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1 성채도시 입장2021년 07월 11일 19시 37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85/
"그래서 라이젤 황태자전하. 여자 세 명을 임신시킨 것은 틀림없습니까?"
아무리 나지만 참 한심한 대사다.
"하하하, 누구를 품었는지 기억이 안 나. 하지만 내 시중을 들었던 메이드는 틀림없이 아닐 거다."
반성의 기미가 없는 라이젤의 말에 짜증이 확 올라왔지만 참았다.
"결국 생각나는 부분은 있다는 말씀이지요? 황제폐하께는 전하셨습니까?"
"음? 그럴 필요가 있나?"
"설령 상대가 평민이라 해도 알려주기는 해야합니다. 귀족이라면 더욱 그렇구요. 신분에 따라서는 측실로서 제대로 맞아들일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흠. 그런 것인가......그럼, 대공에게 맡기겠다."
"........예."
대화가 끝나자 자기 천막으로 돌아가는 망할 황태자.
그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자 알버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제, 제스트 각하. 여자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후우. 그래, 들여보내."
화내면 안 된다, 화내면 안 된다.
자신에게 그런 말을 들려주면서 설탕을 듬뿍 넣은 홍차를 쭉 들이킨다.
그런 내 눈에 임산부 3명이 보였을 때, 내 안의 무언가가 쨍그랑하면서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제스트 공작각하, 처음 뵙겠습니다."
세 명 중에서 제일 키가 커보이는 소녀가 의젓하게 인사를 한다.
찾아온 그녀들은, 전부 10살 정도의 소녀였던 것이다.
......아나스타샤, "짐승" 이라고 말하면서 메이스를 드는 건 그만둬라.
"제스트 공작각하, 맛있어요!"
"정말 달아요!"
"처음 맛보았습니다!"
"그래그래. 많이 먹도록 해라. 더 있으니까."
아나스탸사와 카츄아가 내어준 과자를 맛있게 집어먹는 그녀들.
"제스트 각하, 수송작업이 끝났습니다."
"수고했다. 폐하께서는 뭐라 하셨지?"
"이것을."
망할 황태자를 제도까지 보내고 온 알버트가 편지를 내밀었다.
"........하아......."
무심코 튀어나온 한숨.
황제의 편지에는 '당분간 맡기겠다' 라고만 쓰여져 있었던 것이다.
"아나스타샤, 황태자전하가 썼던 천막을 그대로 그녀들이 쓰게 해. 경호는......임산부이니 아나스타샤와 발키리부대한테 맡긴다."
"알겠습니다, 의부님."
"카츄아는 맞선 쪽의 밑준비를. 니벨 공도 떠난 것을 보면 이제 괜찮겠지. 타셀의 보고에 따라서는 전쟁도 끝나니.....바빠질 거다."
"윽, 알았다는게야. 마음이 무거운게야."
황제가 나한테 떠넘긴다면, 나도 부하와 딸들한테 떠넘기자.
"대원수공, 드워프 왕국의 살아남은 귀족들을 조사해둬야 하지 않겠나. 아마 일대 파란이 일어났을 터인데."
"확실히 그렇군요. 그럼 소니아 경이 지휘하고 인원은 흑기사들을 써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바로 조사하지요."
제각기 일어나서 천막을 나갔다.
소녀 3인방은 몇 번이나 감사를 표하고서 나간 것이다.
"손녀부공, 저 세 사람은 어떻게 하려는겐가?"
"폐하께선 '맡긴다' 라고만......"
남은 변경백과 둘이서.....장식인 알버트도 포함헤 세 명이서 작전회의다.
"그녀들은 모두 귀족의 자녀였습니다. 그리폰 왕국의 왕궁에서 예절을 배우러 왔던 모양이더군요."
"그래.....귀족인가. 성가셔졌구먼."
"지금, 진위를 확인중입니다. 사실이라면 측실로 삼을 수 밖에 없겠죠. 상당한 상위귀족인 모양이니까요."
"흐음......그건 그렇고 이미 임신해있다니.....사전 교섭을 할 시간이 없지 않겠나?"
"수왕폐하나 츠바키의 양녀로 삼아달라고 할까요?"
"그리고 손녀부공도 한 명 받아들이면 균형은 맞겠구먼."
그렇게 되겠네요......또 내가 머리를 숙이러 가야하나......
"하지만 이번엔 황제폐하도 움직일게다. 손녀부공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네......그 멍청이를 교육시키려고 맡아버리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말일세."
"저걸 제가 말입니까? 베아트한테 손을 대면 없애버린 자신이 있는데도요?"
"그건 안심하게. 만일 대공령에서 그걸 재교육시키게 된다면 '변경백류' 의 교육을 시킬 거라고 폐하께 편지를 써두었으니."
"호오. '변경백류' 입니까."
육체언어가 해금된다면 안심이다.
"제스트 각하, 확인했습니다. 항복은 사실인 모양입니다. 상세한 내용은 이쪽을."
"수고했다 타셀. 쉬고 있어라."
그에게서 받아든 보고서를 훑어본다.
"흠. 대놓고 항복에 반대한 귀족은 지하감옥에 가둬놓은 모양이네요. 최고위는 남작입니다."
"그거라면 큰일은 못하겠구먼. 백작 이상은 없나?"
"그게 묘하네요. 몇 명의 고위귀족이 행방불명이 된 모양입니다. 성채도시에 농성하기 전에요."
".......어딘가에 잠복하고 있나보구먼. 뭐, 지금은 가능한 일을 할 수 밖에 없겠지."
"뭐, 가능한 부분까지는 해둘 겁니다. 변경백, 성채도시에 들어갈 것인데 준비는 되셨는지요?"
"먼저 내가 흑기사들을 데리고 들어가겠네. 그 후, 손녀부공은 알버트와 함께 들어와줬으면 하네. 이 진영은 소니아에게 맡기면 되겠지."
"소니아 스승님과 두 딸이 있다면 웬만한 일은 처리되니까요. 그렇게 하지요."
고개를 끄덕인 후 천막을 나서는 변경백을 바라보고서, 난 편지를 쓸 준비를 하였다.
베아트에게 여러가지를 써둬야겠다.
꽤 길어지고 만 편지를 용기사부대에게 건네주고서 바깥을 보니, 이미 해가 기울고 있었다.
"전령! 변경백 각하께서, 제스트 공작각하의 입장 준비가 끝났다고 합니다."
"알겠다. 알버트, 가자. 소니아 경, 진영을 맡기겠다."
"예! 동반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대원수공."
전령병이 있기 때문에, 대원수 모드로 두 사람에게 지시를 내린다.
"미라 공은 내 앞에서 걸어라. 곁에 있는 편이 지키기 쉬우니까. 알버트도 신경 좀 써주고."
"네, 네에! 잘 부탁드립니다!"
"예!"
마도병단과 성기사단을 이끌고, 난 드워프 왕국이 자랑하는 성채도시에 들어간 것이었다.
.......하지만, 입장하자마자 성가신 일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부탁드립니다! 총대장님, 도와주세요!!"
입장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중심가를 행진하고 있는 대열에 비집고 들어오는 사람이 큰 목소리로 읍소하였다.
곧바로 성기사단이 둘러싼 그 인물.
지면에 엎드려있는 여자의 손에는, 긴 막대의 끝에 흰 봉투같은 것이 끼워져있었던 것이다.
.......직소입니까, 그렇습니까.
주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한숨을 쉬는 것은, 오늘로 몇 번째일까.
슬슬 위궤양이 생길 것 같습니다.
728x90'판타지 > 이세계인의 안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3 친목회 같은 술자리 (0) 2021.07.11 172 뒷처리의 시작 (0) 2021.07.11 170 불행은 거듭 찾아온다 (0) 2021.07.11 169 드워프 왕국에서의 사자 (0) 2021.07.11 168 드워프의 비장의 수 (0) 2021.07.1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