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8 교환일기
    2021년 05월 28일 01시 30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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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20/

     

     

     

     아가씨의 도시락이라고 칭하는 병기 만들기를 포기시키는 일에 성공한 나는,

     현재 집으로 돌아가는 마차 안에 있다. 

     

     변경백 저택의 하인들이 울면서 배웅해주었고, 아가씨도 납득해주었다.

     스승은 "아비의 눈앞에서 치근덕대다니 호색한이군." 이라며 뭔가 언짢아했지만 "그럼, 다시 드실 겁니까?" 라고 묻자 조용해졌다.

     

     

     손에 저릿한 느낌이 왔다.

     

     앗차, 잊고 있었다.....아가씨한테서 받은 책이다.

     화려한 검은 가죽으로, 금색 세공이 새겨진 훌륭하고 두꺼운 책이다.

     표지에는 백작가의 상징, 뱀이 휘감고 있는 방패가 빛나고 있다.

     

     "교환일기인가....."

     

     그렇다. 이 아무리 봐도 어둠의 금주가 적혀져 있을 것 같은 책은, 아가씨한테서 받은 교환일기다.

     

     

     저택으로 돌아간 나는, 이 암흑의 마도서를 재빨리 처리하기로 했다.

     자신의 방에 마련된 홍차로 한숨 쉬면서 써보기로 할까.

     오늘은 이거다 『교환일기를 시작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아가씨 정말 좋아합니다.』 같은 것을 써두었다.

     아가씨도 첫날이라서 비슷한 내용이었지만 문제는 없겠지.

     

     보내놓으면 내일 아침에 그걸 상대가 받아들고, 밤에 써서 낮에 보내는 것을 되풀이할 예정이다.

     

     "하지만.......이미 흑마법의 영향이 엄청난데....."

     

     그렇다......

     『오늘부터 교환일기를 하게 되어 기대되네요!

     이것 뿐인 내용이었는데, 말도 안 되는 마력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 마도서를 이대로 두는 건 위험하기 때문에 처리하기로 했다.

     메이드에게 준비시켜서, 흑마법을 봉인하기 위해 미스릴로 쇠사슬을 만들고 묶어서 같은 미스릴의 자물쇠로 잠근다.

     

     완성이다.......검은 가죽의 화려한 책에 쇠사슬이 휘감겨서 봉인되었다.

     

     .......교환일기? 아니, 완전히 마도서나 금서의 종류다.

     

     아가씨한테 어떻게 설명할가......솔직하게 흑마법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다.

     트라우마가 될 것 같으니까.

     

     그럼 타인이 못보기 위함이라는 이유로 가자!

     

     재빨리 편지를 써서, 열쇠를 첨부했다.

     모처럼이니 열쇠를 목에 걸 수 있도록 얇은 쇠사슬에 걸어놓았다.

     당연히 미스릴제다.

     

     

     메이드한테 마도서와 편지 세트를 넘겨주고 심부름을 지시해두었다.

     아침에 잊어버리면 큰일이 나버리기 때문이다.

     

     이걸로 괜찮겠지. 정말 심각한 하루였다.

     

     

     

     

     ~ 다음 날 변경백가 ~

     

     큰일이다.....제스트 님에게서 온 교환일기를 보고 하인들이 놀랐다.

     

     아가씨가 기대하던 교환일기에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고 봉인까지 되어있었던 것이다.

     이제, 교환일기는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시인 걸까?

     이걸 보면 아가씨가 얼마나 슬퍼하실까

     어떤 자는 표정이 핼숙해졌고, 또 어떤 자는 울고 부는 아수라장같았던 변경백가.

     

     그리고 아가씨가 다가왔다.

     

     "아침부터 무슨 소란인가요? 그건 왔나요?'

     

     언제까지나 숨길 수는 없다......메이드가 쭈뼛거리며 교환일기와 편지를 내밀었다.

     

     한순간 깜짝 놀라서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지만.

     

     ".......잠시 방에 있겠......어요. 누구도 오지 마세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떠났다.

     그 자리에 남겨진 하인들은 언제까지나.......언제까지나 그곳에 서 있었다......

     

     

     방에 돌아간 그녀는 떨면서 편지를 열어보았다.

     어째서 교환일기가 봉인된 것일까? 그가 싫어하는 것일까?

     

     새카만 흑마법을 몸에 두르면서 읽어나간다.

     멀리서 비명이 들리고 누군가가 쓰러진 모양이지만, 지금은 편지 쪽이 중요하다.

     

     ......

     

     "어쩔 수 없네. 정말이지 고집이 센 분이야!"

     

     

     그 날의 아가씨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사악하고 강렬한 마력을 휘감으면서 가슴의 목걸이를 빈번하게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하인들이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된 다음날 아침까지, 전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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