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0 약혼자로서 -전편-
    2021년 05월 29일 09시 00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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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22/

     

     

     

     귀족의 아가씨인 그녀가 '팔을 붙잡히고 뺨을 맞는다' 라는 경험을 했던 적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변경백 각하와 스승은 분노하여 부들부들 떨고 있다.

     

     "손녀부 공, 가령 죽는다 해도 사고에 불과하네. 걱정없네."

     "그렇습니다. 제스트, 봐주면 상대에게 실례이니 전력으로 나가야 합니다."

     

     두 사람의 감사한 말씀이다.

     

     하인들도 분노게이지 MAX인 모양이어서

     "제스트 님, 목이에요. 목을 노리는 것이에요." "아가씨께서 우는 모습 처음 봤습니다.....저 돼지녀석....." "그날은 모두가 보러 가겠어요."

     

     등등....

     

     

     

     그렇게 요란스러운 5일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드디어 바보 녀석의 공개처형 당일.

     나는 문지기들의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의 나는, 의부이며 기사단장인 가이우스 자작가의 후계자로서 완전무장을 갖추고 있다.

     

     "넌 양자이긴 하지만 틀림없이 가이우스 가문의 후계자다. 그걸 입고 싸우거라! 크하하!"

     

     정말 다정한 의부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홍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왠지 같은 방에 있는 문지기들의 안색이 나쁜 듯한......

     

     "제, 제스트 님. 홍차 한 잔 더 드시죠."

     "괜찮다, 신경쓰지 않아도 돼. 슬슬 때가 되었으려나."

     

     "마, 맞습니다!"

     

     바깥에서 환호성이 들린다.

     

     시작되는가......나는 천천히 바깥으로 나갔다.

     

     

     

     쾌청한 날씨의 성문 앞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성문의 위에는 변경백과 스승, 그리고 주역인 아가씨.

     

     성문 앞을 조금 넓게 비운 곳에는 변경백령의 귀족들이 있었고, 그들을 지키는 병사들이. 거기다 그 바깥에는 많은 민중이 모여들었고, 노점까지 벌여놓아서 축제 분위기가 되어있었다.

     

     "모두, 잘 모여주었구나."

     

     마법으로 확장된 변경백 각하의 말씀에, 모여든 사람들이 점차 조용해졌다.

     

     "그럼, 오늘 모인 것은 모두들 아는 대로, 나의 손녀딸 베아트리체한테 구혼하고 싶다는 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와아아 하는 함성이 울렸다.

     성물 위에서 천천히 둘러보며, 환호성이 잦아드는 것을 기다리고서 이어나갔다.

     

     "우리 변경백가문은 국경을 지키는 제국의 방패다. 그 변경백가문에서는 가솔이라 해도 방패로서의 무력, 그리고 모두를 이끌 힘이 요구된다. 그러니 이렇게 하고 싶다."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뭐가 시작되는 걸까 하고는 마른침을 삼키며 주시했다.

     

     "우리 손녀딸과 결혼하고 싶다면, 그녀를 지킬 수 있는 강함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그걸 모두가 납득한다면 결혼을 허락하겠다!"

     

     성문 위에서도 제일 높은 가장자리에 올라간 변경백 각하가 크게 손을 펼치며

     

     "결혼을 원하는 차기 자작가 당주 알프 경이여. 우리들에게 보여봐라! 납득시켜봐라!"

     

     와아아~

     

     터질 듯한 대함성 속에서, 한 남자가 걸어왔다.

     20대의 살찐 남자는 군데군데 곱슬머리가 튀어나왔으며, 얼굴은 땀으로 범벅였다.

     번쩍이는 옷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광장에 비어있는 공간까지 툴툴대면서 온 남자는, 소리를 내었다.

     

     "내가 알프다! 자 베아트리체 아가씨, 이 나의 부인이 될 영광을 주겠다!"

     

     우쭐대는 시선으로 말을 끝낸 알프는 땀을 흘리면서 실실 웃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힘을 보인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술렁이는 소리를, 변경백 각하가 손을 저어서 멈추게 하였다.

     

     "알프 경의 뜻은 알겠다. 이 결혼에 이의가 있는 자는 있는가!? 하지만 진심으로 대답해라! 이의가 있다면 자기 목숨을 걸어야 한다! 자, 목숨을 걸고 알프 경에게 이의가 있는 자는 있는가!?"

     

     

     갑자기 싸해지는 광장.

     그것도 그렇다, 저 자가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변경백 각하가 목숨을 걸라고 하는 것이다.

     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에둘러 말해, 거스른다면 죽인다고 말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귀족들이 거스르지 않으니 병사도.....민중들도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자 조용해진 광장에 철컥.....철컥하고 금속갑옷의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사람들의 앞에 그것이 나타났다.

     

     모든 빛을 흡수할 것 같은 검은 갑옷.

     하지만 금색의 의장이 새겨져 있는, 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변경백령의 최강의 창이 입는 갑옷.

     

     

     

     

     

     "가이우스 자작가 차기당주, 제스트다! 이 결혼에 이의있다! 베아트리체 님은 넘겨줄 수 없으니, 결투를 신청한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대함성 속에서 천천히 검을 빼어든 나는

     '검은 갑옷이라니.....완전히 악역이잖아......이거......'

     

     그렇게 생각하면서 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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