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00 무도회의 준비에는
    2021년 07월 15일 01시 28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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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217/

     

     

     

     "그, 그런데 수여. 이 포상은 무슨 의미인가? 어떻게 해야 좋을까?"

     "주인님, 이런 진귀한 옷감의 독점을 허락받는다는 것은 매우 영광된 일입니다. 조금 더 기뻐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가.......그럼 그 가게는, 폐하께서 기뻐하셨던 건가."

     "주인님도 마음에 드신 모양이니, 그렇지 않을까요?"

     

     "......."

     

     황제와의 외출이라는 고난이도의 미션을 컴플리트했을 터인데 이런 꼴이다.

     수는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었지만, 눈은 그렇지 않았다.

     

     "저기, 수. 슬슬 기분을 좀......"

     "그것 말입니다만, 기분이 나빠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옷감을 독점해도 좋다는 것이 황제께서 주신 포상. 그렇다면.....안주인님께도 설명이 필요하겠죠?"

     

     "음? 베아트한테는 '괜찮은 옷감을 손에 넣었다' 라는 흐름으로 좀....."

     " '왜 그것이 포상인가' 를 설명하려면, 어제 외박한 일을 안주인님께 설명해드려야만 하겠네요."

     

     "......"

     

     이런 식이다.

     

     "저는 그렇게 되었을 경우, 주인님께서 큰일나버리는 것이 가엾습니다. 왜 좀 더 매끄럽게 일을 진행시키지 않았던 건지.....제가 기분 나쁘게 보인다면, 그건 제 자신 때문입니다!"

     ".......수......."

     

     "그랬다면, 재상공께서 계속 돌아오지 않는 폐하를 걱정해서, 이 방에서 아침까제 제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일도 없었겠지요."

     "그건.......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외박을 하고 나서 아침부터 계속 잔소리를 듣게 된 것은 이게 원인일 것이다.

     

     "그래! 수한테도 뭔가 포상을 줘야겠는데!"

     "......포상이요?"

     

     "요즘은 계속 그 법의를 입고 있었지? 그러면 뭔가 착각하는 자가 많다고 들었다. 교국의 관계자냐? 라던가, 아나스타샤와 착각하거나."

     "그건 그렇지만, 오히려 아가씨의 대역으로서도 편리합니다. 아가씨한테 추근대는 남자들을 제가 제대로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으, 으음. 그래도 네가 집사다. 대외적으로도 뭔가 알기 쉽게 할 필요가 있잖아."

     "확실히 그렇네요.....대공가의 집사로서는 그럴지도 모릅니다."

     

     "좋아, 이 옷감으로 네 외투를 만들자. 그리고 우리 대공가의 문장을 넣는 거다."

     "무, 문장이 들어간 외투!? 주인님, 그걸 제게 주시는 건가요!?"

     

     "뭘 놀래? 대공가의 집사가, 대공가의 문장이 들어간 외투를 입는 게 뭐가 이상하지? 이 이상으로 알기 쉬운 것도 없는데."

     ".......주인님......알겠습니다.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그런 대답을 하고서, 옷감을 양손으로 소중히 품은 수가 방에서 나갔다.

     방에서 나가는 그녀가 어렴풋이 볼을 붉히고 있었던 것을 눈치챘어야 했다고 후회한 것은, 일 개월 후의 일이었다.

     

     

     

     "무도회의 준비인가......"

     "각하, 그거라면 집사공에게 말하면 바로 끝나지 않습니까?"

     "의부님, 알버트가 맞는 말을 하다니, 뭔가 나쁜 것이라도 먹은 건가요?"

     

     "그래. 수한테는 물론 말해뒀지. 하지만 왠지 걱정이라고나 할까.......아, 아나스타샤는 처음인가? 알버트는 훈련 후에는 비교적 정상적인 말을 할 때가 많으니, 다음에 시도해 봐."

     "그랬습니까."

     "어머, 그랬나요! 다음에 시험해볼게요, 의부님!"

     

     "뭐, 알버트의 건은 제쳐두고. 뭔가 잊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불안한 것이다."

     "각하께서 잊고 있는 일입니까."

     "의부님도 그럴 때가 있나 보네요."

     

     "나도 평범한 인간이다. 걱정도 하고 실패도 해. 밤중에 떨면서 울었던 적도 있었다고?"

     "하하하, 각하가 보통이라니. 이 알버트, 귀를 의심했습니다."

     "우후후, 의부님은 농담도 잘하시네요."

     

     "아니, 웃을 일이 아니라고?"

     "각하께서 울다니.....어떤 사태였습니까?"

     "의부님이 떨다니.......드래곤이 만 단위로 습격했었나요?"

     

     "베아트와의 결혼기념일을 잊고 있었던 일이......."

     "각하, 그 이상은 안 됩니다."

     "의부님,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배가 아파오니 그만두세요."

     

     "........그렇지?"

     

     얼굴이 새파래졌다기보다는 가면처럼 표정이 사라진 2명의 앞에서 홍차를 마신다.

     

     "그렇게 떨지 마.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 이야기다. 그건.... 그렇지.......거의 1년 정도 전이....었.....나?"

     "".......서, 설마.........""

     

     거의 1년 전.

     이것이 의미하는 뜻.

     크리스마스의 1년 전은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의 1년 전은 발렌타인데이.

     생일의 1년 전은 생일인 것이다.

     떨고 있는 우리들이 돌아본 곳에 있는 달력.

     마리가 만든 '베아트 달력' 의 날짜를 확인하자, 그곳에는 제대로 쓰여져 있었던 것이다.

     커다란 하트마크로 가장자리를 꾸미고서 '결혼기념일' 이라고.

     

     "아, 알버트!! 준비는 수한테 맡기겠다!!"

     "예! 무운을 빕니다!"

     

     "아나스타샤! 빨리 돌아가자!"

     "한시도 지체할 수 없습니다, 서둘러요 의부님!"

     

     아나스타샤를 옆구리에 안고서 신체강화를 전개하여 달려나갔다.

     하지만, 그렇게나 서두르는 상태에서도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의, 의부님? 드래곤이 있는 쪽으로 향하지 않네요?"

     "아나스타샤,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 양손으로 다 안을 수 없을 크기의 꽃다발을 사서 돌아가야 해."

     

     "앗! 그랬습니다! 역시 의부님이십니다, 전 거기까지 생각이 닿지 않았습니다."

     "매번 같은 꽃다발이라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던 적도 있었지만, 베아트는 꽃을 좋아해서 '전혀 그렇지 않아요' 라며 기뻐해준다고."

     

     그렇게 꽃집으로 서두르던 우리들이었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진행되지는 않는 것이 나의 인생인 모양이다.

     

     "......꽃이 없다고?"

     "죄, 죄송합니다!"

     

     제도의 '마님의 화원' 에 도착한 나에게 말한 그 대사를 듣고, 무신코 돌아보았다.

     다이묘 코스로 마음껏 꽃을 딸 수 있지 않았나? 하면서.

     

     "시, 실은 이전에 드래곤이 찾아왔을 때 정원이 피해를 입어서요....무사했던 꽃을 늘리는 도중이라서, 지금 따게 되면 사멸해버리고 말아요."

     "........그럼 어쩔 수 없겠군. 하지만, 다른 꽃집에도 재고가 없는 건 어찌된 일이지? 여기에서 전부 출하하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

     

     "네, 네에. 대부분 저희 가게에서 출하하고 있지만, 야생꽃을 따오는 가게도 몇 군데는 있어요. 하지만, 요즘 그 장소에 도적이 살기 시작해서 접근할 수 없다며....."

     "호오, 장소는 알고 있나?"

     

     "네, 알고 있는데요........어? 꺄아아아아아아!!"

     "의, 의부님, 일반인에게는 이 속도가 독입니다! 죽어버립니다!"

     

     가게의 여자를 메고서 드래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는 나에게, 반대편에 끌어안은 아나스타샤가 잔소리를 했지만 괜찮다.

     

     "아나스타샤, 안심해라. 치료마법을 걸어주고 있으니 죽지는 않아."

     "아, 그랬었나요. 그럼 안심이네요, 의부님."

     "안돼에에에에에에, 겨, 경치가 휙휙 지나가아아아아아아아."

     

     몇 분 후에 기운찬 비명을 지르는 여자와 함께 드래곤이 있는 곳에 도착한 나는, 그 자리에 있던 흑기사들과 함께 꽃 채집지로 향했다.

     

     "한시라도 빠르게 꽃다발을 베아트한테 보내줘야만 한다. 도적 따위가 방해를 하다니 가소롭군! 모두 죽여라!!"

     "히얏호~! 꽃따기다아!"

     "피가 꽃에 튀지 않도록 깔끔하게 죽여!"

     "알버트 나으리는 하필 외출중이니 안 됐구만! 이쪽은 운이 좋았으니, 마음껏 날뛰자고!"

     

     ".......천국에 계신 어머니, 제가 아는 꽃따기와는 다르네요....."

     

     꽃따기를 끝내고서 비명을 지르던 점원에게 꽃을 넘기자, 그녀는 꽤 조용해졌다.

     헛소리를 중얼거리는 그녀를 흑기사들에게 맡기고는 영지로 서둘렀다.

     

     

     

     이번에도 아슬아슬해졌다.

     저녁무렵이라고는 해도, 제대로 결혼기념일 당일에는 맞춘 것이다.

     꽃다발과 아나스타샤를 끌어안고서 상공에서 뛰어내렸다.

     드래곤의 착륙을 기다리는 것도 귀찮았던 것이다.

     

     신체강화를 했으니, 착지 정도로 부상입지는 않는다.

     저택으로 들어가서, 베아트의 방을 향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그 방의 문을 천천히 연다.

     

     "어머! 돌아오셨나요, 제스트 님. 결혼기념일은 어제였는데요? 그 꽃다발........뭔가의 축하라도 하나요?"

     

     해가 저물어 어두워진 방 안에서, 화려한 요리가 놓여진 테이블에 혼자서 앉아있던 베아트.

     요리는 완전히 식어서 표면이 거칠었고, 원래는 얼음이 들어있었을 와인보울에는 물이 출렁거렸다.

     

     "히익."

     

     작지만 확실하게 들리는, 옆구리에 품은 아나스타샤의 비명.

     

     "어제는 바쁘셨던 건가요? 제스트 님."

     

     여기다.

     여기서 대답을 잘못하면 지옥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서 입을 열려던 때, 아나스타샤가 힘겹게 말을 꺼냈다.

     

     "의모님, 달라요! 의부님은 나쁘지 않았어요! 폐하께서......황제폐하께서 마시러 가자고 꼬드겼던 거예요!!"

     "........흐응, 황제폐하라......우후후후후후, 그랬구나, 황제폐하가.......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모든 어그로가 황제에게 향하는 순간이었다.

     ........더 까다로워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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