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1 헌병소녀 에리스
    2021년 05월 20일 00시 41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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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3461cg/149/

     

     

     

     "그럼, 우리들도 코스프레를 시작하자."

     에리스가 싱긋 웃었다. 그에 맞춰서, 클레어도 입가를 이상하게 비틀었다.

     오늘은 사육제.

     후라우와 피린은 이미 쉐프의 코스프레를 하며, 노점에서 스테이크 샌드위치를 즐겁게 판매하고 있다.

     레베와 스쨩은 비슷한 복장의 경전사 스타일로 위압감을 듬뿍 내비치며 불경한 녀석들을 협박하며 순찰을 돌고 있다. 캐티와 브냥은 새하얀 롱드레스. 브냥은 그 밑에 긴 바지를 덧입어서, 남녀 모두가 입을 열지 않는 한은 우아한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그리고 에리스와 클레어와 용들. 먼저 에리스와 래칭은 비밀경찰의 코스프레. 에리스는 손에 채찍을 들고서 찰싹찰싹 하는 소리를 내고 있다. 클레어와 삐땅은 군복 위에 백의를 덧입었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군의.

     "우후후후."

     "에헤헤헤."

     뭔가 수상쩍은 일을 생각하는 모양인 2명과 2마리는, 그 모습으로 마을에 나갔다.

     

     "오, 에리스, 오늘은 무서운 복장을 하고 있구나."

     "클레어도 위험해보이는 느낌이 좋다고."

     마을 사람들이 가볍게 에리스 일행에게 말을 건다. 그에 대해 "나를 화나게 하면 체포야." 라던가 "실험대상으로 만든다." 라며 미소지으며 대답하는 에리스와 클레어. 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에리스 일행도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밀경찰과 군의의 코스프레로 마을 안을 활보하는 소년소녀 4명과 그걸 흐뭇하게 바라보는 시민과 관광객들. 마을은 좋은 느낌으로 축제분위기.

     그러자, 래칭이 에리스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저 녀석이다]

     동시에 에리스는 클레어와 삐땅에게 눈짓했다. 그리고 관광객같은 한 남자를 천천히 둘러쌌다. 그리고, 에리스가 갑자기 외쳤다.

     "네놈! 체포한다!"

    갑작스레 외친 소리에 동요하는 관광객같은 남자. 남자에게 강제로 재갈을 물리고, 빙글빙글 감싸며 구속하는 래칭과 삐땅.

     "엿차."

     남자를 래칭이 가볍게 어깨에 메었다.

     이 체포극에 놀랐던 마을 사람들이었지만, 에리스가 미소지으며 꾸벅 고개를 숙이자 모두가 '이건 코스프레의 즉흥극이다' 라며 납득하고는 웃으면서 박수를 보내주었다. 에리스 일행은 박수를 받고 미소지으면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향하는 곳은 도적길드.

     

     여기는 도적길드의 고문실. 에리스가 사전에 길드마스터에게 사용목적을 설명하고 사전에 사용허가를 받은 고문실.

     "그럼, 시작해볼까."

     마법의 고문의자에 남자를 고정시키고, 천천히 재갈을 풀었다. 그와 동시에 남자는 외쳐댔다.

     "뭐야! 이 마을에서는 관광객을 갑자기 납치하는 거냐! 고소하겠다!"

     "우후후후. 좋은 목소리네. 클레어, 먼저 그걸 시험해보자."

     "에헤헤헤. 맞아 에리스, 먼저 성대하게 가자."

     클레어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들었다.

     그것은 커다란 종이부채같은 물건. 이른바 '하리센' 이라는 무기라고 해야할지 애매한, 소리는 크지만 대미지는 그다지 없는 물건.

     "자, 어떠려나? 에잇!"

     클레어가 두근거리는 표정을 띄우면서 남자의 머리를 하리센으로 냅다 쳤다.

     "크아악!" 남자는 예상 이상의 아픔 때문에 비명을 질렀다.

     "에헤헤헤. 효과 있네. 다음은 이거."

     다음으로 클레어가 꺼내든 것은 작은 나무망치. 이것도 때리면 나름대로 아프지만, 한방에 치명상을 입히는 것은 아니다. 클레어는 남자의 앞에 주저앉아서, 그의 무릎을 나무망치로 콩 하고 쳤다.

     "끄악!" 남자는 한쪽 다리를 차올리면서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우후후후, 각기병은 아닌 모양이네."

     "너희들, 뭐야 그 하리센과 망치는! 왜 그렇게 아픈 거야!"

     남자의 비명을 들은 에리스가 칙칙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왜냐면, 이 하리센과 나무망치, '파마' 가 붙어있는걸. 알겠어? 악씨."

     에리스의 대답에, 남자는 온몸에서 식은땀이 맺히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 에리스 일행은 오전 중의 정찰로, 몇 마리의 악마가 관광객을 가장해 마을에 섞여든 것을 이미 감지했던 것이다. 남자의 정체는 처음부터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파마' 란, 언데드와 악마에게 대미지 2배라고 하는, 악마들에게는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마능력. 하지만 파마의 하리센과 나무망치라고 하는 웃긴 마도구는 듣도보도 못했다.

     그러자 에리스는 승마용 채찍 하나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귀여운 미소로 남자의 코끝에 채찍을 들이댔다.

     "이거, '홍곡의 파마의 승마용 채찍' 이야. 악마들에게는 대미지가 총 5배인 것. 효과는 이런 느낌이야."

     이어서 남자의 코끝을 채찍끝으로 톡 쳤다. 그건 잠깐 닿은 정도. 하지만, 남자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에 세번째 절규를 하였다.

     "저기, 슬슬 정체를 드러내는 게 어때? 악마 씨."

     "알았다, 알았으니 좀 봐줘!"

     그렇게 애원하고서, 악마는 정체를 드러냈다. 그건 이전에 봤던 일이 있는, 이른바 자비나스 급이라고 불리는 하이데몬. 동시에 거대화하려고 했지만, 마법의 고문의자 때문에 막혀버린다.

     "착한 아이네. 그럼 이 마을에 찾아온 목적부터 느긋하게 듣도록 해볼까나."

     승마용 채찍과 작은 망치를 든 소녀 2명에게 완전히 굴복된 악마는, 전신을 콩콩 얻어맞고, 톡톡 찔리면서 그녀들의 고문에 대답하였다.

     

     "마왕이 은둔형이었다니 의외네."

     "베루루나루 씨가 악마를 다스린다는 것도 의외였어."

     "그 이상으로 웃긴 것은 베루루나루라는 녀석이 이상해져버렸다는 거라고."

     "하지만 그거,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해. 진짜로 행복해보였는걸."

     악마를 양껏 고문한 후, 에리스, 클레어, 래칭, 삐땅이 제각각의 감상을 교환하였다.

     "악마들의 약탈만은 그만두게 하고 싶은데."

     "레베한테 베루루나루 씨를 조종해달라고 하는 게 제일 좋으려나."

     "그 무뇌녀한테는 중과부적이다."

     "맞아. 우리들끼리 어떻게든 하는 편이 현명해."

     심한 말을 듣는 레베였지만, 그만한 실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저기..... 아직도 풀어주지 않는 거냐?"

     대화에서 혼자 동떨어진 악마가 말했다. 그러자, 클레어가 매드사이언티스트같은 미소를 악마에게 띄웠다.

     "악마 씨, 우리들은 악마가 아니니까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게 말하고서 클레어는 악마의 이마를 만지며 '디스트럭션 니들' 로 마법저항을 무효화시킨 후, 천천히 다음 주문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 주문을 듣고 기겁하는 악마. 왜냐면 그 주문의 속에 '익스플로전' 이 담겨져 있었으니까.

     "그만둬~!" 악마는 절규했다. 하지만 클레어는 미소를 지으면서 술식을 낭랑하게 외워나갔다.

     클레어의 영창이 끝났다. 하지만, 악마의 몸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악마가 띄우는 공포의 표정에, 클레어는 싱긋 미소를 띄웠다.

     "악마 씨, 지금의 주문은 '키워드 익스플로전' 이라는 거야. 이 주문은 키워드에 반응해. 네가 어떤 말을 하는 순간, 네 머리는 '펑!' 이라고. 괜찮아, 그 단어만 말하지 않으면 넌 무사하니까. 그치, 상냥하지 우리들."

     에리스도 부들거리면서 이어말한다.

     "어떤 단어라니 뭘까나. 와란일까, 소녀일까, 용일까, 어쩌면 마왕? 음, 나 고민돼."

     "알았다, 알았으니까, 너희들의 일은 말하지 않을 거니, 이제 좀 봐줘!" 라고 애원하는 악마.

     "그런, 용서라니. 우리들이야말로 좋은 정보를 얻어 감사했어요, 악마님. 그럼 잘 있어요."

     이렇게 악마는 지옥의 시련에 비견될만한 고문에서 겨우 해방되어, 엉망진창인 몸으로 성을 향해 도망쳤다.

     "자, 다음을 붙잡아오자."

     에리스 일행은 다시 미소를 띄우면서 마을을 순회하기 시작했다.

     

     자, 여기는 특설 무대. 무대 위에서는 커플 코스프레를 입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여러가지 즉흥극을 연기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경연이 아니라, 참가자 모두에게 까페 '포트&케틀' 특제의 고래마수육 베이컨과 서쪽 어촌 특제의 고래마수가죽으로 만든 머플러 등의 액세서리를 선물로 준다.

     현재 무대 위에는 캐티와 캐티스가 서 있다. 공연의 이름은 '캣파이트 연무' 참고로 팔과 다리의 손톱은 수납시켰다.

     2명은 무대 중앙에서 인사를 하고는, 제각기 상체를 꼿꼿이 세웠다. 화려한 스텝을 추는 2명과, 그것을 넋잃고 바라보는 관객들.

     그러자, 갑자기 캐티스가 크라우칭 스타일을 취하며, 캐티에게 달려들었다. 거기서 펀치의 자세를 보여준다. 그건 백스텝으로 피하려 하는 캐티. 그러자 캐티스는 더욱 자세를 낮춰서, 설마 하던 태클을 걸었다. 하지만 캐티는 그걸 읽고서는 사이드스탭을 한 후 캐티스의 머리를 향해 팔꿈치를 찍었다. 하지만 캐티스는 더욱 머리를 내려서 한번 회전하면서 왼쪽 사이드로 뜀박질했다. 그걸 왼쪽 미들킥으로 추격하는 캐티. 하지만 그걸 백스탭으로 기세를 죽이며 받아내는 캐티스는, 캐티의 왼쪽 다리에 메치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캐티는 스스로 메치기에 동작을 맞춰, 그 기세와 함께 1회전하면서 캐티스의 다리를 걸었다. 그리고는 마운트 포지션. 여기까지 순식간.

     2명은 일어서서, 중앙에서 경례. 흥분하는 관객석. 그러자 2명은 무대의 정면을 향해 섰다.

     "저기 캐티."

     "뭐다냐 브냥."

     "수수께기라는 거 알고 있냐?"

     이렇게 스테이지 위에서 만담을 시작하는 2명은, 일부의 웃음과 대다수의 야유를 받고서, 무대에서 끌어내려졌다.

     

     여기는 마왕성.

     엉망진창인 몸으로 도망쳐 온 자비나스 급 하이데몬은, 서둘러 마법진으로 향하여 마계로 도망가려고 했다. 왜냐면, 마계라면 저주도 효과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때 다른 악마가 불러서 멈춰섰다.

     "뭐야 너, 뭘 서두르고 있는 거냐."

     "난 아무말도 안 해."

     "뭐야, 모처럼 와란이라는 마을에 잠입했잖아. 조금은 정보를 주라고."

     "싫어 난 아무것도 말 못해!"

     "무슨 일이야."

     "말 하지 못한다면 말 못한다고. 마음에 안 들면 네가 가면 되잖아, 난 아무것도 몰라."

     펑!

     갑자기 도망치려던 악마의 머리가 터졌다. 머리를 잃고 쓰러지는 악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악마들."

     "뭐야 지금 것은!"

     "익스플로전이잖아! 이거 위험한데!"

     "누구냐 주문을 외친 놈은!"

     이렇게 동료들 사이에서도 의심이 싹트기 시작하는 악마들.

     에리스와 클레어는 키워드를 '몰라' 라고 지정했었다. 왜냐면, 악마가 다른 악마와 대화하려 할 때,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니까.

     그렇다, 처음부터 살려보낼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악마를 붙잡은 2명의 소녀는, 그 후에도 여러 악마에게 '키워드 익스플로전' 을 걸어서 성으로 계속 돌려보냈다.

     그 중의 악마 1명이 터지기 전에 한마디를 남겼다.

     "악마 이상의 악마가 있었다. 그 이상은 몰라."

     그리고

     펑!

     성의 악마들은 남겨진 말에 겁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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