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2 장모의 부탁2021년 06월 23일 20시 30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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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머,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우리 사위."
"오랜만입니다, 장모님. 저기........활동적인 옷이군요."
집무실에서 우아하게 홍차를 마시고 있는 라미아 장모.
여전한 메이드복이다......중년 메이드라니 수요가 있는 것일까?
"신혼여행이었다며? 멋져, 부럽네."
"장모님께서 말씀하신다면, 스승님께서도 바로 가실 것 같은데요. 언제나 사이좋은 비결을 듣고 싶을 정도라구요."
하하하, 호호호, 하며 인사말을 나눈다.
"그래서 말인데, 사위....."
슬슬 본론이구나.
홍차를 마시며 각오를 다진다.
"라이낙 성교국과 짜고서, 모반을 일으킨 셈이니?"
"................예?"
뭐냐 그 뒤숭숭한 질문은.......설마, 제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
"장모님, 말도 안 돼요. 설마 제도에서 그렇게 의심하고 있습니까?"
"일부 귀족들이 소란피웠을 뿐이야. 하지만, 무시할 수도 없으니 내가 파견된 것이고."
"하지만, 가족을.....파견해서는 그다지 의미가......."
"하지만.......궁정마술사의 자리 순이라면, 나밖에 없잖니."
"그렇습니까, 어디까지나 형식만은 파견한 것으로 하고 싶다는 뜻이군요."
"눈치가 빠른 아이네. 진심으로 의심하지는 않고 있단다. 하지만 형식이 중요한 것이니......정말 귀찮은 일이야."
싱긋 웃는 장모님.
"그래서 내 일은 이미 반쯤 끝났단다. 츠바키 아가씨를 제도에 데리고 돌아가면 전부 끝인데.....어떻게 되었니?"
"괜찮아요, 확실히 조교.......크흠, 교육시켰으니, 외국에서 수치로운 짓은 하지 않을 테지요."
"그래, 그럼 안심이야. 아, 그 시녀말인데 친가로 돌아갔단다. 부모가 부정을 저질러서 발각된 모양이라......큰일이네."
"허허 그것 참."
그 시녀.......츠바키의 시녀였던 그것인가.
변경백께서 처리하신 건가?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황제폐하께서 쓰고 있던 것이 사라져서 큰 소동이 낫지 뭐니?"
".........허허."
노려본다.
내가 아니라고! 토토가 버린 거라고, 황제의 가발은!
"어쩔 수 없는 아이네. 너무 장난치면 안 된다?"
"장모님의 말씀, 감사히 듣겠습니다."
웃으면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의역하자면,
'나도 화났으니, 상관없단다.'
'역시 화내셨네요, 이해합니다.'
이렇다.
역시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니, 에둘러 표현하는 방식을 취한다.
요즘엔 익숙해졌다고.
대화가 끊겨서 방심하고 있던 나에게, 장모님께서 스윽 다가와서 옆에 앉는다.
"저기, 사위공.........아니........제스트."
이상하게 섹시한 음성의 장모님께서, 팔짱을 끼며 바라본다.
"왜 그러신가요? 장모님."
"저기, 제스트한테 부탁이 있단다.....들어줄래?"
"........제게 가능한 일이라면."
"정말, 주도면밀하네. 간단한 부탁이야.......머리카락이지만."
"..............."
"음? 왜 그러니? 핼쑥해져서는........내 머리카락도 또 해줬으면 하는거란다."
"저, 저기 장모님. 머리카락이라니요?"
"우후후, 제스트가 이전에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줬잖니? 그 후 머릿결이 찰랑거리게 되었단다. 독자적인 마법이려나? 다시 한번 부탁하고 싶단다."
"알겠습니다, 해드릴게요."
생글거리는 장모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떠올린다.
그 샴푸와 린스의 CM을.
촉촉하고 매끄럽게......수분을 머금은 머리카락을 코팅하는 이미지로.
마력을 담아서 쓰다듬으니, 점점 머리카락이 예뻐진다.
.......재밌네, 이거.
멍하게 있던 장모님은, 어느 사이엔가 잠에 들었다.
"어머머, 제스트 님도 참. 어머니와 사이좋아서 기쁘네요."
[우와아, 아버지는 라미아 할머니하고도 아이를 만드시나요?]
천천히 돌아보자, 문의 틈새에서 두 얼굴이 보였다.
작은 흑발과, 평범한 흑발의 2인조다.
"제스트 님......산책 좀 할까요.....이야기 좀 할까요."
[아~ 졸려. 라미아 할머니랑 자야지.]
무표정한 2인조가 방에 들어왔다.
착각이라고 전해주고 싶다.
하지만 장모님은 소파에 자고 있었고, 무릎베개를 해주면서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난 아무리 봐도 흑심이 가득해보인다.
.................머리 좀 식히러 갔다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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