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52 알몸의 교제
    2021년 07월 07일 21시 48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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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63/

     

     

     

     "그래서? 교황예하께서는 어쩌다 여기에 오셨는지요?"

     "......신의 뜻이니라."

     

     [어머니, 이거 맛있어요!]

     "그래, 토토. 이것도 맛있단다."

     

     가베라 교황은 토토와 조금 놀자 진정되었는지, 냉장고에서 노파 버전이 되었다.

     

     "베아트와 토토를 과일우유로 매수한 모양이지만, 저는 그렇게 안 됩니다."

     "제스트 대공, 커피 우유 마시겠느냐."

     

     "이번은 불문으로 하지요. 신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군.....아니, 그럴 리가 있겠어!!"

     "괜찮다. 여기 올 때는 남녀구분없이 알몸인 것이 교국의 규칙이니라. 누구도 불평할 수 없느니라. 그리고 위스테리아 님의 시중을 든다는 대의명분도 있고."

     

     약간 높은 바위에 걸터앉으면서 웃는 가베라.

     

     "알겠습니다. 그건 알겠지만, 그것만은 아니겠지요? 본론은 무엇입니까 교황예하."

     "음? 위스테리아 님의 시중을......"

     

     "명분은 들었습니다. 이제와서 그런 전제는 필요없지 않겠습니까?"

     "홀홀.....사실은, 상담할 것이 있었느니라. 정말 오붓하게, 제스트의 일행이 모여있는 상태로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서, 멀리 있던 베아트와 토토까지 불러모았다.

     모두가 무릎 높이까지 차오르는 미지근한 온천에 들어갔는데, 그럼에도 아직 가베라는 말하려들지를 않았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하다.

     

     "왜 그러십니까? 또 합류할 사람이 있습니까?"

     "호호, 눈치가 좋구먼. 이제 곧 올 예정이니라."

     

     새롭게 가베라가 마련해준, 레몬맛 빙수를 먹으면서 기다리기를 몇 분.

     그자는 우리들의 앞에 기운차게 온 것이었다.

     

     "아빠, 엄마! 기다린게야!"

     "가족이니까 괜찮아, 가족이니까 괜찮아, 가족....."

     

     알몸인 상태로 없는 가슴을 쓸데없이 펴는 카츄아와, 새빨간 얼굴을 숨기면서 뭔가를 중얼거리는 나사빠진 시스터가 온 것이었다.

     

     

     "베아트, 여기로 와서 내 눈 좀 뒤에서 가려줘."

     "그, 그래요."

     [우와, 사이좋네요! 아버지!]

     

     "그래, 고마워. 이걸로 대화를 할 수 있겠어."

     "아뇨, 멋진 배려였어요."

     

     "주인님, 얼굴이 헤벌레하고 있습니다. 조금 추슬러주시길."

     

     수가 잔소리를 말했지만, 그건 무리가 있다.

     베아트가 내 등에 가슴을 대면서 눈을 가려주고 있는 것이다.....헤벌레하는 것이 예의다.

     

     "크흠! 그보다도 가베라 교황. 이건 시스터를 가족으로 취급한다는 의미입니까? 딸로 삼으라는 뜻입니까?"

     "그 말이 맞네. 이 아이는 소중한 교국의 차기황제......무슨 일이 생기면 곤란하지. 제스트의 옆에 제일 안전하니, 잘 부탁하노라."

     

     "교황예하. 저희 영지라면 큰 위험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안이하구먼, 제스트. 이런 소녀라 해도 차기황제를 양녀로 삼으면, 이런저런 일로 따지는 바보들이 줄어들 게 아닌가. 벌레쫓기로 삼는 게 어떠한가."

     

     "아뇨, 저의 딸이라며 정략결혼 어쩌고 하면서 추근대는 자도....."

     "호호호, 첩보부대나 메디아 경이 처리해주지 않겠느냐? 그런 바보는."

     

     "......."

     "그냥 수백 년이나 나라의 중추로 있던 게 아니니라. 딱히 탓하지는 않을 테고, 그런 짓도 해왔느니라."

     

     그때, 베아트의 손이 떨어졌다.

     대화의 내용으로 보아, 앞으로 보지 않으며 말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정치적인 의미로 보면, 교국과의 인연이 깊어져서 안심이니라. 개인적인 감정이라고 한다면, 제스트와는 싸우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명이랄까. 일본인과는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것이 본심이니라."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요. 딸로서 소중히 대하겠습니다. 하지만, 왜 여기서 그런 이야기를? 그게 제일 의문이었습니다만......."

     "음? 일본인이라면 알 거라고......내 주인이 말했었는데? '알몸의 교제가 제일이다' 라고."

     

     "......그건, 평소엔 같은 성별끼리의 이야기입니다. 이성은 아닙니다."

     "메야!? 주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여기를 만들었는데? 남녀가 욕조에서 친밀감을 다지기 위함이라고 말했었다만....."

     

     그런가! 노천탕이 없었던 이 세계에서 첫 노천탕을 만들었던 선배는, 남자의 꿈인 '혼욕' 을 이루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인가!

     

     "가베라 교황, 그 가르침은 올바릅니다. 제가 착각했던 모양입니다."

     "홀홀. 주인이 말한 것이니 맞지 않겠느냐."

     

     "제스트 님? 어째서 벌떡 일어나서 주먹을 쥐는 건가요?"

     "주인님, 토토 아가씨가 떨어졌습니다."

     [아버지! 갑자기 일어나면 위험해요!]

     

     물속에 떨어져서 화가 난 토토에게 사과했지만, 내 표정은 미소였음이 틀림없다.

     

     "후후후, 하지만 상담이 잘 해결되어 잘됐구먼. 이제 안심하고서 피로를 풀 수 있겠구나."

     "네, 이렇게 귀여운 딸이 또 늘어나서 기뻐요."

     "엄마의 말씀대로인게야!"

     [여동생이 늘어나나요? 토토는 또 누나가 되었어요!]

     

     그렇게 모두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지만, 나사빠진 시스터의 한마디로 그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자, 잘 부탁드립니다. 위스테리아 어머니. 제스트 할아버님, 베아트 할머님."

     

     베아트를 흘끗 쳐다보니, 이마에 핏줄이 솟아있었다.

     ..........이건 위험한 패턴이다.

     

     "가가가, 가베라 교황. 제 딸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면 무녀인 위스테리아 님과 같은 항렬이 되고 말지 않겠느냐. 그녀는 위스테리아 님의 딸이 되는 것이니라."

     

     "음? 위스 언니의 딸이라고? 그렇게 되면 본녀는....."

     [에엥? 여, 여동생한테 딸이 생기나요?]

     

     "네, 네에! 잘 부탁드려요. 카츄아 이모님과 토토 이모님."

     

     깜짝 놀라서 부들거리는 여자들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도망칠까 생각했다.

     그런 나는 마지막 희망으로, 집사인 수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휘말려서 죽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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