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51 다시 왕도에
    2021년 05월 23일 15시 11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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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3461cg/161/

     

     

     

     여기는 스카이캐슬 남쪽 교외.

     사전에 합의했던대로, 에리스 일행은 미리 정해두었던 장소에서 마르스필드 공 일행과 합류했다. 용들은 제각각의 소녀들에 달라붙어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나."

     입도하기 전에, 마르스필드 공이 에리스 일행한테 말을 걸었다.

     "사바트가 공께서 말씀하신 것이 맞다면, 거의 틀림없이 악마의 소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그 녀석들을 베어버리면 끝나지 않을까?

     "레베, 그런 말을 하면 에리스한테 혼난다구요. 하지만, 목적은 무엇일까요?"

     "악마의 목적은 아마 혼란이겠지만, 마왕의 짓일지 아닐지는 신경쓰여."

     "용자든 마왕이든 나쁜 것은 나쁜 것이다냐. 그렇지 않다냐?"

     "그렇다면, 알현실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 거라 생각하나?"

     "왕이나 공보관에 악마가 빙의했다면, 그 자리에서 빙의를 떼어낸 후에 체포하는 것은 어떤가요?"

     그리고 에리스는 아레스와 이제리나한테서 '아이솔레이션의 반지' 를 받았다는 것과, 왕 혹은 공보관에게 악마가 빙의했다면 그 자리에서 강제적으로 분리시켜서 그들을 제정신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시 제정신을 찾은 왕 혹은 공보관의 명에 따라 악마를 섬멸하면 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그렇게 잘 될런지."

     그러자 마르스필드 공의 중얼거림에, 래칭이 에리스의 등에서 대답하였다.

     "밑져야 본전이겠지.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준비다. 안 된다면 한번 물러나서, 다시 손을 쓰면 된다."

     "그보다 마르스필드 님, 용자 일행을 동석시키는 편이 중요해요. 절차를 부탁드릴게요."

     "아 에리스, 그건 이미 챠피 경이 소집을 걸어놓았다네. 그들은 이미 성문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지."

     

     에리스ㅡ에지는 짜증이 났다. 왕도 악마도 용자도, 어째서 이 녀석들은 그렇게나 우리의 생활에 개입하는 것인지.

     에리스는 시험함아 래칭에게 텔레파시로 말해보았다.

     "지금 멤버로 스카이캐슬의 왕성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그러자 래칭도 흥미를 보이며 대답했다.

     "용자가 없다면 100%. 용자가 있다면 0%다."

     "역시 그렇게나 실력차가 있는 거네."

     "그건 어쩔 수 없다. 그 녀석과 마왕한테는 우리들의 공격이 통하지 않으니 말이다. 아, 아니, 한가지 방법이 있었다."

     "뭔데?"

     "우리들 다섯 용이 전력으로 용자를 밀어붙이고, 너희들은 정신력을 전력으로 지원해준다. 거기다 캐티의 브레이브 릿퍼로 용자의 심장 혹은 뇌를 일격에 파괴한다. 일격으로 파괴하지 못하면 재생되어서 끝. 파괴해도 우리들 전원이 희생되겠지만.

     "비현실적이네."

     "그래."

     "마왕은?"

     " '마왕의 부적' 이라는 것은 아마 마왕의 능력을 일정시간 제한하는 것이겠지. 그걸 에리스가 사용하고 있는 사이, 우리들이 모두 나서서 마왕의 결계를 뚫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승부처로군."

     "가능성은?"

     "용자를 쓰러트릴 가능성과 같겠지."

     "그럼 용자와 마왕은 서로 싸우게 만들 수 밖에 없겠네."

     "너희들이 그걸 원한다면 그렇겠지만."

     "흥."

     둘의 텔레파시를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채, 공과 소녀들은 귀족용의 문을 지나갔다.

     

     "뭐야 이거!"

     이것은 소녀들의 솔직한 감상. 스카이캐슬은 활기에 차 있었다. 다만, 파멸의 방향으로.

     시장의 물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아버렸다. 단순히 전에 방문했을 때의 2배 가까이나 올라버렸다. 한편, 이곳저곳에 섬뜩한 전단지가 붙여져 있다. 그것은 사바트에 참가하라는 권유와, 사바트의 제물 후보....라기보다는 이른바 무대의 댄서를 모집하는 듯한 전단지. 그 보수는 여종업원의 1개월 분량에 필적한다.

     마르스필드 공 역시 눈썹을 찌푸렸다.

     "저기 챠피 경, 이 꼬라지는 뭐란 말인가?"

     "요 며칠 동안 급속히 퍼지고 말았습니다. 제대로 된 장사는 정체되었고, 한편으로는 소비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팽배해졌습니다. 그 결과 이런 꼴이 나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래선 재화가 곧바로 부족해질 텐데."

     "상상하시던대로입니다. 각 귀족들이 사유영토에서 걷는 세금이 순식간에 치솟았습니다. 그래선 농민들이 버틸 수 없겠죠."

     마르스필드 공은 한숨과 함께 어깨를 떨구었다. 사바트가 경제까지 침식해버릴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던 자신의 안이함을 통감하였다.

     "어쨌든 형님을 만나자."

     공은 자신의 신분과 왕의 신분을 잊고서, 실제 형을 추궁하기 위해 왕성으로 향했다.

     

     왕성 앞에는 용자 그레이, 도적 기스, 마술사 마리오네타 3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공은 그들을 비난하였다.

     "용자 그레이, 그리고 파티원이여, 스카이캐슬의 현재 상황을 보고도 너희들은 마음이 아프지 않은 것이냐!"

     이 말은 3명의 마음 속 깊숙한 곳을 찔렀다. 왜냐하면 용자와 마술사는 평소에 와란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스카이캐슬 따윈 신경쓰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도적은 도적길드의 명에 의해, 겉으로는 복종한다는 방침을 취했기 때문.

     3명을 대표로 그레이가 입을 열었다.

     "마르스필드 공이여, 우리들이 늦게 알아챘던 것은 솔직하게 사과하겠다. 하지만, 우리들로서도 그 원인을 도통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따라오라고 했다. 알겠나!"

     마르스필드 공의 격한 대사를 들은 용자 일행은 순순히 따랐다.

     그러자 에리스가 슬쩍 마리오네타에게 미소지으며 다가갔다.

     "마리오네타, 오랜만. 잘 지냈어?"

     마르스필드 공의 분노에 비해 상당히 느긋한 에리스의 말에 당황하면서도, 그녀 역시 어떻게든 미소로 대답하였다.

     "네, 에리스 아가씨, 매일 충실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래, 그건 좋은 일이야. 그럼 항상 하던 정보교환을 하자."

     이어서 에리스는 마리오네타의 귓가에서 속닥였다. 그걸 듣고 마리오네타의 표정이 한층 굳어졌지만, 에리스가 다음에 한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먼저 형제 싸움을 구경하자."

     에리스의 말에 긴장이 풀어진 보석상자들. 자, 두번째 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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