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75 술이 있는 일터
    2021년 07월 12일 03시 10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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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89/

     

     

     

     "제스트 각하, 다 되었다고!"

     "바보 녀석! 너, 각하한테는 경칭을 쓰라고 말했지!"

     "너 소리치지 말라고!! 품위가 없잖아!!"

     

     "......."

     

     그런 산적같은 대화를 들으면서 홍차를 마신다.

     당연한 일이지만, 나 이외의 마실 것은 전부 술이다.

     

     "의부님, 순찰 끝냈습니다. 이상없습니다."

     

     "아씨 어서옵쇼!"

     "오! 그걸 빨리 갖고 오라고!"

     "이 의자를 쓰라고, 아씨!"

     

     "기다리셨습니다. 그것을 갖고 왔습니다!"

     "어머, 감사해요."

     

     참고로 그것이란 아이스크림을 말한다.

     술을 준비해준 답례라면서 마도구로 순식간에 만들어 준 것이다.

     

     "제스트 각하의 밑에 들어가서 다행이다.....업무중에도 술을 마실 수 있다니."

     "울지 말라고, 자 마셔."

     "안주도 있다고?"

     

     성채도시에 들어가고 나서 1주일이 지나자, 성내의 일도 돌아가기 시작했다.

     제일 큰 이유는 보는대로 '술' 이다.

     드래곤을 써서 대량으로 술을 반입한 후, 어째선지 국내에 없었던 주조소의 건설을 허가한 것이다.

     

     "설마 이렇게까지 인격이 변할 줄이야.......일은 진지하니까 어쩔 수 없......나?"

     "의부님, 양조소의 건설은 순조롭습니다. 이거라면 다음 주에는 완성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장비를 만들어서 국외의 술을 샀던 모양이지만, 스스로 술을 만드는 일을 제안했던 것이다.

     

     "전쟁으로 집을 잃은 난민을 양조소에 살게 하여 일하게 한다니 훌륭한 제안입니다. 의부님은 상냥하시네요.....마치 봄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숲의 거목에서 불어오는 새순인 것입니다."

     "........그래."

     

     "아씨는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잘 모르겠지만, 칭찬하는 모양인데."

     "괜찮으니까 마셔! 그리고 서류나 처리하라고!"

     

     아씨라고 불리는 일에도 익숙해진 아나스타샤와 얼굴을 맞대며 쓴웃음을 짓고 있자, 집무실에 새로운 인물이 찾아왔다.

     

     "아빠, 황제폐하의 편지인게야!"

     

     "누님, 수고하십니다!"

     "여기, 의자입니다!"

     "바보 녀석! 일이나 할 때냐, 그 물건을 누님한테 갖고 오라고!!"

     

     "황제폐하한테서? 황태자전하의 처리가 결정된 걸까?"

     "정말이지, 요즘 젊은 것들은 곤란한게야."

     

     완전히 늙은이같은 대사를 말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카츄아였지만, 태클을 걸면 지는 것이다.

     요즘 약간 기분이 언짢은 그녀를 보며 쓴웃음을 짓고는 편지를 열었다.

     

      『여러가지로 미안

     

     그것만 쓰여진 편지에는, 어째선지 금색의 실도 들어있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감정마법을 써보았다.

     나온 결과는 눈물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폐하.......이거 전부 탈모입니까......"

     

     머나먼 제도의 황제폐하가 또 벗겨지지 않기를.

     그렇게 기도하면서 마시는 홍차는, 평소보다 짭짤했던 것이었다.

     

     

     "제스트 각하, 정찰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수고했다, 알버트. 그리폰 왕국은 어땠나?"

     

     방으로 돌아온 나에게 인사한 그에게 의자를 권한다.

     

     "수왕 엘레노아 폐하가 이끄는 군대가 우세합니다. 왕도는 수왕폐하가 장악한 모양이고, 남은 것은 소탕전이겠죠."

     "그런가......그럼 지금까지대로 지켜보기만 하면 되겠군. 구원요청은 없었지?"

     

     "예! 반 수왕파에서 서찰과 사자가 온 모양입니다만, 그쪽도 지금까지대로 하면 됩니까?"

     "그걸로 됐어. 이유야 어쨌든 모반한 사람과 협력할 수는 없다. 사자의 목을 돌려보네."

     

     "예!!"

     

     "내 군단은 어디까지나 드워프 왕국으로 진군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말야. 그리폰 왕국의 내란에는 개입할 수 없다."

     "예."

     

     "귀족적으로는 내란에 몰래 개입하면서 제국의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지금은 좀."

     ".....맞선 파티로 바쁘니 어쩔 수 없습니다, 각하."

     

     그런 것이다.

     승리의 포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맞선에, 전군의 7할이나 되는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매일처럼, 누군가한테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라고 보고가 올라오는 모양이던데."

     "예, 덕분에 카츄아 아가씨의 기분이 언짢으시고 들었습니다!"

     

     나중에 단것이라도 주자.

     

     "모두 수고하고 있지만 앞으로 조금만 남았다. 일이 진정되면 휴가를 내어줄 테니까......알버트도 미안하게 되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각하! 아직 어린 위스테리아 아가씨도 만나고 싶으실 텐데, 이런 먼 땅에서 전쟁이라니....."

     

     "그런 말 마라. 너도 어린 자식이 있지 않으냐. 서로 똑같다."

     "각하.......하지만, 각하는 조금 휴식이 필요합니다."

     

     설마, 또 마시러 가자고 말할 셈인가?

     똥개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오른손을 들고서 손가락을 슉슉 비비고 있었다.

     ........주문인가? 아니면 손끝에 뭔가 묻은 건가?

     진지한 표정으로 몇 번인가 반복하다가, 이번에는 박수를 친다.

     

     "뭔가를 부르려는 거구나, 알버트 경."

     "예. 손가락을 튕길 수는 없었지만, 소리가 나면 와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건 손가락을 튕기려고 했던 것인가."

     

     "각하, 이제 벌써 저녁입니다. 내일 아침까지 각하는 이 방에서 중요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혼자서 계신겁니다. 저는 문앞에서 문지기를 명령받아서,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들은 것입니다."

     "그 말대로입니다, 알버트 경."

     

     "긴급시의 지휘권은 변경백에게 맡기겠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그런 것입니다."

     

     "너, 너희들......."

     

     충신 2명의 배려에 무심코 눈물샘이 자극된다.

     휘청거리며 일어서서는, 그들 쪽으로 가자 그쪽도 일어섰다.

     매우 좋은 표정을 짓고 있다.

     

     "각하는 너무 일하시는 겁니다. 부디 영지로 돌아가주시길. 타셀 경이 함께할 것입니다."

     "안심해주십시오, 주변에는 이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습니다."

     

     "그래. 너희들의 마음을 받아들이겠다."

     

     ""각하!!""

     

     2명을 정면에서 부둥켜안는다.

     넘쳐나는 눈물을 참지 않고 꾸욱 부둥켜안았다.

     

     "성장했구나, 이런 배려를 할 수 있게 되다니."

     "정말 분에 넘치는 말씀! 부디 각하께선 영지에서 안주인님과 아이낳기에 임해주시길."

     "알버트 경, 분위기 다 망쳤습니다."

     

     삼자삼색의 눈물을 흘리면서 헤어지고는, 똥개가 준비한 드래곤으로 영지를 향해 출발하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베아트를 만난다.

     기대하면서 타셀과 둘이서 하늘을 날아서 도착한 것은 어느덧 밤이 지나갈 무렵이었다.

     그리고 나는 마을 바깥에 있는 숲속에서 흑두건을 건네받았다.

     

     "영지에는 제도에서 온 군대도 체류하고 있을 테니, 대놓고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걸 착용해주십시오."

     ".......마을 바깥에 내린 것은 알겠다. 하지만 누군가가 마차라도 준비해서 마중오는 게 아니었나?"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라고 합니다. 이번의 귀환은 누구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택에는 잠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소도 없이 진지하게 그렇게 고한 타셀.

     이렇게 자기 저택에 잠입한다는 미션이 발동된 것이었다.

     

     ........타셀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똥개의 동료인 모양입니다.

     제대로 된 부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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