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4 이상의 세계
    2020년 08월 10일 17시 24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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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5/






     남녀 열 명 씩 있는 교실은, 아침의 HR시간 이전어서 그런지 시끄러웠다.


     5시에서 7시까지, 게임 내에서 같이 지내었던 아키히토와 리쿠는 판도라의 모형정원에 대해 대화하고 있었다.


     "어땠어?"


     "재미있었으니 계속할 생각인데, 그렇게 되면 아바타를 변경할까 고민되네."


     아키히토는 소외 종족이라고 알려진 오크를 선택하고 만 것이다.


     게임을 계속하기에는,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은 종족이었다.


     하지만, 이미 신인 권유 캠페인의 아이템을 손에 넣은 리쿠로서는, 아키히토의 문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뭐, 마음대로 해."


     같은 게임을 즐기는 친구 사이였지만, 아바타를 다시 만드는 것은 게임에서는 흔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아침에 로그인을 하는거야? 집에 돌아가고 나서해도 괜찮았잖아. 이른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다고."


     아키히토가 화제를 전환하자, 리쿠가 한숨을 쉬었다.


     "저녁부터 밤 2시까지는 플레이어가 너무 많아. 운영진에서도 플레이어가 많은 시간대가 편중되어 있어서, 다른 시간대를 우대하고 있어. 우리가 했던 시간대라면 레어드롭율이 약간 높지. 그리고 경험치도 약간 많이 들어온다고."


     납득한 아키히토가 끄덕이자, 리쿠가 싫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소행이 나쁘다고 할까, 매너가 없는 플레이어도 많으니까 로그인하는 시간대는 잘 생각해두는 편이 좋아."


     미리 로그인 시간대까지 생각한 리쿠에게, 아키히토는 감사해 하였다.


     '역시 자세히 아는 친구가 있으니 다행이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교실 안에 위원장인 마야가 들어왔다.


     조금 교실 안의 시끄러움이 잦아들었다.


     '여전히, 혼자서만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구나.'


     아키히토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마야를 보고 있자, 평소보다도 기분이 풀린것 같이 보였다.


     평소에는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를 내고 있었던만큼 놀랐다.


     "왜 그래, 위원장이 신경쓰인다면 그만둬.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어도, 상대는 엘리트님이니까."


     아키히토와 리쿠가 다니는 학교는, 결코 수준이 높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마야만큼은 다른 학생과는 다르게, 정말 우수했던 것이다.


     "그런게 아냐. 그냥, 좀 즐거운 것같이 보여서."


     보통 사람과 엘리트......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키히토도 이해하고 있었다.


     VR기술이 시작되어, 많은 기술에 의해 사람은 재능이라는 것을 빠른 단계에서 알 수 있는 시대다.


     그것은 사회로의 적응력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림의 재능이 있는 자는 빠른 시기부터 그림을 배운다.


     스포츠나 공부를 잘한다고 알게 되면, 빠른 시기부터 못하는 일은 그만두고 장기분야로 나아가는 일이 가능하다.


     꿈과 같은 세계.


     하지만, 동시에 재능이라는 것도 수치화되어, 많은 청소년이 꿈을 포기하는 일도 일어나고 말았다.


     스포츠 소년이었던 리쿠가, 머리를 물들이고 가벼운 느낌의 남자가 되어버리는 일은 지금의 시대에서는 드문 일도 아니었다.


     그곳에는 명확한 선긋기가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아키히토도 마찬가지였다.


     뭘 해도 재능이 없다. 하지만, 최저도 아니었다. 아슬아슬하게 평균치라는 재능치가 대부분이어서, 열가지 재주에 저녁거리 없다는 말을 나타낸 듯한 재능치였다.


     잘하기는 해도, 어느 분야에서도 일류가 되는 일은 없다.


     '사회의 톱니바퀴 중 하나같은 내가, 엘리트인 위원장에게 접근하다니 있을 수 없지. 저쪽도 흥미없을테고.'


     같은 학급이기는 했지만, 졸업해버리면 분명 접점 따위 없겠지.


     아키히토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아버지가 이사라는 것도 생각 볼 일이구나."


     리쿠가 다른 사람일처럼 중얼거리자, 교실에 담임교사가 들어왔다. 리쿠는 아키히토의 어깨는 두드리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 때였다.


     '어?'


     무심코 고개를 돌렸던 방향에 마야의 자리가 있었다. 마야는 아키히토의 시선을 느끼고, 그대로 교사에게 시선을 향했다.


     '보고 있었나? ......에이 설마.'


     


     방과 후.


     알바 장소인 '마일드' 에서 일하는 아키히토는,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정보단말을 보면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고 있는 것은 판도라의 모형정원에 관한 정보였다.


     그 중에서도 과금에 관련된 페이지를 보고 있었다.


     "경험치와 자금의 습득량을 늘리는 장비는 로그아웃하면 부서지나 보네. 무기의 관해서는 평범하게 다루면 두 번이나 세 번.....수백 엔의 장비를 전부 착용하면 2천 엔 정도? 그걸 매번 한다고 생각하면......대단한데 4만에서 5만까지 되어버려."


     초반의 과금에도 그 정도의 돈이 필요하고, 최전선에서는 그 두 배는 돈이 필요하다고 알자 아키히토는 단말을 껐다.


     "나한테는 무리겠어."


     지금까지도, VR머신과 소프트웨어의 매입. 1개월 분의 플레이요금을 지불한 것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적었다.


     그리고, 그다지 낭비를 하고 말아서 누군가에게 돈을 빌리는 것이 알려지면, 아키히토의 평판이 떨어진다.


     이 시대는, 자취도 알바도 사회에 나오기 위한 교육의 일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VR머신으로 압축된 시간 속에서, 몇 시간만에 지식을 때려박는게 일반적이다. 학원에 다녀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얻는 것도 추천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취나 알바도 평가의 대상이 되어있었다.


     부모를 떠나서 자취생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서, 생활에 충당한다.


     그것들은 사회로 나가기 전의 어엿한 준비과정이기 때문에, 학교가 알바 장소를 선정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었다.


     그러한 알바를 하고 있는 아키히토였어도, 한 달에 5만 전후의 지출은 역시나 무리였다.


     기껏해야 한 달에 1만에서 2만.


     "그렇게 생각해보면, 알피 씨는 상당한 부자이거나 사회인이려나? 뭐, 사회인일 가능성이 높겠지."


     중얼중얼하며 혼잣말을 말하고 있자, 휴게실에 야쿠모가 들어왔다.


     아키히토를 보고 약간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혼잣말은 그만둬줄래? 좀 무섭잖아."


     서둘러 해명하려고 했지만, 야쿠모는 흥미가 없었는지 의자에 앉았다. 시선으로는 빨리 앞으로 나가라고 아키히토를 재촉했다.


     "......갔다올게요."


     "손님은 없으니까, 선반의 정리를 부탁할게."


     휴식 중에도 모니터가 있었기 때문에 매장 안의 상황은 알고 있었다.


     '방금, 아이들이 세 명 와서 과자가 있는 선반을 건드렸었지.....'


     휴게실에서 나가려 하자, 야쿠모가 조금 전까지 아키히토가 앉아있던 의자에 앉았다.


     '음? 언제나 파이프 의자를 따로 꺼내서 앉았었는데 이상하네?'


     평소의 야쿠모하고 틀리다고 생각하면서도, 아키히토는 휴식을 끝내고 일을 재개하였다.




     알바를 끝내고 아파트로 돌아가는 아키히토.


     피곤하다고 생각하면서 벽에 걸려있는 모니터의 전원을 넣자, 스포츠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이번 기의 신인인 선수가, 역대 최고의 재능치를 보이고 있어서 인터뷰를 받고 있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이 사람, 이 팀에 들어갔구나.'


     얼마 전까지 많은 프로팀에서 스카우트 받아서, 어디로 입단하는지 주목받고 있었다.


     미인 아나운서가, 선수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역대 최고의 재능치로 입단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시즌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선수는 부끄러워 하는 일 없이, 당당한 모습이었다.


     고교생 시절부터 괴물이라고 불릴 정도의 성적을 남겼기 때문에, 이런 인터뷰를 받게된 것이겠지.


     "역시 1군에 정착하는 것이겠네요. 하지만, 우선 첫 승리에 공헌을ㅡㅡ."


     거기까지라며 아키히토는 채널을 돌렸다.


     하지만, 다른 채널에서도 그 선수의 특집이 방송되고 있었다.


     "역대 최고의 재능치를 보여서, 양친은 어릴 적부터 영재교육을 시작하여ㅡㅡ."


     "역시, 재능이 있어도 환경이 안돼있으면 돼지 목의 진주목걸이로ㅡㅡ."


     "양친의 이해와 본인의 재능이ㅡㅡ."


     아키히토는 모니터의 전원을 껐다.


     짐을 침대 위에 던지고, 제복의 웃도리를 벗고서 옷걸이에 걸었다.


     의자에 앉아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하였다.


     "그거야, 역대 최고의 재능치가 나와버리면 주변에서 가만히 있지 않겠지."


     태어날 때부터 사람은 평등하지 않다.


     그것은 알고 있지만, 역시 불공평한 느낌이었다.


     "하아, 예전에는 좀 더 자유로웠다고 들었는데.....지금이 과연 이상의 세계인걸까?"


     옛날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재능을 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다.


     하지만, 그런 시대에서 살고 있는 아키히토가 보기에는 의문이었다.


     어영부영했던 경계선이, 보다 명확해진 것이다.


     태어나면서의 빈부 격차에 더하여, 새롭게 재능의 차이로도 사람을 나눈다.


     "......숙제나 끝내고 잘까."


     방 한켠에 놓아둔 VR머신을 보면서, 아키히토는 그렇게 말하며 기지개를 켰다.




     가상세계.


     로그인한 폰스케는, 희망의 도시의 광장에 출현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마찬가지로 출현한 플레이어들이 많이 있었다.


     "게임 안에서는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편해서 좋아."


     결국, 아바타의 변경을 하지 않은 폰스케는, 전날 루크가 했던 것처럼 게시판에 동료를 모집하는 글을 쓸까 생각하였다.


     "그 전에, 직업포인트나 스킬포인트의 분배를 위해 신전에 가는 편이 좋을까?"


     오늘의 예정을 생각하면서, 뭘 하면서 즐길까 생각하는 폰스케는 일단 신전에 향하여 이동을 개시했다.


     주위에는, 로그인한 동료들과 즐거운 듯 웃고 있는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있었다.


     '즐거워보이네. 나도 빨리 같이 즐길 동료를 찾지 않으면.'


     혼자서 묵묵히 플레이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폰스케는 그건 좀 쓸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즐길 거라면, 동료는 많은 편이 좋다.


     그러자, 아는 얼굴이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겍!"


     "아, 폰스케 씨! 근데, 어째서 싫어하는 얼굴을 하는거야."


     처음에는 기뻐했던 마리엘라였지만, 폰스케가 싫은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미간에 주름을 만들고 있었다. 외형이 미인인 만큼, 무시무시한 박력이 있었다.


     '알맹이가 아저씨라서, 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딱히 알맹이가 아저씨여도 문제없었다.


     기생이나 공주플레이 같은걸 안하면, 순수하게 같이 노력할만한 상대라고 마리엘라를 평가했다.


     하지만, 어제의 일로 폰스케는 안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았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가슴에 손을 얹으라고 들어서, 조금 가슴을 붉힌 마리엘라가 얼굴을 조금 흔들고나서 폰스케를 보았다.


     "모처럼이니까 오늘도 같이 파티를 맺으려고 생각했어. 나는 후배가 부탁해서 게임하기 시작했는데, 2주 동안은 무료이니까 놀아보려고 생각해서."


     폰스케는 생각했다.


     '학교나 사회의 후배인가? 그런데도 갑자기 넷카마(역자 주: 온라인에서 여성행세를 하는 남자) 라니......그 후배가 같이 있지 않다는 말은, 넷카마인걸 보고 어처구니없어했기 때문일까?'


     양 쪽 다 남자라고 상상하고, 폰스케는 마음대로 납득했다.


     "딱히 상관없지만, 오늘은 신전에서 직업포인트를 배분하고나서 나가려는데요."


     마리엘라도 미소지으며 끄덕였다.


     "그래도 좋아. 그런데, 포인트의 배분은 초기 설정할 때 했던거지? 보스전 이전에 해놓는게 편하지 않아?"


     함께 걸어가는 폰스케와 마리엘라.


     다른 사람이 보면, 오크의 옆을 즐겁게 걷고 있는 엘프 미소녀, 라는 광경이다.


     지나쳐가는 플레이어 중에서는 뒤돌아 보아서 확인하는 사람도 있었다.


     "루크도 잡몹하고 싸우니까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나 할까......마지막에는 그런 설명을 하고나서 끝내려고 했던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하지만, 보스 정벌로 들떠버리는 바람에 잊어버린 모양이어서."


     설마 첫 날의 로그인에서 에이리어 보스와 싸우게 될 줄은, 루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겠지.


     "그러고 보면, 정말 즐거워해 보였었네."


     숙소의 식당에서 보스 정벌을 기뻐하며, 그대로 동료들에게 메세지를 보내었던 루크를 폰스케도 마리엘라도 떠올렸다.


     폰스케와 마리엘라가 웃었다.


     "정말로 즐거워 보이긴 했지요."

     

     "보고 있는 이쪽도 재미있었지만 말이야. 근데, 또 같이 놀지 못하는거야?"


     폰스케는 팔짱을 끼었다.


     "루크 녀석은 자기 동료가 있으니까요. 길드를 설립한다던가 어쨌던가를 말하면서, 지금은 나쁜 듯한ㅡㅡ."


     도중에, 폰스케가 말을 그만두려고 얼굴을 뒤돌려서 보았다.


     그곳에는 붉은 드레스를 착용한 알피가 서 있어서, 폰스케의 매머드의 모피로 만든 조끼를 오른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폰스케의 키가 커서, 알피가 올려다보는 형태다.


     폰스케가 보기에는 눈을 치켜뜨고 보는 미소녀ㅡㅡ라는 모습이었지만, 알피에 대한 폰스케의 호감도는 마이너스였다.


     '이 녀석 아저씨면서 뻔뻔하잖아.'


     "무슨 일입니까, 알피 씨?"


     알피가 폰스케의 냉담한 태도에 조금 주춤하고 있었다.


     "뭔가 싸늘한 태도네요. 같이 보스를 잡은 사이잖아요. 그리고 우호도도 30을 넘은 사이인데요."


     폰스케는 웃었다.


     "뭐, 우호도는 높아도 리얼한 우호도는 마이너스이지만요. 몬스터 무리에 내던지고, 그것도 뒤에서 공격한 일은 잊지 않았습니다."


     알피가 뾰루퉁한 표정이 되었다.


     미소녀 아바타여서 귀엽기는 했지만, 알맹이가 아저씨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폰스케의 마음에 흔들림은 없었다.


     마리엘라는 기막혀 했다.


     "그렇게나 커다란 몸인데 마음은 좁네. 남자라면 좀 더 커다란 그릇을 가져."


     폰스케가 어깨를 으쓱했다.


     "죄송하네요. 커다란 것은 아바타 뿐이라서. 그래서, 무슨 일입니까?"


     알피가 곤란한 듯이 웃었다.


     "사실은, 열심히 말을 걸었는데도 플레이어가 모이지 않아서요. 과금해서 장비도 갖춰 놓았는데 어째서일까요?"


     '이 녀석도 동료가 없나.'


     게임을 시작하고, 아직 로그인 두 번째였다.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말을 걸었지만 실패한 것이겠지.


     "......하아. 신전에 갈건데 따라올 건가요?"


     그걸 듣고 알피는 미소지었다.


     "네, 오늘도 잘 부탁해요."


     폰스케는 생각했다.


     '어째서 내가 넷카마 아저씨를 돌보지 않으면 안되냐고.'




     신전은 희망의 도시의 중심지 근처에 있었다.


     커다란 건물 하나로 되어있었는데, 도시라고 불리는 성채도시에는 반드시 하나는 존재하고 있었다.


     희망의 도시에서 손에 넣는 직업은, 기본이라고 불리는 것 뿐이었다. 앞으로 나아가면 새롭게 손에 넣는 직업도 추가되지만, 초반에는 역시 기본적인 직업뿐이었다.


     청과 백의 넉넉한 복장을 몸에 걸친 신관들이, 모험가인 플레이어와 말을 하며 직업을 부여해주고 있었다.


     천장은 돔 모양으로 되어 있고, 커다란 창문은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있었다.


     기본적으로 흰색으로 통일된 건물의 안에서, 폰스케 일행은 신전 안에서 설명이 쓰려진 석판의 앞에 서 있었다.


     "......그대, 가능성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손에 넣으려는가?"


     마리엘라가 그럴듯한 대사가 쓰여진 석판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하였다.


     폰스케가 석판이 말하는 뜻을 해석했다.


     "결국, 직업포인트를 지불해서 새로운 직업을 얻는다라는 말이군요. 기본적으로 레벨업할 때나 보스전 이외로는 포인트를 손에 넣을 수 없으니, 잘 생각하고 직업을 고르자는 뜻인게 아닐까요?"


     모든 것을 손에 넣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플레이어에게는 선택이 요구되는 것이다.


     접근전에 특화할 것인가?


     아니라면 만능형이나, 후위인가.


     플레이어의 플레이스타일과, 효율중시나 공략을 위한 조합ㅡㅡ직업의 선택은 중요했다.


     하지만, MMORPG라고 해도, 판도라의 모형정원은 VR게임이었다.


     최강의 조합이라는 것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제대로 쓰려면 플레이어 스킬이 요구된다.


     그 플레이어 스킬을 갖지 않은 자들에게는, 최강의 조합이라는 것은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였다.


     폰스케는 그 부근의 일을 루크에게서 들어놓았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도 설명했다.


     알피가 납득하였다.


     "자기 기량을 생각해서 직업을 선택하라, 는 말인가요."


     마리엘라도 납득하고 있었다.


     "아하, 그래서 격투가의 직업을 얻으라고 한거네. 분명, 오토로 가드해 준다고 했었나 그런 초심자용의 스킬이 있었던 것 같아."


     폰스케가 긍정했다.


     "조사해 보니 인터넷에 그런 일이 쓰여져 있었지만요. 갖고 있어서 손해는 안보는 직업이라고 하더군요."


     실력에 자신 없는 플레이어로서는, 격투가 직업은 서포트로서 필요한 것이었다.


     게임 안에서는 네 발 자전거의 보조 바퀴같은 직업이었다.


     "뭐, 그러니까 제대로 생각해서 직업을 고르세요. 저는 정해놓았으니 이제 갑니다."


     그렇게 말하고 신관에게 걸어가자, NPC인 신관이 폰스케를 보고ㅡㅡ.


     "칫, 오크 냄새.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이야?'


     조금 전까지는 상냥해 보였던 중년남성NPC가, 화를 숨기려고도 안하고 혀를 차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냉대한 필요가 있나? 진짜로 운영진이 나쁜 장난을 쳐놓은게 아닐까.'


     폰스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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