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0 사육제
    2021년 05월 20일 00시 11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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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3461cg/148/

     

     

     

     그리고 며칠 후.

     오늘은 마을 안에서 고래마수육을 즐기는 이벤트가 개최되는 날. 이름하여 사육제.

     신사의 거리에서 백합의 정원에 걸쳐있는 여러 가게의 노점이, 이곳 자유의 산책로의 특설무대로 결집했다.

     전날에는 스튜어드 경과 그릴레 부인이 모는 마차도 도착. 이쪽의 화물은 전부 상인길드에 맡겨진 후, 곧바로 각 점포에 팔렸다. 그건 스카이캐슬산 포도주와 증류주 등이었다.

     사전에 했던 선전과, 가도의 재정비 효과에 의해 와란에는 전날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자, 우리들의 역할은 평소대로야."

     에리스 일행은 후라우를 제외하고, 수확제 때와 마찬가지로 먼저 마을의 순찰을 담당한다. 복장은 평소에 입던 갈색 재킷과 흰 바지와 부츠. 다만 이것은 오전 중에만, 오후에는 제각각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기로 되어있다.

     후라우와 브라우스 차림의 피린은, 쉐프 복장을 하고서 노점의 한 곳에 가게를 열었다.

     각 가게의 요리가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다.

     후라우&피린의 가게는 '고래마수육 등심스테이크 샌드'.

     그 밖에도 여러 고기요리의 가게가 늘어섰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코스프레커플・퍼레이드.

     가장을 한 커플이, 7가지 색으로 물들인 TS군을 선두로 마을 안을 천천히 걷는다. 이건 즉시참가도 OK.

     부띠끄 가면무도회에서는 '사육제 스타일' 이라고 부르는 기묘한 복장을 빌릴 수 있어서, 관광객들이 제각각의 가장을 즐기며 마을을 천천히 걸어다녔다.

     가면무도회의 점주 프람 씨는 에리스의 지시로, 2세트의 코스프레 복장을 비밀리에 마련해놓았다.

     "아, 역시 있었네."

     에리스는 용자 그레이와 마술사 마르게리타가 노점에서 고기를 뜯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안녕하세요 그레이 님. 그런데 마르게리타, 먹으면서 와도 되니까 따라와."

     무리한 에리스의 권유를 듣고, 고기를 뜯으면서 따라가는 2명.

     "프람 씨, 마리오네타 커플을 데려왔어요."

     "어머, 에리스 아가씨, 빠르네요."

     점원에게 손님을 맡기고, 프람이 에리스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레이와 마르게리타에게 시선을 던졌다.

     "이거이거, 기다렸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무슨 일인지 모르는 2명은, 에리스에게 등을 떠밀려서 가게의 안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거기서 에리스는 2명에게 냉담하게 내뱉었다.

     "마리오네타와 남친 씨, 당신들 오늘 하루는 이걸 입어야 해. 그러지 못하면 그 아파트에서 내쫓을 거야."

     갑작스런 폭언에 당황하는 2명.

     "잠깐 에리스 씨, 갑자기 그건 심하지 않습니까?"

     당연하게도 그레이가 반박했다.

     "닥쳐. 불만은 마리오네타가 이 옷을 입은 걸 보고 나서 말해."

     에리스를 콧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먼저 마리오네타에게 빨리 갈아입으라고 재촉했다.

     와란의 사는 자들 중에서, 에리스를 거역할 수 있는 자는 길드마스터 정도. 마리오네타는 단념하고서 프란과 의상실로 향했다.

     "저기, 에리스 아가씨, 이거 무슨 농담인가요?"

     "코스프레는 항상 농담인 게 당연하잖아."

     마리오네타의 약한 항의를, 에리스는 받아쳤다.

     마리오네타의 복장. 그것은 붉은 머리에 두 촉수를 달았고, 가슴에서 배까지 검은 브래지어와 코르셋으로 두르고, 등에는 박쥐같은 날개.

     검은 핫팬츠와 무릎 높이의 검은 롱하이힐부츠. 오른손에는 작은 삼지창.

     그것은 이른바 서큐버스의 복장. 이전에 격투대회에서도 선보였던 복장이 버전업하였다.

     "어때, 그레이 님, 이런 것은 싫어?"

     마리오네타의 너무나 섹시한 모습에 넋이 나가버려서, 에리스의 심술궂은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그레이. 그러자, 우물쭈물하는 그레이도 그대로 남자직원에게 이끌려서 의상실로 가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나와보니 전신을 칠흑의 불길한 갑옷으로 두르고, 거기에서 얼굴만 내민 그레이.

     "상상의 마왕 코스프레야. 오늘 하루, 두 사람은 그 모습으로 지내. 당신들은 마왕과 몽마. 그리고, 퍼레이드 참가는 의무야."

     "렌탄복의 공탁금은 20만 릴이에요. 오늘 안에 돌려주시면 19만 릴을 되돌려드릴게요." 라고, 프람이 두 사람에게 덧붙여 말했다.

     이렇게 농촌출신의 커플은, 상인 2명에 의해 20만 릴을 반강제로 공탁하게 된 후, 마왕과 서큐버스의 차림으로 거리에 쫓겨났다.

     

     자 여기는 레베와 스쨩. 그녀들에게 에리스가 부여한 엄명은, '어떻게 해서든 마왕과 장밋빛 공주를 발견해서 가면무도회에 데려와' 라는 것. 그래서 레베는 지상, 스쨩은 큐트사이즈로 공중에서 필사적으로 2명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충격파가 스쨩을 덮쳤다.

     "우효~!"

     얼빠진 듯 하면서도 즐거워보이는 목소리를 레베에게 직접 들려주면서 빙글빙글 추락하는 스쨩.

     "왜 그래 스쨩!" 레베가 서둘러 의식을 보낸다.

     "아, 레베, 지금, 엄청난 마력의 2명이 내 옆을 통과했다고. 머지않아 그쪽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까. 그리고, 쫓아온 쓰레기틑 처분해둘게."

     그렇게 레베에게 말해주고서, 스쨩은 빙글빙글 떨어지면서 그의 옆을 지나간 마력을 쫓아온 존재에게 바람의 칼날을 선보였다.

     불쌍하게도 마왕과 베루루나루에게 들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따라왔던 악마는, 스쨩에게 조각나버리고 말았다.

     촤악.

     스쨩은 착지하자마자 레베한테로 향했다. 그리고 스쨩이 레베가 있는 곳으로 온 것과, 레베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같은 타이밍이었다.

     "이제야 발견했다 장밋빛 공주, 잠깐 나 좀 보자!"

     "레베, 그런 말투를 하면 안 된다고."

     어기영차 하며 레베의 가슴에 매달린 스쨩이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마력덩어리인 2명을 돌아보았다. 

     "아, 베루루데우스 씨, 베루루나루 씨, 안녕하세요. 저는 스쨩. 와란의 수호룡입니다. 갑작스럽지만, 잠깐 부띠끄까지 함께 가요."

     갑작스런 자기소개에 사고가 정지된 마왕. 한편 생글거리며 스쨩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안녕하세요." 라고 하는 베루루나루. 이 2명이 레베의 권유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두 분께는 이거네요."

     프람 씨와 남자점원은 마왕과 베루루나루를 안쪽으로 데려가 갈아입혔다. 마왕은 새파란 투구, 갑옷, 건틀릿, 그리브와 검 한 세트. 베루루나루는 백아의 미니스커트아머 한 세트와 가느다란 창. 그리고 날개달린 투구.

     마왕은 상상이 용자, 베루루나루는 발큐리아의 코스프레를 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부탁한다. 오늘 하루동안, 속았다고 생각하고 그 모습으로 지내줘." 라고 레베가 2명에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애원하였다.

     "렌탈복장의 공탁금은 20만 릴입니다. 오늘 안에 돌려주시면 19만 릴을 돌려받게 되십니다." 라고 프람이 말해주었다.

     "퍼레이드도 참가해 달라고." 초조한 나머지 에리스의 분부를 잊은 레베를, 스쨩이 보조해준다.

     베루루나루는 몸에 입은 장비가 왠지 그리웠다. 먼 옛날에 이런 장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 하지만, 그 생각은 마왕의 말에 가로막혔다.

     "무슨 장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어울려주겠다. 하지만, 마음에 안 든다면 그에 상응하는 태도로 갚아주겠다."

     마왕은 약간 분노 모드. 하지만 레베도 스쨩도 그건 무시.

     그러자 베루루나루가 팔짱을 끼며 마왕의 기분을 달랬다.

     "주인님, 예약을 확인하러 가요."

     "그래. 중요한 일을 잊고 있었다."

     이렇게 마왕과 칠천사는, 용자와 발큐리아의 복장으로 오늘 하루를 지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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