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1 대성당 전용 온천2021년 07월 07일 14시 04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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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오셨습니다, 제스트 대공. 저희 라이낙 성교국은 언제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고맙다 주교공. 신세 좀 지겠다."
나는 대성당의 어떤 방에서, 마중 나온 사제와 인사를 하고 있다.
냉장고를 데려다 주고서 총본산을 떠나려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니벨한테서 빌린 비룡까지 쓴 대규모 비행부대로 대성당 앞의 광장에 내리자, 시스터 뿐만이 아닌 사제와 주교들까지 마중 나오는 바람에 큰 소란이 벌어졌던 것이다.
뭐, 목적은 위스겠지만.
"저희 총본산에도 온천이 있습니다. 관계자 이외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제스트 대공이라면 아무 문제 없지요."
"그래. 그게 좋겠네요."
"기간은 신경쓰지 마시고, 느긋하게 쉬다 가세요."
"네, 여기를 모두의 친가라고 생각하셔도 괜찮답니다."
그렇게 말하는 교국의 간부들.
"라이낙 성교국은 무녀 위스테리아 님을 수호하는 역할이니라. 그렇다면 대성당과 총본산은 친가와 마찬가지가 아니겠느냐. 이제부터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주거공간이 필요하겠구나......다음 방문까지는 마련해놓을 테니, 이번엔 대성당의 방 하나를 쓰거라."
"교황예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마실 것과 먹을 것, 정략결혼의 대책까지 쓸 수 있는 냉장고한테는 고개를 들 수 없는 노릇이다.
"제스트 님, 빨리 가보도록 해요. 전세를 내주었다고 하네요."
[아버지, 들리시나요?]
어느 사이엔가 방에는 집안 사람들만 남아있었다.
아무래도 약간 멍하게 있던 모양이다.
"아, 그래. 가볼까. 모두와 함께 들어가는 온천이 기대되는데."
"주인님, 갈아입을 옷은 제가 들고 있을 것이니, 안심하시길."
토토를 어깨에 태우고 머리를 쓰다듬고 있자, 수가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모두와 함께 총본산이 자랑하는 온천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여기가 전용온천인가......전용치고는 꽤 큰데."
무심코 그런 혼잣말이 나오는 광경이었다.
여기는 대성당의 가장 안쪽이어서, 장소로는 문제없다.
'관계자 이외 출입금지' 같은 간판을 몇 장이나 지나간 끝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규모였다.
"어머! 이렇게나 커다란 노천탕은 처음 봐요!"
[우와아아아! 어머니, 정원에 욕조가 있어요!]
넓은 돌바닥에 펼쳐진 나무의 통로.
그리고 주변에는, 크고 작은 여러 온천이 샘솟아 나오는 광경을 보고 2명이 눈을 반짝거리고 있었다.
"안주인님, 토토 아가씨. 여기에서 옷을 벗어주세요. 위스 아가씨는 제가 안고 있겠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는 수였지만, 그녀의 꼬리도 조급하게 파닥거리고 있다.
수인족한테도 매력적인 광경인 모양이다.
"빨리 벗고 들어가볼까. 첩보부대도 여성만 남아서 경계하는 모양이고, 출입구는 발키리부대가 지키고 있으니 괜찮아. 그리고 만일 들여다보는 바보같은 짓을 할 사람이 있다면 내가 먼지로......"
"주인님, 알겠으니 마력을 수습해주세요. 메이드들이 다가갈 수가 없대요."
약간 멋쩍어하면서, 메이드들의 도움으로 옷을 벗는다.
"기다리고 있어라, 노천탕이여, 듬뿍 맛봐주겠다!"
"주인님? 위스 아가씨 좀 안아주세요. 안주인님을 돕고 오겠습니다."
"아, 예."
알몸으로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아저씨.
결코 그림이 되지 않는 모습으로 베아트가 오는 것을 기다리는 나였다......되도록 빨리 부탁드립니다, 베아트 씨.
"기다리셨습니다. 자, 가볼까요."
[앗싸~~! 정원의 목욕탕에 들어간다!!]
"난, 이 날을 위해 살아왔던 것일지도 몰라."
"제스트 님? 왜 그러신가요?"
[아버지, 왜 움직이지 않으시나요?]
가볍게 뜀뛰면서, 베아트가 바로 옆까지 왔다.
"그게, 머리를 틀어올린 모습은 드물어서 그만 멍해졌어. 그리고 밝은 곳에서 그런 모습을 하는 것도."
"아!? 말하지 말아주세요! 억지로 잊으려 했는데!!"
[우와......어머니,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졌어요.]
그런 그녀를, 비어있는 오른손으로 안아준다.
"노천탕이라며 기뻐하는 날 신경써 준 거지? 고마워. 난 정말 행복해."
"......저도 그래요."
[앗!? 위스한테는 아직 빨라요! 눈을 가려줘야겠어요!!]
토토가 신경써서 위스의 얼굴을 가린다.
"베아트......"
"제스트 님........"
천천히 그녀의 입술과 내 입술이 다가가서........
"주인님, 위스 아가씨를 맡아놓겠습니다."
"그래. 부탁한......응?"
"그래요. 수가 안아주면 걱정은.......앗?"
가벼워진 왼팔로 베아트를 안았지만, 위화감을 느꼈다.
.....수 씨? 당신 왜 여기에??
"왜 그러시나요? 부디 계속해주세요. 위스 아가씨도 동생이 필요할 테니까요."
"저희들은 가구라고 생각해주세요."
"네, 신경쓰지 마시고."
"맞아요, 맞아요."
위스를 안아들고 미소짓는 수와, 그 뒤에 주욱 늘어선 메이드들.
"어이, 너희들. 왜 알몸이야? 미혼여성이 그런...."
"토토, 제스트의 얼굴에 달라붙으렴."
[앗!? 아버지는 보면 안 돼요!!]
토토의 주저없는 날다람쥐식 하강을 안면으로 받아버려서 시야가 제로가 되었지만, 문제없다.
"그래서, 왜 알몸이야? 아무리 가신들이라 해도, 남자인 내가 있는데......"
거기까지 말하고서, 더 말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등에서 딱딱한 충격이 덮쳐왔기 때문이다.
대미지는 없지만, 그 기세 때문에 떠밀리고 말았다.
풍덩~~하는 소리와, 따스한 물의 감촉.
아무래도 온천 중 하나에 빠진 모양이다.
몸의 위에 달라붙은 딱딱한 물체를 밀쳐내고서, 물 안에서 고개를 내민다.
"토토, 비상사태다. 떨어져!"
[네!? 괜찮으려나.....알았어요.]
그런 떨떠름한 대답과 함께 부활한 시야에 보인 물체는, 새하얀 사각형의 물체였다.
"제스트! 같이 목욕하자꾸나! 위스테리아 님도 함께!"
냉장고와 혼욕....아마도 인류 최초인 그 행위를 하고 말았다.
"......너, 누전되지는 않아? 냉장고와 같이 죽고 싶지는 않다고?"
온천에 떠오른 냉장고와, 그 위에 타서 즐겁게 노는 토토.
그런 세기말적인 광경을 보면서 중얼거리는 나에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평범한 목욕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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