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 마리에게 주는 포상2021년 07월 13일 20시 58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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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의 연회일 터였는데, 오히려 수고를 끼쳐드려서......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니, 오랜만에 야키소바를 만들어서 좋았습니다."
귀국길에 오른 우리들을 배웅하러 나타난 에밀리아 재상이 사과하고 있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다행입니다. 마리 경도 감사했어요."
"아뇨, 수왕폐하의 마음에 들어주셨다니 기쁘네요."
"건네주신 야키소바의 제작법말입니다만, 우리 영지의 해산물도 추가시켜두겠으니, 나중에 보내드리겠습니다."
"해산물을요!? 아, 대공령에는 어촌이 있었지요. 잘 부탁드립니다."
"알버트의 친척이 될 예정인 수왕폐하를 위한 것이니 신경쓰지 마시고 받아주세요. 그 정도는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걸요."
"네. 이제부터 여러가지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스트 대공."
'여러가지로' 란 '똥개수왕의 민폐' 를 뜻하는 것이겠지.
근심이 끊이지 않는 재상에게 미소지은 후에, 돌아가는 드래곤의 등으로 올라탄 것이었다.
.......음? 이 산더미같은 편지는 뭐야?
아하, 마리한테 온 청혼장인가.......인기가 많아서 잘됐구나.
"제스트 각하! 저, 처음으로 인기절정이에요!"
"오, 잘 됐구만."
"마리 경, 앉아주세요. 위험하니까요."
"학하, 호호호하히호하하호히히~헤후하!"
폴짝폴짝 뛰는 마리를 다그치는 수.
그리고 야키소바를 입에 가득 문 알버트도 평소대로의 모습인 하늘의 여행이다.
정말 평상시 그대로다.
"외국의 귀족하고 결혼해도 되는데? 사는 곳은 우리 영지이니 데릴사위가 전제겠지만."
"마리 경의 산적을 만드는 기술은 장인급이니, 구혼자가 많은 것도 당연해요."
"하아......결혼은 하고 싶지만, 약간 희망하는 배우자가 있어서 좀체로......"
"이만큼이나 구혼자가 많다면 여러 남자가 있을 텐데......이 세계에는 지다 씨나 오다 씨라는 성씨는 없다고?"
"성씨로 고르는 게 아니예요!! 저는.....그......"
"귀족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네 결혼은 내가 허가해야만 할 수 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말해봐."
이 여자는 모략이나 뒷공작을 못하니 내가 어느 정도는 지켜줘야 한다.
"강제로 결혼시키려는 게 아냐. 하지만, 넌 특수한 입장이라서...... 이번 포상으로서 약간 무모한 일이라도 들어줄 테니까."
"주인님을 믿고 말해보는 게 어떨까요? 마리 경."
"네, 네에. 실은......"
역시 그런가.
그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기다리고 있는 우리들.
"몇 번이나 생각해봤지만, 역시 저한테는 이것밖에 없어요! 그러니......그러니 부디, 인정해주세요!!"
"음?"
"네?"
예상과는 다른 대사 때문에, 경직된 똥개에서 마리한테로 시선을 움직인다.
그곳에는 공손히 내민 얇은 책이.
여자들끼리의 달달하고 불성실한 이야기 시리즈였다.
".....동성은 좀."
"......역시 그랬네요, 마리 경."
하지만, 그녀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아니요, 겉모습이 여자라면 될 뿐이에요! 그러니 메디아 경같은 분이면서 여자를 좋아하는 분을 부디 소개시켜주신다면....."
".......맡겨둬."
".......역시 대단하십니다, 주인님."
"감사해요! 정말 그것만은 양보할 수 없어서요!!"
어쩌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그런 안이한 생각과는 달리, 이후 며칠 동안은 메디아의 지인이라고나 할까 동료들을 방문하게 되는 꼴이 되었다.
......물론, 역패턴도 고려하여 타셀의 동료들한테도 묻고 다닌 것은 당연하다.
"그런 이유로.....너희들에게는 기대하고 있다."
"맡겨주세요! 샅샅이 뒤져서 찾아오겠다구요!"
"예!"
타셀 부부한테 마리의 신랑찾기를 의뢰하고 나서야 한숨 놓았다.
"수와 알버트는, 마리한테 온 구혼의 서찰에 대한 답신의 문구를 부탁한다. 수인족의 예절대로 보내줬으면 해."
"예! 맡겨주시길!"
"글자는 못쓰는 똥개지만, 예절대로의 문구는 압니다. 제가 쓸 것이니 안심하세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불안한 듯 이쪽을 바라보는 마리였지만, 그런 일은 물어볼 것도 없다.
"넌 수왕폐하께서 의뢰한 그림을 매듭지어. 알겠지? 테마는 '자매의 사랑' 이라고? 틀리면 안 된다? 정말이다!?"
"네! 맡겨주세요!"
"사실은 평범한 남자와 결혼시키고 싶지만......네 부탁때문에 허가한 것이니까!? 알겠지? 절대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
"감사해요! 제스트 각하!!"
시끄러울 정도로 못을 박고서 마리를 자기 방으로 돌려보낸다.
가볍게 아파오는 머리를 끌어안고서 홍차를 마시며 속을 달래고 있자, 호쾌하게 문이 열렸다.
"아빠! 부하를 위해서는 그런 조건의 남자를 찾아주면서, 본녀의 신랑은 왜 찾아주지 않는게야아아아아!!!"
"하하하! 찾아? 카츄아의 신랑을? 어이어이, 그런 농담으로는 웃을 수 없다고."
엘프의 오의인 검은 화염이 그녀의 주변에 일렁이고 있자, 떨리려고 하는 다리를 강화마법으로 제대로 감쌌다.
"귀여운 딸의 신랑을 찾아? 찾을 필요 따윈 없지. 부디 원한다는 요청이 산더미처럼 있으니까."
".......그, 그런게야? 아빠."
"물론. 그러니까 그렇게 부하의 신랑찾기에 화내지 않아도 돼. 그녀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짝을 못찾아서 그러는 거니까."
"그렇다면......어쩔 수 없는게야!"
참극을 회피한 기쁨에 휩싸여서, 카츄아를 살짝 안아주었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자, 다시금 꽈당! 하고 문이 열렸다.
뭐지!? 이번엔 아나스타샤인가!?
"제스트 각하! 황태자전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귀환의 인사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그 황태자전하인가.
........내 휴가는 조금 더 앞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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