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1 사랑하니까
    2021년 05월 26일 23시 19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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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3461cg/173/

     

     

     

     "어서오세요."

     접수원이 마왕을 가게 안으로 맞이하였다.

     "마르게리타 언니는 조금 후에 오실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래, 그런데, 이상하게 조용하던데, 오늘 손님은 나 한명인가?"

     "예, 실은 오늘은 임시휴업이에요. 다만, 언니만은 밀짚모자님이 반드시 오실 거라면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랬나, 미안했군. 네게도 미안한 일을 한 건가."

     "아뇨, 일이니까요. 오늘도 즐겨주세요."

     접수원은 평소처럼 싹싹한 태도로 밀짚모자님에게 미소를 보여주었다.

     조금 지나자, 마르게리타가 마왕을 맞이하러 왔다. 그 모습은, 제일 첫날에 마왕에게 서비스를 해줬을 때의 복장.

     흰 블라우스의 버튼을 대담하게 풀어놓아서, 가슴 골과 검은 브래지어가 보인다. 그리고 가죽 미니스커트와 검은 스타킹의 사이에서 보이는 절대영역과 가터벨트. 발에는 새빨간 하이힐.

     "그립군."

     마왕은 마르게리타의 복장을 보고 아련한 눈길을 보냈다.

     "오늘은 이 모습으로 서비스할 거야, 알겠어? 벨 씨."

     "그래, 부탁한다."

     

     ........

     .......

     .....

     

     아무래도 평소와 다르게, 마왕은 플레이에 빠져들 수 없었다. 뭐라고나 할까, 마르게리타의 체벌이 뚝뚝 끊기는 것이다.

     "뭐야, 뭔가 걱정거리라도 있는 건가?"

     그러자, 마르게리타는 평소 이상으로 과격하게 반응하였다.

     "무슨 건방진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아이는 이렇게 해줄 거야!"

     

     ..........

     .......

     .....

     

     "마르게리타, 휴식이다."

     마왕은 냉정하게 말을 걸었다.

     "미안......"

     "사과할 것까진 아니다."

     마왕은 일어서서, 다시 침대에 걸터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 후, 마르게리타에게 옆에 앉으라고 손짓을 했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을 옆에서 바라보았다.

     마르게리타는 마왕의 시선을 눈치채고, 한순간 마왕과 시선을 맞추더니, 곧바로 눈을 돌리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마왕의 눈에도, 그녀의 볼이 붉어지는 것이 비추어졌다.

     어라?

     마왕은 자신에게 반응이 오는 것에 당황하면서, 다시 한번 마르게리타를 바라보았다.

     

     그래.

     

     마왕은 깨달았다. 지금, 마왕은 마르게리타에게, 평소와는 정반대의 욕망을 일으키고 있다. 그건 가끔 베루루나루에게 부딪혔던 욕망. 하지만 아무래도 그것만은 아니다. 가학 뿐만이 아니라, 뭔가 다른 감정도 일어나고 있다.

     마왕은 왼쪽에 앉은 마르게리타의 왼볼에 오른손을 대고서,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향하게 했다. 마르게리타는 그가 하는대로, 마왕에게 얼굴을 향했다. 다만, 시선은 벗어난 채로.

     "마르게리타....."

     마왕이 중얼거림에 대답하는 것처럼 마르게리타는 마왕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마왕은 천천히 그녀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포갰다. 그의 오른손은 그녀의 얼굴에서 천천히 내려가서, 부드럽게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

     그의 왼손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지탱했다. 그는 그대로 입술을 누르면서, 그녀를 조금씩 눕히면서, 부드럽게 침대에 눕혔다.

     여기에 풍속점 점원인 마르게리타는 존재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불행했던 과거를 떨쳐낸, 한 명의 여성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마왕은 그만, 베루루나루에게 하던 식으로 말해버리고 말았다.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인다."

     그 순간, 마르게리타는 비명을 지르면서, 마왕을 떠밀었다.

     

     

     그의 말에, 그녀는 순식간에 떠올렸다.

     몇 명인지도 모를 남자들에게 유린되고, 저항하면 할수록 상처입고, 용서없이 그녀의 몸 안을 덮쳤던 무수한 욕망을. 공포와 체념과 허무가 싫을 정도로 각인된, 상처투성이인 자신의 혼을.

     그녀는 자신을 덮치려는 남자를 무의식적으로 절규와 함께 떠밀어버렸다.

     

     마르게리타는 거친 숨을 쉬면서 마왕에게 쏘아붙였다.

     "베르 씨, 가게에서 그런 짓은 금지야. 유감이지만 베르 씨는 이제 출입금지다. 여기까지야."

     "어이......"

     "알았으면, 나가줘! 단골 서비스다. 오늘의 대금은 필요없어!"

     마르게리타는 그렇게 외치면서 손에 닿는 대로 베개나 타월 등을 마왕에게 던지며, 상대하지 않았다.

     "잠깐만 기다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마르게리타!"

     납득이 안 가는 마왕은 마르게리타의 볼에 손을 대면서, 강제로 자기 쪽으로 향하게 했다.

     

     마르게리타의 표정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끝장이야..... 끝장.....이야......"

     납득이 안 가는 마왕이 이유를 물어보아도, 마르게리타는 그렇게 되풀이할 뿐.

     침묵의 시간이 흐른다.

     그러자, 거기서 갑자기 접수원의 비명이 울렸다.

     "꺄아~! 누가 좀! 누가 도와줘요!"

     그 말에 현실로 돌아온 마왕과 마르게리타는 접수대로 달려갔다. 마왕은 알몸으로. 마르게리타는 하반신에 얇은 옷 한장만 걸치고서.

     

     접수원의 판단은 적절했다. 그녀는 똑바로 마르게리타 일행에게 달려온 것이다. 접수원은 마르게리타의 품에 뛰어들면서, 뒷쪽을 가리켰다.

     "저 녀석들이 마을을 가득 채웠어요!"

     접수원이 가리킨 쪽에서, 호박처럼 머리가 썩은 인간의 몸을 한 것이 몇 마리, 천천히 걸어왔다.

     

     와란의 마을은 대혼란에 휩싸였다. 마을 이곳저곳에서 호박머리를 가진 좀비가 대량으로 발생해서, 인간들을 덮치기 시작했으니까. 그것은 불꽃놀이대회가 끝난 자유의 산책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호박머리가 연회기분이었던 사람들을 덮쳤다.

     

     한편, 와란에 호박머리가 대량발생했다는 것을 개전의 뜻으로 오해한 세라믹스 군은, 와란에 진군을 개시했다.

     그런 정보는 최전선에 있는 와란의 화약고 멤버들에게 즉시 전해졌다. 그와 병행하여, 위트그리에스 군과 위즈덤 마도대는 세라믹스 군에서 이탈하여 와란에 협력한다는 제안이 들어왔다는 보고도 날아왔다.

     "마을은 집보기 담당에게 맡기고, 우리들은 세라믹스를 요격하자고요."

     마리아의 지시에 다른 4명도 수긍하고서, 세라믹스 군을 기다리기로 했다.

     마을 안에서는 위트그레이스 병사들이 검을 뽑았고, 위즈덤 마도대도 제각각의 골렘을 기동하여 호박머리를 상대하였고, 시민들은 건물 안으로 피난하였으며 각각의 입구 주변에는 자경단이 지키고 있었다.

     그 사이에도 호박머리는 점점 늘어만 갔다. 그건 마치 지면에서 솟아나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호박머리는 손닿는대로 병사들을 덮쳐들었다.

     

     "자그로마가 움직인 모양이네."

     "그래, 이쪽은 느긋하게 감상하도록 할까."

     여기는 왕의 침소. 의식을 잃은 왕의 양옆에서, 남자와 여자는 재미있다는 듯 텔레파시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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