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91 새로운 관직
    2021년 07월 13일 22시 00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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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206/

     

     

     

     "제스트 대공, 갑작스런 방문 미안하다."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라이젤 황태자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아, 너희들은 물러나. 나는 제스트 대공과 할 말이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황태자가 데려왔을, 아줌......연상의 여성을 필두로 한 메이드들이 방에서 나갔다.

     

     "자, 이걸로 본론에 들어갈 수 있겠군."

     

     "전하의 메이드......시녀였습니까? 그녀들을 물리다니, 어떤 이야기입니까?"

     

     "그리 경계하지 말아주게, 제스트 대공. 아바마마한테서 이야기는 듣고 있었지만, 차기황제인 나는 그렇게 간단히는 믿을 수 없었던 거다."

     "........스스로 저를 확인하신 겁니까?"

     

     "그래, 충분히 합격점.....아니, 부디 후견인으로서 좋은 인연을 구축하고 싶을 정도다."

     

     변경백과 비슷한 미소를 싱긋 짓는 전하.

     약간 기분이 진정된 나였지만, 우리 가문의 집사는 우수하다.

     그런 마음이 된 것을 눈치챘는지, 나와 전하에게 척척 차와 과자를 준비해주고 있다.

     

     "흠. 제스트 대공의 주변에는 미인이 많다고 들었다만 진짜인 모양이로군."

     "네. 안주인님과 아가씨들을 필두로 미인이 많습니다. 황태자전하께도 주인님과 똑같은 차를 내어드리겠습니다."

     

     "마시겠다. 그런데 그대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만? 집사가 아니었다면 결혼상대가 꼬리를 물었을 거다."

     "농담이시겠죠. 저 정도야 영지에 많이 있답니다."

     

     미소를 지으면서 빠르게 준비하는 수였다......하지만......

     

     "호오, 이건 진귀한 냄새로구나."

     "......차.....와 과자?"

     

     "네. 수왕폐하께서 마음에 들어하시는 먹을 것입니다."

     

     홍차와 함께 제공된 물건.

     그것은 향긋한 냄새가 피어오르는 따끈따끈한 야키소바였던 것이다.

     차와 과자란 도대체 뭐였더라?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을 것으로 감동했다."

     "......황태자전하, 입에 소스가 묻었습니다."

     "여기 손수건입니다, 황태자전하."

     

     황태자는 알버트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추가분을 대령했습니다."

     "그래. 고기는 많이 들어있지?"

     

     삼각건과 에이프런 차림의 마리가 재빠르게 추가의 야키소바를 내어주려고 왔다.

     이미 최초의 작은 접시에 담긴 것은 사라지고, 큰 접시로 4그릇째다.

     

     "미안하군, 제스트 대공. 평소엔 독살을 우려해서 차가운 식사만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따스하고 맛있는 식사를 그만둘 수 없어서 말야."

     

     몰래 들려줄 중요한 말이 있었을 터인데, 그걸 말한 기색은 사라졌다.

     

     "두 그릇만 더 먹고 나서 말하자. 그 때까지 잠시 기다려주게."

     "예, 상관없습니다."

     

     식욕이 왕성한 남고생처럼 미소지으며 말해버리면 어쩔 수 없다.

     

     

     

     "대공. 난 대공의 영지에 샆고 싶네."

     "전하, 당분간 그럴 예정이니 상관없지만.....장래에는 돌아가주셔야 합니다."

     

     배가 빵빵해져서 벨트를 푼 라이젤 황태자와 진지한 대화를 한다.

     

     "이 정도까지 제 앞에서 편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신뢰의 뜻이겠지요? 전하. 그렇게나 제도의 귀족들이 썩었습니까."

     "후후후, 이해가 빠르군 대공. 무능하고 부지런한 자는 다루기 어렵지만, 우수하고 부지런한 자는 귀중하다. 그리고 대공한테는 새로운 지위도 마련했으니 기대하고 있다."

     

     뭐? 새로운 지위라니......이 이상은 필요없는데.

     

     "내 후견인이라는 것은 황제폐하께서 선언하셨다지만, 그것만으로는 약해. 그래서 귀공은 '조정자' 라는 관직에 취임해줘야겠다."

     "처음 듣습니다만, 그건 어떤 직무를 담당합니까?"

     

     "그래, 무리도 아니지. 이번에 새로이 만든 관직이니 모르는 게 당연할 거야. 이건 황제폐하의 대신이 되어 귀족들의 문제를 처벌하는 직무를 담당하는 관직이다."

     "폐하의 대신이라니 그런 황송한. 제게는....."

     

     "이 조정자는 황제폐하의 직속. 그리고 지위는 황제와 동등하며 대리인으로 취급된다. 대공 이외로는 무리일 것이다."

     ".......황제폐하의 이름으로는 명령할 수 없는 뒷일은 제게 맡긴다는 뜻입니까?"

     

     "그건 대공의 지나친 생각이다. 그런 역할을 대공에게 시켜서 제국에 대한 불신감을 키우면 어떻게 하려고. 대공을 잃은 제국 따윈 20년도 버틸 수 없을 거다."

     "그건 너무 과분한 평가입니다, 라이젤 전하."

     

     "과분하기는. 만일 제국에 모반을 일으킨다면, 교국과 엘프의 병사들을 데리고 온 대공을 요격할 수 있는 자가 지금의 제국에 있나? 거기다가 흑기사와 발키리와 수인족 전사들. 마지막으로 드래곤과 대공 본인과 베아트리체 부인이 있지 않은가?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

     "벼, 변경백령이 있으니 그런 일은........"

     

     "그 음험한 할아버지? 대공과 베아트리체 부인을 적으로 돌린 제국에 정의가 있다며 행동할까? 지금의 황족을 끝장내고 츠바키 왕비의 아들 중 하나를 새 황제로 추대하겠지."

     "......."

     

     "그리고 제도의 돼지들은, 대공의 비판을 우회하는 정도 밖에 못한단 말이다. 정면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앞다투어 대공한테 항복할만한 속물 뿐이다."

     "그래서 대청소를 계획하셨습니까."

     

     "그 말대로다. 녀석들은 꼬리를 좀체로 드러내지 않는단 말이다. 가문을 무너뜨릴 이유가 될 법한 실수는 재주껏 회피하고 있는 거다."

     "뭐, 그런 일에 특화된 녀석들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 '조정자' 인 것이다. 그리고 제스트 대공은 내 후견인이면서 교육자이기도 하다. 내가 여기에 있는 대의명분은 '바보같은 황태자의 재교육' 이니까."

     "그렇네요. 그게 제일 주변이 납득할만한 이유니까요."

     

     "그래서 그렇다. 아직 제도의 귀족들한테 들킬 수는 없으니, 조금 더 편하게 대해도 상관없다고? 황제폐하의 편지도 있으니까......이거다."

     "편지입니까? 읽어보겠습니다."

     

     그렇게 건네받은 황제의 편지에는, 무심코 빙그레 웃을 것 같은 내용이 쓰여져 있었다.

     

      『제스트, 미안하네. 성가신 일을 또 맡기겠지만, 그 녀석은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고서 엄히 '엄히' 예절을 가르쳐주게.

     

     중요한 말을 두 번이나 써놓은 손편지.

     이것은......라이젤 황태자한테 스트레스를 발산시켜도 좋다는 뜻이겠지?

     

     "알버~~~~~~트!!"

     "예! 부르셨습니까, 각하!"

     

     "황태자전하를 수련장으로 안내해라. 나는 하고 싶지 않지만 주위의 눈이 있으니 어쩔 수 없지.....어쩔 수 없군요, 전하."

     "그, 그래."

     "예! 각하의 바르디슈도 들고 왔고, 카츄아 아가씨께서도 참가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라이젤 전하는 우수하지만 주변에 들키고 싶지 않아서 조교당하는 척' 을 한다는 명목의 스트레스 발산의 대상이 되었다.

     그 후 합류한 아나스타샤도 참가한 그것은, 밤중까지 계속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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