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4 왕도 수호룡
    2021년 05월 18일 09시 03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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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3461cg/142/

     

     

     

     스카이캐슬의 아침을 맞이한 에리스 일행과 용들은, 메베트의 안내로 다시 시장에 갔다.

     후라우는 술시장을 돌면서, 나무통의 앞에 늘어선 시음주의 향기를 확인하면서, 빈번히 메모를 써나갔다.

     "이 메모를 토대로, 니콜 님에게 포도주와 브랜디의 발주를 부탁할 거랍니다."

     라고는 기대하면서 가게를 도는 후라우.

     한편 레베는 도자기에 들어있는 강한 증류주를 몇개 구입하였다.

     "어라, 레베는 그렇게나 술을 좋아했었나."

     "아냐 아가씨, 이건 할배에게 줄 기념품이라고. 그 망할 할배를 취하게 만들어서 전부 따내기 위한 것이다."

     "그거, 반칙이 아닐까?"

     "이 정도는 해야 페르 할아버지를 이길 수 있어."

     어처구니없어하는 에리스의 옆에서는, 클레어와 캐티가 과일 매장에서 둘이 함께 고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고민하는 이유는 과일을 갖고 돌아갈 방법. 대량으로 구입한 것은 좋지만, 썩어버리면 아깝다. 그렇다고 해서 건조시키면 그건 그것대로 맛있기는 하지만, 역시 아삭아삭한 과일을 당해낼 수는 없다.

     참지 못한 에리스가 조언을 해주었다.

     "감귤과 사과는 그대로, 포도는 너무 차갑게 만지지 않도록 해. 딸기는 마음껏 냉동시켜버려."

     그리고 미궁에서 가져온 나무상자에 넣으라고 지시하였다. 포도는 몇개를 얼려두면 얼음 대신으로 쓸 수 있어서 편리. 감귤은 다른 과일을 썩게 만들기 때문에 섞지 말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에리스는 똑똑하네."

     "이걸로 와란에서도 당분간 딸기를 먹을 수 있겠다냐."

     라며 두 사람은 제각각의 가방에서 상자를 꺼낸 다음, 사온 과일을 브냥의 냉기와 빙결의 반지효과로 처리한 다음 집어넣었다.

     그렇게 하면서 쇼핑을 즐기던 중, 래칭이 에리스의 의식에 직접 말을 걸었다.

     "꽤 섞여있군."

     "식별은 가능해?"

     "못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아마 빙의 타입인 녀석이다. 빙의된 인간까지 죽여버리게 되면 껄끄럽겠지. 그리고 우리들이 여기서 섣불리 손을 쓰게 하는 것 자체가 악마들의 덫일지도 몰라."

     "가까운 사람들은 아직 괜찮아 보였는데."

     "적어도 어제 만났던 자들은 괜찮다. 하지만 이 상황이라면, 뭔가의 방지책은 해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에리스와 래칭이 의사소통을 하던 내용. 그것은 왕도 스카이캐슬에 섞여든 악마의 기척에 대한 것. 아무래도 스카이캐슬에는 상당한 악마가 잠복해있다. 다만, 그 녀석들은 지금 두드러진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 챠피 경과 스튜어드 경에게 보고해도 혼란을 조장할 뿐이니, 레베한테 2명의 언니에게만 사실을 말하도록 지시할게. 그리고....."

     에리스는 시장을 둘러보면서, 한 인형가게를 발견하고서 손가락 인형과 자그마한 봉제인형을 대량으로 구입했다.

     

     한편, 하룻밤 동안 충분히 반성한 용자 그레이와 반성시켜 준 마술사 마리오네타는, 도적 기스와 합류하여 스카이캐슬로 귀환하였다. 그리고 즉시 아지트로 가보았지만, 평소의 세 바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 녀석들은 아직도 놀고 있는 건가. 그레이, 일단 왕성에 가보자."

     "그래 기스. 이후의 활동에 대한 승인도 얻어야하니까."

     그레이 일행은 일단 용의 탐색은 그만두고, 마왕결전용 아이템의 입수를 위해 각지의 상위미궁을 샅샅이 뒤지기로 하였다. 그를 위해서는 왕의 승인을 얻어야만 한다.

     그레이 일행이 왕성의 성문에 서자, 호위병장이 서둘러 그들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단번에 내뱉었다.

     "용자 공, 지금까지 어디를 싸돌아다녔습니까! 왕께서 당신들을 가디리고 계십니다, 빨리!"

     그 기세에 눌려서, 그레이 일행은 왕궁 안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알현실.

     "용자 그레이다. 왕의 부름에 응하여, 지금 도착했다."

     "늦었다고 용자 공, 어쨌든 안으로 들어가, 이젠 우리들로선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귀족 1명이 그레이를 재촉했다. 그 기세에 눌려서, 호출순서를 무시하고 용자 일행 3명은 알현실로 들어갔다.

     그곳은 평소의 풍경이었다. 다만 다른 것은, 회견시에 그레이가 서 있던 위치, 다시 말해 왕을 지키는 위치에 다른 자가 서 있는 것이다. 그것은 가희 피치였다. 거기다 그 옆에는 칠흑의 옷을 두르고 칠흑의 머리카락과 칠흑색 피부를 가진 안광이 예리한 남자가.

     "오오, 용자 그레이여. 잘 왔다. 이번 일에 수고가 많았다."

     사정을 이해할 수 업슨 3명에게 왕은 이어말했다.

     "이번의 수호룡 탐색 건 정말 멋지게 해냈다! 여기서 용자 파티는 일단 해산하기로 한다."

     더욱 사정을 이해할 수 없는 3사람에게 공보관이 대신 말해주었다.

     "드래고닉 발큐리아가 되신 피치 님은 왕궁 발큐리아에 취임되었고, 그 계약룡인 나이트메어드래곤 님과 함께 왕성에서의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다무즈 님은 피치 님 직속의 호위관, 클리프 님은 마찬가지로 문관으로서 함께 왕성에 방을 받았습니다."

     "잠깐 기다려! 드래고닉 발큐리아라니 무슨 말이야?"

     기스의 물음에 피치가 기분나쁜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여태까지 같은 파티로 활동해왔으니, 공적도 나눠주겠다는 뜻이야 기스."

     그 말에 옆에 선 칠흑의 남자도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한편, 다무즈와 클리프는 그의 더욱 뒤에서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서 있었다.

     "그런 것이다 용자 그레이여. 이걸로 왕성의 방어는 완벽하다. 귀공은 새롭게 파티를 맺고서, 계속해서 마왕 섬멸에 나서라."

     이렇게 그레이 일행은 사정을 일절 듣지 못한 채, 알현실을 뒤로 하였다. 그러자 바깥에서 그레이 일행을 일부 귀족들이 불러세웠다.

     "저건 확실히 이상해. 정말로 너희들은 용을 동료로 삼은 것인가? 적어도 내 처제의 스톰드래곤은 위압감은 있지만 저런 사악한 기운은 내뿜지 않았다고! 애초에, 피치는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조건을 클리어놓은 게 맞나?"

     그레이 일행에게 따지는 자는 챠피 경의 일행이었다. 그 자들은 어제 용들을 직접 목격한 귀족들이었다.

     "아니, 실은 우리들도 사정을 듣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그레이의 소박한 질문에 챠피 경이 분노를 담아서 대답했다.

     "이른 아침에 저 3명이 용을 성내에 들였다. 그리고 왕은 그걸 인정하셨다. 하지만 우리들은 저 불길한 존재가 용이라고는 정말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귀족 일파는 '사악해도 용은 용, 수호룡이 되겠다면 문제없다' 라고 왕에게 진언했단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손쓸 수도 없겠죠, 진정하십시오. 먼저 상황을 지켜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기스의 말에 조용해지는 귀족들. 그렇다, 그들도 알고 있었던 일. 어명은 왕만 취소할 수 있다.

     "어쨌든 준비해주세요. 저희들도 곧 여기로 돌아올 것이니."

     그레이 일행은 귀족들에게 그럴게 고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정도면 될까."

     귀가 전에 에리스는 비존에게서 방 하나를 빌린 후에, 클레어와 둘이서 공작에 매진하였다. 만든 것은 대량의 손가락 인형과 작은 봉제인형을 쓴 마도구.

     4개의 색이 다른 봉제인형이 한 끈으로 묶여있는 것이 5세트. 제각각 사용자의 이름이 쓰여져 있다. 이것들는 에리스 일행이 서로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한 외침의 인형 세트.

     에리스의 세트에는 거기다가 마리오네타와의 연락에 쓰기 위한 외침의 손가락인형도 집어넣었다. 그리고 또 하나, 레베의 세트에도 봉제인형을 끼워넣었다.

     또 하나는 인형과 봉제인형이 끼워진 목걸이.

     "일단 이 정도겠네. 그럼 클레어, 모두와 메베트를 불러줄래."

     에리스의 지시에 따라서, 클레어는 레베, 후라우, 캐티와 메베트를 불렀다.

     "자, 메베트, 잘 들어야 해. 다른 사람들도."

     거기서 에리스가 모두에게 설명한 것은, 왕도 스카이캐슬에 악마가 잠복해있다는 것. 지금 그들의 목적은 불명이라는 것. 언제 누가 악마에 씌일 것인지 모른다는 것.

     "메베트, 넌 이제부터 이걸 몸에서 떼지 말고 지니도록 해."

     에리스가 메베트에게 건네준 것은, 6살 여자아이가 달아도 위화감이 없는 반지와, 새끼손가락 정도로 자그마한 봉제인형과 병사인형이 매달려있는 목걸이.

     "잘 들어, 메베트. 인형 중에서, 곰인형은 '외침의 봉제인형'. 그 봉제인형에 외치며 레베에게 목소리가 닿을 거야. 신변의 위험을 느끼면 주저없이 레베에게 연락을 취하도록 해. 또 하나의 인형과 반지는 부적 대신. 분명 널 지켜줄거야. 알았지. 무슨 일이 있으면 곧장 레베에게 도움을 구해.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도 비밀. 걱정을 끼칠 거니까. 약속이야."

     그리고 에리스는 레베를 돌아보았다.

     "우리들 5명 중에서 제일 기동력이 높은 사람은 너야. 만일 메베트가 도움을 요청하면, 그걸 최우선으로 해."

     말없이 끄덕이는 레베. 다른 3명도 진지했다.

     불안한 표정의 메베트를 레베가 끌어안았다.

     "괜찮아 메베트, 넌 우리들의 귀여운 여동생이니까."

     "알겠어요. 저 든든해요, 언니."

     메베트가 레베의 가슴속에서 씩씩하게 대답하였다.

     다른 4명도 메베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준비완료.

     에리스 일행은 마르스필드 공을 데리고, 귀가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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