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9 마족의 역할
    2021년 07월 07일 10시 16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60/

     

     

     

     "제스트 대공, 갑작스레 방문해서 미안합니다. 가베라 교황도 계신 오늘이 딱 적당해서 찾아왔습니다.."

     "상관없지요. 여러가지로 귀찮게 해드렸고.....하인츠의 일도 신경쓰이니까요."

     

     니벨에게 앉도록 권하고서 맞은편에 앉는다.

     

     "그래, 가베라 교황도.....앉을 수 없나. 적당한 곳에 앉아주시죠."

     "알겠다! 빙수 만들어주겠노라!"

     

     소파 옆에 자리잡은 냉장고에서 덜컥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그래서 어떤 용건이신지?"

     

     "예, 하인츠의 뒷일과......갑옷의 출처와 처분에 대해서입니다."

     "그 갑옷의 출처가 판명되었습니까?"

     

     "뭐, 예상대로였습니다. 예전에 마왕이 썼던 진품이었습니다.....드워프들이 보관하고 있었을 터인데, 엘프의 나라로 흘러온 것을 생각하면....."

     "내통자입니까......"

     

     "다 되었다! 모두 먹지 않겠느냐!"

     

     수와 알버트의 몫도 있는 모양이다.

     거절하기는 좀 그래서, 모두가 사이좋게 빙수를 먹기로 했다.

     

     "역시, 이거 괜찮군요."

     "그리운 맛이다......멜론맛 빙수는 최고야."

     "주인님, 딸기맛은 마성의 맛이네요."

     "각하, 두 색을 섞었더니 독극물같은 색이....."

     

     "그래서, 드워프의 누가 내통자인지는 판명되었습니까?"

     "그게......그 나라도 비밀주의라서......"

     

     "비밀주의입니까.....상상과는 다르군요."

     "음? 드워프 나라의 내정을 그다지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술고래, 장인같은 이미지일까요?"

     

     "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세계인이 아니어도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제스트 대공이니 미리 조사해놓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뭐 엘프의 나라의 일로 바쁜 상태이니 어쩔 수 없겠지요."

     

     빙수를 테이블에 놓은 니벨이, 자세를 고쳤다.

     

     "드워프들은 기본적으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자가 많습니다. 그걸 얼버무리기 위해 술을 마시고 있을 뿐입니다."

     ".....저기, 호쾌한 주당이 아니라, 술기운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말씀이신지?"

     

     "그렇습니다. 마시지 않으면 귀여울 정도로 소심합니다.....그렇기 때문에 하인츠의 음모에 걸려들었을 가능성.....아니, 협박당했을 가능성조차 있습니다."

     

     "어째서 그런 심약한 종족한테 그런 위험한 갑옷을 넘긴 겁니까?"

     "심약했기 때문에 넘긴 것입니다. 악용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요. 다른 종족에게 알리지 않을 드워프족의 최고기밀이었습니다만......어디에서 유출된 것인지."

     

     "과연.....그래서, 하인츠 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 그는 처리했습니다. 과학의 힘도 부활시키는 것보다는, 현존하는 물건을 썼을 뿐이어서 안심했습니다. 지식의 유출도 없었으니 일단 안심입니다."

     

     싱긋 웃은 니벨은, 냉장고 쪽을 돌아보았다.

     

     "가베라 공, 빙수 한 그릇 더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레몬맛으로."

     "알겠다! 힘껏 깎아주겠노라!"

     

     

     "그래서, 이게 본론입니다만.......이것은 알림이라기보다, 부탁입니다."

     "니벨 공의 부탁이요? 무섭군요."

     

     2개째의 레몬맛 빙수를 받아든 니벨이 자세를 바로 하였다.

     

     "실은 제스트 대공을 정식으로 저희 측에 포섭하고 싶습니다. 변경백 가문과 가이우스 가문처럼."

     "호오......라자트니아 공과 의부님의 이름을 꺼낼 줄이야......"

     

     조금 전까지 빙수를 먹고 있던 알버트와 수의 분위기가 변한다.

     

     "그런 이야기를 부하들에게 들려줘도 괜찮을까요? 저만 있는 편이 좋았을 텐데요."

     "아니, 그들한테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변경백 가문과 가이우스 가문처럼, 대공가와 알버트 공은 깊은 인연이 있는 모양이고.....집사공도 신뢰하고 있지요?"

     

     "다시 말해, 저와 알버트한테 라자트니아 공과 의부님같은 관계가 되라는?"

     "예. 마족이 신뢰한다는 것은 그런 뜻입니다. 제스트 대공을 믿고 있지만, 자손이 같은 생각이라는 보증은 없습니다. 그러니 1명이 아닌 두 집안으로 감시하는 것입니다.....배신하지 않도록."

     

     "......대공가에서 후계자를 교육시키고, 오른팔인 신하가 그걸 감시하는 겁니까..... 하지만, 알버트는 수인족이니 제게 불리한 일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예, 당신한테는 하지 않겠죠. 하지만, 당신의 유언이라면 충실히 지킬 것입니다."

     

     "뭐, 그런 의미에서는 그 말대로일 것입니다. 정식으로 마족 측에 붙을지는 내용 여하에 따라서겠지만."

     "그건 간단합니다. 관리자로서, 이 세계의 질서를 지켜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두 번 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이전에도 협력하라고 말씀하셨지만.....관리자로서 뭘 하라는 것입니까?"

     "하는 일은 같습니다. 과학은 두 번 다시 부활시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종족의 장벽을 없애는 일도."

     

     "그건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식이라는 부분을 잘 모르겠습니다, 니벨 공."

     "그것도 간단합니다. 어째서 그런 일이 필요한지 이유를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건 들으면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어쩌지?

     

     "듣도록 하지요. 이유를 알면 도망칠 수 없겠지만......새삼스러운 일입니다. 이미 마족의 생각에는 찬성하고 있으니까요."

     "후후.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셨을 터인데 그 대사입니까. 그 정도로 신중한 분이 아니면 이쪽도 불안하니까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영광이군요. 첩보부대, 방의 바깥에 나가도 좋다. 잠시 자리를 비워라."

     "예."

     

     그 소리만 들리고서 기척이 사라졌다.

     

     "후우.....역시 제스트 대공의 부하에는 무서운 분이 많군요. 이제부터 아군이 된다고 생각하면 든든하지만."

     

     거기까지 말하고서 표정을 가다듬는 니벨.

     

     "자, 우리들이 과학을 부활시키고 싶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 그것은 먼 옛날, 과학에 의해 이 세계가 멸망했기 때문입니다."

     

     썰렁해진 방에서, 니벨의 말만이 울린다.

     

     "태고적 옛날, 마왕과 싸웠던 이세계인의 용자님. 애초에 어째서 마왕과 싸웠는가. 세계정복을 노리는 나쁜 마왕을 용자가 쓰러트렸다? 그런 이유가 아닙니다. 과학기술을 부활시키려는 자들과, 과학을 버리고 마법의 힘으로 살아가려는 자들과의 싸움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이유가.....아니, 기다려주십시오. 마법이 있다면 과학이 그렇게나 필요합니까? 어째서 그런 일이?"

     

     "그건 정말 간단합니다. 마법이란 우리들 마족이 만든 것으로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

     

     "다시 말해, 마족의 지배에서 도망치려고 과학을 부활시킨 자.....마왕들과, 우리들과 함께 마법의 힘으로 과학을 버린 자들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이 세계는 마족이 지배하고 관리하는 세계라는 말씀이신지?"

     

     "예. 과학력으로 번영한 세계가 멸망하고 나서부터, 계속 그렇게 지켜왔습니다. 이 별에 남은 최후의 대지를."

     "제스트, 부탁이니 우리들과 함께 이 세계를 지켜주지 않겠느냐. 일본인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단다."

     

     그렇게 말하며 나를 보는 니벨과 냉장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지......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크다....세계의 관리라고?

     그리웠을 터인 멜론맛의 빙수는, 전혀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728x90

    '판타지 > 이세계인의 안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1 대성당 전용 온천  (0) 2021.07.07
    150 냉장고의 비기  (0) 2021.07.07
    148 이제야 끝나는 결혼식  (0) 2021.07.06
    147 사신의 재래  (0) 2021.07.06
    146 갑옷의 약점  (0) 2021.07.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