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58 너희들 일해라
    2021년 05월 25일 22시 27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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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3461cg/170/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왜 이런 일이 되어버렸지?"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우리들, 뭘 보고 있는 거야?"

     .......

     그러자, 평의회의장인 마리아가 불타오르는 십자가를 둘러싼 민중들을 향해 당돌하게 외쳤다.

     "당신들, 이걸로 만족하나요!"

     이 물음에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여전히 불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거기에 마리아가 신랄하게 물어보았다.

     "당신들, 다음은 누구를 제몰로 삼을 건가요!"

     그러자 누군가가 외쳤다.

     "제물이 아니라고! 악마를 없앤 것 뿐이잖아!"

     그러자, 그렇게 외친 양옆을 갑자기 한쌍의 남녀가 붙잡았다. 붙잡은 쪽의 남자가 외쳤다.

     "어이, 이 녀석은 악마일지도 모른다고."

     여자도 말했다.

     "이 남자는 악마예요! 마리아 님, 화형해주세요."

     "그만둬! 무슨 증거가 있길래!"

     "너, 즐겁게 화형을 보고 있었잖아!"

     "당신, 우리들의 마르코시아가 불타오르는 걸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죠?"

     그 자리는 소란스러워졌다.

     남자와 여자는 와란에서 나름대로 이름있는 2명. 고로 메이도와 마셰리였으니까.

     단상의 마리아는 3명을 바라본 후, 자리를 둘러보면서 이어나갔다.

     "그래요, 상인길드의 간부와 자유의 산책로의 마스터가 말한다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그 남자를 화형에 처합시다. 빨리 준비를 하세요."

     장내에 전율이 일어났다. 이대로는 언제 자신들도 화형을 당할지 모른다.

     타인의 일이 자신이 일이 되자, 회장은 다시 침묵에 휩싸였다.

     

     "어이어이, 슬슬 봐주라고."

     마리아의 뒷편에서 모험가길드마스터인 테세우스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회장 안의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화형이 즐거웠던 자들은 손을 들어봐."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다.

     "그럼, 이 화형이 재미없었던 자들은 손을 들어봐."

     그러자 쭈뼛거리며 손이 올라가더니, 마지막엔 모두가 거수를 하였다.

     "그럼, 마르코시아를 화형한 것을 후회한 자는 손을 들어봐."

     누구도 손을 내리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네, 그럼 이제리나 부탁한다."

     그러자 이번엔 마술사길드마스터인 이제리나가 단상에 나타났다.

     "여러분, 지금의 마음을 잊지 말아주세요. 어린아이를 구했던 마르코시아를 잊지 말아주세요."

     다시 장내는 조용해졌다.

     그러자, 이제리나가 뭔가의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불타오르던 불길은 급속히 사그라들었다. 무심코 주변 사람들은 십자가에서 눈을 떼었다. 참혹하게 불타버린 사체를 상상하고서.

     하지만 그곳에 사체는 없었다. 대신에 있던 것은, 묶여있으면서도 잠에 든 마르코시아와, 그녀의 발치에서 불타는 장작에 신경쓰지 않고 행복한 듯 잠에 든 라비의 모습이었다.

     회장 안에 안심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어서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런 그들에게 다시 마리아가 외쳤다.

     "알겠나요 여러분! 사적인 처벌은 돌이킬 수 없는 어리석인 행동이라는 것을! 태생을 무서워해서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는 것을! 그리고 난민이라고 불리는 수인족들이여, 당신들은 지금부터 일하세요, 와란에 난민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 취직설명회장은 여기예요~!"

     사람들이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자, 그곳에는 그들이 '아가씨' 라며 연모하는 소녀가, 서쪽 어촌의 개티스 촌장 일행을 대동하고서 라이브하우스 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동시에 회장 안의 이곳저곳에서 소리가 났다.

     "먼저 마르코시아를 내려줘라!"

     "그래그래! 우리들은 저 애한테 사과해야한다!"

     마르코시아를 묶은 십자가가 기울어졌고, 그녀는 십자가에서 해방되었다. 잠든 채의 마르코시아를 고로가 받아내었다. 발치에서 잠든 라비는 마셰리가 안아들었다. 이어서 이제리나는 2명에게 걸었던 슬립의 마법과 레지스트파이어의 마법을 해제했다.

     

     "이걸로 어떻게든 진정되었으려나."

     "근본적인 이유는 '빈곤' 이니까요."

     이번 대연극을 제안한 바르디스와 에리스는, 이런이런 하는 표정으로 대화를 하였다.

     

     두 사람이 세운 계획은 이걸 기회로 양쪽 문제를 해결해버리려는 것이었다.

     에리스의 목적은 '빈곤의 해소'.

     바르디스의 목적은 '이유없는 차별의 해소'.

     "사정을 말해주기 전에 마르코시아가 순순히 화형을 받아들였을 때는, 이 아저씨도 솔직히 놀랐다고. 그 후에 민폐를 끼쳐서 죄송하다며 사과까지 했단 말이야.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구나."

     "악마같은 인간, 인간같은 악마라는 말도 별 도움이 안 되네요."

     2명은 회장에서 모두의 사과하는 외침을 들으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마르코시아의 모습을 한번 보고서, 미소지으며 설명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설명회장 안에서는 계속 직업이 정해지는 모양이었다. 의외였던 것은 모험가길드에서의 자경단 희망자가 꽤 많았다는 것. 이것은, 지금까지 주변에서 가족을 지키는 데에만 애썼던 남자들이, 집을 갖게 되자 그 역할에서 해방된 결과라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와란은 최후의 요새일 것이다. 필사적인 모습으로 얼마나 자기가 싸울 수 있는지를 테세우스 일행에게 어필하고 있다.

     결국 약 500명의 난민 중에서 200명 정도가 자경달에 들어갔고, 남은 300명이 서쪽 어촌에 쥐직하게 되었다.

     

     "에리스, 할아버지한테서 연락이 들어왔다. 세라믹스 군이 위트그레이스에 도착했다고 한다."

     에리스와 캐티가 면접장을 돌고 있자, 집을 지키고 있던 레베가 에리스에게 보고하러 왔다. 그리고 비존과 그릴레는, 만의 하나를 생각하여 일단 클레어와 삐땅이 전날에 위트그레이스의 친정으로 데려다주었다.

     "군의 상태를 알았대?"

     "그래, 그다지 사기는 없어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세라믹스 영주를 구스려서, 징발된 농민군 500명은 모두 전투를 하지 않는 후방의 운송부대에 배치시켰다고 한다. 농민군의 지휘는 할아버지가 맡는다고 하더라."

     "그거 믿음직스럽네."

     그 뱀장어 할배의 일이다. 와란을 위해 여러가지로 계획해줄 것이라고 에리스는 기대했다.

     모험가길드에서는 후라우가 여태까지 에리스 일행이 모아두었던 여러가지 무기와 방어구를 자경단에 제공하며, 전투에 대비하였다.

     세라믹스 군대 도착까지 앞으로 3일.

     

     저녁, 보석상자들은 저택으로 돌아가서 이후의 일에 대해 대화하였다.

     "그럼, 할 일은 해둬야겠네." 라며, 에리스는 여러가지 계책을 시작하였다.

     "군인이라고는 해도 죄없는 사람을 베는 것은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겠구나." 라며, 어쩐지 기쁜 표정으로 카타나의 손질을 하는 레베가 중얼거렸다.

     "분명 악마가 섞여있을 거예요." 라면서, 가방에서 핼버드를 꺼내들어서 천으로 문지르고 있는 후라우가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레베도 후라우도 좋은가 보네." 라면서, 실은 새로운 마법을 시험해보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한 클레어가 2명에게 농담을 던졌다.

     "라이브하우스를 쓸 수 없게 된 것은 바라던 바가 아니었다냐." 라면서, 캐티는 여전히 마이페이스.

     

     와란의 주민들은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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