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73 친목회 같은 술자리
    2021년 07월 11일 21시 42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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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87/

     

     

     

     "정말, 심한 꼴을 당했었네요 스승님."

     "설마 변경백이 일어나 있었을 줄이야.......노인은 화장실이 가까우니 잠이 얕은 거겠지요."

     "화하, 호후호~히하호."

     

     천장이 없는 전 알현실에서 사이좋게 사무업무를 하는 중인 나와 스승.

     알버트 녀석은 얼굴이 빵빵하게 부풀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거기다 성채도시의 안에는 술이 고갈되었을 줄이야......"

     "드워프족이 술을 마시지 않다니 이상한 사태입니다. 빨리 조달하지요."

     "호호호~히헤호, 학하."

     

     "일단 영지에서 술을 옮겨오도록 시켰습니다. 드래곤들을 썼으니 당분간 괜찮을 양이 올 겁니다."

     "드워프족의 문관들과의 회담에 쓰기에는 충분한 양이겠군요. 제스트, 슬슬 시간이 되지 않았습니까?"

     

     맞다, 살아남은 드워프 왕국의 가신들과의 회담이 있었다.

     남은 업무를 스승에게 맡기고는, 말을 건 알버트에게 치료마법을 쓴다.

     엉망진창인 얼굴로는 위험할 테니.

     미남이 된 얼굴을 조금 부럽게 생각하면서도, 가신들이 기다리는 연병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제스트 각하, 항복을 인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들 구 드워프 왕국의 가신 일동은 각하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대표로서 선두에 앉은 미라가 빠릿하게 인사하자, 뒤에 늘어선 집단도 일제히 고개를 숙인다.

     

     "그, 그래. 순순히 따른다면 종족으로 차별하지는 않는다. 바로는 무리겠지만 점점 각각의 담당에 소속되어 일하게 할 것이다."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일동.

     

     "걱정하지 않아도 우리 병사들이 치안유지를 위해 경비를 서고 있다. 본국에서 문관들이 도착하면 자료의 정리도 돕도록 할 예정이고. 일부 사람들은 벌써 일해주고 있지만, 모두가 그렇게 하려면 이삼일은 필요한 것은 이해해달라."

     

     하지만 중요업무를 맡는 상위문관 이외는 솔직히 말하자면 당분간 시킬 일이 없다.

     

     "여기에 남은 자들은 가신단 중에서도 중간 관직들이다. 최하위들 처럼 돌려보내도 곤란하지만, 일을 시켜도 곤란하다. 당분간은 성내에 머무르게 할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 뭐, 휴가라고 생각하고 편히 쉬어. 그 뒤에는 바빠질 테니까."

     

     그리고는 알버트한테 눈짓을 보내자, 수긍하고서 흑기사들에게 술이 들어간 통을 들고 오게 했다.

     

     "술로 회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드워프족이 마시지 않는 것은 종족으로서 큰 고통이라고 들었다. 목을 축여줬으면 한다."

     

     "수, 술.....며칠 만인가......"

     "제스트 각하는 드워프 족을 용서하시는건가."

     "우우, 이렇게 마음씨가 넓은 분한테 상층부는 어째서....."

     

     "감사합니다. 제스트 각하의 마음씨, 확실히 받았습니다.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미라의 그 말에 다시금 일제히 무릎꿇는 일동.

     

     

     

     "크하하하! 오우, 대공각하! 마시고 있습니까!?"

     

     조금 전까지 수련장의 돌바닥에서 송구스럽다는 듯 무릎꿇던 드워프 남자가, 내 어깨를 팡팡 두들긴다.

     

     "뭐야, 대공각하! 덜 마신 거 아닌감!?"

     

     호쾌하게 고기를 씹는 여성은, 조금 전까지 눈물지으며 인사하였을 터다.

     

     "크하하하, 알버트 경은 강하구먼!"

     "귀공도 상당했다. 또 해보자고."

     

     똥개와 사나이의 미소를 지으며 악수하는 남자는, 후들대면서 술통나르는 것을 도와주었던 문관일 터였다.

     그런데 어째선지 알버트와 주먹다툼을 하고 있던 것이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나......"

     

     그 온순하고 예의바른 드워프들은 어디로 가버리고 만 것인가.

     

     "제스......아니, 대원수공. 늦었습니다."

     

     소니아 스승이 찾아온 모양이다.

     

     "스승님, 드워프 족의 변화에 따라갈 수 없습니다."

     

     "아하, 대원수공은 알지 못했던 겁니까. 드워프족은 본래 소심한 종족입니다. 하지만 술이 들어가면 호쾌한......저런 태도로 변하는 것입니다."

     "......"

     

     뭐라고? 지금, 뭐라 말한 거지?

     

     "모르겠습니까? 평소에 영지에서 보던 그 드워프족 같은 호쾌한 태도는, 술 덕분입니다. 취하지 않으면 다른 종족한테 얕보이니 항상 마시고 있는 겁니다."

     

     결국 그 뜻은.....

     

     "드워프 족은 항상 취해서 생활하고 있는 겁니까?"

     "예. 정말 새삼스럽지만."

     

     "꺄하하하하, 어이! 술 좀 많이 갖고 와아아아!!"

     

     수련장에서 통 채로 벌컥벌컥 마시고 있던 미라의 소리가 들렸을 때, 두 번 다시 이 녀석들과 마시지 말자

     그렇게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그런 연회가 계속되는 중, 내 등뒤에서 지친 몸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한마디가 들려왔다.

     

     "제스트 각하, 황태자전하가 임신시킨 그 여성들의 친가에서 친서가 도착했습니다."

     

     "그래.......가볼까."

     

     슬쩍 눈을 돌린 스승과 초식계의 알버트를 강제로 움켜쥐고서 집무실로 향하는 것이었다.

     

     ........놓치지 않을 겁니다? 불행은 나누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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