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2 막타만 치겠습니다2021년 05월 27일 00시 52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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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 씨, 적어도 이것만이라도 걸쳐!"
알몸으로 나아가는 마왕을, 조금 전까지 아침드라마를 찍고 있었던 것도 잊은 마르게리타가 가운을 들고서 황급히 쫓아갔다.
"이 녀석들, 플랜트 좀비의 일종이구나."
마르게리타에게 퇴짜를 맞아서 화가 나던 참에 나타난 이 녀석들은, 마왕에게 있어서 적절한 분풀이 대상이었다.
"가게를 더럽혀서 치우는 게 힘들어지는 것도 힘들어지니까." 라면서, 마왕은 눈에 들어오는 호박머리, 정식명칭 '펌프킨 좀비' 를 한꺼번에 얼린 후에 텔레키네시스로 띄웠다. 그리고 가게 바깥으로 몇 마리의 호박좀비를 들고 가서, 그 자리에서 그들을 산산조각내었다.
거기에 이제야 따라온 마르게리타가 마왕에게 가운을 걸쳐주었다. 그리고 뒤에서 그의 허리에 손을 둘러서, 마왕의 앞을 가리고 허리띠를 둘러주었다.
"그런 모습은 부끄러우니까 좀 입어."
그러자 마왕은 마르게리타를 돌아보고서, 짜증이 난 듯 내뱉었다.
"마르게리타! 조금 전의 일은 호박들을 처리하고 나서 하자.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다."
"아....."
마왕은 마르게리타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호박머리가 솟아나는 방향을 향해 가고 말았다.
여기는 자유의 산책로.
대량발생한 호박머리는, 쓰러트려도 계속 솟아나왔다. 호박머리는 쓰러트리면 주먹만한 호박으로 변화했다. 그것은 병사들의 다리를 붙잡았고, 밟아버리면 바닥이 미끄러워지는 바람에 전투의 방해가 되었다.
위트그레이스의 병사들과 위즈덤의 마도대가 검과 골렘으로 응전했지만, 호박머리의 수는 줄어들기는 커녕 늘어나기만 했다. 난전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머군도 브레스를 쏠 수 없어서, 메베트를 등에 태우고 꼬리로 하나씩 처리해나갔다. 마르코시아도 울페데몬의 모습이 되어서 트랜스해피의 입구를 지키려고 분전하였다.
그런데, 여기에 혼자서 동떨어진 소녀가.
"일 할아버지, 다음은 어떤 놀이인가요?"
"아가씨, 이건 놀이가 아니라네. 부탁이니 피난해주게."
"싫어요, 저랑 놀아주세요. 저 호박머리를 없애면 되는 건가요."
"뭐, 그렇긴 하지."
"그런 일은 빨리 가르쳐달라고요, 할아버지."
여태까지 페르디난드 선공이 베루루나루를 쫓아오는 호박머리를 쫓아내고 있었지만 슬슬 한계가 오던 참에, 베루루나루는 생글거리면서 이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베루루나루는 아무렇게나 호박머리의 앞에 섰다.
"위험해! 아가씨!"
페르디난드가 몸을 던져서 감사려고 했지만 때에 맞지 않는다. 그러자, 베루루나루가 호박머리에게 오른손바닥을 대었다.
"잘가."
베루루나루가 한마디 외우자, 호박머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주먹만한 크기의 호박도 남기지 않고,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베루루나루가 쓴 것은 '강제송환' 의 능력. 호박머리는 마계의 식물이다. 그래서 베루루나루로서는 다른 악마와 마찬가지로, 절대복종을 강요할 수 있는 상대였다.
"할아버지, 제가 더 많이 없애보일게요."
베루루나루는 페르디난드 쪽을 즐겁게 돌아본 후, 호박머리들을 계속 없애나갔다.
눈에 들어오는 호박머리를 한꺼번에 물질분해(디스인테그레이트)하고서, 마왕은 짜증을 내며 자유의 산책로 쪽을 걸어나갔다. 그 뒷모습을 마르게리타가 접수원의 손을 잡고서 말없이 따라갔다.
"마르게리타, 잘 생각해보면, 난 아직 너와 본 게임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런데도 출입금지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베르 씨, 이런 때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잖아!"
"나한테는 중대한 문제다! 왜 모르는 거지!? 상냥한 나여도 이젠 화가 난다고!"
슬슬 마왕은 화가 났다. 어느 사이엔가 등뒤에 무수한 화염탄이 떠올랐다.
"아~ 정말 열받아아!"
마왕은 단번에 화염탄을 해방하여, 호박머리를 순살시켰다. 그 뒤를, 안절부절못하는 마르게리타와 접수원이 쫓아갔다.
마르게리타에게 손을 잡힌 접수원은, 여태까지 보인 적이 없던 마르게리타이 표정을 바라보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는, 마을 안이 패닉에 빠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람은 어울리네' 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말았다.
여기는 와란 동쪽. 세라믹스 군은 영주의 친위대를 남기고, 전군이 와란 자경대를 향하여 나아갔다. 세라믹스 군 측은 와란의 수호룡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명령받은대로 나아갔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나중에 변명할 수 있도록, 발목을 묶어두는 걸 중심으로 나갈 수 밖에 없겠지."
"이제리나, 그 마법은 또 쓸 수 있을까."
"그래, 딸한테서 멋진 선물도 받았으니."
"뭐야, 기대하게 만드는구먼. 뭐, 소녀들이 돌아올 때까지 우리들이 막아볼까나."
마리아, 테세우스, 바르디스, 이제리나, 후린트 5명은, 자경단에게 그 자리를 움직이지 말도록 지시를 내리고서, 세라믹스 군대의 쪽으로 5명으로 나아갔다.
그 모습을 발견한 세라믹스 군에서, 화살이 비오듯 쏟아졌다.
" [애로우 프로텍션] !"
하지만, 쏟아지는 화살은 마리아가 외친 방어마법으로 모조리 튕겨나고 말았다.
이어서 이제리나가 주문을 외웠다.
" [서몬 스웜프] !"
그러자 세라믹스 군의 발치가 흙에서 늪으로 변했다.
"우왓!"
"뭐야 이거!"
"어이, 뒷쪽, 밀지 마! 어이 그만둬!"
대열을 이루어 진군하고 있던 그들은 선두에서 발목이 묶이자, 한데 모여 우르르 쓰러졌다.
"여전히 지독한 마법이구나."
테세우스가 이마에 손을 갖다대고서 세라믹스 군의 상태를 바라보면서, 이제리나에게 싱긋 웃어주었다.
그러자 이제리나도 "네 반지도 그 정도 하잖아." 라며 테세우스에게 미소지었다.
"뭐 그렇긴 하지. 그럼 가볼까. [뇌정소환] !"
테세우스가 반지를 치켜들고 커맨드워드를 외치자, 몇 개의 전기를 두른 구체같은 것이 나타났다.
"좋아, 너희들 잠시 거기서 물놀이하고 있어. 사람은 손대지 말고."
테세우스의 지시를 알았다는 듯 구체들이 부들부들 떨고 나서, 쓰러져 있는 세라믹스 군의 앞열에 나아가서 발치에 있는 늪에 몸을 담갔다.
물은 전기를 통과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쓰러져 있던 병사들은 전기쇼크를 받아 모조리 정신을 잃고 말았다.
"난 한가하구먼."
"폭력과 암살이 나설 차례는 없을지도."
후린트와 바르디스는 마리아와 이제리나를 비호하려는 모습으로 서서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세라믹스 군의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에에이! 무슨 일인가!"
절규하는 영주에게 전령이 최전선의 상황을 전했다. 땅이 늪으로 변했고 그곳에 전류를 흘렸기 때문에, 최전선의 병사 수백명이 기절해버렸다고.
"그런 거야, 빨리 두들겨 일으킨 다음에 병사를 나아가게 해!"
그렇게 말하는 의식에 텔레파시가 날아들었다.
[어이 위험하다고, 도와줘! 뭐야 이거 듣지 못했다고!]
[뭐야 왜 그래!]
[역시 와란에 손을 대면 안 되었다! 내 악마인생 끝이다!]
[그러니까 설명하라고!]
[마왕과 베루루데우스 님이라고! 젠장! 으아악.]
텔레파시의 상대는 자크로마였다.
"마왕이라고......그거 위험하지 않은가?"
영주의 모습을 한 악마는 초조했다. 위험해, 너무 위험하다고.
"일단 이대로 인간인 척을 하며 지낼 수 밖에 없겠다."
섣불리 능력을 쓰면 베루루데우스 님의 악마탐지에 간단히 걸려버릴 것은 자명. 여기선 숨어드는 것이 현명.
"오, 저 녀석들 후퇴하는구만. 뭐지?"
"이거 함정일지도 모르겠구먼. 하지만 뭐, 우리들한테도 시간이 생겼으니 다행인가."
바르디스와 후린트는 세라믹스 군이 일시퇴각을 하는 것을 확인하고서, 다른 3명과 함께 일단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다.
이것은 조금 전의 일. 여기는 자유의 산책로.
"주인님도 놀고 계신가요?"
베루루나루가 생글거리며 호박머리를 소거시키면서 마왕에게 말을 걸었다. 자유의 산책로에 나타난 호박머리들은 대부분 베루루나루가 처리하고 말아서 위트그레이스와 위즈덤의 병사들은 그녀의 압도적인 힘에 놀랐지만, 그들의 대장이 그녀를 아가씨라고 불렀기 때문에 뭐 상관없나 생각하면서 마을로 흩어졌다. 마르코시아도 인간형으로 돌아가서 주저앉아있었다. 메베트는 피곤했는지, 머군의 등에서 내려와서 용에게 안기면서 새근거리며 낮잠을 자고 있었다.
"뭐냐고 놀이라니. 그런데 베루루나루, 이건 플랜트 좀비지? 이 주변에 이것들의 씨앗을 뿌린 녀석이 있을 테니, 잠깐 찾아봐."
마왕 일행은 호박머리를 괴멸시키면서, 발생지를 찾아갔었다. 그러다가 도착한 것이 자유의 산책로.
마왕의 지시에 따라, 베루루나루는 주변을 탐색했다.
"아, 저곳이에요."
베루루나루가 가리킨 곳은, 부띠끄의 뒷쪽에 있는 마굿간.
"오, 나도 발견했다. 어이 거기 있는 녀석, 화내지 않을 테니 나와."
그러자, 체념한 듯 한 마리의 그레이트데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너냐? 호박머리를 뿌린 놈은."
"그렇습니다, 마왕 님, 베루루데우스 님. 저는 자크로마. 식물사육사입니다. 마왕 님이 오셨다고는 알지 못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시어....."
악마는 그 자리에 부복하더니 머리를 지면에 대었다.
악마의 말에, 자유의 산책로에 남아있던 병사와, 집안에 숨어있던 여자와 아이들은 놀랐다.
"밀짚모자님이 마왕?" 이라고.
페르디난드 선공도 놀라서 입을 뻐끔거렸다.
"너, 왜 우리들의 정체를 간단히 밝혀버렸어? 잠깐은 용서해줄까 생각했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도 사형확정."
완전히 화난 모드인 마왕님의 분노가 공기를 진동시켜서, 자크로마에게로 전해졌다.
"히익! 살려주십쇼! 자브나드처럼 되기는 싫습니다!"
이것에 사람들은 조금 전 이상으로 놀랐다. 악마 중에서도 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그레이트데몬이 지면에 머리를 대면서, 밀짚모자와 장밋빛공주에게 절하면서 읍소를 하고 있는 모습에. 도대체 밀짚모자와 장밋빛공주는 얼마나 위험한 존재일까 하면서.
그러자, 거기서 메베트가 눈을 떴다.
"깨어나셨습니까, 메베트 아가씨."
"왜 그래, 머군."
"마왕과 그레이트데몬이 나타났습니다."
"진짜?"
"진짜입니다."
메베트는 서둘러 머군에 올라타서는 전투태세를 취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그곳에는 페르 증조할아버지와 그 분의 부하들, 그 옆에는 마르코시아 언니. 자주 봤던 밀짚모자님과 마르게리타 언니와 접수원. 그리고 장밋빛공주.
그리고 악마의 모습.
적 발견.
"머군! [헤일스톰 브레스] 야!"
메베트의 지시에 따라, 머신드래곤은 그레이트데몬을 향해 그대로 브레스를 쏘았다. 대량의 얼음창이 데몬의 몸에 꽂히자, 데몬의 음직임이 멎었다.
"이어서 대회전꼬리 공격!"
메베트의 호령에 맞춰서, 머군은 단번에 데몬까지의 거리를 좁히더니, 전방으로 한번 회전하였다.
찌익.......
불쌍한 그레이트데몬은 머군의 꼬리 때문에 납작 짓눌리고 말았다.
의기양양하게 메베트는 모두를 둘러보면서, 손가락으로 V사인을 내보였다.
"대단해 메베트!"
그걸 베루루나루는 박수치면서 칭찬하였고, 마왕은 "호오." 라며 감탄하였으며, 다른 자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게 되고 말았다.
728x90'판타지 > 도적소녀로 전생한 나의 사명은 용자와 마왕에게 ×××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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