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3 에이리어 보스
    2020년 08월 10일 06시 40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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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4/





     주변은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


     그런 장소에서, 네 명의 모험가가 한 마리의 갈색 매머드와 싸우고 있었다.


     에이리어 보스인 '브라운 맘모스' 는, 넓은 에이리어를 돌아다니며 모험가를 발견하면 습격하는 몬스터다.


     레벨을 올려서, 드롭아이템을 노리는 초심자들을 전멸로 몰아넣은 흉악한 존재이기도 하다.


     폰스케의 파티는, 그런 브라운 맘모스를 에워싸는 듯한 배치를 하였다.


     "절대 무리!"


     정면에 선 매머드를 앞에 두고, 폰스케가 외치고 있었다.


     "시끄러! 오크니까 힘내라고! 어이, 이거면 어때!"


     루크가 왼손을 들어올리자, 폰스케에게 버프ㅡㅡ능력상승계의 마법이 사용되어, 스테이터스가 올랐다.


     하지만, 루크는 레벨이 10으로 제한되고 있어서, 능력상승치도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젠자아아아아앙!"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매머드를 베어들어가는 폰스케였는데, 그 양 옆에서 루크와 알피가 공격을 하였다.


     그 모습을 본 직후, 폰스케는 맘모스의 돌격을 받아서 날아갔다.


     "푸학!"


     초원의 위에 멋없게 떨어지는 오크.


     "들어갔다!"


     "맞출게!"


     "저도!"


     그런 폰스케를 놔두고,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궁을 든 마리엘라까지도 연계공격을 개시하고 있었다.


     하이휴먼. 휴먼의 상위종인 루크는, 납빛의 대검을 크게 휘둘러 매머드에게 대미지를 주고 있었다.


     휘둘러서, 그 기세를 이용한 2회공격.


     뒤를 잇는 알피는, 한손검을 휘두르면 되돌릴 때 추가로 한번 더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과금무기의 효과로, 2회공격이 가능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살이 매머드에게 꽃혔다.


     매머드의 맨 위에 [Combo!!] 라는 문자가 떠올라서, 합계 대미지에 플러스된 추가대미지까지 가해졌다.


     휘청휘청하며 일어선 폰스케는, 회복아이템을 사용하면서 소리쳤다.


     "나는 필요없잖아!"


     삐진 것 같은 폰스케에게, 루크는 달래는 듯이 말했다. 그것도, 매머드의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차례차례로 스킬을 사용하는 시간을 확인하면서......흘끔흘끔 폰스케를 보면서,


     "방패역인 네가 있으니까 싸울 수 있는거잖아. 어이, 다시 한번 마법으로 강화시켜 줄테니까 힘내서 돌격!"


     매머드가 폰스케에서 방향을 바꾸어서, 다른 누군가에게 돌격이라도 하면 위험한 상황이었다.


     루크나 알피는, 매머드의 공격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버텨도 한 번 뿐이다. 마리엘라는, 일격에 사망할 수도 있는 위력이었다.


     그렇다 할 공격수단을 갖지 않은 폰스케가, 미끼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반드시 원망해줄거니까! 실드 배쉬!"


     매머드에게 왼팔로 쳐서, 타겟을 자기로 돌리자 폰스케는 매머드의 눈을 보았다.


     빨간 눈동자가, 폰스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위력이 달라......'


     보통의 게임과는 다르게, VR게임의 박력은 현실에 비견될 정도였다. 그 말은, 상대가 거대하다면, 그걸 가까이에서 보고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폰스케의 움직임이 느려지자, 루크가 외쳤다.


     "바보, 움직여! 이대로라면ㅡㅡ."


     매머드가 머리를 내리고 위로 기세좋게 밀어올렸다. 그것에 맞추어서, 이빨이 지면을 파내면서 폰스케를 쫓아서, 그대로 꿰뚫고 들어올려져ㅡㅡ날아가버렸다.


     '어, 어라?'


     아픔은 느끼지 못했다.


     아니, 한 발 늦게 격한 아픔이 폰스케를 덮쳤고, 그리고 지면에 내동댕이쳐졌다.


     방심해버릴 때에 아픈 일격을 맞아서, 대미지 양이 조금 전과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체력이 최대의 상태에서, 갑자기 레드 존......빈사까지 내몰려져 있었다.


     "바보 녀석! 플레이어도 잘못 공격을 맞으면 크리티컬이 된다고! 최소한 자세는 잡아!"


     무서워서 자세를 풀어버렸기 때문에, 크리티컬의 판정이 난 모양이다.


     "미, 미안......큭!"


     일어서서 회복 아이템을 쓰자, 이번에는 루크가 매머드의 공격을 얻어맞고 있었다. 대검을 방패처럼 쓰고 있었고, 폰스케의 때처럼 매머드가 공격을 걸었다.


     하지만, 루크는 대검을 들어서, 튕기듯이 그 공격을 흘려보냈다.


     다만, 루크의 얼굴은 떨떠름했다.


     "레벨 차 때문에 대미지가."


     마리엘라가 화살을 쏘아서, 그것이 매머드의 배의 옆을 꿰뚫고 있었다. 조금 전부터 공격을 계속하고 있지만, 전혀 대미지가 통하는 기색이 없었다.


     "이 녀석 정말로 쓰러트릴 수 있는거야?"


     화살의 수 때문에 염려된 마리엘라가 읊조리자, 알피가 매머드에게 순식간에 달려가서 베어버렸다.


     과금무기에 의해 대미지 양이 많았다.


     많지만, 결정타는 되지 않았다.


     '레벨 차가 너무 크다고.'


     이 구역에서 레벨업이나 재료모으기를 하고 있는 모험가들에게, 공포를 떨치는 에이리어 보스ㅡㅡ그렇게 간단히는 쓰러트릴 수 없었다.


     그러자, 알피가 매머드의 코에 맞아서 날아갔다.


     오크와는 다르게, 작은 몸집이었기 때문에 10미터 가까이 날아갔다.


     그리고, 타이밍 나쁘게 화살이 꽂혔다.


     루크가 자신의 회복을 하며, 폰스케에게 마법을 걸어주었다.


     "위험해. 마리엘라 씨가."


     여기서 마리엘라가 사망하고 말면, 한번에 붕괴하고 만다. 세 명에 의한 연계공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황하는 마리엘라가, 장소를 이동하려 했지만 매머드가 땅을 차고 달려왔다. 그 속도는, 마리엘라가 도망칠 수 있을지 미묘한 정도였다.


     폰스케가 달려갔다.


     "여기서 사망하면......나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되버리잖아아아아아!"


     몬스터 무리의 안으로 내동댕이쳐졌던 폰스케였다.


     지고 돌아가서, 다시금 데스페널티로 여러가지 불이익이 발생하면, 지금가지의 수고가 모두는 아니지만 소용없어지고 만다.


     매머드를 향해서 달려가며, 그대로 오른손에 든 한손검으로 베어들었다.


     약간 닿는 정도였기 때문에, 대미지 양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매머드가 타겟을 변경하기에는 충분했다.


     돌아보는 매머드가, 크고 긴 코로 폰스케를 횡으로 쳐버렸다.


     왼손을 들어서 버클러로 막아내자, 폰스케는 대미지를 입었다. 뼈에 울릴듯한 대미지......버티기는 했지만, 그 자리에서 오른쪽 무릎을 꿇고 말았다.


     "녀, 녀석....."


     그대로 코에 맞아서, 쓰러지자 루크가 외쳤다.


     "준비됐다! 두 명 모두, 조금 전과 비슷하게 맞춰줘!"


     "맡겨줘."


     "말씀하지 않으셔도!"


     알피가 회복을 끝내고, 마리엘라도 활을 들고 있었다.


     콤보를 노리는 연계공격이 발동하자, 매머드가 버티듯이 그 자리에서 몸을 웅크렸다.


     폰스케는 일어서서 거리를 두고, 체력을 회복하는 아이템을 쓴 다음 무기를 들었다.


     '젠장! 대미지는 줄 수 있지만, 그 전에 아이템이 고갈되고 말아. 이대로라면 져버려......지고 싶지 않아.'


     지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몸의 안에서 힘이 솟아나는......아니, 묘하게 몸이 익숙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데이터인 육체. 아바타의 육체에 익숙해지는 느낌과, 그리고 묘하게 주변의 광경이 선명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보다 깊게 세계에 들어간 듯한 감각에, 폰스케는 혼란스러웠다.


     '뭐지?'


     그러자,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폰스케, 그 쪽으로 갔다고!"


     공격을 하지 못해서, 타겟이 될 수 없는 폰스케를 목표를 고정하는 매머드.


     폰스케는 실드 배쉬로 매머드를 때렸다.


     크게 도움닫기를 하고, 허리의 회전을 더한 일격은 돌격해온 매머드의 머리에 격돌하였다.


     "멈췄다?"


     마리엘라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보았다, 는 듯이 중얼거리자 알피가 자세를 취했다.


     "어쨌든 간에, 지금이 기회입니다!"


     루크는 조금 놀라면서도, 폰스케를 보고 의미심장하게 조금 웃고 있었다.


     "잘했다, 폰스케! 그렇게 싸우는거야!"


     말하지 않아도, 폰스케는 마치 싸우는 방식을 알고 있는 것처럼 몸이 움직였다.


     '코는 오른손의 검으로ㅡㅡ.'


     휘두른 코를 한손검으로 베어버리자, 매머드가 아픔에 울부짖으며 앞발을 두 개나 들었다.


     "위험햇ㅡㅡ."


     루크가 모두에게 피하도록 외치기 전에, 폰스케는 품에 파고들었다.


     '여긴가ㅡㅡ.'


     파고들어서, 한손검을 매머드의 갈비뼈ㅡㅡ그 사이를 노리고 찔렀다.


     표시되어, 떠오르는 크리티컬의 문자. 그리고 지면을 박차서, 주변에 범위공격을 하려고 했던 매머드의 움직임도 캔슬시켰다.


     폰스케는 구르듯이 매머드의 품에서 뛰쳐나와서, 그리고 베어들었다.


     정신이 드니, 루크가 마법으로 지원해주고 있었다.


     '스테이터스의 상승이 피부로 느껴져. 뭐야......무슨 일이 일어나고.....'


     실드 배쉬로 매머드를 때리고, 그리고 움찔하자 베어들었다.


     루크와 알피가, 옆에서 몇 번이나 베면서 착실히 대미지를 쌓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폰스케가 왼팔을 크게 휘두르자ㅡㅡ.


     "실드.....배쉬!!"


     루크와 알피, 마리엘라도 타이밍을 맞춰 콤보를 노려서 동시에 발동.


     그러자, [Combo] 의 문자가 떠올랐다.


     전투 중에 우호도가 올라서, 폰스케도 연계에 가담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걸로.....끝이다!"


     루크가 4명 동시에 발동한 연계를 보고, 승리를 확신했다. 뛰어올라서, 상단부터 베어들어서 매머드에게 여태까지 없었던 대미지를 발생시켰다.


     "아슬아슬했네요. 뭐, 대신할 무기는 있지만요."


     베어버린 후에 과금무기가 부서져서 푸른 빛을 발하며 사라졌다. 하지만, 알피는 곧장 예비무기를 꺼냈다.


     "이제 남은 것이 몇 개 안 남았었는데 다행이야."


     화살을 쏘고 나서, 마리엘라도 화살통의 안을 보면서 안심한 모습이었다.


     눈 앞에는, 양 앞다리를 올리며 발버둥치는 듯한 매머드가, 빨간 빛을 발하며 사라지는 광경을 보이고 있었다.


     폰스케가, 그 모습을 보며 무릎을 꿇었다.


     '갑자기 피로가......게임 안에서 이렇게 피곤해지다니.'


     급격한 피로를 느끼고, 그리고 조금 전까지와는 다르게 감각이 예리해지지 않게 되었다.


     그건 뭐였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루크가 폰스케에게 접근했다.


     "해냈어. 이걸로 초심자용의 퀘스트는 거의 끝났다. 이제는 보고하러 돌아가는 것 뿐이니까."


     폰스케는 루크에게 묘한 감각의 일을 말하려고 하여......고개를 옆으로 흔들고 그만두기로 했다.




     희망의 도시.


     모험가 길드의 카운터에, 초심자용의 퀘스트를 클리어한 보고를 하러 갔다.


     접수원은, 의뢰를 받았을 때와는 다른 NPC가 되어있었다.


     "예. 확실히 퀘스트의 달성을 확인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걸로 세 분 모두 어엿한 모험가네요."


     '심부름을 끝낸 정도로 어엿하다고 들어도......뭐, 이번에는 피곤했어.'


     그리고, 접수원은 조금 놀란 얼굴을 하였다.


     루크가 실실대고 있었다.


     "아, 에이리어 보스의 정벌을 해서 추가로 보수를 주는군. 이 연출, 조금 과장됐다고."


     '그건 그렇고, NPC도 잘 만들어져 있네.'


     접수원이 조금 당황한 모습으로, 폰스케 일행을 칭찬했다.


     "에이리어 보스, 브라운 맘모스의 정벌을 확인했습니다. 정말 위험한 몬스터였지만, 잘도 무사히 정벌해주셨습니다. 모험가 길드로부터 특별보수를 지불하겠습니다."


     알피가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에이리어 보스를 쓰러트리면 보수가 나오는 건가요?"


     루크가 어깨를 으쓱하고, 게임 안의 설정을 이야기했다.


     "필드 보스나 에이리어 보스.....뭐, 보스 급은 기본적으로 게임 안에서 정벌의뢰가 나와있는 위험몬스터지요. 접수에서 보고하면 보수를 얻을 수 있지요. 아, 보수나 드롭아이템은 셋이서 나누어도 좋아요."


     마리엘라는 루크를 보면서 미묘한 표정을 하였다.


     "이 정도의 보수는 필요없다, 는 뜻?"


     루크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뭐, 부정은 하지 않겠지만, 그 이상의 보수가 있으니까요. 실은, 그 에이리어 보스는 첫 정벌이었지요. 덕분에 '직업포인트' 와 '스킬포인트' 를 손에 넣었으니 받는 쪽이 미안하지요."


     '필드 보스와 에이리어 보스를 쓰러트리면, 레벨업 할 때에 받는 포인트가 추가로 더해지는가......그러고보니, 이제 레벨 7이 되었구나.'


     레벨 30까지는 올리기 쉬운 구조였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말하는 로그인 첫날에, 여기까지 레벨이 오른 것도 대단하다고 루크는 말했다.


     거기서 생각났다.


     "그래, 보수의 분배를 하지 않으면."




     알피와 마리엘라는, 에이리어 보스의 드롭아이템ㅡㅡ '맘모스의 모피' 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맘모스의 모피로 만든 방어구는, 성능이 우수하다. 몇 가지의 내성을 갖고 있어서, 초반 플레이어 사이에서는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맘모스의 모피ㅡㅡ이걸로 만들 수 있는 장비가 문제다.


     "디자인이 조금......"


     알피는 그렇게 말하며, 받기를 거부.


     "난 돈 쪽이 좋을까나. 활이나 화살이 너덜너덜해져서."


     그런 이유로, 맘모스의 모피는 폰스케가 받기로 했다.


     장비도 몇 가지가 망가져버려서, 사서 바꾸는 김에 맘모스의 모피로 방어구를 만들기로 한 폰스케.


     모피로 만든 조끼를 착용하자, 점점 오크 야만족같은 인상이 강해지고 말았다.




     숙소를 이용하고, 아침이 되자 알피도 마리엘라도 파티를 빠져나가서 로그아웃하였다.


     플레이 시간은 게임 안에서 2일간.


     그것 이상의 플레이는, 현실세계에서 24시간 후가 된다.


     폰스케는 루크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으니, 당분간 계속해볼게."


     루크는 기뻐하였다.


     "재미있었다면 다행이네. 무리하게 어울리게 하지 않았나 하고 미안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정말로 그랬을까? 하고 의심하는 폰스케였지만, 루크는 그 다음 이상한 질문을 하였다.


     "그러고보니.....게임 안에서 더욱 이 세계에 들어간 듯한 감각이 있었어? 뭐든지 좋아. 바람을 보다 리얼하게 느꼈다, 라던가. 전투 중에 몸이 잘 움직였다, 라던가."


     폰스케는 턱을 괴고, 보스전을 떠올렸다.


     "으~음, 조금 이상한 감각이 있었어. 전투 중에 묘하게 진정되었다고 해야할까, 어떻게 움직이면 되는지 알 것 같은......"


     루크는 미소지었다. 


     "그런가. 그럼, 너는 이 게임과 상성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앗차, 나도 시간이 되었으니 로그아웃할게. 아, 그렇지."


     루크는 생각난 듯 폰스케에게 조언을 하였다.


     "레벨업으로 손에 넣는 포인트는, 다음 기회에라도 제대로 분배하라고. 그리고, 나로부터의 조언이다. 격투의 직업은 가져둬. 쓰지 않는다고 해도 갖고 있으면 도움이 되니까."


     "그래,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 폰스케의 눈 앞에서 사라지는 루크.


     폰스케도 시간이 왔기 때문에 룸에서 로그아웃했다.




     현실세계.


     폰스케ㅡㅡ아키히토는, 눈을 뜨자 침구류를 정리하고, 침대에서 상반신을 일으켰다.


     침대 위에 있는 시계의 바늘이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기지개를 켜고, 아키히토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학교에 갈 준비를 하기로 했다.


     "가상세계의 2일이, 현실세계의 2시간이라니 대단하네."


     원룸인 방의 옆에는, 리쿠가 놓고 간 업무용의 VR머신이 놓여져 있었다. 크기는, 게이밍 용의 PC......그것을 한번 더 크게 만든 듯한 크기였다.


     혼자 사는 방에는 좀 너무 크다.


     냉장고에서 아침용으로 사놓았던 젤리를 입에 물고, 그 맛에 눈썹을 찡그렸다.


     "어? 이런 맛이었나?"


     이전에는 좋아했던 맛이었지만, 어딘가 미묘한 느낌이 들었다.


     "뭐, 좋아."


     교복으로 갈아입고, 가방을 갖고 방에서 나가는 아키히토는 밖으로 나서자 바람을 느꼈다. 조금 숨을 쉬어보자, 여러가지 냄새가 섞여서 합쳐진다.


     게임 안에서 만들어진 바람과 달라서, 현실세계라는 실감이 든다.


     "자, 오늘도 힘내볼까. 그건 그렇고, 내일부터 어떻게 할까?"


     게임에서 오크인 채로 플레이할까, 아니라면 아바타를 다시 만들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키히토는 학원으로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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