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7 도시락을 만들지 않게 하도록2021년 05월 28일 00시 23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9/
"........정말 힘든 전투였군요, 제스트."
"네, 스승님. 마음이 꺾일 뻔 했습니다. 그리고 이빨도....."
스승과 나는, 마차에 타서는 메이드가 준 사탕을 핥고 있다.
둘다 용케도 살아남았다.
그 후, 디저트라고 불린 병기를 어떻게든 처리한 우리들은, 훈련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게 되어 사이좋게 돌아가는 도중이다.
당초의 예정으로는 저녁까지 하기로 했었는데, 남은 시간은 중간에 도망쳐버린 알버트한테 맡기고 왔으니 문제없다.
"하지만, 알버트 녀석......역시나 수인이군요. 눈치채고 보니 사라져 있었을 줄이야."
"네, 스승님. 하지만 그만큼 저희들이 공격마법을 쏴준다면 어느 쪽이 더 불행한지 모르겠지만요."
그렇다, 알버트는 아가씨가 병기를 지참한 것을 눈치채고 도망쳤던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도 저의 제자이니, 스승에게 협력하지 않는 나쁜 아이한테는 벌을 줘야 합니다."
서로 마주보며 싱긋 웃는다. 마차의 의자에 누워있는 채로......대미지가 막대했다고.
"하지만, 스승님. 왜 아가씨를 말리지 않으셨습니까?"
".......미안합니다."
"그걸 매일 당한다면, 서로의 목숨이 위태롭다구요?"
"음, 알고 있습니다."
이를 악물면서 내 눈을 노려본다.
"제스트. 당신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듣고싶지 않다.
"베아트에게 말해서 병기 만들기를 포기하게 하세요. 이대로 간다면 우리들도 위험하지만, 우리 집의 하인들이 먼저 죽고 맙니다."
"예? 하인......이요?"
몸을 천천히 일으키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 스승.
"병기를 만드는 도중의 마력에 닿아서 쓰러지거나, 너무 잘 만들어진 병기를 맛보는 역할을 맡게 되어 그......이미 절반이나 쓰러졌습니다."
"그, 그건 좀."
"기사단장과, 변경백의 허가는 받아놓았습니다. 이대로 우리집에 와서 어떻게 해서라도 그 병기를 만들지 못하게 해줘야겠습니다!"
변경백 할배로도 포기한 건가.
그것도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잖아.
".......스승님, 목숨을 걸고, 해내보이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한 나였지만, 아직도 의자에 누운 채였다......
일어날 기력이 아직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끌려간 변경백의 저택에서, 사람들이 성대하게 마중하였다.
"빛의 용자님!" "부디......부디...." "구세주다..."
하인들이여, 그렇게나 필사적이었나......기분은 이해한다.
"안심해, 나한테 맡겨줘."
울면서 고개를 숙이는 하인들에게 말을 걸면서 저택으로 들어갔다.
"어라? 조금 전에 막 헤어졌는데, 무슨 일이람?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오시다니요."
[벌써 날 만나러 온 거야? 제스트 님도 참, 의외로 외로움을 타는 분이네요]
저주의 마녀......가 아닌 아가씨가, 소심한 사람이라면 울어버릴 수준의 변경백식 미소로 나타났다.
"조금 전엔 감사했습니다 베아트리체 아가씨. 저를 위해 그런 것을 만드시다니, 후세에 전해질 영광입니다."
"베아트, 제스트가 네게 할 말이 있다고 하더라. 꼭 부탁한다고 해서 데려왔단다. 방을 마련할 테니 따라와라."
"제 고집이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베아트리체 아가씨."
서둘러 옆까지 가서 손을 잡자, 아가씨는 손깍지를 꼈다.
하지만 표정은 여전히 나빠보이네.
"어쩔 수 없네요. 자, 아버님 함께 가요."
[역시 날 만나러 온 거잖아, 정말!]
스승이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우리들을 안내한다.
괜찮으려나.....부들거리고 있다고.
이윽고 응접실에 도착하자 메이드들이 차를 준비하고 사라져서 3명만 남게 되었다.
2명만 있게 둘 수는 없다.
미혼의 여성과 둘만 있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정식 약혼자이면서 대낮이라면 아슬하게 괜찮겠지만, 성가셔도 이 세계의 귀족들의 규칙이다. 어쩔 수 없다.
홍차를 마시면서 아가씨를 본다.
붉고 검은 불길한 드레스......완전히 마녀다......장갑인가. 아직도 끼고 있구나.....
"베아트리체 아가씨. 실례지만 손은 왜 그렇게 하고 계신 겁니까?"
마녀의 표정이 움찔했다.
".....무슨 뜻인가요?"
[안 돼! 손을 다친 걸 들켜버리겠어..... 도시락을 만들다 다치는 귀찮은 여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려나.....]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고 있지만, 생각이 들려오는 나에게는 다 들킨다.
"손을 다치셨군요. 치료마법은 스승님보다 잘 합니다. 맡겨주시죠."
마녀의.......아니다, 아가씨의 코앞에서 무릎을 꿇고는 치료마법으로 고친다.
역시 다친 거구나.
스승님은 고치지 못했을 것이다......흑마법의 영향이 너무 강해서 사실상 저주가 되어버렸다고.
"베아트리스 아가씨. 아니, 베아트.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파티도 아닌데 장갑이라니. 바깥이라면 햇살을 막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내에서도 그러는 건 너무 이상했습니다."
[베아트.....가족 이외의 사람한테 처음 불렸어......베아트라고.....]
자유로운 오른손으로 부채를 열심히 부치는 아가씨.
"베아트? 절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준 것은 기쁩니다. 하지만, 그 탓에 상처를 입는다면 제가 견딜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순조롭다. 이제 병기 만들기를 포기시키기만 하면!
"그러니, 도시락은 이제 만들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니, 저를 위해서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저를 구한다고 생각하고.....제가 소중하다면, 부탁드립니다. 이 이상은.....제가.....견딜 수 없습니다!!"
나는 정신차리고 보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스승도 울고 있었다.
진심어린 눈물이다.
"알았다고요. 정말이지, 남자나 되어서 그렇게 간단히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고요."
[제스트 님......울 정도로 저를 걱정해주시다니.....이 이상 걱정을 끼쳐서는 안 되겠어!]
바퀴벌레를 보는 듯한 눈길의 아가씨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줬지만, 스승은 무시당했다.
스승님, 그런 표정 짓지 마시죠......지금 중요한 부분이니.
아가씨, 의외로 가슴이 있네.......D컵 정도는 되려나? 음, D구나!
"정말 걱정도 많은 제스트 님이네요. 그래요! 교환일기를 쓰면 걱정거리도 줄겠네요!"
[이 이상 걱정을 끼쳐서는 안 돼! 교환일기를 쓰면 제스트 님도 안심일 거야!]
D컵의 D는, Death의 D였던 모양입니다.
아가씨, 상냥하지만 괴롭습니다......죽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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