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6 도시락이라고 하는 무언가2021년 05월 27일 22시 22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8/
"베아트리체 아가씨, 이런 장소까지 오시다니요."
자연스레 고개를 숙인다.
주인집 아가씨니까 실례를 범할 수는 없다.
그걸 더러운 쓰레기라도 보는 눈으로 보던 아가씨는, 더러운 것이라도 내쫓으려는 듯 부채를 파닥거리면서.
"정말 그래요. 이런 야만스러운 장소는 처음 와봤지 뭐예요."
[위험하니까 다가가지 말라고 들었지만, 제스트 님을 만나고 싶어서 모두를 설득해서 왔어요]
뭐지? 어째선지 점점 다가온다
"자, 저의 드레스가 먼지투성이가 되었어요. 누구 탓일까요?"
[제스트 님을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어째 반응이 시원찮네......아니, 아직 약혼할 예정이라고 알릴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지만......날 봐줬으면 하는걸.]
"이거 실례했습니다, 아가씨. 저쪽에 잔디밭이 있습니다. 거기서 먼지를 털어내고, 부디 저와 대화할 기회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스윽 손을 내밀자, 아가씨는 벌레씹은 표정으로 손을 잡고서 거기다 손깍지까지 낀다.
애인들끼리 하는 그것이다.
"누, 누구야 저 무서운 여자는." "멈춰! 변경백 가문의 아가씨라고!" "저, 저 거만한 여자와 자연스레....." "......포상이구나."
마지막 대사를 말한 것은 저 녀석인가.....기억해두겠다.
저 녀석은 위험한......아, 스승이 날려버렸다.
"저 그다지 시간이 없는걸요. 그리고 당신과 직접 손을 잡는 일은 있을 수 없어요. 뭐, 이 장갑의 감촉을 고맙게 느끼라구요."
[빨리 잔디밭으로 가야 해! 손을 잡을 모처럼의 기회였는데 장갑이라니.....분하니까 메이드한테 들었던 방식으로 잡고 가야겠어.]
잡은 손을 휘휘 저으면서 재빨리 걸어가는 아가씨.
"자, 베풀어주겠어요."
[도시락, 기뻐해주려나.]
그것은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아니, 바구니인가.....
메이드가 준비한 간이 테이블과 의자.
그 테이블 위에 그것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는 샌드위치라고 불리는, 식재를 빵 사이에 끼운 요리.
야채를 먹기 쉬운 크기로 다듬은 샐러드와, 글라스에 따라진 마실 것.
어때? 평범하지? 이것만 들은 사람은 평범하다고 대답할 거다.
첫 도시락으로서는 충분......아니, 오히려 나이스 초이스다.
하지만 나는 감정마법을 쓰면서 떨고 있었다.
[감정결과 : 살상병기. 속성 : 암]
"이거이거......훌륭한 실력이십니다."
거짓은 말하지 않았다.
검붉은 무언가를 끼워넣은 샌드위치같은 병기를 손에 들자 닭살이 돋았다.
빛마법으로 온몸을 빈틈없이 강화시켰다.
흘끗 아가씨를 훔쳐보자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도망칠 수가 없다.
뒤에 서 있는 메이드가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를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만 '죄송합니다' 라고 되풀이하고 있다.
할 수 밖에 없겠다.....
각오를 다지고 베어물었다.
먼저 느껴진 것은 까칠하고 불쾌한 혀의 감촉, 그리고 강렬한 비릿함.
좀체 깨물 수 없을 정도로 딱딱한 뭔가가 때때로 덮쳐오는, 지독한 쓴맛.
그것들을 느껴서 빛마법의 제어가 느슨해지자, 머리를 진동시키는 아픔.
대량의 마력으로 입 속의 병기를 소멸시킨다.
"훌륭합니다 아가씨."
솔직한 감상이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단번에 목숨의 위험해지는 훌륭한 병기다.
"당연하지요. 그런 당연한 말밖에 못하나요?"
[다행이다! 마음에 든 모양이야!]
그 뒤에도 씹을 때마다 비명이 나오는 샐러드를 먹거나, 잔을 기울여도 흘러나오지 않는 뭔가의 드링크를 스푼으로 떠서 먹었다.
도중에 메이드들이 데려온 소니아 스승도 참가하였는데, 아비의 책임이라고 한다.
변경백 가문이 자랑하는, 2명의 위대한 마법사에 의해 악몽은 사라졌다.
가공할만한 병기였다.....
메이드들이며 고맙다,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었다고.
"자, 디저트예요."
[자, 디저트예요.]
"뭐.,....라고?"
"뭐......라고?"
아가씨의 소리와 마음의 소리.
나의 소리와 스승의 소리.
멋지게 겹쳤던 순간이었다.......오히려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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