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6 다크엘프의 장로
    2021년 05월 27일 15시 59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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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37/

     

     

     

     그 피라미드에서 내려온 우리들을 향해 다크엘프들이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장로의 집에서 이야기를 하기로 하였다.

     

     참고로, 다크엘프의 집은 일본의 커다란 일자형 집같은 분위기로 만들어졌다. 놀랍게도 장로의 집도 그 일자형 집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좁은 집이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장로를 맡고 있는, 카난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20대 정도로 보이는 키가 큰 다크엘프 여자가 내게 고개를 숙였다. 검고 기다란 머리다. 지금은 로브도 벗고 있어서, 몸의 라인에 드러나는 가죽 옷을 입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눈여겨봐야 할 점은 다크엘프의 문화다. 놀랍게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는 일본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카난은 정좌를 한 상태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왠지 다크엘프의 마을에서 일본의 문화가 느껴지는구나.

     

     "아니 신경쓰지마. 예쁘고 좋은 방이라고. 난 렌이라고 한다. 뒤에 있는 자들은, 나의 부하인 서니, 라그레이트, 소아라다. 그리고 엘프의 나라에서 데려온 아리스키테라, 사하로세테리, 셰라하미라, 이츠할리아다."

     

     내가 그렇게 소개하자, 카난은 모두를 보면서 고개를 숙였다.

     

     카난은 네 명의 태도와 표정을 봐도 신경쓰지 않은 채, 곧장 내게로 얼굴을 향했다.

     

     "렌 님은 신의 대행자님이라고, 종자인 소년에게서 들었습니다. 저희들은 언젠가 또다시 강림하실 대행자님을 모시려고 날마다 수련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렇게 말한 카난은, 가슴가에서 가죽옷의 내부를 뒤져서, 길이 20cm정도의 칼집에 들어있던 단도를 꺼내들었다.

     

     칼집은 다르지만, 도신은 붉은 기미가 감도는 금색. 오리하르콘의 단도다.

     

     "그것은, 영웅의 증표...."

     

     아리스키테라가 단도를 보며 그렇게 중얼거리자, 카난은 수긍했다.

     

     "이것은 대대로 다크엘프의 장로에게 이어져 내려온 일족의 보물입니다. 엘프의 일족에게도 마찬가지로 대행자님께서 주신 영웅의 증표가 있겠지요."

     

     카난은 그렇게 말하고는, 나의 표정을 보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증표를 일족의 자랑으로 여기며, 다크엘프의 주민은 대행자님을 다시금 모시기 위해, 일족 사람들을 세계 곳곳에 여행시키며, 대행자님의 손발이 될 자와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저희들의 힘은 일국에 비견한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그 힘을 혹여 잘못된 형태로 쓰고 만다면 커다란 사태를 불어오게 됩니다....그렇게 우려한 저희 일족의 선조께선는, 대행자님이 나타날 때 한 가지만 확인을 구하도록 엄명하셨습니다."

     

     카난이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집의 바깥에서 묘한 색의 빛이 집안을 향해 들어왔다.

     

     "무영창.....! 무슨 마술을.....!?"

     

     사하로세테리가 그렇게 말하자, 아리스키테라는 어금니를 깨물면서 주위에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그런....이렇게나 많은 자들이 무영창으로....우리 엘프의 민족보다도 마술에 정통하다니?"

     

     "누가 엘프를 세계 최고의 마술사집단으로 일컬었는가. 이 세계의 주민이겠지? 그 힘은 우리들 같은 대행자님의 종자였던 자들의 자손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빈약해.....이 세계의 주민들이 보기에는, 일정 수준의 마술사를 많이 가진 엘프의 민족이 가장 우월하게 보일 뿐의 이야기...."

     

     카난은 그렇게 말하고서 내게로 시선을 향했다.

     

     "대행자 렌 님....저희들은 엘프의 민족과 길이 다르지만, 엘프의 눈을 믿고 있습니다. 1400년이나 쓰여지지 않았던 전이진을 써서 렌 님을 이곳으로 데려온 것도, 렌 님을 틀림없이 대행자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죠."

     

     카난은 그렇게 말하고 잠시 눈을 깔았다.

     

     "저희들도 믿고 있습니다. 렌 님은 이런 상위마술 정도는 어렵지 않게 막아내실 거라는 것을...렌 님, 이렇게 대행자님을 시험한다는 무례한 의식을, 받아주시겠나이까?"

     

     카난은 미세하게 입술을 떨면서 그렇게 말했다.

     

     난 그런 카난을 보며, 입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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