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78 또 늘어나는 걱정거리
    2021년 07월 12일 15시 10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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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92/

     

     

     

     "여러가지로 따지고 싶지만, 먼저 안는 베게의 건이다."

     

     얇은 책을 멋대로 만들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더니 이런 꼴이다.

     

     "귀족사회는 일본과 다르니까 신경쓰라고 말했었지? 했었지? 넌 어째서 그런 안는 베게를....."

     "제스트 님, 죄송해요......제가 마리한테 부탁했답니다."

     

     "베아트가?"

     

     방의 안에 있는 의자와 테이블의 응접 세트로 이동했을 터인데, 소파 옆에 앉은 베아트가 미안하다는 듯 내 손을 쥐면서 그렇게 말했다.

     

     "제스트 님께서 바쁘신데, 제가 쓸쓸하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귀족의 부인으로서 실격이잖아요. 하지만, 정말 참을 수 없었던 차에 마리가 좋은 방법이 있다면서......"

     "그랬구나. 아니, 내가 배려해줬어야 했어, 베아트."

     [어머니는 아버지가 없어서 밤중에 구슬피 울었어요.]

     

     "뭐!?"

     

     충격적인 토토의 한 마디에, 드래곤들이 머리를 친 것처럼 정신이 들었다.

     

     "미안했다, 베아트. 드워프 왕국 따윈 잿더미로 만들고서 재빨리 돌아왔으면 좋았었는데."

     "주인님, 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빠처럼 되서는 안 됩니다. 그건 나쁜 견본입니다."

     

     어느 사이에 나타난 수가 주섬주섬 차의 준비를 하면서도 태클을 넣었다.

     

     "그래요, 제스트 님. 제가 나빴으니 드워프 왕국을 잿더미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뭐, 드래곤들이 브레스를 잘못 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한번이라면 잘못 쐈다고 둘러댈 수 있고, 그걸 의심하는 귀족이 있으면 그 녀석들한테도 잘못 쏘면 되잖아."

     

     "주인님, 정말 그만두세요. 뒷처리가 더욱 귀찮아질 테니까요. 그리고 마리 경, 저 눈은 주인님의 진심어린 눈입니다. 부디 농담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집사공, 역시 그런가요? 안주인님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지만 저 정도일 줄은."

     

     정좌중인 마리에게, 의자에 앉아도 좋다는 허가를 내어준다.

     베아트의 의뢰라면 어쩔 수 없으니까.

     

     "그리고, 저는 상냥한 제스트 님을 좋아하니까요."

     "그럼 드워프 왕국의 통치는 세심히 신경쓰도록 하지."

     "역시 대단하십니다, 주인님."

     

     "그렇네요, 그럼 저는 실례하겠어요."

     

     "미즈다 마리, 피투성이가 되고 싶지 않으면 조금 더 남아있어."

     "마리, 싸인이 들어간 초상화에 대해서 말해보세요."

     [마리! 인형은 아직인가요? 만든다고 말했잖아요!]

     

     ".......네."

     

     그렇게 대답한 마리는, 아무런 지시도 안 했는데 정좌상태로 돌아가 있었다.

     ........정말 질리지도 않네, 너는.

     

     

     

     "안주인님의 초상화는 속옷 차림이고, 심한 것은 알몸까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내용을 확인하고서 싸인을 하지 않으면 판매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과연. 그거라면 어쩔 수 없나."

     "오히려 잘 해줬네요. 그런 부끄러운 초상화는 불태워버리겠어요."

     "안주인님, 카츄아 아가씨에게 맡겨서 가게를 통채로 불태워야 합니다."

     [토토가 휙 해버릴게요! 어머니.]

     

     "싸인이 들어간 초상화의 일은 알았다. 잘했다. 그래서? 인형은 또 뭐냐?"

     

     "정령인 토토 님은 안주인님의 곁에 있으니, 그렇게 쓸쓸하지는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역시 태어나서 얼마 안 되었으니 배려가 필요합니다."

     

     바닥에 머리를 대면서 고하는 마리.

     

     "일단 제스트 각하는 안주인님의 희망에 맞춰서 안는 베개로서 완성시켰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없다.

     

     "토토 님께도 드릴려고 했지만, 같은 크기의 안는 베개를? 아뇨, 그래선 안 됩니다 잠들 때는 안주인님과 함께이니 안는 베게는 필요없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자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카츄아, 아나스타샤 아가씨와 똑같은 인형을 토토 님과 같은 크기로 만들어 마음을 달래드리려고....."

     "요점은, 미소녀 피규어를 만들고 싶었던 것인가?"

     

     ".......일본인이 알기 쉽게 간략히 줄이자면 그렇습니다."

     "도중까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귀족사회에 익숙해졌다며 안심하고 했었는데.....내가 바보였다."

     

     왜 그쪽으로 빠지고 만 것인가.

     

     "소체는 어떻게 할 셈이었지? 옷을 벗기면 알몸이라고? 그런 것을 만들어두면, 아무리 나라고 해도 감싸줄 수 없다."

     "어? 제스트 님, 괜찮지 않은가요."

     "주인님, 애들용 인형을 만드는 것은 평범하지 않습니까?"

     

     "귀족자녀의 피규어......인형은 여러가지로 위험하잖아?"

     "아뇨, 저의 아버지도 갖고 계신데요."

     "딸의 인형은 대부분의 귀족이라면 갖고 있겠죠. 상위귀족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주인님."

     

     어라? 그랬어?

     이 세계에서는 딸의 피규어를 만들고 소지하는 게 보통!?

     나와 당황과 함께, 정좌상태였던 마리가 천천히 일어섰다.

     

     "후후후, 아무래도 저의 승리인 모양이네요......대공각하, 보십시요! 저의 최고걸작을!!"

     

     두 딸들 보다는 가슴이 나온 두 피규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걸 양손에 든 마리가 크게 말했다.

     

     "보십시요! 카츄아와 아나스타샤 두 아가씨의 외모를 완벽하게 재현한 걸작!  장식품도 전부 제가 수작업한 세계 유일의 보물입니다!"

     "어머! 이 정도로 정교한 인형은 처음 보네요!"

     "이것이 이세계인이 말하는 히규아입니까. 확실히, 인형과는 약간 다른 느낌입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대단해요! 똑같아요!!]

     

     확실히 쓸데없이 고성능인 폐녀자다.

     

     "이 양복도 마치 진짜같아요. 버튼까지 똑같은데......앗!? 소매가 말아올려져요!!"

     "설마....주인님!? 상의를 벗길 수도 있습니다!"

     [!!?? 신발이 벗겨져요!!]

     

     이 반응으로 볼 때 이세계의 인형이란, 아무래도 봉제인형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에이, 거기서 놀라다니요? 이제부터라구요, 옷은 물론이거니와 이렇게.....자! 하의도 완벽합니다!! 그리고 그 밑도.....어때요!!?? 실물과 같은 축척이니, 쓰리사이즈도 딱 맞습니다! 아나스타샤 아가씨의 안쪽 허벅지의 여기에 있는 점까지 재현했습니다!!!"

     

     알몸이 된 피규어를 한손에 들고 역설하는 마리.

     천천히 퍼지는 검은 마력을 느끼고서, 나는 조용히 방의 구석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여기! 유두의 색도 신경썼습니다!! 이야, 아나스타샤 아가씨의 색은 재현이 어려워서 곤란했다구요!! 아하하하하하하! ...........얼라?"

     

     그 말을 끝으로, 토토가 한쪽 손가락을 튕기자 그녀가 사라졌다.

     방의 안에서......눈앞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전, 조금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토토도 함께 갈 거야! 수를 도와줄 거야!]

     

     "네, 편히 쉬다 오세요."

     

     두 명이 문에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서 베아트의 옆으로 돌아간다.

     

     "제스트 님? 지금, 뭔가 보셨나요?"

     "제가 본 것은, 오늘도 귀여운 베아트 뿐이었습니다."

     

     그녀가 앉은 의자의 뒷편으로 돌아가서 부둥켜안는다.

     내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은, 엉거주춤한 자세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휘말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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