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2 무뇌 vs 무뇌2021년 05월 20일 12시 24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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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사육제 코스프레커플 이벤트 특설무대.
"여어, 마더콤, 오늘은 또 대단한 복장을 하고 있구만. 그쪽 아가씨도 섹시하고 귀엽다고."
"오, 밀짚모자, 그쪽이야말로 어느 동화의 용자님이냐고. 하지만 동행 분은 멋지네."
여전히 가벼운 어조의 마왕과 용자. 서로의 동반도 서로에게 미소지으며 꾸벅 인사한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뭘 고민하고 있대?"
그레이의 물음에 마왕은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사실은, 이 녀석이 저기에서 나눠주는 고래마수 머플러를 갖고 싶다고 떼를 써서 말이야. 아무래도 비매품인 모양이라 팔지 않는 모양이더라."
"전 저 머플러가 귀여워서 갖고 싶어요. 그리고, 마리오네타 씨에겐 저 모자가 어울릴 거라 생각해요."
베루루나루가 가리킨 곳에는, 귀엽고 둥근 모자가 걸려있었다. 그걸 본 마리오네타는 조금 갖고 싶어졌다.
그러자 거기에 무대에서 강판당한 캐티와 캐티스가 고개를 내밀었다.
"뭘 고민하고 있다냐? 마리오네타."
"아, 캐티 님, 실은 저 머플러와 모자를 갖고 싶어서요....."
"그럼 무대에서 공연을 하면 된다냐."
"그렇게는 말해도, 뭘 하면 좋을지 몰라서요."
마리오네타의 말에 다른 세 명도 팔짱을 꼈다. 그러자 캐티스가 옆에서 참견했다.
"모처럼 용자와 마왕 코스프레를 했으니, 용자와 마왕의 배틀을 하면 된다고. 간단해."
"그렇다냐. 2조로 나오도록 한다면, 내가 모자와 머플러를 경품으로 달라고 부탁해보겠다냐."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용자 코스프레의 마왕.
"그럼, 용자인 내가 진다는 시나리오로 가자."
"아니아니, 여기선 마왕인 내가 지는걸로 하자."
여기서 누가 지느냐로 다투는 2명. 그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서큐버스와 발큐리아. 그러자 캐티가 4명에게 시나리오를 제안했다. "이왕이니 여기까지 해버리라냐."
그 시나리오에 복잡한 표정을 짓는 마왕과 용자. 하지만 뭐, 관객을 생각하면 그런 법인가 하고 납득했다.
"그럼 이벤트 참가의 신청을 하고 오라냐. 경품은 내가 맡아두겠다냐."
"용자여! 지금이야말로 네놈과의 결판을 내주겠다!"
"마왕이여! 여기가 네놈의 묫자리가 될 것이다. 각오해라!"
그렇게 무대 위에서 대치하는 2명. 그 뒷편에는 백아의 미니스커트 발큐리아로 코스프레한 칠천사와, 흑의 코르셋아머 서큐버스 코스프레를 한 마술사가 불안한 듯 동향을 지켜보고 있었다.
슬금슬금 간격을 좁히는 마왕과 용자. 관객석에도 긴장감이 스쳤다. 그러자, "지금이야!" 라고 외친 서큐버스.
"크악" 서큐버스의 삼지창이 마왕의 등을 찔렀다.
"우억!" 발큐리아의 가느다란 창이 용자의 등을 찔렀다.
"어, 어째서냐 서큐버스여. 틀림없이 나의 시대가 올 터인데......"
"배, 배신했는가 발큐리아여...... 그, 그것이 신의 의지인가......"
그러자 후련한 표정으로 바뀐 서큐버스와 발큐리아가 소리를 맞춰서 관객에게 외쳤다.
"방해꾼은 사라졌어. 자, 우리들의 이상향으로 가자!"
"그래, 우리들의 목표는 백합의 정원!"
"서큐, 사랑해!"
"좋아해, 발큐!"
그렇게 2명은 손에 손을 잡고 무대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생각치 못한 결과에 아연실색한 관객들. 다음에는 대폭소.
용자와 마왕은, 그 반응에 복잡한 생각이 들면서도 쓴웃음을 지으며 무대에서 떠났다.
용자와 마왕이 무대 밑의 경품수령소에 도착하자, 이미 베루루나루와 마리오네타가 기분좋게 고래마수 머플러와 모자를 입고서 서로에게 자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조금 귀엽다고 생각하고 만 용자와 마왕.
"그럼 베루루나루, 난 멋쟁이의 낙원에 갔다올 테니, 너무 취하지 말라고."
"네, 주인님. 머플러 기써요." 라면서 유쾌해하는 베루루나루.
"마리오네타, 오늘의 저녁식사는 어떻게 할까."
"오늘은 분발해서 스팀치킨에서 코스요리를 부탁하자. 그런데 그레이 님, 어울리나요?" 라며 생각 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모자에 만족하는 마리오네타.
이렇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4명을 해산했다. 기분 좋은 베루루나루만을 거기에 남기고.
"저기, 언냐는 레베의 친구인 장밋빛공주다냐?"
혼자 선채로 생글거리는 발큐리아 모습의 여자가 신경쓰여서, 캐티는 베루루나루에게 말을 걸었다.
"예, 레베 언니와 항상 놀고 있어요."
이 여자에게 흥미를 가진 캐티는, "잠깐 과일주라도 같이 마시자냐." 하면서 베루루나루의 손을 이끌고 트랜스해피로 데려갔다.
트랜스해피의 박스석에 앉은 캐티와 브냥과 베루루나루. 베루루나루는 캐티와 브냥의 농담이 정말 재미있던 모양인지, 과일주를 내뿜고는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다.
이렇게 되자 자연스레 의욕이 샘솟은 무뇌아 2명. 우쭐대면서 때때로 만담같은 것을 시작하게 되어버렸다. 그것은 마왕을 놀리는 것.
"어이 캐티, 마왕은 바보아이가?"
"그게 머꼬 브냥."
"마왕은, 약탈해서서 릴을 벌어들이고 있지 않나?"
"그런 모양이다냐. 농민들의 민폐가 심하다냐."
"그게 바보아이가."
"우째서."
"악마를 쓰고 있으면, 가난한 사람을 습격해서 잔돈을 찔끔낄끔 버는 것보다, 미궁에서 한방에 벌면 되지 않나."
"오오, 브냥 머리 좋다냐."
"악마전사에 악마도적, 악마마술사에 악마용자 아이가!"
"그라고 보물을 낼름낼름하는 거다냐."
"그게 마따, 글케 보물을 팔아제끼면 릴을 팍팍 벌지 않겠나."
"그리고 악마용자는 드디어."
"드디어."
"마왕을 쓰러트린다냐!"
냥냥.
......
어라?
조금 전까지 데굴데굴 웃고 있던 베루루나루 씨가, 어째선지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뭐, 진지하다고는 해도 귀여웠지만.
그러자 갑자기 베루루나루는 캐티에게 물어보았다.
"미궁의 보물은 어디서 파나요?"
"모험가길드에 있는 가게에서 사들인다냐."
뭔가, 좋은 것을 들은 느낌에 차오른 베루루나루 씨. 그러자, 거기에 에리스와 클레어가 나타났다.
"캐티와 브냥, 즐거워보이네. 어라, 베루루나루 님도 계셨나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 캐티 씨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글거리는 베루루나루 씨. 에리스 일행은 캐티가 베루루나루에게 들려준 내용을 확인하고서, 작게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실은 여기까지 올 때까지, 어떻게 마왕에게 약탈을 그만두게 할까 고민하던 에리스 일행. 그런데 여기서 무뇌인 캐티와 브냥이, 마찬가지로 무뇌인 베루루나루에게 '악마를 써서 미궁탐색' 이라는 아이디어를 내주었다. 여기선 단번에 부추겨야할 때.
에리스 일행은 베루루나루를 둘러싸듯 앉아서, '미궁의 보물이 얼마나 멋지고, 그리고 비싸게 팔리는가' 에 대해서 베루루나루에게 역설했다. 거기에 레베와 노점을 닫은 후라우도 합류했다.
이렇게 마왕이 베루루나루를 마중하러 오는 사이에, 그녀는 에리스 일행에게 제대로 세뇌되고 말았다.
"오, 여기에 있었나. 돌아가자 베루루나루."
오늘도 후련해진 마왕이 베루루나루를 부르러 왔다.
"여러분 오늘은 즐거웠어요. 또 놀아주세요."
라면서, 베루루나루는 꾸벅 인사를 하고 나서 마왕 쪽으로 달려갔다. 마왕은 에리스 일행에게 가벼운 인사를 하고서 그대로 베루루나루와 돌아갔다.
"설마 그녀가 악마를 지휘하고 있었을 줄이야."
"악마들에게서 직접 얻은 정보이니 틀림없어."
레베의 당연한 질문을 에리스가 부정했다. 하지만 누구나, 정말로 저 여자가 악마를 다스린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았다.
여기는 마왕의 거성.
"저기, 주인님."
"뭡니까, 베루루나루 씨."
"저, 대단한 제안이 있는데요."
"말해보시라."
"릴을 벌려면, 마을에서 찔끔찔끔 약탈하는 건 그만두고 악마들한테 미궁탐색을 시키는 게 어때요."
"난 상관없지만, 그래서 악마들이 납득할까?"
"그런 것은 저의 강제력으로 어떻게든 돼요. 미궁에서 클로를 찾아오라고 명령할게요."
"그래서, 미궁탐색에서 릴이야 어쨌든, 얻은 도구는 어떻게 하려고?"
"마을에서 팔아치워요."
"인간을 강하게 해버려도 될까?"
"와란에서 팔아치운다면 문제없어요. 주인님도 와란을 공격할 셈은 없잖아요."
"그럼 맡길게. 베루루나루 씨."
"알았어요. 기쁘네요 주인님. 그럼 안아주세요."
"오늘은 탄창이 비어서 안 됩니다."
"알았어요. 그럼 이걸 같이 마셔주세요."
베루루나루가 꺼내든 것은 레베에게서 받은 고급 증류주와, 페르 옹에게서 받은 건조과일 여러개.
"어쩔 수 없구만, 잠깐만이라고."
그렇게 마왕은 베루루나루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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