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5 오크 종족2020년 08월 10일 20시 43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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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가 나쁜 신관 NPC의 앞에 있었던 폰스케.
직업을 얻는 신전에서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었지만, 접수에 칸막이가 쳐져 있어서 밖에서는 그다지 상황을 알 수 없었다.
직업은 스테이터스나 스킬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정보여서, 그것을 제 3자가 보지 못하게 되어있었다.
지팡이를 어깨 위로 탕탕 두드리고 있는 신관은, 폰스케ㅡㅡ플레이어에게 빨리 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뭐야? 왜 이렇게 도발적인거야.'
오크 종족을 싫어하는 자였다는 설정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리얼을 추구하는 게임의 운영을 이해할 수 없었던 폰스케는 습득할 수 있는 직업을 보았다.
공중에 떠오른 반투명한 화면에는, 습득가능한 직업이 표시되어 있었다.
'역시 전사계가 많구나. 마법사나 신관으로도 전직할 수는 있지만, 종족 때문에 상성이 나쁜 것 같아.'
게임 내의 종족에게는 제각각 이익과 불이익이 존재하고 있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휴먼 정도겠지.
하지만, 휴먼도 스테이터스의 능력치가 거의 평균치여서, 특화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어중간한 능력이라는 단점을 갖고 있어다.
'격투가의 직업을 얻고......갖고 있는 직업의 레벨을 올릴까.'
초반.
하고 싶은 일이 많아도, 갖고 있는 직업포인트도 스킬포인트도 거의 없다.
가능한 일이 한정되어 있어서, 폰스케는 격투가를 습득하려고 갖고 있었던 직업 '전사' 의 직업레벨을 상승시켰다.
전사의 레벨을 5로. 격투가의 레벨을 3으로.
그렇게 설정하고, 폰스케는 신관에게 종료했다고 말하고 접수를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신관은 지팡이로 책상 위를 쳤다.
"헌금."
"예. 에....."
"헌금은!"
거드름을 피우는 NPC의 앞에서, 놀라면서도 돈을 어느 정도 꺼내자 상대는 손으로 폰스케에게 내라는 지시를 하였다.
'이렇게까지 싫어한다고 하면, 오크를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었나!?'
폰스케가 당황하면서 접수에서 나왔는데, 알피와 마리엘라는 아직 접수에서 직업을 선택하고 있는 도중이었다.
두 사람을 놓아두고 갈 수도 없어서, 그 자리에서 기다리기로 한 폰스케.
하지만, 그런 폰스케에게 말을 거는 집단이 있었다.
"호오, 자네도 오크인가."
뒤돌아보니, 녹색 피부에 스킨헤드. 입술 밑에서 송곳니가 나온 전형적인 오크의 집단이 그곳에 서 있었다.
"저기....."
오크 4명이 굵고 늠름한 팔로 팔짱을 끼고 폰스케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가죽 옷으로 몸을 조이는 듯한 장비를 입고 있는 오크들은, 폰스케를 보고 기뻐하고 있었다.
"그런가......당신도 그런거였군."
그 오크는, 폰스케가 나왔던 접수를 보고 몇 번이나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폰스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반대편의 손으로 검지를 세웠다.
"당신도 마조인가!"
"풋!!"
내뿜고 만 폰스케를 보고, 세 명의 오크들이 웃고 있었다.
"놀랄 필요는 없다고."
"응, 우리들도 그래."
"알지. 안다고. 우리들에게 있어서, 오크는 천직이니까!"
폰스케가 해명을 하였다.
"아니, 갑자기 뭡니까! 제가 어째서 마조입니까!"
"아니, 맞아. 넌 마조다."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자, 리더같은 오크가 팔을 펼치며 설명을 시작하였다.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두 사람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폰스케도 움직일 수 없었다.
"이상한 이야기가 아닐세. 왜냐하면 오크에게는 체력이 있지. 방어력도 높고, 공격ㅡㅡ포상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축복받은 몸이라고?"
폰스케는 생각했다.
'어째서 공격 부분을 고쳐말했지, 이 사람.'
"그리고 오크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NPC들이 깔보는 시선을 보내지......최고가 아닌가!"
다른 오크가 포즈를 취해서 근육을 강조하면서, 주변의 시선을 모으고 있었다.
"마조라면, 한 번 오크를 맛보게 되면 빠져나올 수 없지. 그렇지 않았다면 바로 아바타를 다시 만들었을테니까. 다시 말해, 여기까지 왔다는 말은 조금이라도 레벨을 올려놓았다는 말이고, 아바타를 다시 만들 여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자네는 마조다!"
"아니, 저는 다르다구요! 그쪽 분들도 뭔가 말해주세요."
팔짱을 끼고 얼굴을 돌리고 있는 오크는, 분명 세 명이 곤란해하고 있는 일반인이라고 폰스케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 착각을 한 것이다.
"다른 녀석들 따위 알까 보냐. 나는 오크라면 같은 오크 쪽이 파티를 맺는게 형편이 좋은 것 뿐이라고. 나는 마조가 아니야......단순히 맞는 걸 좋아할 뿐이다."
'이 녀석, 자기를 당당하게도 마조라고 말해버렸다. 역시나 같은 부류였잖아.'
마조인 오크가 콧김을 뿜고, 그대로 걸어갔다.
"나는 접수에 볼일이 있으니까 갔다 오겠다."
그런 오크의 뒷모습을, 동료의 오크들이 미소지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잘 봐둬. 저 녀석, 반드시 왼쪽의 접수에 설 거라고."
그의 동료가 그렇게 말하자, 마조인 오크는 망설임 없이 금발벽안의 미인NPC가 있는 접수 쪽에 섰다.
접수의 칸막이 틈새에서, 여성의 환한 미소가 보였다.
새롭게 직업을 얻은 플레이어에게 "힘내세요!" 라고, 격려하는 대사까지 걸어주었다. 언뜻 보면 천사였다.
하지만, 마조인 오크가 얼굴을 내밀자, 그 얼굴이 귀신처럼 찡그려졌다. 갖고 있던 지팡이를 둔기로 바꾸어서, 마조인 오크를 때리고 있었다.
확실히 대미지가 들어가고 있다.
"저, 저 정도까지 합니까!"
놀라는 폰스케에게, 오크들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니, 여기의 접수는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오크를 대하는 반응이 심해지지. 나는 왼쪽까지 가본 일은 없었지만, 저 녀석은 저곳만 가니까."
도중에 "아흑!" 이라는, 정말 미묘한 목소리가 마조의 오크가 들어간 접수 쪽에서 들렸지만, 폰스케는 무시했다.
폰스케가 사용한 접수는, 거의 오른쪽의 접수였다.
"우리들은 매일매일 NPC가 어떤 대응을 하는지 조사하고 있지. 덤으로 게임도 즐기고 있는 엔조이 파티다."
폰스케는 생각했다.
'아니, 당신들은 그냥 변태라고. 엔조이는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변태라고.'
리더인 오크가 폰스케에게 프렌드 등록을 요청하였다.
폰스케는, 조금 생각했지만 일단 등록해놓기로 했다.
'뭐, 이야깃거리는 되겠네.'
"지금은 인정받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분명 깨달을 것이다. 그 때에는 연락을 주시게."
그렇게 말하고 떠나가는 오크들.
"아니, 인정이고 뭐고 마조가 아니라니까! 듣고 계신가요!? .....가버렸네. 뭐 즐기는 방식은 제각각 다른가."
그러자, 폰스케는 주변의 시선을 느끼고 근처를 훑어보았다.
그곳에는 알피와 마리엘라의 모습도 있었지만, 자신과 가까이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폰스케도 느끼고 있었다.
"......저기."
말을 걸면서 손을 뻗는 폰스케에게, 시선을 돌린 마리엘라가 초조한 듯 웃었다.
"아하, 아하하하, 그렇네. 즐기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 응!"
폰스케는 뭔가 심각한 오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여, 해명하려고 하자 알피가 입을 열었다.
"안심하세요, 폰스케. 저희들은, 당신이 남자를 좋아하고 마조여도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알피의 대사에, 폰스케는 바로 대답하는 것이었다.
"저는, 당신들을 나중에도 동료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구요."
희망의 도시의 정문.
그곳에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출입을 반복하고 있었다.
문의 옆에 있는 마법진이 그려진 받침대에서는, 플레이어가 몇 명 출현했다고 생각하자 다음에는 몇 명이 올라가서 사라졌다.
두근두근하며 밖으로 나가는 플레이어도 있고, 내달리듯이 뛰어가는 플레이어도 있었다.
이야기하며 걷고 있는 폰스케 일행은, 가끔 옆을 달려가는 플레이어에게 주의를 주면서 이후의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알피가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화룡퇴치인가요?"
폰스케가 긍정했다.
사람으로 혼잡한 문의 주변에는,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NPC의 모습도 있었다. 번화함을 연출하기 위한 모험가 NPC도 존재하고 있었다.
"[분노하는 화룡] 의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다음 세계에 갈 수 있는 입장권을 준다. 라고 할까, 그 퀘스트를 클리어하지 않으면 레벨이 50에서 멈추는 것 같아."
특정 퀘스트를 클리어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강해지지도 않는다.
희망의 도시에서는, 그것이 분노하는 화룡이라는 퀘스트였다.
앞으로 나아가면 좀 더 복잡하고 어려워져서, 초반의 누구라도 클리어할 수 있는 이벤트같은 것이라고 한다.
"다만, 이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최소한 4인 파티로 세 파티 이상, 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동료를 찾아서 파티를 갖추지 않으면 클리어 할 수 없어."
마리엘라가 관자놀이를 눌렀다.
"아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후배는 앞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도와줄 수 없어. 루크 씨같이 레벨 제한으로 손을 빌려줄려나?"
폰스케는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알피도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난처하네요. 저의 경우는, 이 게임을 하고 있는 지인이 없어요. 게임 안에서의 지인을 찾아보지 않으면......"
아니, 보통은 그런 법이다, 라고 폰스케는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기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
'뭐, 변태 오크들과 아는 사이니까, 이 두 사람보다는 나은가.....낫겠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고 나서 혼잡한 사람들을 빠져나와서 목적지를 확인하였다.
떠오르는 화면 위의 지도를 꺼내어, 세 명이서 목적지를 확인했다.
폰스케는, 첫번째로 플레이했을 때 발길을 옮겼던 장소보다도 난이도가 높은 필드를 선택했다.
"일단, 레벨을 올리죠. 어쨌든,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얼마 후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도 동의했다.
그 후, 게임 안에서의 2일 동안 결국 두 사람과 지내는 걸로 끝나고 말았다.
현실세계.
눈을 뜬 아키히토는, 시계를 보았다.
역시 시간은 7시를 가리키고 있어서, 시간대로 일어나고 말았다.
시간이 되면 눈을 뜨는 것은 당연한 일이어서, VR머신의 헤드셋을 벗고 머리카락을 쓸었다. 조금 머리가 젖은 느낌이 들었다.
"후와아~."
크게 하품을 하고, 평소와 다르게 아키히토는 학교에 갈 준비를 하지 않았다.
오늘은 휴일인 것이다.
예정도 10시부터 알바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토요일은 근무시간이 기니까 큰일이네. 뭐, 그만큼 돈도 들어오지만."
일어나서 세면대로 간 후에 얼굴을 씻고서, 아키히토는 쌓인 세탁물을 세탁기에 집어넣었다.
전자동인 것이 당연하다.
알바에서 돌아오면, 건조까지 끝나있겠지.
"교복은 세탁소에 맡길까."
냉장고에서 마실 것을 손에 들어서, 입에 대었다.
하지만, 역시 맛이 없다. 관자놀이에 주름이 잡혔지만, 일단 마시고나서 아키히토는 마실 것의 유통기한을 확인했다.
기한으로는 문제가 없었고, 맛 자체도 딱히 이상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위화감은 있었다.
"이전부터 조금 이상했었나?"
묘하게 신경이 쓰였다. 너무 신경쓴다고 생각하면 끝이었지만, 지금까지 먹었던 물건의 맛이 미묘하게 맛없게 느껴지고 말았다.
"게임 때문인가? .....에이 설마."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갈 준비를 하고, 쇼핑을 하기 위해 아키히토는 나가는 것이었다.
시카타 야쿠모.
그녀는 눈을 뜨자 헤드셋을 벗고, 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7시를 몇 초 지나고 있어서, 어제와 다르지 않은 시간이었다. VR게임을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
침대에서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고 있자, 입고 있던 옷이 위로 들어올려져서 허리와 배꼽이 보였다.
붉은 보브컷의 머리카락은, 조금 흐트러져 있었다.
"나가기 전에 세팅하지 않으면 안되겠는걸. 하아, 그건 그렇고 귀찮네. 오늘 같이 일하게 될 사람, 대하기 어려운데."
게임 안에서, [마리엘라] 라고 칭하는 엘프의 사냥꾼으로 모험을 하고 있었다.
정말 앗 하는 사이의 2일 간이었다.
과금장비로 몸을 두른 알피의, 싫은 소리인지 진심인지 모를 대화.
전투와 게임 안의 일을 자세히 아는 폰스케는, 여성아바타라고 하는데도 정말 신사였다. 것보다도, 조금 태도가 싸늘했다.
그 일로 알피하고 폰스케에 대해서 대화를 했었다.
"실은 알맹이가 여성일지도, 인가요. 으~음, 그럴 것 같지 않지만......만일 그렇다면 남자를 좋아하는 마조라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겠네요."
다음에 본인에게 물어볼까?
하지만, 그건 매너 위반이기 때문에, 뭔가 다른 방법으로 성별 만이라도 조사할 수 없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방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열려있어."
야쿠모가 대답하자, 방에 여학교의 후배가 들어왔다.
"선배님, 전의 일 감사합니다. 덕분에 남친에게 귀중한 아이템을 줄 수 있었어요."
성격이 밝은 후배가 그렇게 말하며, 침대 위로 시선을 향했다.
"아! 선배님도 게임을 계속하시나 보네요. 이제 게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서, 저도 기뻐요!"
흥분한 듯한 후배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야쿠모는 적당한 말을 하였다.
야쿠모가 살고 있는 장소는 이른바 여자기숙사ㅡㅡ라고 하기보다는, 쉐어하우스에 가까웠다.
여학교의 학년과 학급에 관계없이, 아무렇게나 3~4명이서 공동생활을 지내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후배가 떠올리고는 조금 당황하였다.
"선배님, 오늘도 혹시 알바하는 날인가요?"
야쿠모는 긍정하고, 알바 장소에 불만을 쏟아냈다.
"그렇단 말이야. 오늘은 휴가를 낸 사람들을 대신해서 출근한다고. 이번 주는 출근이 많아서 정말 곤란해. 그것도 오늘은, 싫어하는 사원이 출근하는 날이고......앗, 미안! 쇼핑하러 갈 예정이었는데."
서둘러 준비하는 야쿠모에게, 후배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곧장 방을 나갔다.
"저야말로 미안해요. 바로 바깥에 나갈게요."
방의 바깥에 나온 후배는,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야쿠모의 휘파람같은 것이 들려왔다.
보통은 알바가 있으면 화가 나있다고 할까, 즐거워 보이지는 않았던 야쿠모치고는 드물다고 후배가 생각했다.
"어?"
복도를 걸어서 자기 방으로 향하던 후배는, 거기서 생각해냈다.
"선배님, 알바 장소에서 같이 일하는 분의 불평을 말하지 않았었지?"
들어온 신입 알바에게 일을 가르치는 것이 귀찮아, 라고 불평을 말했던 야쿠모를 후배는 기억해냈다.
그것도 요즘까지 말하고 있었는데.
"선배님, 남자는 무조건 싫어하고 있었는데......"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은 들었지만, 후배는 자세한 이야기는 알지 못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일을 다 배웠거나, 일하는 시간이 변경된 것일까? 뭐, 선배가 부들부들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됐어."
후배는 그렇게 말하고, 방에 돌아가서는 남친에게 연락을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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