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2 자격이 없으면 만들면 되잖아2021년 07월 13일 02시 17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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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무, 무리예요! 그런 대임을 제가 어떻게......"
"하하하, 겸손하기까지 하시다니 역시 공주다."
"홀홀홀, 그렇지 않고서야 왕족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게다."
"알버트, 잘 했습니다. 이제 가도 됩니다."
"예!!"
무사히 미라를 납치해온 똥개는, 스승의 허가를 받자 흔쾌히 방에서 나갔다.
"무리인가, 드워프의 왕족이 없으면 이 나라는 어떤 통치를 받게 될까?"
"제국의 일개 지방이 되겠구먼."
"드워프 족의 왕국은 영원히 사라져버리겠네요."
"확실히 무조건 항복이었으니 왕국이 멸망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하지만, 우리 제국에 어떻게 전해지느냐에 따라 이후의 대응이 변할 텐데?"
"대원수공이 조언한다면 그렇게 되겠구먼."
"자치구와 속국에는 큰 차이가 있지요."
"와, 왕국이 남는다니......"
"정말 싫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남은 귀족들한테서 원망을 받겠구먼."
"평민들한테서도 그렇겠지요. 왜 왕국을 남길 수 있는데도 남기지 않았냐고 탓하겠지요."
"으으으으으으."
미라의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면서 여러 표정을 짓는다.
당분간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을 홱 부릅뜨더니 품에서 술병을 꺼내들고는 단번에 들이켰다.
"푸하~! 알았다고! 내가 공주가 되면 되잖아!!"
"그래. 결정됐구나."
"호오, 잘 마시는구먼. 자, 이것도 마시도록 하게나."
"자자, 여기에 서명해서.......예, 이걸로 괜찮습니다. 후후후."
"주인님, 강한 술을 준비했습니다. 미라 공주의 헌상품입니다."
그 후, 벌컥벌컥 들이킨 미라는 여러 서류에 싸인을 하게 되었다.
악당 3인방과 우수한 집사의 덫에 걸려버린 그녀는 모른다.
그 서류들 속에, '숙려로서의 교육에 대한 합의서 (특별 단기코스)' 라는 것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뵙겠습니다. 제가 당신의 숙녀교육을 담당하게 될, 제스트 님의 부인이며 공작이기도 한 베아트리체라고 합니다."
[토토는 어머니를 도울 거예요! 잘 부탁해요!]
"이이이이이,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리겠어요입니다!"
핼쑥한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인사하는 미라 공주.
하지만, 집무실에 거대한 드래곤으로 내려오는 베아트를 보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자,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저는 숙녀교육의 교사일 뿐이니까요."
[어머니는 상냥하시니 괜찮아요!]
"이번엔 시간이 없으니 최단코스네요. 왕녀전하께는 실례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도 습득을 우선하신다니, 역시 자랑스런 왕족이네요."
[최단코스는 츠바키 때보다 힘들어요! 하지만 아버지도 계시니 죽지는 않을 거예요!]
".......저기, 듣지 못했어요! 무무무무리예요!"
바르디슈로 바닥을 질질 파내면서 미라에게 다가가더니, 목덜미를 움켜쥔 베아트가 미소지으며 중얼거렸다.
"하냐 못하냐가 아닙니다. 하는 것입니다."
[도망치려고 하면 휙 할 거예요!]
울면서 질질 끌려가는 미라를 보면서 생각한다.
예전에, 스승께서도 같은 말을 하셨지.
"뭐, 배에 바람구멍이 나지 않으니 괜찮겠지."
"베아트는 상냥하니까요. 제스트는 남자로서의 교육을 시켰지요."
"변경백 가문에 겁쟁이는 필요없는게다. 예전엔 사망자도 나왔다고 하지만, 지금은 소니아도 손녀부공도 있으니 죽지는 않을게다."
"주인님, 차를 준비했습니다."
확실히 여자라면 나 시절처럼 막대하진 않겠지.
"이제 온 게야!"
"돌아왔습니다. 의부님, 의모님의 마력이 느껴지네요?"
질린 표정의 문관들에게 말을 걸어주면서 업무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가자, 마침 딸 2명도 돌아온 모양이다.
"어서 와라. 그래, 미라의 교육자로서 불러들였다.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역시 그 마력은 엄마였던게야."
"신경쓰지 마세요. 의부님은 바쁘시니, 그런 일은 어쩔 수 없어요."
천사같은 딸들은 안고서 머리를 쓰다듬는다.
"위스테리아는 영지에서 유모와 카타리나가 돌봐주고 있지만, 아직 어려서 어쩔 수 없어. 일이 일단락되면 모두 만나러 가자."
"알겠는게야! 선물을 마련하는게야!"
"카츄아 아가씨, 함께 사러 가도록 해요."
셋이서 사이좋게 차를 마시고 있자, 창밖에서 안 좋은 소리가 들려온 것이었다.
"미라 공, 그래서야 드래곤의 비늘도 돌파할 수 없습니다!"
"꺄아아아아아, 손이, 손이이이이!!"
"잘린 거면 몰라도, 꺾인 정도로 비명이라니. 이 알버트, 실망했습니다."
"자자, 알버트. 여자아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않나. 자, 고쳐놓았으니, 다시 한번 합니다."
"히익!? 이젠 무리........."
"호오. 포기하면 거기서 끝나게 됩니다만?"
"맞아요. 끝나버리고 맙니다."
포기하면 인생이 끝날 거라는 미소를 짓는 스승과, 악의가 없는 미소를 지으며 대련의 상대를 하는 알버트.
"어머머. 숙녀되는 자, 여차할 때에 싸우지 못하다니 말도 안 된답니다. 거기다 왕족이라면 변경백 이상의 힘을 길러야만 하고요. 최소한 드래곤 한두마리는 쓰러트려야 졸업할 수 있답니다?"
[어머니, 저 드워프 약해요. 정말 숙녀가 될 수 있을까요?]
조용해진 방에, 바람에 실려오는 그런 대화소리.
"엄마의 말씀이 맞는게야. 숙녀되는 자, 적과 싸우다 죽는 일도 있는게야."
"네, 시스터가 되기 위해 메이스 하나로 마물의 무리를 쓰러트렸었네요."
"주인님, 전 애초에 변경백가의 메이드입니다. 숙녀의 소양으로서 전투훈련도 해놓았습니다. 무가의 여식인 아가씨 정도는 아니지만, 도적과 마물 정도라면 간단합니다."
"........그랬군."
유유상종.
그 말이 머릿속에서 울리는 와중에, 미라의 '숙녀교육' 은 계속되는 것이었다.
우리 가문의 여자들은 모두 이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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