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5 여자아이의 축하2021년 07월 10일 15시 56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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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돌격이라고 들어서 그만. 걱정을 끼쳤구나."
상대는 왕이다.
화낼 수도 혼낼 수도 없다.
그럼, 어떻게 할까?
"그만큼이나 돌격에 참가했으면 만족하셨겠군요. 그럼 저와의 모의전은 필요없겠지요. 그럼, 전후처리가 있으니 실례하겠습니다."
"앗! 그건!"
"그 말씀대로네요. 재상공, 수고하셨습니다."
뭔가 반론하려던 수왕은, 재상이 노려보자 조용해졌다.
고개를 숙인 후에 재빨리 요새 앞으로 향한다.
"모두, 수고했다. 멋진 전과였다."
요새의 앞에 정렬한 맞선원정연합군.
예상대로라고나 할까, 여유로는 대승리였다.
"자.....여기까지는 예상내이니 그리 할 말은 없다. 제군도 아직 부족하지? 이제부터 추격전이 되는데, 하나 말해둬야만 하는 일이 있다."
일단, 뜸을 들이고서 매우 슬픈 표정으로 고한다.
"이 연합군에 남겨진 시간은 3개월 밖에 없다. 그 이상은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평범하게 추격해서는, 드워프 왕국의 수도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할까? 제군들만 가능한 방법으로 하겠다."
거기까지 말하자, 타이밍을 본 스승과 딸들이 내 옆에 늘어섰다.
"부대를 둘로 나눠서 추격, 진군을 하겠다. 알버트 경이 이끄는 우리 대공군과 엘프의 나라 마도병단 부대. 또 하나는, 내 스승님인 소이나 경을 총대장으로 한 라이낙 성교국과 마도병단의 혼성부대다. 이쪽은 딸들도 동행한다."
알버트가 대장인 이쪽의 군단은 괜찮을 것이다.
"보급물자는 용기사단이 준비할 테니, 너희들은 마음놓고 나아가라! 빠르게 적의 수도까지 진격한다면, 그만큼 맞선을 볼 시간이 늘어나지 않겠는가! 2개월 만에 도착한다면, 남은 1개월은 매일 맞선자리가 열리는 거다!!"
"말을 준비해! 빨리!!"
"지도는!? 지도는 어딨어!"
"서둘러라! 맞선 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어이, 메디아 경의 부대는 이미 출발했는데!?"
"행군의 유도도 용기사단이 상공에서 해줄 거다.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서, 마음껏 날뛰고 와라!"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핏발이 선 눈으로 외치면서 출발하는 근육뇌들.
그렇게 진군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보고합니다! 알버트 경의 전령입니다. 마을 세 곳과 요새 한 곳을 공략!"
"수고했다. 기록관, 지도에 그려넣도록."
"소니아 경의 전령! 요새 두 곳을 공략!"
"수고했다. 기록관, 부탁한다."
나는 요 1주일 동안, 집무실에서 계속 이런 것만 하고 있었다.
"제스트 각하, 그리폰 왕국의 귀족분들이 도착했습니다.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차를 내주고 기다리게 해. 변경백, 그쪽의 준비가 끝나면 면회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이런, 이럴 거였다면 전선 쪽이 편했겠구먼."
그 변경백도 저런 불평을 할 정도로 바빴던 것이다.
연합국에서 온 사자와 격려・지원물자의 대응.
그리폰 왕국에서 온 구원의 사례에 대한 대응.
이쪽에서는 각국에다가 전황의 개요를 보고하거나, 공적이 어느 정도로 균일하게 되도록 배려하거나.......
이건 오랜만에 과로사할지도 모른다.
"제스트 각하, 물자를 노리는 도적이!!"
"드래곤들을 보내. 용기사단, 누가 없는가!?"
"제스트 각하, 무도회의 초대장입니다."
".......전시에 무도회? 정중하게 거절해. 나중에 이름도 말하라고? 리스트에 적어두겠다."
절대로 관련되지 않도록 이름을 체크해둬야겠다.
"제스트 각하, 또 증원의 병사가 도착한 모양입니다."
"또냐.....맞선에 얼마나 목말라했던 것이냐......"
이게 몇 번째인지 모를 증원부대.
천 명 단위로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그와 비례하여 물자의 분배가 바빠졌다.
"어이, 식량 쪽 서류가 섞여있는데."
"그건 그리폰 왕국에 보낼 것이니 재상의 책상으로 보내."
"누구냐! 이 더러운 글자는! 읽을 수 없잖아.......알버트 경의 글자인가. 대단한 글씨체라서 나로선 이해할 수 없구만."
결산보고서를 쓰기 직전의 사무소같은 아수라장 속에서 함께 일하는 자들이다.
"모두들, 바쁜 와중이지만 휴식도 필요하다. 조금 쉬어라."
그렇게 말하고서 홍차를 마시고 있자, 시야 구석에 죽은 동태눈깔을 한 재상이 보였다.
"에밀리아 재상, 괜찮습니까?"
"눈이 빛을 잃었구먼."
".........."
무표정하게 허공을 바라보면서 도장을 찍는 기계가 된 그녀.
책상 위에는 산더미같은 서류가 쌓여있는 것이다.
"제스트 각하, 죄송합니다. 재상님께서 고개를 숙이시면, 또 치료마법을 부탁드립니다."
"자자, 재상님? 아직 많으니까요."
그리폰 왕국의 개같은 문관들.
무섭다.....안색 하나 안 바꾸고 이렇게까지 상사를 혹사시킬 줄이야......
외국의 블랙기업을 보고 어이없어하면서도 휴식하고 있던 우리들이었지만, 그게 나타나고 만 것이었다.
"가가가가가, 각하! 안주인님께서 무기를 보내셨습니다!!"
착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핼쑥한 표정의 용기사들이 네 명이서 기다란 봉을 써서 옮겨온 그것.
그것은 베아트의 마력이 듬뿍 담겨진 편지였기 때문이다.
"수고했다. 이건 또, 기합이 들어간 편지구나."
"홀홀홀, 교환일기가 떠오르는구먼."
"자, 어떤 내용일까나."
"아, 저걸 맨손으로!?"
"제스트 각하 이외는 저렇게 열지 못할 거다."
"과연, 밀서에 딱 좋은 마법이군요."
그게 아니다.
그냥 단순히 기분이 격앙되어 썼을 뿐일 테지만, 뭐 그런 셈으로 치자.
『딸들이 전장에 첫 출진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써서 편지를 보낸 것이 이틀 전.....틀림없이 그 답신일 것이다.
『사랑하는 제스트 님.
각국의 정예를 모은 연합군을 조직하시다니, 역시 제스트 님이네요.
그런 이야기는 동화속의 마왕정벌 이야기에서만 보았답니다.
제 영웅님은 정말 깜짝 놀라게 해주네요.』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런데......귀여운 딸들이 첫 출진이라니, 정말......정말 놀랐습니다.
대뜸, 제스트 님과 동행하였을 뿐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요..........』
무섭다.
『아직 앳티가 남은 그 두 명이 첫 출진인가요.
정말 훌륭한 일이네요.
여자아이의 축하를 해야만 하겠네요.
더욱 정성을 들여 경단을 만들었습니다.
추가 요리는 나중에 들고 갈게요?
기대하면서 기다려주세요.
당신만의 베아트가.』
.............
뭐지? 이 편지.
의미를 도통 모르겠다.
화내지 않는 것은 알겠지만, 문제는 그 점이다.
"벼, 변경백. 여자아이의 축하라고 베아트가 말했습니다만."
"아하, 나이가 찬 딸이 첫 출진을 장식한다. 여자아이의 축하로구먼."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변경백.
어라? 내가 아는 축하랑 다른데.
"아, 그립네요. 저도 축하해줬었습니다."
"여자아이의 축하입니까! 좋네요."
"저도 할아버지께서 축하해주셨습니다."
수인족 여자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흑기사들과 발키리부대도 마찬가지다.
이건 이 세계의 상식인가? 그렇다면 어울려 줄 수 밖에 없겠다.
"그, 그래. 여자아이의 축하인가.......이야, 경사스럽구만!"
어떻게든 그렇게 말한 내 눈에, 가만히 고개를 좌우로 젓는 에밀리아 재상이 보였다.
역시 아니죠? 이건 이상한 일이죠?
하지만 나한테는 피해가 없으니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이대로 휩쓸려가자고 마음 속으로 정한 나였다.
이젠 마음대로 해라.
※ 일본에는 753이라고 해서 아이가 3살, 5살, 7살 때 성장을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 3살에 머리를 묶고, 5살에 바지를 입고, 7살에 허리띠를 차는 것이다. 주인공이 알고 있는 축하란 이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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