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99 폐하와 외출
    2021년 07월 14일 23시 53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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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하하하, 어떤가 제스트!! 이 기사복은 어울리나!?"

     "예, 잘 어울립니다, 폐하."

     

     기분 좋아하는 황제에게 아부하면서 홍차를 한 모금.

     

     "하지만 기사복이라고는 해도, 검은색을 입어도 괜찮을까?"

     

     "상관없습니다. 저도 검은색을 입는 자를 임명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엔 특례로 허가하겠습니다."

     "그래! 황제라고 해도 검정색은 허가받지 못받았던 것이니까. 제스트가 된다고 말했다면 변경백도 뭐라 말하진 않겠지."

     

     정말 흐뭇한 광경이었지만, 알버트는 약간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하지만.....각하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것 같습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검정색을 입는 것을 허락하시다니."

     "음. 만일 그걸 허가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하지?"

     

     "예! 평범한 기사복을 입어도 딱히 문제는......"

     "어딘가의 바보귀족이 아나스타샤한테 추근댈 것은 거의 틀림없어. '괜찮은 여자인데. 내 첩으로 들어와' 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하지?"

     

     "과연,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틀림없이 각하께서 날뛸 것이고......저도 그 녀석을 베어버릴 자신이 있습니다!"

     "알버트 경,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반드시 상대를 베어버리세요. 아가씨께 대한 불경한 언동은, 살려둘 가치가 없습니다."

     

     뒤숭숭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매 콤비였지만, 조금 기다려줬으면 한다.

     

     "아니, 나도 갑자기 죽이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일단은 귀족이니까, 흐름이라는 게 있잖아. 뭐, 그런 저능한 귀족은 쓰레기같을 테니까 없애도 별 문제는 없겠지. 역시 처음엔 신분을 드러내고서 가문끼리의 대화를 한 다음, 몰락시켜서 평민으로 만든 다음 처분하는 수순아랄까."

     

     "과연......공부가 되었습니다, 각하!"

     "역시 대단하십니다, 주인님."

     

     "너희들, 황제인 내 앞에서 너무 뒤숭숭한 대화는 하지 말게나......어차피 최종적으로는 죽일 셈이 아닌가......"

     

     기분이 다운되는 황제.

     

     "기다리셨습니다, 의부님."

     

     아나스타샤도 옷을 갈아입고 왔다.

     

     "오오, 어울리잖아."

     "아나스타샤 아가씨, 정말 씩씩해보이네요!"

     "아가씨! 오히려 이제부터는 그걸 입지 않겠습니까? 저희 부하들도 기뻐할 겁니다!"

     "호오, 이거라면 성녀공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겠구나. 좋아, 가자. 빨리 가자!"

     

     기사복으로 갈아입은 아나스타샤는, 법의를 착용했을 때와는 다르게 어엿한 무인으로서의 이미지였다.

     

     "폐하, 일에는 서순이란 것이 있습니다. 거기다 옥체를 위험빠트리면 안 되기 때문에, 신은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기다릴 수 없다는 개와 같은 상태인 황제에게 한마디 날리고서 아나스타샤를 돌아보았다.

     여자가 평소와 다른 복장을 입었는데 그냥 지나쳐버리면, 큰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몸소 학습한 일이다.

     

     "음. 예리한 느낌이라서 평소의 인상과 다르구나. 이거라면 아나스타샤라고 들키지 않을 거야.....그리고 그 모습도 내 취향이라고?"

     "우후후, 그런가요? 그럼, 훈련을 할 때는 이 복장으로 할게요! 의부님!"

     

     미소를 지으며 기분 좋아하는 그녀.

     아무래도 합격인 모양이다.

     

     "그래. 법의도 훈련에 나쁘지 않지만, 스커트가 문제지......기사복이라면 바지라서 적당해."

     "주인님께선 아가씨의 맨다리가 흘끗 보이는 것이 걱정인 모양이시네요."

     "의부님이 걱정하신다면, 그렇게 할게요."

     

     좋아, 여기까지는 완벽한 흐름이다.

     

     "알버트, 외출하기에 앞서......좋은 가게는 확인했는가?"

     

     "예! 이번엔 이 알버트, 필사적인 생각으로 조사해왔습니다!!"

     "........호오......"

     

     그럼 너, 지금까지는 적당히 했던 거냐고.

     

     "이번의 가게는 '나베 봉행 본점' 입니다! 놀랍게도, 이세계에서 인기높은 요리인 나베를 먹을 수 있는 가게라고 합니다. 그리고 각방도 있어서 느긋하게 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완벽하구만, 알버트."

     

     무심코 그렇게 말하며 칭찬해버렸다.

     

     "폐하, 따스한 음식을 모두 함께 먹을 수 있는 가게입니다. 바로 가보기로 합시다."

     "오오! 그건 무엇보다도 좋은 대접이로다!!"

     

     '오늘은 햄버그 카레야.' 라고 어머니한테 들은 자식처럼 기뻐하며 미소짓는 폐하.

     그걸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우리들은 출발하는 것이었다.

     .......그 가게의 실상을 모른 채.......

     

     

     "기사님, 어서오세요! 각방에서 드실 건가요?"

     "그래, 그걸로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각방은 약간 요금이......"

     "그건 문제없어. 신경쓰지 마라."

     

     "네! 감사합니다, 그럼 여기로 오세요."

     

     수가 준비한 마차로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점원 여성에게 그렇게 말했다.

     

     "아.....만일을 위해서인데, 이상한 접대는 하지 않아도 된다? 알겠지?"

     

     "네, 알고 있습니다. 안심하세요."

     "그런가......아니, 이상한 말을 해서 미안했다."

     

     만일 이 가게가 그런 쪽의 가게라 해도 이제 안심이다.

     

     "이건 소소한 팁이다. 받아둬라."

     "이렇게나 많이!? 가,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응은......"

     "네. 저희들도 이게 본업이니, 잘 알고 있답니다."

     

     그리고는, 이제야 각방에 도착한 것이었다.

     

     

     

     "이건 스키야키라고 하는 것인가....정말 맛있군!"

     "네, 정말 맛있어요. 다음은 뭘 먹어볼까요?"

     

     "......"

     "......"

     

     방 안에서 먹고 있는 두 사람은, 정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아, 이 부근의 고기가 먹기 적당하답니다."

     "어, 그래."

     "예! 각.....부대장, 제가 갖고 오겠습니다."

     

     "기사님, 제가 갖고 올 테니 안심하세요."

     

     저쪽은 실로 평화로웠지만, 이쪽은 그렇지 않았다.

     점원 여성이 밀착해서는 시중을 들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대장 씨한테는, 자, 드세요."

     "그, 그래."

     

     "이쪽의 기사님은 고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니, 더 추가할까요?"

     "그렇게 해!"

     

     아무리 각방이라고는 해도 각하라고 불리면 위험하기 때문에 '부대장' 이라고 불리고 있다.

     폐하는 '대장' 이다.

     문제는 이 서빙해주는 여자였다.

     

     "여기요~ 고기 좀 추가해주세요~!"

     "네~!"

     

     나베 봉행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일본풍의 각방에 그런 소리가 울린다.

     

     "곧장 추가 고기가 나올 것이니까요. 아, 안쪽에는....."

     "우리들이 줄 것이니 걱정 마라."

     "대장한테 한 세트 추가해줘라."

     

     "그, 그런가요? 확실히 좋은 분위기네요."

     

     다 안다고 말하는 그녀였지만, 전혀 알고 있지 않다.

     

     "여기요~ 한 세트 추가 좀 해주세요!"

     "네~!"

     

     ".....평범한 가게라고 말하지 않았어?"

     "각하, 이건 저도 예상밖이었습니다......"

     

     그렇다.

     주문하는 여성과 나베를 서빙해주는 여성, 그리고 한계단 높은 장소에 있는 여성.

     전부 미니스커트 차림인 것이다.

     .........예측한 대로, 조금 움직일 때마다 흘끗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저 여성이 속옷을 입지 않은 것은 각하의 과한 팁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의부님? 왜 그러시나요?"

     

     고민하는 나에게, 아나스타샤가 신경써서 말을 걸어주었다.

     

     "괘괘괜찮다. 자, 더 먹도록 해."

     "그그그그그말대로입니다. 자자, 야채 좀 드시죠."

     

     노팬티 미니스커트의 여자를 보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가드하였다.

     분명 나베 때문에 몸 안이 덥혀졌을 터인데도 식은땀을 흘리면서 식사를 이어나간 것이다.

     .........알버트, 술이다! 취해버리고서 재빨리 돌아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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