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1 <용사로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레벨을 올려서는 안 됩니다2021년 07월 18일 19시 57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133552962/790170880
"오늘은, 네 16살 생일!"
아루루・님브라이트는 그렇게 말했다.
"그럴 리가 있겠냐. 그럴 리가~"
아루루는 비틀거렸다. 그녀는 의자 위에 서 있다.
그녀가 의자 위에 서 있는 것은, 릭보다 시선을 높여서 위엄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런 일로 위엄이 지켜질지는 제쳐두고, 본인은 그럴 생각이었다.
"일단, 축하한다고 말해두마."
아루루는 박수를 쳤다.
"용사 릭・아크우드여. 잘도 여태까지 아무런 모험과 경험을 쌓지 않은 채 이 생일을 맞이했다. 이건 네 노력도 있겠지만~"
그녀는 점잔을 빼는 식으로 뜸을 들이고는, 손가락 끝을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렸다.
"이 아루루・님브라이트 감독관의 지도 덕택이 아닐 수 없다. 이 나라에 파멸을 가져준다는 '레벨업' 을 막는 것이, 우리들 용사감독관의 의무이니라."
아루루・님브라이트는 조그만 몸집에 동안. 나이보다 아이처럼 보인다.
본인도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하고는 있지만, 의자 위에 서서 키가 커보이려고 하는 듯한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 그 노력은 대개 수포로 돌아갔다.
그렇다고는 해도 애어른처럼 지내는 것만은 아니다. 가끔씩 보이는 눈동자는 이지적이어서, 심지의 강함을 느끼게 할 때도 있다.
커다란 옷깃이 난 외투를 입고 있다. 짙은 남색으로 물들이고, 은실로 된 자수가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긴 머리가 부드러운 황갈색의 커브를 그리면서 그 위에 드리워졌다.
아루루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자, 외투에 달려있는 감찰관의 지위를 나타내는 문장이 나타난다. 그건 여신과 사자를 그린 문장으로서, 여신이 사자를 달래고 있는 것처럼도 보이고,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어떤 용사도 벌벌 떤다는, 용사감찰관의 제복이다.
아니, 벌벌 떤다는 것은 조금 과장인가. 기껏해야 약간 눈을 흘린다거나, 몸둘 바를 몰라하는 정도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악동이 보호자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용사가 두려워하는 감찰관의 제복인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루루와 어울린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어른 남자가 입으면 정말 위엄이 넘치는 옷이었지만, 그만큼 자그마한 소녀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 체형에 맞춰서 고치기는 했지만, 기장을 줄인 탓에 옷깃과 문장이 미묘하게 커보인다.
"우리들의 일은.....아찻차."
아루루는 또 비틀거렸다.
"용사가 가진 초인적인 힘. 그 해악으로부터 시민을, 그리고 무엇보다 용사 자신을 지키려는 것이다. 그걸 위해서."
아루루는 자그마한 주먹을 쥐었다.
"이후로도 절대 레벨업하지 않도록. 힘내자!"
아루루는 주먹을 천장에 치켜올렸다.
"힘내자~ 어이 릭. 너도. 하라고."
"힘내자~"
릭은 쭈뼛거리며 아루루에 맞춰서 주먹을 힘없이 올렸다.
아루루는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레벨업은 뭐야?"
"몰라."
두 명은 잠시 입을 닫았다.
"모르는구나."
"몰라. 모르지만, 그게 무서운 일이라는 것은 확실해!"
아루루는 공중에 뭔가를 내거는 듯한 손짓을 한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임에는 틀림없어."
"그렇게 말해도 뭐가 뭔지."
"알고 있는 것도 있다고. 레벨업한 용사는, 여러 능력이 증대하여 더욱 무서운 존재로 변화하는 거다. 단순한 도마뱀이었던 드래곤이 탈피해서 지성이 있는 마물이 되어, 젊은 소녀를 납치하거나 이러저러한 일을 하게 되는 것처럼."
"아루루, 드래곤과 커다란 도마뱀은 달라....."
릭은 딴지를 걸었다.
"지금은 용사의 레벨업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본제니까, 드래곤의 사소한 일은 상관없잖아! 바로 이야기가 옆길로 샌다니까!"
"하지만."
"쫑알쫑알 말하지 마. 이 용사 오타쿠."
아루루는 릭을 쿡 찔렀다.
그녀는 자주, 릭을 용사 오타쿠라고 불렀다.
그렇게 부르는 것은, 릭이 모험시대를 동경하여 전설과 소설책을 닥치는대로 읽었던 탓이었다. 릭의 독서는 대부분 그거다.
예전엔 음유시인이 서사시를 이어불렀지만, 지금은 소설과 무대연극이 거기에 추가되어 있다. 또한 그림책의 소재도 되고 있다.
그 내용들은 실제 역사에 가까운 것도 있지만, 줄거리가 재미있어지도록 엄청나게 각색을 해놓은 것도 있다. 물론 후자 쪽이 인기가 많다. 릭도 즐겨 읽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자기 아버지가 미소녀 캐릭터로서 나오는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아무리 릭이라 해도 눈이 어질어질했었지만.
그런 릭을 보고 아루루는 '용사 오타쿠' 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독서는 용사에게 있어 얼마 없는 완전 합법적인 오락이니 즐기는 게 당연한 일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레벨업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걸 피해야만 하는 거다."
아루루는 또 묘한 손짓을 한다.
"레벨업의 주제만 나오면, 어떤 용사도 입이 정말 무거워지고 말을 흐리게 된다. 그만큼 무서운 현상이겠지. 어쨌든 위험하니까 피하는 거다. 어떻게 피하냐고 하면, 아~ 그 뭐냐. 그럴듯한 일을 하면 안 되는 거다."
"구체적이지 않은데에."
"시끄러. 그렇게 하찮게 생각하는 일이 레벨업에 연결될지도 모르잖아.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하는 거다!"
"중요한 일이라니?
"그야 뻔하잖아."
아루루는 팔짱을 끼웠다.
"네 생일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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