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1 엘프 나라의 패닉
    2021년 05월 26일 01시 18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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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32/

     

     

     

     내가 아리스키테라의 정체가 나와 같은 전이자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긴장감을 맛보고 있는 동안, 아리스키테라는 사하로세테리와의 대화를 끝내고 나에게 눈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장 서니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니 씨, 조금 가까이에서 얼굴을 봐도 괜찮을까요?"

     

     아리스키테라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묻자, 서니는 날 올려다보았다.

     

     "서니, 얼굴을 보일 뿐이다."

     

     "응."

     

     내 말을 들은 서니는 알았다고 하고서 아리스키테라를 보았다. 그녀는 다시 한번 미소짓고는, 슬쩍 서니에게 다가가서 서니의 눈앞에서 양 무릎을 접어서 머리의 위치를 비슷하게 맞추었다.

     

     몇초 걸리지 않아, 아리스키테라는 서니의 눈을 보고서 숨을 멈췄다.

     

     "뭐, 뭔가 아셨습니까?"

     

     아리스키테라의 태도를 보고 그렇게 물어보면서, 사하로세테리는 옥좌 위에서 상체를 숙이며 서니와 아리스키테라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아리스키테라는 사하로세테리의 말에는 응답하지 않은 채, 서니한테서 살짝 떨어지고는 내게 눈을 돌렸다.

     

     "....서니 씨와는 어떻게 만났나요? 렌 씨는 인간족이죠? 순수한 나이라면 서니 씨 쪽이 연상일 터인데요."

     

     "난 인간족이지만 하이휴먼이다. 인간족이어도 조금 다르다고."

     

     내가 그렇게 고하자, 알현실 안에 또 다른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하이휴먼....휴먼이란, 인간족을 말하는 건가?"

     

     "들어본 일이 없지만, 새롭게 생겨난 종족인가?"

     

     "설마, 하이엘프와 인간족 사이에 태어난 것은...."

     

     아리스키테라는 날 계속 보고 있었지만, 살짝 눈을 깔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요. 저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긴장되지만 다시 인사를...."

     

     아리스키테라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내 바로 앞까지 걸어왔다.

     

     무엇을 하려는 건가. 내가 그렇게 생각한 직후, 아리스키테라는 내 앞에서 양무릎을 꿇고, 등을 구부리며 머리를 바닥에 닿을 정도로 깊게 고개를 숙였다.

     

     도게자?

     

     나는 아리스키테라의 그 행동에 무심코 사고가 정지되고 말았다.

     

     하지만, 알현실의 엘프들은 그 정도가 아니었다.

     

     "아, 아리스키테라 님!?"

     

     "왜 그러신가요!?"

     

     "설마, 몸이 편찮으신 것은....!"

     

     순식간에 큰 소란이 일어나서, 무릎을 꿇고 있던 발도 풀고서 엘프들이 일어섰다.

     

     하지만, 사하로세테리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부르뜨고는, 직접 옥좌에서 내려와서 아리스키테라의 대각선 뒤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그녀와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서 도게자를 하였다.

     

     뭐냐. 뭐가 일어나고 있지?

     

     "....어째서, 고개를 숙이지. 설명을 해줬으면 한다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리스키테라와 사하로세테리는 등을 한번 움찔거리고는, 바닥으로 향했던 얼굴을 미세하게 들었다.

     

     아리스키테라는 조용하지만, 이상하게도 알현실 전체에 들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렌 님을 신의 대행자님으로 판단하고, 여태까지의 무례에 대한 사과를 포함헤 예를 다하였습니다. 크나큰 실례를 하고 만 점, 정말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몸으로도 좋다면 바치겠습니다. 부디, 엘프의 나라를 버리지 않도록....부탁드리겠습니다."

     

     아리스키테라의 그 말에 회견의 장에 있던 모든 엘프들이 아연실색하더니, 1명, 또 1명씩 그 자리에서 도게자와 비슷한 형태로 무릎을 꿇었다.

     

     어, 뭐야 이 상황.

     

     나는 무심코 길드멤버한테로 얼굴을 향했다.

     

     곤란한 듯 웃는 소아라와, 이상해하는 라그레이트.

     

     그리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서니.

     

     그 서니의 무엇을 보고, 아리스키테라는 무엇을 느꼈는가. 

     

     나로서는 어수룩한 애로만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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