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7 카츄아의 성장 내력2021년 07월 10일 21시 16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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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자를 보내서 기다리게 해. 준비해야하니 기다리라고 하면 될 거다. 그리고 상대의 이름을 알아와. 가능하다면 마도구로 기록해오고......무리는 하지 않아도 된다."
"예! 알겠습니다."
전령이 나가고 나서 카츄아에게 물어본다.
"그럼, 이야기를 들어볼까. 네 일족의 추방자였다고?"
"그렇다는게야. 그건 수백 년 전......본녀가 아직 어린 시절의 일인게야....."
아나스타샤의 부축을 받으며 말하기 시작하는 카츄아.
"엘프의 특징으로서 기다란 귀. 그리고 금발이라는 것이 있는게야. 하지만 본녀는 보는대로 붉은 머리......엘프들은 저주받은 색상으로 보는게야."
이런 것은 어느 세계나 같은가.
"만일 붉은 머리의 아이가 태어나면, 곧장 숲속 깊숙한 곳에 버려서 숲의 마녀에게 제물로 바치는 것이 관습이 된게야. 본녀도 당연히, 버려졌었고."
버려진 아이인가.....나와 같구나.....
"버려진 본녀를 키워준 자는 숲의 마녀였던게야. 숲속 깊숙한 곳에서 사는 마녀의 정체는, 식구를 줄이기 위해 버려진 소년소녀들과 노인이었던게야."
이것도 옛날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엘프의 나라에서도 변경의 시골에서는 그런 일이 평범했던게야. 본녀가 있던 시절엔 전부 3명 있었던게야. 노인 2명과 본녀 뿐. 한 때는 10명 이상 있었지만, 시시각각 인원이 변해버렸던게야."
늘어난 자보다 줄어든 쪽이 많다......그만큼 힘든 생활이었을 것이다.
"숲의 안쪽에는 마물이 널려있던게야. 안정된 삶은 불가능하니, 숨어서 몰래 살아왔던게야. 그 자를 만날 때까지는."
그렇게 말하며 날 바라보는 카츄아의 눈은, 그리운 것이라도 보는 듯한 아련한 눈이었다.
"라이낙 성교국의 창시자, 이세계인인 치료마술사였던게야."
아나스타샤가 찔끔 반응했다.
"자,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그랬던게야. 그 녀석을 만났던 부분이었나. 본녀가 12살의 무렵이었던게야."
잠시 홍차를 다시 시킨 후에 그녀의 이야기가 재개된다.
"그 당시의 녀석은 아나스타샤보다도 어렸던게야. 10살 정도였었나?"
10살!? 그 전설의 치료마법사가!?
"평소처럼 숲을 이동하던 차에 이상한 마력을 느꼈던게야. 막대한 빛속성의 마력이었던게야. 마물은 빛속성을 지니지 않지. 그러니 경계하면서 그곳으로 갔더니 남자아이가 울고 있던게야."
"그분이 초대 황제예하......선조님이었나요?"
"그래. 진정시키고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이세계인이었던게야. 본녀의 상황을 설명하자, 그는 말도 안 되는 마력으로 그녀를 만들어낸게야."
"........가베라.......인가요?"
"그래, 그 덕분에 마력은 쑤욱 줄어들고 말았던게야. 먹을 것을 내어주는 가베라 덕분에 살았던게야."
그 가베라가 있었다면 꽤 편리했겠구나.
"그 때부터는 함께 살게 된게야. 마력이 줄었다고는 해도 웬만한 어른 엘프한테도 지지 않는 마력이었던게야. 그 녀석과 본녀가 함께 있으면 정착해서 살아도 위험은 없었지. 그리고 마력을 조금만 쓰면 식량도 나왔으니."
남아있던 홍차를 쭈욱 들이키는 카츄아.
"그 다음은 전승대로인게야. 몇 년 후에 사망한 노인 두 분을 제사지내고, 어른이 된 그 녀석과의 여행을 시작한게야."
"그게 전설의 치료마법사의 시작입니까......."
"그런게야, 아빠. 나중에, 본녀를 버렸던.....적발의 갓난아기를 버리던 마을은 마족에 의해 사라진게야. 지방의 어리석은 풍습이었던게야. 조정자의 벌이라도 받은 거겠지......하지만 아이들은 용서받고서 드워프 왕국으로 보내졌다고 들었던게야....."
"그 본인 혹은 자손이 일기토를 원하는 자란 말인가."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원한이라고 생각하지만.....그 녀석과의 추억도 있고 하니, 본녀가 매듭을 짓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게야."
"카츄아 언니......."
"후후후, 하지만 그 녀석의 자손과 자매가 되다니. 오래 산 보람이 있었던게야."
그렇게 말하면서 아나스타샤의 머리를 쓰다듬는 카츄아.
"그러니 아빠, 이 일기토는 본녀가 해야하는게야!"
"알겠다.....하지만, 넌 내 딸이다. 딸에게 용무가 있다면 아버지를 통하지 않으면 곤란해.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나서겠다."
"앗!? 아빠, 총대장이 나서면....."
"각하, 그렇다면 제가 먼저 나가는 것이......"
"내가 봐서 이길만한 상대라면 카츄아의 마음대로 해. 하지만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알버트, 네가 가라. 그래도 위험해보이면 내가 하겠다."
"아니아니, 아빠. 그래도 총대장이 일기토하는 건 위험한게야."
"예! 이 알버트, 반드시 적장의 목을 베어오겠습니다!"
"손녀부공이라면 저렇게 말할 줄 알았네."
"정말이지 딸바보로군요. 귀족으로서의 교육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스승의 그 발언에, 이 자리의 모두가 '네가 할 말이냐' 라는 시선이 모였다.
"전령! 일기토를 원하는 적장을, 메디아 경이 물리쳤습니다!!"
쥐 죽은 듯한 조용함이란 이런 광경을 말하는 것이리라.
조금 전까지 나에게 애원하던 카츄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알버트조차도 굳어버린 것이다.
"이, 일기토는 전장의 꽃이라며 메디아 경이 이것에 응하여 대전. 멋지게, 단칼에 물리쳤습니다....."
"수고했다. 물러가도 좋다."
"예!"
겨우 쥐어짜낸 내 한마디에, 도망치듯 나가는 병사.
다시 집안 사람들만 남게 된 천막에, 카츄아가 흐느끼는 목소리만이 울렸던 것이었다.
"오랫동안 내 이야기를 하고 나서, 열심히 일기토를 부탁했거늘......그 결과가 이거라니......으으, 이런 부끄러운 꼴을 당하는 건 처음인게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카, 카츄아 언니, 정신차리세요! 맞아! 저도 알버트한테 발가벗겨진 일이 있으니 괜찮아요! 그에 비하면 부끄럽지 않은 일이에요!"
"그렇습니다, 카츄아 아가씨! 치명상으로 끝난 것입니다!"
"치명상인게야아아아, 차라리 죽여달라는게야아아아아!"
"언니! 알버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돼요!"
"그 말대로입니다! 그래서 전에도 제스트 각하께서 카타리나 경과 밀실에서 거칠게 헐떡였던 일로 혼났지 뭡니까!"
"알버트여, 아나스타샤를 알몸으로 만들었다고? 홀홀홀, 재미있는 이야기로구먼."
"제스트, 부하와 즐거운 일을 하고 있던 모양인데? 유서는 있나?"
멋진 미소를 지으며 알버트의 목을 거머쥐는 변경백과, 검을 한손에 빼들고 다가오는 스승.
......나도 카츄아처럼 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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