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8 이제야 끝나는 결혼식
    2021년 07월 06일 20시 19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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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님, 수고하셨습니다. 이걸로 결혼식은 전부 끝입니다."

     "......정말? 정말이지!? 진짜지!?"

     

     그 베아트가 날뛰었던 사건........아니, 하인츠가 두들겨맞은 사건으로부터 며칠.

     이제야 길고 긴 결혼식이 끝났다.

     하인츠는, 그 사이에 데리러 온 마족의 족장 니벨이 연행해갔다.

     물론 그 마왕의 갑옷도 함께 회수해갔다......그런 위험물은 이대로 둘 수 없다고 말했다고.

     

     "안심하세요. 그 뒤는 문제없이 일이 진행되어서, 이걸로 끝입니다. 오늘은 이제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영지로 가도록 하지요."

     "그래......이제야 돌아가는가....."

     

     수가 내놓은 홍차를 마시며 잠시 쉰다.

     

     "그래서, 베아트는 교황의 방에 있나?"

     "예. 푸딩을 먹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인님. 니벨 공께서 뭔가 귀띔을 해준 모양이었는데, 어떤 일인지요?"

     

     "아, 책임지고 과학의 흔적을 지우라고 했었지. 그리고 미즈다 마리의 건으로 좀."

     "마족의 족장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미즈다 공의 건일까요? 영지에 오는 게 껄끄러웠던 걸까요?"

     

     "반대니까 곤란해하는 거다.....그 녀석은 보호되고 있던 곳에서도 그런 책을 쓰고 있던 모양이어서, 나한테 감사를 표했다."

     "......조금, 배려가 필요하겠네요."

     

     사실 니벨은, 정말로 기쁜 것처럼 나한테 감사를 표했던 것이다.

     『이대로 가면, 마족 사이에서 동성혼을 하는 자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습니다. 정말로 고마운 일 아닙니까! 아, 그 책에 마족을 넣는 짓은 그만둬야 합니다? 저를 주인공으로 쓴 책은 전부 처분했습니다만......제스트 대공도 조심하시길.....

     후반에는 울 것 같은 표정이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호위를 명목으로 첩보부대를 붙이고, 인선에는 주의해."

     "네, 그런 사상인 자들은 제외시키겠습니다. 부하처럼 대응하시겠습니까?"

     

     "그래, 그걸로 됐다. 어느 정도의 배려는 하지만, 같은 이세계인이라고 해서 특별취급은 안 한다."

     "알겠습니다."

     

     수가 '부하' 로서 대응한다는 말은, 그녀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거리낌없이 죽인다는 뜻이겠지.

     

     "그래서는, 어느 정도의 지시를 간추려서 카타리나 경에게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슬슬 영지에 도착했을 테니까요...."

     "그래. 카타리나한테는 말해뒀지만, 만일을 위해 부탁한다."

     

     "그럼 이만."

     

     깔끔하게 인사하고서 나가는 수를 배웅하고서, 과자를 한입 먹는다.

     결혼식도 끝났고, 뒷처리도 마무리하였다.

     이걸로 나는 위스를 귀여워하면서 베아트와 지내는 것 뿐이구나.

     그런 마음으로 있는 나를 유혹하는 발걸음이, 방 바깥에서 다가오고 있다고는 모른 채로.

     

     

     "각하, 실례합니다!"

     "알버트인가. 왜 그러지?"

     

     "예! 황제예하께서 묵고 계신 별관에서, 안주인님과 아가씨 분들이 돌아오셨습니다. 먼저 방으로 돌아간다고 하십니다."

     "그래, 알겠다. 저택의 경비는 문제없고?"

     

     "예! 본관은 물론, 별관도 문제없습니다."

     "교황예하께서 우리 저택에 묵으신다. 실례나 위험이 있어서는 안 돼.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도록."

     

     빠릿하게 경례한 알버트가 대답하려고 했을 때, 수가 방으로 돌아왔다.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어라? 알버트 경, 여기서 무엇을? 설마 또 시내로 나가자고 유혹하는......일은 없겠지요?"

     "아닙니다, 집사 공. 이번엔 보고만 할 뿐입니다."

     

     여동생에게 고개를 들지 못하는 알버트가 이번'엔' 과 함께 정직한 대답을 했을 때, 그걸 느꼈다.

     창의 바깥........저택의 2층에 있는 이 방의 바깥에서 기척을 느낀 것이다.

     

     "제가 드래곤으로 요격하겠습니다. 각하께선 안주인님에게 가십시오!"

     "음? 이 기척은......어이, 알버트!"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그는 서둘렀음이 틀림없다.

     일직선으로 창문을 향하여 열어제낀 후, 휘익 하는 휘파람소리를 내고서 그대로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오오, 저걸로 드래곤을 부르는 건가! 멋있다고 알버트!

     

     "주인님, 오라버니가 발을 묶을 것이니 안주인님의 곁으로!"

     

     "아니, 이 기척은 말이지......."

     

     거기까지 말했을 때, 창의 바깥에서 "구와아아아아악." 하고 성대한 소리가 났다.

     무심코 얼굴을 맞댄 후에 창가로 달려가자, 밑에는 알버트가 피투성인 채로 쓰러져있었다.

     

     "세상에.....오라버니를 저렇게 간단히!? 엄청난 실력자인가요!"

     "저 기척은 아는 사람의 것이었지만......그가 이런 짓을 할 리는......"

     

     그렇다, 내 예상대로라면 이런 짓을 할 필요가 없다.

     

     ".......어이, 수여. 냉정하게 생각해보는 게 어때."

     "주인님도 눈치채셨나요? 저것은 '드래곤으로 요격' 이라고 했었지요? 드래곤은 어디에 있을까요?"

     

     안 좋은 예감만 들었지만, 그렇지 않기를 비는 우리들은 눈을 비볐다.

     다시 한번 밑을 보니, 피의 흔적만을 남기고 알버트가 사라졌다.

     

     "우옷!? 없잖아!?"

     "히익! 설마 저주인가요?"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나에게 달라붙는 수.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만은 꺼려져서....."

     "누구한테나 꺼려지는 것은 있지. 신경쓰지 마."

     

     2, 3분 정도 그렇게 있자, 뒤에서 덜컥하는 소리가 났다.

     ......문이 열린 기척은 없다........그럼, 이 소리의 주인은 누구인가?

     손에 땀이 흥건해지면서도 뒤돌아보자, 그곳에는 피투성이인 알버트를 떠멘 니벨이 서 있었다.

     

     "제스트 대공, 이것은 제가 아니라......."

     "예, 당신이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지요. 잠깐 실례."

     

     그렇게 말하고서, 바닥에 눕힌 알버트에게 치료마법을 써주었다.

     상처가 나은 녀석은 척 하고 바로 서더니 정말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단언했다.

     

     "각하, 수고를 끼쳐드렸습니다! 갑옷을 입고 있으니, 이젠 괜찮습니다."

     

     "어. 그, 그러냐."

     "알버트 경, 여쭙고 싶습니다만......드래곤은 어디에 있나요?"

     

     "하하하, 집사공. 지금은 밤이 아닙니까? 드래곤을 불러도 올지 안 올지는 반반의 확률입니다. 그리고 온다 해도 아직 시간이 걸립니다."

     

     뭔가 당연한 말을 하는 듯한 어조여서 무심코 납득할 뻔 했지만 그게 아니다.

     

     "그럼, 넌 드래곤 위에 타기 위해서 뛰어내린 게 아니었단 말인가?"

     "각하, 날고 있는 드래곤에 타다니 가능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단순히 여기가 2층이라는 것을 잊었을 뿐입니다!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험하게도 치명상이었습니다......수행이 부족했습니다."

     

     안 되겠다.....대답조차 나오지 않는다.

     예상대로의 내용이었다고.

     

     "그, 그 휘파람은 뭐였던 겁니까?"

     "음? 집사공, 그건 경비하는 흑기사들에게 전달하는 용도입니다. 이제 곧 여기로 달려오겠죠."

     

     말이 끝난 그 순간, 문이 열리며 흑기사들이 떼지어 들어왔다.

     

     "너희들, 훈련 끝이다. 제자리로 돌아가."

     

     "예? 예! 알겠습니다."

     "뭐야 훈련이였나."

     "모처럼 바르디슈를 휘두른다고 생각했는데."

     

     물러나는 흑기사들이 사라진 후, 니벨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부끄러운 모습을......"

     "하하, 여전히 제스트 대공이 있는 곳은 화기애애해서 질리지를 않는군요."

     

     "왜 그러지? 집사공, 뭘 웃고 있는 겁니까?"

     "울고 있는게 아닙니다!! 부끄러워서 무슨 낯짝으로 살아가야 좋을지.......이딴 것이 오빠라니......으으으으으."

     

     굳어버린 미소를 지으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아저씨 2명과, 주저앉은 여동생을 달래는 오빠.

     그런 어찌할지 모를 상황에, 또 하나의 폭탄도 나타났다.

     

     "제스트! 푸딩 좀 먹지 않겠느냐. 대화하면서, 빙수도 만들어주겠노라!"

     

     창가에서 둥실거리며 떠 있는 냉장고를 보면서, 진심으로 생각했다.

     가만히 좀 놔두시죠......이젠 배부릅니다......여러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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