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4 너무 빠른 답신2021년 05월 26일 21시 18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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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히 내밀어진 편지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도망칠 수 없는......아가씨의 감사한 편지다.
신이시여, 오늘은 기분좋게 잠들고 싶었단 말입니다.
"그래, 고마워. 꽤 답신이 빠르네."
애써 태연을 가장하여 편지를 받아들었다.
다리는 진도6이었지만, 모두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어머, 벌써 답신이?" "사랑받고 있네요 도련님." "방해해서는 안 되겠네요."
하인들은 마음대로 말을 늘어놓으면서, 얼굴을 붉히더니 나갔다.
내 표정은 새파랬지만.....
각오를 굳히고 편지를 열자 쓸데없이 좋은 꽃향기가 났다.
꽃이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
『 - 사랑하는 약혼자님 - 』
레벨업했다
해냈다! 아가씨를 아군으로 삼지 않으면 위험하니까, 예정대로구나!
『전 당신을 착각하고 있던 모양이에요.
그런 멋진 선물과 편지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어요.
또 다시, 당신께 처음을 받고 말았네요.』
그래, 나도 이런 편지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고.
서로 똑같네.....
『그것도, 사랑이 담긴 다이아몬드를 그렇게 예쁜 핑크색으로 물들이다니.....
제스트님은 대담하시네요! 다른 분께는 주지 마세요?』
으음? 그게 다이아몬드였는지 몰랐는데, 감정마술을 쓰는 것을 잊어버렸을지도. 대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나중에 메이드한테 물어볼까.
『제스트 님의 기분은 잘 알았습니다.
결혼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힘내서 아이를 많이 낳아볼게요!
안심해주세요.』
.......? 아, 아이?
아가씨가 폭주하는 걸까, 다이아몬드가 문제였던 건가?
『제 착각으로 부끄러운 편지를 보내게 되어버리다니......
빨리 잊어주셔야 해요?』
.......네, 잊고 싶습니다.
『제스트 님의 기분은 확실히 알았으니, 이제 제멋대로 말하지는 않겠어요.
하지만, 가끔은 만나러 와주셔야 한답니다?
또, 이전처럼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앞에서 울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그만하세요, 저도 울고 싶어집니다.
『내일부터는 병사와의 훈련이 있다고 들었어요.
처음이지만, 마음을 담아서 요리를 보내드릴게요!』
"누군가! 누구 없는가!"
아가씨의 '마음' 을 담은 '첫' 요리라고!?
이건 이길 수가 없어 말려야만 해!
메이드들이 곧장 왔지만, 사정을 설명하자.
"어머, 도련님 자랑하시는 건가요? 후후후, 잘 알겠어요."
라면서, 상대해주지 않고 나가버렸다.
뭐, 비, 빛속성은 상태이상에 강하다.
괜찮다, 나는 괜찮다.
그리고 아가씨의 요리가 위험하다고 결정된 것도 아니니 희망은 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다음 내용을 읽었다.
『그럼, 내일을 기대하도록 하겠어요.
편히, 잠드세요.
추신
제가 요리를 한다고 했더니, 가족들이 모두 반대하네요.
귀족인데 말도 안 되는 일이라네요.』
그렇겠지......보통 귀족은 그런 일을 안하니까, 가족들이여 열심히 말려줘!
『하지만, 마음을 담아서 필사적으로 설득했더니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바닥에 주저앉으면서 인정해 주셨답니다!
기대해주세요!
- 당신만의 베아트리체가 -』
아가씨, 그건 감동이 아닙니다.
흑마법때문에 피로해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그만 의식을 잃고 말았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가......의식을 잃었던 모양이다.
창문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쩐지, '기대하고 있으라고?' 하는 듯한 협박같은데....."
혼자서 중얼거리는 나에게 보인 것은, 마침 내일을 상징하는 듯한 새빨갛고 기분 나쁜 보름달이었다.....
아마 죽겠지,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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