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2 뒷처리의 시작2021년 07월 11일 20시 32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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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개문한 오늘 당일에 피를 보는 것은 피하고 싶다. 하지만 무례한자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으니......이 바보를 데려가라."
"예!"
"알버트......네가 책임지고 성내로 데려와라. 알겠지?"
"예! 다른 자는 일절 손대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벌을 주는 분위기지만 성내에서 몰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라는 의미였는데......괜찮을까?
"귀공들은 물러나라. 내가 그 여자를 연행하겠다."
"하, 하지만 알버트 경께서 그런......"
"제스트 각하의 명령이다. 항명은 용서치 않겠다."
"실례했습니다!"
여자를 둘러싼 병사들이 경례한 후 떨어졌다.
"자. 그럼 가볼까."
우린 조용해진 길을 나아가는 것이었다.
"기다리고 있었네, 대원수공."
성채도시의 중심에 있는 성.
탑처럼 높은 최상부는 사라지고 말았지만, 밑의 토대 부분은 건재하다.
그 남은 부분의 최상층에서, 변경백이 기다리고 있었다.
"변경백도 수고했습니다. 여기는 알현실인가? 천장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그 구체 때문인가......"
"왕족의 거주구와 고위귀족의 집무실은 이곳보다 위에 있었던 모양이네만. 이래선 생존자는 거의 없어보이네."
"과연."
"그래서, 그 여자는 어떻게 하실런지?"
변경백이 흘끗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비명을 지르는 여자.
"제게 직소한 용맹한 여자입니다."
"호오......직소라니 오랜만에 듣는구먼."
"히익!?"
오들오들 떠는 여자를 다시금 본다.
몸은 150cm정도인가.
얼굴은 동안인가? 크게 처진 눈과 적갈색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드리웠다.
약간 짙은 색이어서 건강한 피부고, 체형은.......
음, 아나스타샤와 카츄아와 사이좋게 지낼 슬렌더형이다.
"홀홀. 아가씨.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네. 어떤 일을 직소하고 싶은겐가?"
"저기! 죄죄죄,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음? 그렇게 떨지 않아도......대원수공, 맡기겠네."
"그, 그래요. 자, 넌 내게 직소하고 싶은 일이 있었겠지? 그 일에 대해 화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직소는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네, 네에. 하지만 벌을 받는다 해도 부탁하고 싶었습니다. 총대장님."
"그래. 정식으로 소개하지. 나는 연합군의 대원수인 제스트라고 한다. 직소의 내용을 가르쳐주지 않겠나? 서찰은 맡아두었지만, 네 입으로 직접 듣고 싶다."
"네. 실은 딸의 목숨만큼은 구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지만, 부디 딸만은!!"
.......음? 뭐라고?
"딸인 미라를 구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 사람, 자식이 있었나.
아가씨로 대했던 변경백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저건 직소가 아니라, 인사다."
"그 말대로 겠구먼."
"말씀하신대로입니다, 각하."
자꾸 사과를 되풀이하는 미라의 어머니를 달래서 돌려보냈다.
도중에 합류한 카츄아와 미라 본인도 함께 있다.
"미라 공의 친서를 보내러 왔지만, 귀족계급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런 수단을 취하고 말았다. 이렇게 하지요."
"뭐, 이제부터 중요인물이 될 미라 공의 가족을 어떻게 하면 다툼이 생길 뿐이니 어쩔 수 없구먼."
"무슨 일인가 하고 생각했던게야."
"말씀하신대로입니다, 각하."
시각은 벌써 밤이다.
전 알현실, 현 집무실인 이곳에는 4명 밖에 없다.
"일단 오늘은 스승님과 타셀의 보고를 기다리지요. 어느 정도의 이은 지시할 수 있겠지만, 자세한 것은 내일 이후겠지요."
"뭐, 그렇겠네만. 카츄아는 방을 준비해뒀으니 거기서 자면 될 게다. 발키리부대를 경호로 붙여줄 테니 편히 쉬거라."
"고마운게야. 서류를 너무 봐버려서 머리가 아픈게야.......먼저 쉬도록 하는게야."
변경백이 희희낙락하며 카츄아를 안내하면서 방을 나갔다.
내가 세세한 서류업무를 처리하고 있자, 슬슬 그 녀석이 말을 걸어왔다.
"각하, 조금 너무 일하시는 게 아니신지?"
"그렇다고는 해도 말이다, 알버트. 내 위치는 권력이 있는 대신 책임도 따르는 법이다. 어쩔 수 없잖아."
"예. 하지만, 이래선 각하의 몸에 해가 됩니다."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이 대화.
설마하는 생각에 고개를 들었다.
"각하, 여기는 드워프 왕국이 자랑하는 성채도시입니다. 처음 와보는 이국의 거리......그리고 밤입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철컹거리며 다가오는 똥개.
"각하, 여기선 밤의 거리로....."
"학습능력이 결여된 거냐 네놈은. 애초에 변경백이 있는데 그런 짓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카츄아 아가씨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지금쯤, 변경백은 카츄아 아가씨의 '함께 자고 싶은게야' 공격에 함락되었겠죠."
"뭐.....라고?"
"거기다, 각하의 옷도 준비하였습니다. 어디로 보아도 평민으로만 보일 것입니다."
".......이상하게 준비성이 좋구만."
"그리고 사전조사도 완벽합니다. 타셀 경에게 부탁했습니다."
완전히 직권남용이다.
"드워프족의 특징으로서, 자그마하고 어린 외모의 여성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술을 좋아하는 종족답게 주점이 매우 많습니다."
".........."
"그렇다면 마시러 가지 않는 것은 실례입니다! 부디, 마시러 가야 하는 겁니다!"
"그 논리는 이상해. 이상하지만.......술을 좋아하는 종족이라면 주점은 최고의 정보수집의 자리겠지."
확실히 요즘은 일에 치여서 너무 일하긴 했다.
"약간의 기분전환은 필요한가.....갈까? 알버트."
"예! 함께 하겠습니다!!"
미소지으며 대답하는 알버트와 함께 옷을 갈아입는다.
재빨리 준비하고서 방을 나서는 우리들이었지만, 복도를 나서는 순간에 싱긋 웃고 있는 소니아 스승과 대면하게 된 것이었다.
"제스트, 알버트."
""예, 스승님.""
"주점은......전멸입니다."
주먹에 맞는다.
그렇게 생각하고서 눈을 질끈 감은 우리들의 어깨에 손을 얹은 스승이, 힘겹게 말하는 것이었다.
"주점은 전부 휴일이었습니다.......유감입니다!"
""스, 스승니이이이이이임!!""
"우십시오. 주점에 갈 수 없는 원정에 참가했다니, 우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우십시오."
""스승니이이임!!""
".......밤중에 무슨 소란인가, 너희들."
복도에서 부둥켜안고 우는 아저씨 3명을 발견한 변경백에 의해, 결국은 혼나게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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