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6 차갑게 하지 마
    2021년 05월 18일 13시 53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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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3461cg/144/

     

     

     

     "이건 좀 위험하다고, 캐티."

     "뭐가 위험하다는 거냐? 브냥."

     "우리들, 에리스 사장의 설교를 들어버릴 거라고."

     "으냐......"

     캐티와 브냥은, 에리스가 레베와 스쨩을 정좌시키고 설교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확실히 그건 레베가 악마들과 대판 싸운 일을 혼내었던 때의 모습.

     "밤의 설교는 조금 흥미있지만, 정좌는 솔직히 봐줬으면 한다냐."

     "그럼 여기선 은폐공작을 하자고, 캐티."

     캐티와 인간형의 브냥은, 에리스 일행들이 마을에 도착하기 전, 개티스와 셀기스에게 입막음을 부탁하였다. 단순히 고래마수를 잡았으니 평화롭게 나눠준다는 연락을 와란에 한 것이라고, 전사들과 캐티는 말을 맞추었다.

     하지만,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에리스 일행이 촌락에 도착하고 말았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에리스 일행을 맞이하는 개티스 일행. 그리고 새로운 3마리의 용의 등장에 놀라버린 바다표범수인들. 거기에서 소녀들이 뛰어내렸다. 그리고 그 중에서 제일 어린 듯한 금발소녀가 고양이수인의 촌장에게 정중한 인사를 하였다.

     "개티스 촌장, 초대 감사드려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니, 에리스 공, 저기 있는 바다표범수인과 협력해서 고래마수를 붙잡았다냥. 보는대로 대량의 고기를 얻었기 때문에 와란의 모두에게 나눠줄까 하고 연락을 한 거다냥."

     에리스 일행은 곧바로 '이 녀석, 분명히 거짓말하고 있구나.' 라고 느꼈다. 하지만, 시치미를 떼고서 바다표범수인들을 돌아보았다.

     "처음 뵙겠어요, 와란의 에리스라고 해요. 오늘은 캐티에게 나눠주신다고 해서, 감사드려요."

     "나는 이 앞의 섬에 있는 촌락의 촌장 세르기스다. 이번엔 캐티 공에게 신세를 져서.....앗."

     서둘러 입을 다무는 세르기스. 하지만, 그 옆에서 바다표범수인 중 자그마한 남자애가 볼을 상기시키며 에리스에게 말했다.

      "대단했어, 그 하얀 누나와 용같은 형! 악마들이 순식간에 쓰러지더니, 마지막에는 고래마수를 한방에 얼려버렸다고!" 라고 했는데, 그때 셀기스가 남자애의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떠나간 마차.

     "촌장님, 잠시 저 오두막을 빌릴게요."

     에리스는 가까운 어망용 오두막을 가리켰다. 그리고 에리스 일행은 촌장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오두막에 들어갔다.

     "캐・티・씨, 여기에 앉아."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에리스가 캐티 쪽을 돌아보았다.

     "들켰다냐."

     "들켰구만."

     이렇게 오두막 속에서, 캐티와 브냥은 에리스 일행의 앞에서 정좌를 하고는 먼저 촌락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전했다.

     "그만큼이나 우리들의 전력을 숨겨두라고 말했는데, 어째서 악마들 상대로 대판 싸워버린 거야. 이걸로 생각없는 청록녀와 느긋한 고양이녀의 전투력이 세상에 들켜버렸잖아. 왜 이 멍텅구리 용에게 전부 맡기지 않았던 거야!" 

     "멍텅구리 용이라니 나이스한 네이밍이구나." 래칭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멍텅구리래요, 멍텅구리래요, 메~롱!" 스쨩이 브쨩을 놀렸다. 

     "멍텅구리라니, 꽤 스트레이트하네요. 그렇죠 멍텅구리 씨." 피린이 브냥에게 추가타를 날렸다. 

     "에리스, 멍텅구리는 심해, 바보면 충분하잖아!" 삐땅이 마무리 일격을 하였다. 

     "네놈들 모두 죽여버린다!" 화가 난 브냥. 

     "후라우 부탁해." 

     "알겠어요 에리스."

     여전히 쓸데없는 말를 해버리는 바람에, 후라우의 추로 징계를 당하는 5마리의 용들이었다.

     거기서 캐티가 쭈뼛거리며 에리스에게 변명을 시작했다.

     "에리스, 어차피 위즈덤에서의 대결로 우리들의 강함은 드러나 버렸으니, 이제는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냐."

     "저기 말야, 그건 학생들이 상대였으니 괜찮았어. 조금 강한 정도의 인상이었으니까. 아레스와 이제리아와의 일전도 접근전이었고. 그런데 어딘가의 생각없는 애들이 여러 악마들을 순식간에 안개로 바꿔버렸잖아. 그런 소녀가 이 부근에 굴러다닐 거라고 생각해?"

     아무말도 못하는 캐티. 생각치 못하게 불똥이 튄 레베도 몸을 경직시키고 말았다.

     "문제는 그 강함으로도 용자나 마왕에게는 전혀 대적할 수 없다는 거야. 만일 녀석들이 우리들한테 트집을 잡으면 곤란하다고. 알겠어?"

     점점 일의 중대함을 알아차린 레베와 캐티의 표정이 새파래졌다. 그 표정을 약간 동정한 에리스는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뭐 저지른 일은 어쩔 수 없겠네. 촌민들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 한마디에 안도하는 2명.

     "그럼, 고기를 받으러 가볼까."

     "그렇다냐, 말도 안 되게 고기가 많이 있다냐! 모두 함께 먹자냐!"

     이렇게 설교타임을 끝낸 에리스 일행은, 오두막에서 나와서 고기의 산더미로 향했다.

     

     "이거 대단하네."

     고기의 산더미를 보고 놀라는 에리스 일행.

     "우리들도 이 정도로 거대한 바다마수를 본 것은 처음이다. 고기 수백명 분량만 있는 게 아니라고. 내장과 지방, 가죽도 듬뿍 있다."

     셀기스가 기쁜 듯도 하고 곤란한 듯도 한 표정으로 에리스 일행에게 말해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에리스.

     이만한 고기를 이 촌락과 바다표범수인의 촌락에서 팔아치우는 것은 무리. 와란에 들고 가도 나눠주는 수준이 아니다. 어떻게 할까.

     번쩍.

     에리스는 등에 업은 래칭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래칭, 너, 구멍파기가 장기라고 말했었지?"

     "장기라고나 할까, 일단 지중에 파고드는 건 일상활동같은 것인데."

     그러자 에리스는 발걸음을 돌려서, 촌장들을 데리고 온천 부근의 암초지대로 향했다. 그리고 암반을 여러가지로 조사한 후, 클레어에게 귀띔을 하였다.

     클레어는 고개를 끄덕인 후, 암초지대 부근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매우 커다란 암반의 앞에서 에리스 일행을 불렀다.

     "에리스, 여기라면 될 거라고 생각해."

     "래칭, 그럼 부탁 좀 할게."

     "이 규모라면 인간형 쪽이 좋아보인다. 에리스, 체인지 휴먼과 내 옷을 부탁한다."

     에리스는 일단 바위 뒤에 숨고는, 가방에서 래칭의 옷을 꺼낸 후에 래칭을 등에서 내리고 체인지휴먼을 해방하였다. 그와 동시에 에릭슨 형태로 변신하는 래칭. 그는 에리스가 평소에 만한대로의 옷을 입었다. 그리고 다시금 모두에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럼, 시작한다."

     래칭은 양손을 암반에 대었다. 그리고 엑스카베이트 암의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래칭의 양팔 주변을, 작고 무수한 광물결정이 고속으로 회전하였다. 이건 다시 말해 2개의 드릴을 연상시켰다.

     양팔은 굉음과 함께, 보고 있는 사이에 암반을 꿰뚫었고, 래칭은 바위속으로 나아갔다.

     "입구는 좁게, 안은 넓게 부탁해." 라고 에리스가 직접 래칭에게 사념을 전달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래칭에 의해 집 한채가 들어갈 만한 커다란 구멍이 파였다.

     "자, 다음은 마무리네."

     에리스는 캐티와 브냥에게 손짓했다. 그리고 브냥의 브레스에 대해 확인했다.

     "그 말대로다 에리스 사장. 내 브레스는 순수한 냉기. 어딘가의 얼빠진 용처럼 죄다 파괴하는 덜떨어진 게 아닌, 엘레강스한 브레스라고."

     "엘레강트한 브레스를 토하는 멍텅구리 용이 어딘가에 있다는 모양이야 클레어."

     일일히 다른 사람에게 싸움을 걸지 않으면 대화를 못하는 거냐 이 녀석들은 하면서 에리스는 혀를 찼지만, 지시는 이어갔다.

     "그럼, 이 동굴에 브레스를 한방 쏴줄래?"

     "쉬운 일이라고!"

     캐티와 브냥은 에리스의 지시대로 초저온의 브레스를 동굴에 향해서 쏘았다. 그러자 동굴의 내부는 그 모습이 변하는 일 없이 온도만 단번에 내려갔다.

     "이제 됐어, 고마워."

     거기에 생긴 것은, 마이너스 수십도를 자랑하는 거대한 냉동고였다.

     

     에리스는 개티스 촌장과 셀기스 촌장을 불러서, 고기를 이 창고 안에 보관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개티스에게는 입구에 문을 달아두는 것도 덧붙였다.

     "이러면 당분간은 보관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제부터는 잡은 어패류의 냉동창고로 쓰세요."

     놀라며 에리스를 바라보는 2명. 그 시선을 일절 신경쓰지 않은 에리스는 다시 고기의 산더미로 돌아갔다.

     그리고 에리스는 후라우에게 귓속말을 시작했다. 그러자 후라우가 고기의 산더미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에리스."

     "그럼, 후라우는 먼저 가서 와란으로 돌아가줘. 먼저 상인길드, 다음은 공방길드에 전언을 부탁해."

     흔쾌히 수긍한 후라우는, 몇가지의 고기 부위를 샘플로 베어내고 나서 피린과 함께 와란으로 먼저 돌아갔다. 그리고 에리스는 다시금 2명의 촌장과 고기의 취급에 대한 상담을 시작했다.

     쉽게 상하는 내장과 가공이 어려운 가죽은 셀기스 일행이 인수하고, 곧바로 가공을 한다. 또한, 대량으로 얻은 지방은 요리에 쓸 수 있고 연료로서도 우수하다고 하니 이건 바다표범수인과 고양이수인이 절반씩 갖고, 보관은 냉동고에서 하기로 했다.

     고기에 대해서는, 에리스의 생각에 두 촌장들도 동의했다.

     "그럼, 양쪽 모두, 오늘은 배불리 고래마수육을 드세요."

     에리스 일행은 그들에게 그렇게 말을 남기고, 마도마를 타고 와란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자, 이미 샘플용 고래마수육을 써서 후라우가 요리를 시작하였다.

     "에리스, 마리아 님도 후린트 님도 기뻐하셨어요. 신사의 거리, 자유의 산책로, 백합의 정원의 각 요리사들에게도 샘플육을 보내두었어요. 다음은 상세한 결정과 날마다의 조달 뿐이네요."

     "고마워 후라우. 오늘은 무슨 조미료를 썼어?"

     "먼저 샘플로 소금과 향신료로 밑간을 쳐두었으니, 고래마수의 지방으로 빨리 구워볼게요."

     그리고 저녁식사. 에리스 일행은 예상 이상으로 맛있는 바다마수고기에 입맛을 다셨다.

     

     이렇게 오늘도 평화롭게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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