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8 너희들 그래도 되는 거냐?
    2021년 05월 19일 19시 44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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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3461cg/146/

     

     

     

     "응주인님."

     .......

     "으응, 주인님."

     .......

     "으으응, 주인님."

     "어이, 베루루나루 씨, 너, 지금 어디에 앉아있는 거냐?"

     "주인님의 무릎 위인데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베루루나루.

     마왕은 한숨을 크게 쉬었다.

     와란의 이벤트 종료 후, 만취해버린 바람에 레이디 블루그린의 부축을 받으며 비틀거리는 베루루나루를 넘겨받은 마왕은, 성에 데려간 후에 마르게리타가 부추겼던 아랫부분의 욕망을 그만 베루루나루에게 풀고 말았다.

     다음 날부터, 그녀는 더욱 이상해졌다.

     입만 열면 "놀아주세요." "놀러가요." 라고 한다.

     이 정도가 되니 걱정이 된 마왕은 베루루나루에게 물어보았다.

     "어이 베루루나루 씨, 너 말야, 악마의 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거냐?"

     "클로의 수색과 릴의 약탈은 악마들에게 맡겨두고 있어요. 그리고 전 와란에 놀러가고 싶어요. 주인님, 빨리 마르게리타 씨한테 예약을 넣어주세요. 예약하러 가지 않을 거라면 절 안아주세요. 그리고, 새로운 옷도 사주세요."

     라는 식으로, 매사가 이렇다. 할 일은 하는 모양이지만, 묘하게 마왕에게 달라붙는다. 그렇다, 마치 애인처럼. 그렇다고 해서 마왕이 마르게리타에게 가는 것은 괜찮은 모양. 오히려 빨리 예약하러 가라고 재촉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 슬슬 예약하러 가볼까."

     "주인님, 저도 데리고 가주세요."

     "그래 좋아. 가는 김에 전에 찢어버린 네 옷도 사러 가볼까."

     "기뻐요. 주인님 좋아."

     그런 이유로, 두 사람은 스카이런너의 마법으로 둘이서 와란으로 향했다.

     

     "그레이 님, 아침식사 다 됐어요." 라며 용자의 귓가에서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여기는 와란의 마을 변두리. 재개발되어 아파트가 세워진 신흥 주택지. 그 자그마한 방에서 용자는 아침을 맞이했다.

     세 바보가 어째선지 스카이캐슬 왕궁에 눌러앉는 바람에 위약금을 지불하지 않고 파티가 해방된 용자는, 용자 그레이, 도적 기스, 마술사 마리오네타 3명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왕명은 마왕군의 괴멸. 그래서 그들은 그 준비를 위해, 계시에 있었던 '마왕결전용 아이템' 을 찾으러 각지의 상위미궁을 돌고 있었다. 세 바보가 있을 무렵은 한 미궁을 주파하는데 며칠이 필요했지만, 이 3명이라면 하루 만에 주파할 수 있다. 도적이 덫을 해제하고, 용자가 마물을 쓸어버리며, 마술사가 도적의 체력을 회복한다. 입수한 도구는 미궁에서 돌아와서 마술사가 한꺼번에 감정하고서 필요한 것은 장비, 그렇지 않으면 귀중한 것은 왕궁에 바치고, 그 이외에는 매각한다. 이렇게 어느 사이엔가 도적과 마술사도 나름 장비가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결전용 아이템이 안 나온다.

     하지만, 3명은 충실한 느낌이었다.

     탐색이 끝나면 용자의 마법 리프시티로 스카이캐슬로 날아간다. 거기서 하루의 활동을 기록관에게 보고하고, 레어아이템을 바친다. 다음으로 날아가는 곳은 와란. 거기서 3명은 2명과 1명으로 나뉜다. 그리고 용자와 마술사는 마술사의 자그마한 방으로, 도적은 단골집이 되어버린 시가지의 숙소로 향한다. 내일은 휴일로 정해놓았다.

     "마리오네타, 안녕."

     용자 그레이는 행복했다. 눈을 뜨면 애인이 아침식사를 준비해서 미소로 맞이해준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용자는 자기의 목적과 존재의의를 간단히 잊어버렸다.

     "그레이 님, 오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레이는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이 마을에 대해, 그는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

     "어차피 내가 용자라고 들켰다면, 당당하게 마을을 돌아다녀볼까."

     그러자 마리오네타는 수줍은 미소로 그레이에게 대답하였다.

     "그렇네요. 보석상자 여러분에게도 다시 인사를 하고 싶으니까요. 그리고..... 그레이 님이 신세를 졌던......마리린 언니에게도......"

     "음, 그래."

     일부러 과거형을 쓴 마리오네타의 마음을 알아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레이. 그리고 2명은 사이좋게 아침식사를 즐긴 후 서로를 바라보고는, 잠시 동안의 부끄러움을 견딘 용자가 마술사를 침대에 데려가서 오늘의 1차전을 시작했다.

     

     자, 여기는 에리스 일행. 어제의 래칭버스가 대성공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마을 안에서 요리사를 모아서 서쪽 어촌에 '고기견학 투어' 를 갔다. 서쪽을 향해서 질주하는 래칭.

     1시간 정도 지나서, 에리스는 서쪽 어촌에 도착했다. 그러자 거기서 갑자기, 블리자드드래곤이 바닷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갑작스런 블리자드드래곤의 등장에 놀라는 에리스 일행. 하지만 블리자드드래곤은 개의치 않으며 육지로 올라왔다. 그 팔에는 커다란 줄로 매어진 배와 어구 등이 끌려나오고 있었다. 그것들은 미리 말뚝을 박으며 준비하고 있던 바다표범수인들이 당연하다는 듯 받아서는, 그것들을 말뚝에 묶어나갔다.

     "에리스는 느긋하다냐."

     브냥의 머리 위에는 캐티가 앉아있었다. 하지만, 전혀 젖은 느낌이 아니다.

     "캐티, 어떻게 된 일이야!"

     "바다표범수인들의 이사를 돕고 있었다냐."

     "그게 아니라, 왜 캐티는 젖지 않았어?"

     "아, 이건 브냥의 결계다냐."

     "무슨 당연한 말을 하는 거요 에리스 사장. 블리자드드래곤의 결계라고 하면 내수피막이 당연하지 않수. 자, 자, 한번 더 하자고." 라고 말하면서, 브냥과 캐티는 발걸음을 돌려 바닷속으로 향했다.

     "듣지 못했는데...."

     그런 편리한 것이 있었다니. 에리스는 조금 화가 났다. 하지만 상대는 느긋한 콤비. 자기가 화를 내어도 소귀에 경읽기, 마이동풍. 그래서 에리스는 곧장 기분을 바꿔서, 나중에 블리자드드래곤이 태워달라고 해서 해저산책을 즐기자고 굳게 다짐하였다.

     요리사들은 냉동창고로 안내되어 그 여러가지 고기를 확인하고는, 제각각의 메뉴가 겹치지 않도록 자발적으로 의논을 시작했다. 그 중심은 후라우와 근육호모인 고로 메이도와 스타일리쉬게이인 지몬.

     "에리스, 대략 정해졌어요. 저녁의 준비도 있으니 돌아가요. 래칭, 부탁할게요."

     냉동창고 안에서 나온 후라우가 에리스와 래칭에게 말을 걸었다.

     블리자드드래곤의 계속 기다리던 에리스는 단념했다.

     "쳇. 수중산책은 나중에 해야겠네."

     에리스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요리사 일행을 래칭에 태워서 마을로 돌아갔다.

     

     여기는 보석상자의 다실. 용자 그레이와 마술사 마리오네타는 가게 안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마리오네타는 어느 페어컵으로 할까 하고 고민했고, 그레이는 마리오네타가 단번에 거절했던 눈앞의 컵이 어디가 나쁜가 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참고로 그레이가 고른 것은 홍백의 경사스러운 페어컵. 여러 의미로 경사스럽다.

     그러자 옆에서 가게 사람인 크레디아가 마리오네타에게 말을 걸었다.

     "마리오네타 씨, 평소에 쓸 컵을 찾으시나요?"

     "맞아, 크레디아. 정하기가 꽤 어려워서 그만."

     그러자 크레디아는 일단 안으로 돌아가서, 곧장 한 세트의 컵과 포트를 들고 돌아왔다. 그건 두터운 대롱모양으로 구워낸 흰색 머그컵. 표면에는 실루엣이 인화되어있다. 하나는 남자의 모습. 또 하나는 여자의 모습. 그리고 포트에는 여자를 끌어안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검고 예쁘게 인화되어 있었다.

     "마리오네타 씨, 러브러브라면 이걸 추천해요."

     컵을 손에 들어보는 마리오네타. 남자의 컵과 여자의 컵은 미묘하게 모습이 다르다. 투박한 남성용과 섬세한 여성용. 마리오네타는 그 컵세트가 마음에 들었다.

     "저기 그레이 님, 휴일에는 이 컵으로 차를 즐기지 않겠나요?"

     홍백의 컵을 노려보고 있던 참에 갑자기 말을 들은 그레이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해 보이네요."

     크레디아는 컵세트를 상자에 넣으면서, 미소지으며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부끄러워하는 용자와 행복한 듯한 마술사는, 그 후 크레디아에게서 차를 우리는 법을 배웠다.

     

     한편 다실의 점주인 아이훌은, 드문 손님에게 티세트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 자는 밀짚모자님이라고 불리는 멋쟁이의 낙원의 단골과 그의 동행인.

     "주인님, 여기가 모두들 추천했던 다실이에요."

     "호오, 이런 좋은 가게가 있었다니."

     두 사람은 휴식하면서 차와 과자를 즐겼다. 그러자, 거기에 용자와 마술사가 자기들이 우린 차를 즐기기 위해 나타났다. 2명을 눈치챈 마왕.

     "여어, 마더콤. 전에는 큰일이었어."

     "오, 밀집모자, 그쪽은 쉬고 있는 모양이네."

     이 두 명, 사실 서로가 용자와 마왕이라는 것은 알지 못한다. 전이라는 것은 자유의 산책로의 이벤트에서 했던 게임을 말한다.

     "뭐야, 결국 그 애랑 좋은 사이가 되었잖아."

     "그래, 난 이제 목욕탕에는 안 가."

     "그래, 뭐 사람은 제각각이니까. 난 예약하고 왔다고."

     "너, 그런 예쁜 여자를 데리고 잘도 그런 말을 하네."

     "그만둬, 이 녀석은 여동생같은 거라고."

     마왕은 용자의 옆에서 차를 즐기는 붉은 머리의 여자를 보고 기억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사라졌다. 마왕은 이 세계에 소환되고 나서 저렇게 행복한 미소를 짓는 여자는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곧장 착각일 거라 납득하면서, 베루루나루와 함께 차를 즐겼다.

     용자는 마왕의 옆에서 섹시한 차림에 어울리지 않게, 양손을 컵으로 감싸고 입으로 불면서 차를 식히고 있는 귀여운 행동을 하는 여자를 보며 생각했다. 딱히 마르게리타 씨가 아니어도 이 여자한테 밟아달라고 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결국 타인의 일이기 때문에 내버려두고, 마리오네타에게 한잔 더 따라달라고 하였다.

     마리오네타와 베루루나루도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의 동행에게서 나오는 강대한 오오라를 느꼈지만, 마리오네타는 애인과 상대의 남자가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베루루나루에 대해 아무런 경계심을 갖지 않았고, 베루루나루는 그야말로 타인의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이렇게 4명이서 오후의 티타임을 천천히 즐겼다.

     옆 테이블에는, 운반일에서 해방된 래칭이 여전한 모습으로 차의 향기를 즐기고 있었다. 당연히 래칭은 용자와 마왕, 그리고 마왕의 옆에 있는 존재에 대해서는 감지를 끝냈다. 하지만, 래칭에게 있어서는 그런 사소한 일 보다도 눈앞에 있는 차의 향기를 즐기는 일이 중요. 참고로 에리스 일행은 상인길드의 홀에서 새로운 이벤트를 의논하는 중이어서 여기에는 없다.

     

     그 날, 여기에 대륙의 명운을 거머쥔 세 세력이 결집하였다는 것은, 래칭 이외의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때 도적 기스는, 되도록 보석상자의 다실과 가까운 장소의 아파트를 빌리려고 상인길드 부동산부에서 접수원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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