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5 제노사이드
    2021년 05월 21일 19시 59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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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3461cg/153/

     

     

     

     사바트란 무엇인가.

     요약하자면 마음껏 하는 연회다. 그렇다면 근육호모들의 훈도시축제와 패셔너블게이들의 담배파티, 크로스드레서들의 광란댄싱, 레즈들의 목욕탕에서의 놀이 등도 사바트라고 할 수 있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다.

     사바트가 위험한 것은, '뭐든지 가능' 하다는 것.

     난교는 당연하며, 약물도 보통, 가끔은 이상한 소환의식도 하며, 흥분한 녀석은 스스로의 거시기를 요리하기도 하며 막장이 되어버리면 유괴해온 유녀나 소년을 재미삼아 조각내거나 한다.

     '사바트 있는 곳에 악마가 있다' 고 일컬어지는 것도 납득이 되는, 사람으로서의, 아니 생물로서 최저최악의 연회. 그것이 사바트다.

     사바트가 합법화되었다는 말은, 그런 행위 모두가 인정되다는 뜻. 솔직히 제정신이 아니다. 하지만 이미 왕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사바트의 해금' 과,

     '사바트의 제물은, 성인이라면 본인, 미성년자라면 부모의 동의가 있다면 합법적으로 제공된다.'

     이 두 가지의 왕령은 순식간에 스카이캐슬 안에 퍼졌다.

     당연히 귀족들은 왕성에 몰려가서 왕의 진의를 확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가장 왕의 진의를 이해할 수 없었던 자는 유일하게 왕의 말을 대변하는 공보관이었다.

     드래고닉 발큐리아와 그녀의 용, 그리고 동행 2명이 왕을 직접 호위하겠다고 신청하였고, 왕은 그걸 받아들였다. 그 이후는 공보관도 왕에게서 직접 하명을 받는 일이 사라졌다. 공보관에게 오는 것은 왕이 친필로 쓴 서찰 뿐.

     공보관은 동행인 거한에게서 이 왕명을 받아들자, 왕에게 진의를 여쭈었다. 하지만 왕의 침소에서는 "사실이다." 라는 왕의 목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어머머, 공보관 님, 그런 불순은 용서할 수 없다고요." 라며, 같은 장소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틀림없는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목소리.

     여기서도 공보관은 혼란스러웠다. 드래고닉 발큐리아는 용에게 처녀를 바치는 것이 아니었나? 하지만 거기까지. 그는 동행 2명에 의해 방에서 쫓겨났다. 등뒤로 왕의 "이번엔 용서하겠지만, 다음엔 없다고 생각하라." 라는 억양없는 말을 들으면서.

     그래서 공보관은 왕의 말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었다. "왕령이다." 라고. 그러자 귀족 중에서는 "그게 왕의 뜻이라면." 이라면서 왕령에 찬성하는 자들까지 나오는 꼴이 되었다. 이제는 귀족 사이에서도 사태의 수습이 되지 않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예상 이상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네요." 라고, 피치의 모습을 빌린 알몸의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일부 녀석들이 폭주하는 모양이지만, 그것도 또한 여흥인가." 라고 알몸의 남자가 중얼거렸다.

     2명의 사이에는 왕이 위를 보면서 의식을 잃고 있었다.

     

     "오, 빨리도 유괴해왔나."

     "그래, 어때 맛있어보이지."

     "그 녀석들을 따라왔던 것은 이걸 먹고 싶었으니까."

     "난 심장이나 간장이 기대돼."

     "난 눈을 츄릅하고 싶어."

     "난 생피를 빨고 싶어."

     "우리들 정말 사이좋구만."

     "그래, 식사의 취향이 미묘하게 다르니 잘됐어."

     "그런데, 이 소녀의 부모의 합의는 얻었냐?"

     "뭐야 그건?"

     "앗차~ 너 그러면 안 된다고. 그 녀석들은 사전에 부모의 동의를 얻으라고 말했었잖아."

     "하지만 어떻게 그런 것을 얻냐고."

     "간단해. '왕명에 의해 이 딸은 사바트의 제물로 삼는다. 왕에게 거스르는 일이 없도록 합의해라' 이걸로 끝."

     "귀찮아."

     "어이, 이번 것은 사후승낙해도 좋지 않을까?"

     "그렇지, 일단 이번엔 먹어버릴까. 누가 부모인지를 조사하는 것도 귀찮으니."

     말도 안 되는 대화를 들은 메베트는, 그럼에도 씩씩하게 언니와 사모하는 소녀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

     "그럼, 아가씨. 이쪽으로 와."

     재갈을 물리고, 양팔을 뒤로 묶인 메베트는 저항도 못한 채 한 남자에게 운반되었다. 그곳에는 촛불로 장식된 돌제단이 놓여져있었다.

     메베트는 옷을 입은 채 돌제단에 고정되었다.

     "좋아좋아!"

     남자는 천천히 그 '손톱' 으로 메베트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

     

     페르디난드 선공에게서 '사바트의 합법화' 에 대해 들은 에리스 일행은, 메베트가 인질로 끌려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챠피 경에게 유괴범들이 뭔가의 접촉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에리스는 페르디난드 선공과 마르스필드 공을 통해서, 챠피 경에게 유괴범들의 접촉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지시를 하였다. 챠피 경은 "무엇을 잃어도 상관없다, 메베트만은 구해달라!" 고 마르스필드 공을 통해 자신의 뜻을 에리스 일행에게 해주었다. 최악인 것은 챠피 경과 메베트 둘 다 잃는 일.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다. 그래서 아슬아슬할 때까지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렸다.

     "클레어, 아직인가!"

     "조금 더 앞이야, 진정해 레베!"

     "진정할 수 있겠어!"

     클레어는 필사적으로 파인드마커의 신호를 따라갔다. 그리고 이제야 신호의 위치를 확정했다. 그곳은 전에 통과했던 적이 있는 귀족가의 저택. 조명은 꺼져있다.

     "레베, 저곳이다!"

     클레어의 말을 듣고, 레베는 수중의 인형에다가 외쳤다.

     "에리스, 찾았다."

     "알았어 레베. 우리들도 곧 도착할 테니 그때까지 대기해!"

     그러자, 동시에 메베트가 울부짖는 소리가 인형에서 울려퍼졌다.

     "안 되겠다 에리스, 때에 맞지 않아!"

     "그럼 작전변경, 돌입하면 주저없이 모두 죽여버려! 한명도 놓치면 안 돼! 클레어도 알겠지!"

     

     남자는 천천히 손톱을 메베트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어이, 먼저 심장을 꺼내버리면 끝나버린다고."

     "그래그래, 먼저 배로 해."

     "바보냐, 눈이 제일 목숨에 영향이 없잖아."

     "그것도 그렇네."

     남자는 손톱을 메베트의 눈동자로 향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남자의 목소리와 메베트의 비명이 교차한다. 그러자, 메베트의 가슴이 갑자기 빛났다. 그리고 급격히 커지는 그림자.

     메베트는 외침의 인형과, 또 하나의 자그마한 인형을 목에 걸고 있었다. 그것은 클레어의 회심작인 골렘, 방어인형 군. 커다란 그림자는 방어인형의 자태.

     방어인형 군은 자그마한 인형과 반지 1세트로 되어있는데, 반지를 가진 자에게 목숨의 위기가 닥쳤을 때 자율적으로 기동하여 반지의 소유주를 최우선으로 지키는 행동을 취한다.

     목숨을 구할 뿐이라면 희생의 인형 쪽이 효율은 좋다. 하지만, 메베트가 목숨의 위기에 빠지는 상황에서는, 곧장 다음 위기가 다가올 것은 쉽게 예상된다. 그래서는 한번 목숨을 구해도 의미가 없다. 그래서 에리스는 클레어와 비밀리에 일반인용 최종방어수단으로서 방어인형 군을 개발했던 것이다.

     인형은 남자의 손톱을 팔로 쳐내고서, 메베트를 묶어놓은 끈을 순식간에 잡아찢었다. 그리고 남자들이 놀라는 사이에 메베트를 끌어안고 그 자리에서 탈출하려 했다.

     "우왓, 뭐야 저거!"

     "그보다, 어딜 도망치려는 거냐 저 녀석들!"

     잠시 놀랐던 남자들이었지만, 곧장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인형을 쫓아갔다. 남자들은 인형의 등에 활과 투착, 화염탄 등을 쏘아댔지만, 인형은 메베트의 온몸을 지키면서 등이 깎여나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망을 쳤다.

     하지만, 공격 중 하나가 인형의 한쪽 무릎을 부쉈다. 밸런스가 무너진 인형은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서도 인형은 메베트를 지키려는 듯 쓰러졌다. 자신의 어깨가 부숴지는 것도 상관치 않은 채.

     인형은 메베트를 끌어안으며 그 자리에서 웅크렸다. 메베트의 온몸을 자기의 몸으로 감쌌다.

     "이 새끼! 갑자기 나와버리기는!"

     "일단 부숴버리고 소녀를 뺏자고!"

     남자들이 인형을 쫓아갔다. 그리고 남자들 중 1명이 인형의 등에 도끼를 내리쳤다. 하지만 도끼가 휘둘러지기 전에 갑자기 나타난 화염탄이 남자들에게 박혀버렸다.

     "호밍미사일!"

     클레어가 쏜 화염탄이 계속 남자들을 덮쳤다. 그리고 그걸 쫓아가는 것처럼 청록색 그림자가 남자들에게로 향했다.

     "메베트, 잘 버텼다."

     레베는 웅크린 인형에게 중얼거리면서 남자들의 무리로 파고들었다. 그 도중에 스쨩이 레베의 가슴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레베는 눈앞의 남자들을 말없이 베어넘겼고, 스쨩은 남자들이 나타난 지하로 향했다. 그 후, 지하에서 몇 명의 남자들에 의한 절규가 울렸다. 지하의 남자들은 스쨩의 바람의 칼날에 의해 조각나버렸다.

     제노사이드 완료.

     레베는 메베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메베트를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머리를 가슴으로 품어주었다.

     "잘 참았다, 대단해 메베트."

     "언니, 저, 힘냈어요.....힘냈어요......" 라면서 메베트는 씩씩하게 행동함과 동시에 의식을 잃었다.

     "애썼어."

     클레어는 정신을 잃은 메베트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그녀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뺐다. 그리고 바닥에 웅크린 누워 흩뿌려진 방어인형 군의 파편을 조심스레 주웠다.

     "너도 애썼어. 바로 고쳐줄게."

     

     그리 얼마 지나지 않아, 에리스 일행도 레베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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