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53 나사빠진 시스터의 비밀
    2021년 07월 08일 10시 18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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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64/

     

     

     

     "그럼, 다시 한번 말해봐요."

     "네. 베아트 의모님과 카츄아 언니, 그리고 토토언니입니다. 이제부터는 딸로서 신세지겠습니다......우리들의 인연이 파도소리처럼 되기를 신께서도 원하고 계시겠죠. 바람소리가 나지 않는 숲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밤하늘의 빛이야말로 돌아가야할 장소인 것입니다!"

     

     없는 가슴을 펴고서 우쭐거리는 표정을 짓는 나사빠진 시스터.

     알듯 말듯한 그 미묘한 말을 듣고서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들.

     저 나사빠진 시스터는 내 양녀.....다시 말해, 내 딸로서 받아들이기로 협의가 끝났다.

     위스의 딸은 좀 너무 했어.

     

     지금은 우리 가문의 여자들과 사이좋게 대화하는 중이다.

     이런 경우, 남자가 비집고 들어가면 큰일난다.

     살짝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서 차가워진 맥주를 마시고 있다.

     

     

     "잘 마시는구먼. 또 한잔 들겠나?"

     "네, 부탁드립니다."

     

     허공에서 맥주잔을 꺼내들어서 내게 건네주는 가베라 교황.

     냉장고 상태가 아니면 이렇게 하는 모양이다......불가사의한 능력이다.

     

     "외부인처럼 부탁한다는 말은 그만두거라. 집안 사람들끼리의 대화이지 않느냐."

     "......그래. 잘 부탁합니다, 가베라 공. 바로 묻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만."

     

     "말해보거라."

     "저 시스터의 말투는......원래 저렇습니까?"

     

     "그게 어려운 문제이니라. 맞다,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지. 아나스타샤라고 하는데, 녀석은 옛날부터 저래서......어떻게든 할 수 없겠느냐?"

     "아나스탸샤입니까. 좋은 이름이군요. 하지만 어렵다니 무슨 뜻인지? 뭔가 사정이라도 있습니까?"

     

     "저 추상적인 대화법은 어린시절부터 그렇네만......정말 납득이 안 되지 뭔가."

     "사정이라도 있나? .......수, 어떻게든 할 수 있을까?"

     

     "주인님. 원래 상태를 들어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저 세계에 도달한 자를 교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다는데."

     "그렇겠구먼."

     

     한숨을 쉬는 우리들은 사이좋게 맥주를 마셨다.

     하지만, 우리들은 수가 말했던 대사를 착각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유카타라니 기쁜데."

     "그렇겠지. 일본인은 목욕한 후에 그걸 입는다고 들었느니라."

     

     재빨리 갈아입은 우리들과는 다르게, 당황하고 있는 여자들의 옷입기를 도와준다.

     

     "이 기다란 천은 어떻게 하나요?"

     "이건 허리띠인데, 이렇게 하는 물건이야."

     

     베아트에게 집중해서 열심히 허리띠를 둘러준다.

     

     "좋아, 완성이다. 이건 일본의 의류인데.....그리운걸."

     "일본......제스트 님의 고향인가요.......돌아가고 싶으신가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아뿔싸' 라는 표정으로 입을 손으로 가리는 그녀.

     

     "그럴 셈은 아니었어. 걱정시켰지. 내가 돌아갈 장소는 영지의 저택이며 베아트의 옆이야."

     ".........네."

     

     목욕한 후에 나는 좋은 냄새를 맡으면서, 유카타의 위에서도 따스한 그녀의 몸을 끌어안는다.

     그대로 입술에......키스는 못 한다.

     바보들이 제대로 견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스트 대공. 거기선 계속해야 하지 않겠느냐."

     "신께서도 허락하십니다."

     "아빠, 확 해버리는게야!"

     [아버지! 토토는 아무것도 보지 않았어요!]

     

     "베아트, 이 다음은 나중에 하자."

     

     귓가에서 작게 말하자, 베아트가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투닥거리며 때린다.

     

     "자, 제스트 대공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니 목이 마르겠지. 내 방에서 쉬도록 하시라......할 말도 있으니."

     

     우리들은 가베라의 말에 순순히 따라서 그녀의......교황의 방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자, 여기로 부른 것은 다른 일이 아닌, 아나스타샤의 건이니라."

     

     "양녀가 되는 쪽입니까? 아니면 사정이 있다는 쪽입니까?"

     

     "아나스타샤는 우수한 차기황제가 되도록, 주교들이 교육시켜왔느니라.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시스터는 되었지만, 아무래도 불안함이 남아있는 것은 어쩔 수 없노라."

     ".......교황예하의 마음씀씀이에도, 저녁 무렵의 수면처럼 잔잔하게 만들 수 없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나날이 정진하겠습니다."

     

     평소대로의 나사빠진 시스터의 대사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한 사람만은 그 대사에 반응하였다.

     

     "아나스타샤......당신은 우리딸이 되었잖아요?"

     

     그런 갑작스런 베아트의 말에, 누구도 반응할 수 없었다.

     

     "저기, 베아트 의모님. 그건 알고 있......"

     "아뇨, 모르고 있네요. 대공가의 여식인 당신에게, 누구도 불평할 수는 없답니다."

     

     그렇게 단언한 그녀는, 아나스타샤의 옆에 앉아서 머리를 감싸주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힘들었지? 이젠 괜찮단다......누구도 당신을 탓하지 않아요. 저조차 받아들여준 제스트 님인걸요?"

     "저, 저기......그......."

     

     "당신은 위스의 언니이니, 그 애와 마찬가지여도 괜찮잖아요. 빛속성과 암속성의 소유자 맞죠?"

     "어떻게 그걸!?"

     

     베아트의 손을 쳐내듯이 벌떡 일어선 그녀는, 울면서......아니 떨고 있는 표정으로 베아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 잠깐! 아나스타샤가 이중속성이라니!? 그런 말은 듣지 못하였거늘!"

     "가베라, 나중에 천천히 물어보면 되지 않습니까. 지금은 베아트한테 맡깁시다."

     

     "봤죠? 교황예하가 상대여도, 제스트 님이 지켜주잖아요? 그리고......"

     

     베아트가 천천히 암흑의 마력을 전신에 두른다.

     

     "베아트 의모님.....예뻐....."

     

     사신의 로브를 두른 듯한 모습의 베아트를 본 감상이 그거다.

     

     "자 봐요. 제스트 님도 무서워하지 않죠? 우리들은 당신을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걸 이유로 괴롭힘당했나요?"

     ".......저는......저는 교황이 되야만 해요! 그래서!!"

     

     "그래. 당신의 암속성은 정말로 조금.......평소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지만, 이곳의 사람은 빛속성이 많으니 위화감을 느끼고 마는 것이겠죠."

     "아무리 애써도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적어도 말투만이라도 어엿하게 해보려고......"

     

     베아트에 달라붙어서 울고 있는 아나스타샤를 보면서, 감정마법을 썼다.

     확실히 내가 조사한 뒤에야 겨우 알 수 있을 정도로 미량의 암속성이다.

     이거라면 평소에는 알 수 없다.......이 교국이 아니라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이, 가베라여. 정령이어도 알 수 없었던 건가?"

     "제스트 정도의 숙련가가 아니면 알 수 없을 것이야......모르고 있었지만.....이 무슨 일이란 말이냐! 주인한테서 자손을 부탁받았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니!!"

     

     주먹을 꽉 쥐는 가베라에게 해줄만한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제스트 님, 이 아이는 정말 착한 아이예요."

     "그래, 맞아. 귀여운 딸이 늘어났어."

     

     본격적으로 울기 시작하는 아나스타샤를 부둥켜안은 베아트.

     

     "아빠, 잠깐만."

     

     감격적인 광경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나를 부르는 카츄아.

     후후, 너도 어리광부리고 싶은가?

     

     "왜 그래? 너도 귀여운 딸이니 걱정마."

     "그건 고맙지만, 그게 아닌게야."

     

     소파에 앉아서 눈물을 그렁거리며 올려다보는 로리할멈.

     

     "지려버린게야.......가까운 거리에서 암흑투기를 견디느라 힘들었던게야."

     

     새빨간 얼굴로 쭈뼛거리는 할멈의 한 마디를 듣고 쓰러질 것 같았다.

     설마 벌써 간호가 필요한 나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스, 수! 메이드들한테....."

     "주인님, 메이드들은 어떻게든 서 있을 뿐입니다."

     

     ".......그렇겠지."

     

     깔끔하게 수습될 리가 없지.

     어딘가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나타난 미션.

     오줌지린 할멈을 공주님안기로 목욕탕까지 데려간다고 하는, 포상인지 고문인지 모를 일을 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카츄아, 울지 마라.

     울고 싶은 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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