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99 밤, 결전전야
    2021년 05월 17일 01시 11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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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06/

     

     

     

     

     지아이성의 식당에서, 우리들은 화려한 저녁식사를 앞에 두고 자리에 앉아있었다.

     

     오늘은 나의 희망으로 돈까스같은 가츠요리가 메인이다. 고사를 지낸다는 의미다.

     

     내가 앉은 테이블에는 아직 손님 취급인 리아나와 키라, 그리고 재미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셰리를 동석시켰다.

     

     참고로, 리아나와 셰리가 만난 순간 셰리는 경악하여 눈을 부릅떴고, 리아나는 기쁜 듯이 눈을 부릅떴다.

     

     "리, 리아나님! 어째서 여기에!?"

     

     "어머, 셰리! 당신도 여기에 있었네요!?"

     

     두 사람은 동시에 그렇게 외치며 손을 맞잡고서 동동 뛰었다.

     

     "저는 가능하다면 렌 님에게 시집가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네!?"

     

     그런 대화를 하면서, 두 사람은 근황의 보고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아무래도, 리아나는 셰리보다 연하이지만 셰리보다 나중에 들어와서 먼저 졸업한 수재인 모양이다.

     

     키라에 의하면, 학교에는 괴짜가 많았기 때문에 셰리나 리아나처럼 붙임성이 좋은 사람은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자, 슬슬 식당에 모인 전투직 멤버들에게 말하기로 하자.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일어서자, 식당 안이 점점 조용해졌다.

     

     그리고, 곧장 식당 안을 기침 하나 없는 침묵이 지배하였다.

     

     "그럼, 모두가 아는 대로, 내일은 가란 황국과의 전쟁이 있다. 오늘은 푹 쉬고서, 내일은 대낮까지 소화운동삼아 성 바깥에서 사냥을 하고 오도록. 지금 건설하고 있는 학교 기숙사에 사는 아이들의 식량으로 삼을 거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식당에 강한 대답이 메아리쳤다.

     

     "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프라우디아가 마련한 식용 마물의 리스트를 들고 가도록. 먹을 수 없는 녀석을 들고 오면 안 된다?"

     

     내가 다시 모두를 둘러보면서 그렇게 덧붙이자, 식당 안 이곳저곳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일어났다.

     

     "이상이다. 다음은 각자 마음대로 해도 좋다."

     

     나는 마지막으로 인사하고서 자리에 앉았다. 내가 말을 끝냈다는 것을 이해한 모두가 차츰 다시 잡담 등을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저, 저기...가란 황국과의 전투에 대해서 좀더 말씀하셔야 하지 않나요?"

     

     나는 편하게 웃으면서, 셰리를 보았다.

     

     "괜찮아. 가란 황국의 군에 대해선 많이 조사해놓았고, 작전도 세워놓았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셰리는 납득하였는지 고개를 끄덕이고서 저녁식사에 손을 대었다.

     

     문득, 그 옆에 앉은 리아나를 보며 난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리아나는 마술사이기도 했었지. 어느 정도의 마술을 쓸 수 있지?"

     

     "아, 네. 저는 불과 바람의 마술을 상급까지 쓸 수 있어요."

     

     "리아나는 자신의 최대규모의 마술을 몇번 정도 쓸 수 있지?"

     

     "그렇네요...네다섯번일까요."

     

     리아나의 옆에서 셰리가 안절부절못하면서 이쪽을 보고 있다.

     

     "셰리는 지금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지?"

     

     "예. 현재는 물과 흙의 마술을 쓸 수 있어요. 연속으로 6번은 쓸 수 있다구요."

     

     "뭐!?"

     

     셰리가 약간 자랑스레 대답하자, 리아나가 놀라서는 셰리를 보았다.

     

     "대단해요, 셰리. 이 단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후, 후후후. 절반은 렌 님께서 빌려주신 매직아이템 덕분이지만, 지금은 매직아이템이 없어도 어떻게든 3번은 연속으로 가능하다구요."

     

     "매직아이템?"

     

     셰리의 대사를 듣고, 리아나와 키라가 내 쪽을 돌아보았다.

     

     "마술사의 반지말인가. 마력향상과 마력회복력향상의 효과가 있다. 만일 모자, 옷, 신발, 망토, 액세서리 전부를 내가 가진 마술사용의 장비로 갈아입는다면, 아마 위력이 2배에다 횟수 2배, 그리고 마력의 회복력 2배 정도까지는 올라갈 거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키라가 감탄하면서 이쪽을 보았다.

     

     "그, 그렇군요...그런 전설의 아이템이 있으니까 여러분도 그만한 힘을..."

     

     아니, 중위레벨 정도의 마술이라면 다 벗어도 2백발 이상 쓸 수 있다고.

     

     내가 가만히 있자, 리아나가 온순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았다.

     

     "...어떻게 할까요. 저도 도와드릴까요?"

     

     "....뭐, 상관없겠지. 그렇다면 실험삼아 셰리도 참가시켜야겠구나."

     

     "네?"

     

     라면서, 대화의 내용을 알 수 없는 셰리는 물음표를 머리에 띄우며 고개를 갸웃하였다.

     

     "그래, 내일 있을 가란황국과의 전쟁에 리아나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해서 말야. 두 사람의 마도사로서의 실력을 보도록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아나 님께서 전쟁에? 어, 어째서 그런..."

     

     "제 고집이에요. 렌 님에게 시집간다고 말했으니, 억지로라도 렌 님을 위해 싸우도록 하겠어요."

     

     "네? 시집? 어? 레, 렌 님과 결혼하시나요!?"

     

     "아, 아직, 제가 그렇게 말하고 있을 뿐이지만요..."

     

     "난 아직 결혼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다만, 개인적으로 리아나와 키라는 갖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리아나와 키라는 순식간에 볼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말았다.

     

     "........!"

     

     "....가, 갖고 싶다....제가 갖고 싶다....? 그, 그그, 그것은...."

     

     "왜냐면, 리아나는 외국의 문화와 법률에 해박하다. 키라는 사람찾기를 잘하는 모양이니까. 유능한 자는 팍팍 나의 진영에 들이고 싶다."

     

     내가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을 보자, 둘은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둘다 아직 얼굴을 붉은 채였지만, 리아나는 이쪽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미소를 지었고, 키라는 깊게 고개를 숙이며 입을 닫았다.

     

     "제가 렌 님의 도움이 되는 거네요!"

     

     리아나는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옆자리의 셰리를 보았다.

     

     하지만, 셰리는 오히려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으로 테이블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셰리? 왜 그러신가요?"

     

     "아, 아뇨...저는, 렌 님의 도움이 되지 않는구나....그렇게 생각했어요. 죄송해요...저같은 일반인이 가당찮은 말을..."

     

     난 그런 셰리를 보고 입가를 들어올린 후, 코웃음치며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을. 너는 이미 내 것이다. 놓치지 않겠다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셰리는 입으로 옮긴 스푼을 입에 문 채, 수프를 분출하였다.

     

     "푸훕!"

     

     "꺄악!"

     

     수프가 튀어나가자, 리아나가 무심코 비명을 지르며 몸을 젖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테이블 위에 대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정말, 셰리도 곤란하기 그지없다.

     

     나중에 전쟁에 대비해서 엄격한 개인 레슨을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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