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7 이제야 정찰에....!?2021년 06월 21일 20시 08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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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화제를 돌리고서, 발발하라 성의 성주대행 중 한 명인 로자와 카난까지 포함한 뒤에야 정찰하러 갈 수 있었다.
향하는 곳은 렌브란트 왕국동부.
"저건 보고에 있던 마을. 왕국 동부 최대의 영토를 가진 프레반 후작의 거성이 있는 마을이네요."
위에서 본 바로는 깔끔한 시가지다. 딱히 불탔거나 공성병기에 맞은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아직 이 마을은 전장이 되지 않았나."
"어제의 보고로는 그렇게 들었었네요. 딱히 거리에 들를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볼일이 있으신가요? 보스."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로자에게, 난 어깨를 들썩이며 한숨을 쉬었다.
"일단, 전해두기는 해야지. 크레이비스라면 문제없겠지만, 이 땅의 영주와는 면식이 없으니까. 우리들은 외국인이기도 하고."
"사전연락도 없이 드래곤을 타서 직접 쳐들어가는데 이런 쪽에서 배려하는 거냐구요? 좀 더 다른 곳에 신경을 쓰자구요."
로렐은 그렇게 말하며 배를 움켜잡으며 웃었다.
"로렐, 정좌해."
"이젠 저도 말입니까!?"
내가 로렐에게 벌을 주자, 그걸 본 사이노스가 기쁜 듯 미소를 지었다.
"크크크....로렐....푸푸풉..."
사이노스는 웃음을 참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 탓에 상당히 기분 나쁜 모습이 되어버렸다.
"사이노스도 정좌해."
"어, 어째서!?"
"주변 사람들이 싫어하니까."
"그, 그런 바보같은!"
이런 느긋한 대화를 하면서, 우리들은 제일 먼저 동부 영주의 마을로 낙하한 것이었다.
"드, 드래곤이다!"
"드, 드래곤이 왔다!"
"검은 드래곤이라고!"
드래곤이라고 외쳐대는 사람들과, 그와 대조적으로 숨을 삼키며 전투태세에 돌입하는 병사와 모험가들.
왕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이 마을에 드래곤이 습격하여, 상당한 소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드래곤이 프레반 후작의 거성 앞에서 고도를 내리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소리를 내었다.
"사, 사람이다! 드래곤 위에 사람이 탔다!"
그 목소리가 소란에 파묻히지 않고 울려퍼지자, 웅성대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점점 비명에서 감탄과 당혹스러움이 섞인 목소리로 변화하였다.
그리고 드래곤이 조용히 성문 앞에 내려섰을 때, 사람들의 외침은 완전한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봐, 봐봐! 저 멋진 미스릴 갑옷...!"
"오오! 저 분이 신의 대행자님....아, 아니, 다른 모양인데1?"
"아! 미스릴 갑옷을 입은 분이 양손을 교차해서 아니라고 표시하고 계신다!"
그런 목소리가 들리는 와중, 길가에 세워진 마차 안에서 양복과 심록색 망토를 걸친 중년남이 나타났다.
남자는 지상에 내려선 드래곤을 노려보는가 싶더니, 드래곤 위에 올라탄 십수 명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하나하나 확인하려는 듯 뚫어지게 바라보던 남자는, 마차 옆에 대기시킨 네 명의 갑옷 남자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가라."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4명은 말없이 드래곤을 향해 걸어갔다.
그 움직임에는 주저와 두려움이 없었고, 마치 인형과도 같이 무기질하게 걸어나갔다.
그 4명의 존재를 처음으로 눈치챈 자는, 드래곤 위에 타고 있던 자들 중에서 이상하게 키가 큰 여자였다.
"대장! 이상한 게 오는데요!"
키 큰 여자가 그렇게 소리치고는, 어디서 꺼내들었는지 2자루의 단검을 들었다.
그 후, 드래곤 위에 있던 자들은 재빠르게 여자의 시선 쪽을 주시했지만, 이미 4명의 갑옷 남자들은 드래곤의 바로 옆까지 도달해있었다.
"불길해, 뭔가 이상한 기척이..."
한 사람이 그렇게 말한 순간, 네 남자는 드래곤을 사방에서 둘러싸려는 것처럼 이동하였다.
다음 순간, 고개를 든 네 명의 남자의 입에서 두족류의 다리같은 촉수가 무수히 나타났고, 그걸 본 검은 가죽의 갑옷을 입은 남자가 안색이 바뀌며 소리쳤다.
"고르곤....아니, 하스타 4마리라고!? 설마...!"
남자가 외침과 동시에, 입에서 촉수를 내민 네 남자들을 연결한 빛의 선이 호를 그리고서 드래곤의 주변을 감쌌다.
그리고, 그 빛은 단번에 주변을 새하얗게 물들였다.
10초 정도 지나서 빛이 급속히 사그라들자, 빛에 눈길을 빼앗겼던 군중들이 점점 놀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놀라는 사람들의 시선 끝에는, 성앞의 넓은 공간에서 석상처럼 새하얗게 굳어버린 드래곤의 모습이 있었다.
지금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드래곤의 석상과, 그 위에는 마찬가지로 움직임을 멈춘 흰 모습의 남녀의 모습이 있었다.
"바, 바보같은....이건, 설마..."
그 중심에서, 검은 가죽의 갑옷을 입은 남자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드래곤의 위에 있던 인물의 대부분이 흰 석상으로 변화했고, 무사한 것은 몇 명에 불과했다.
검은 가죽갑옷의 남자와 검은 로브를 입은 소녀, 그리고 백은의 갑옷을 입은 남자와 붉은 기운의 금색 갑옷을 입은 소녀 4명만 남은 것이다.
"레, 렌 님!"
검은 로브를 입은 소녀가 가죽갑옷의 남자의 이름을 부르자, 렌이라고 불린 남자는 이를 악물며 고개를 찌푸리며 주변을 보았다.
그리고, 4명의 촉수 남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자, 작게 입을 움직였다.
"일단 물러난다!"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마치 그걸 신호로 삼은 것처럼 무사한 4명이 하늘로 떠올랐다.
"어, 저, 저기! 모두는...!?"
로브 소녀가 당황한 모습으로 그렇게 물어보자, 남자는 미간에 주름을 지으며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저 상태는 아무것도 못하는 대신 아무 피해도 받지 않는, 일종의 봉인같은 상태다. 나중에 어떻게 할 수 밖에 없어."
남자는 그렇게 대답하고서, 다른 3명을 데리고 상공으로 사라졌다.
"....먼저 선수를 취했군."
난 그렇게 중얼거리고, 상공을 바라보며 오른팔을 치켜들었다.
"자, 쟁탈전이다. 공격하던 막던....선공은 취했다. 상대는 어떻게 나올까...? 각도를 벌리고 금을 가까이 할까...구의 뒤에 숨어서 농성할까..." (※역주 : 일본 장기의 내용으로 보임)
난 머릿속에서 손을 움직이며, 상대의 움직임을 상상한다.
"...상대가 공세에 나설 때까지 공세를 계속 취하는 것도 재밌겠군..."
몇 가지의 흐름을 예상한 나는, 입가를 들어올리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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