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2 아리스키테라가 아는 역사
    2021년 05월 26일 02시 22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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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33/

     

     

     

     그 자리에서 대화하기에는 실례된다고 하여, 사하로세테리의 제안으로 엘프의 성 안에서 제일 경치가 좋은 발코니로 안내되었다.

     

     우리들이 모두 의자에 앉자, 어째서인지 아리스키테라, 사하로세테리 2명은 선 채로 이야기를 시작하려 했다.

     

     "의자에 앉아줘."

     

     내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겨우 2명은 의자에 앉았다.

     

     "자, 대화를 계속하자. 아리스키테라. 서니와 내게서 무엇을 보았지?"

     

     몇초 동안 가만히 있었지만, 이윽고 아리스키테라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희 나라의 하이엘프는, 저를 포함해서 진정한 의미의 하이엘프가 아니랍니다."

     

     아리스키테라는 그렇게 말을 시작했다. 그런데, 사하로세테리는 딱히 커다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이엘프는 신의 아이. 다만, 신의 아이의 아이는 이미 최초의 존재와는 다른 존재가 됩니다. 당연하지만, 피가 섞이면 점점 그 신의 핏줄은 옅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지금의 엘프들이 생겨났습니다."

     

     다시 말해, 너희들은.....

     

     "결국, 지금의 엘프의 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하이엘프인 제가, 가장 서니님께 가까운 존재겠지요."

     

     "내게?"

     

     "예. 서니 님은, 이제 엘프의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 진짜 하이엘프입니다 다시 말해, 신이 창조한 진실된 하이엘프라고 해야할까요."

     

     "의미를 모르겠어."

     

     "서니 님의 눈동자는 옅은 금색을 띄고 계십니다. 저희들 혼혈 하이엘프는 황녹색에 가깝습니다. 저는 다른 하이엘프보다 조금 더 서니 님께 가까운 눈동자 색을 하고 있답니다."

     

     아리스키테라가 그렇게 설명하자, 서니는 몇 차례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본 아리스키테라는 내게로 고개를 돌렸다.

     

     "저희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아, 서니에게 설명을 하다 말다니.

     

     "신은 자신의 대행자님을 이 세계에 보내실 때, 대행자님을 모실 자로서 하이엘프 2명과 엘프 6명을 옆에 두셨습니다. 대행자님은 인간에 밀리는 엘프들을 생각하여, 인간이 살지 않는 이 땅에 엘프의 나라를 만드셨습니다."

     

     아리스키테라는 거기까지 말하고서는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순수한 하이엘프 자손은 최초의 1명이 탄생한 것 뿐이고, 2명째가 탄생하기 전에 한쪽 하이엘프가 사망하였습니다. 그 태어난 마지막 하이엘프를 기점으로, 하이엘프는 엘프의 피가 섞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서, 아리스키테라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날 올려다보았다.

     

     "....아리스키테라의 옷 말인데, 그 옷은 그 옛날의 하이엘프가 입었던 옷인가?"

     

     "아뇨, 할아버지의 것을 흉내내서 만들었답니다. 만드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겉모습만 따라했지요...."

     

     "아리스키테라의 할아버지까지가 진짜 하이엘프였던 건가?"

     

     "네, 네에. 두 분의 하이엘프의 유일한 자식이 할아버지십니다. 그 분께선 엘프와 결혼하시어, 300세 무렵에 저의 어머니를 얻으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약 400세일 때 셋째이면서 막내인 저를 낳으셨습니다."

     

     아리스키테라의 말을 들으면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지만, 요약하자면 아리스키테라가 700세라고 가정하고 약 1400년 전에는 진짜 하이엘프가 2명은 남아있었다는 말인가.

     

     "신의 대행자의 종족은 아는가? 나와 같은 하이휴먼인가?"

     

     "모릅니다. 대행자님은 빠르게 이 땅을 떠났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행자님이 한 것은, 이 땅에서 마물을 쫓아내고, 산을 개척하여, 엘프의 마을을 만들었다는 위업 뿐입니다. 그 후는 엘프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나라를 부흥시키도록, 대행자님은 이 땅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아리스키테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들었다.

     

     "렌 님이 새로운 대행자님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서니님 일행을 창조한 것도 또한 사실이겠죠....부디 렌 님의 손으로, 다시 엘프들에게 길을 가리켜주세요. 신의 아이로서의 피가 끊이지 않도록 노력은 할 생각이지만, 저희들 하이엘프는 언젠가 사라질 존재가 되었습니다. 저희들의 대신이라고 하는 것 같아 괴롭지만....엘프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리스키테라가 그렇게 말하고서 고개를 숙이자, 여태까지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하로세테리도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엘프는 다른 종족과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단적으로 그렇게 물어보자, 아리스키테라와 사하로세테리는 얼굴을 마주 보며 끄덕였다.

     

     그리고, 두 사람을 나를 보았다.

     

     "가능합니다. 대행자님의 인도라면 어떤 일이어도 해보이겠습니다."

     

     "저도, 가능한 한의 일은 하겠습니다."

     

     "내가 건국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겠지."

     

     내가 그렇게 묻자, 두 사람은 수긍하면서 날 보았다. 그 눈에 의문 따위는 없었고, 다만 신뢰의 빛만이 있을 뿐이었다.

     

     "내 나라는 에인헤랴르라고 하는 이름인데, 렌브란트 왕국의 서부를 영지로 삼고 있다. 아직 5대국 정도의 크기는 아니지만, 그것 이상의 국력과 국민의 생활의 질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직 개선중이니, 더욱 좋아질 것은 틀림없다."

     

     "렌 님의 나라는 렌브란트 왕국을 도려내서 세운 것입니까? 그런 큰 사건, 지금까지 몰랐습니다...."

     

     내 말을 듣고, 사하로세테리가 국왕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인지, 어깨를 늘어뜨리며 풀이 죽었다.

     

     아리스키테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눈썹을 찌푸렸다.

     

     "저는 속세에서 떨어져 있었으니 몰랐지만, 렌 님은 언제 건국을 하셨나요? 얼마 전까지의 렌브란트 왕국은 외국을 침략하는 거친 왕이 다스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아직 건국한지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았으니,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그, 그런 단시간에, 잘도 렌브란트 왕국이 영지를...외국에서도 무슨 말이라도 듣지 않으셨습니까...?"

     

     사하로세테이가 그렇게 묻자, 난 팔짱을 끼고서 신음을 내었다.

     

     "그래, 가란 황국이 쳐들어왔었지. 처음이 8만 정도의 병사였나? 그 다음은 두 곳에 각각 그 정도의 병력으로 동시에 쳐들어왔고."

     

     "파, 파, 팔만!? 그걸 몇 개월 사이에 그 정도의 병력을 모은 것입니까!?"

     

     사하로세테리가 그렇게 외치자, 아리스키테라는 벌레씹은 표정으로 턱을 당겼다.

     

     "....그만한 병사로 쳐들어온다면, 엘프국은 틀림없이 유린당하겠죠. 정말 무서운 나라로 성장을...."

     

     "가, 가란 황국의 그 군대는, 무, 물리친 겁니까?"

     

     "첫번째는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두 죽였다. 두번째는 봐주면서 2곳 모두 절반에 가깝게 살려줬다... 그러고 보니, 노예병 중에 엘프가 있었군. 미안한 일을 했다."

     

     내가 그렇게 말하며 사과의 말을 했지만, 2명은 눈이 동그랗게 된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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