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96 밤, 지아이성에 온 왕녀와 종자
    2021년 05월 15일 21시 23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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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02/

     

     

     

     밤이 되어 저녁식사 전에 지아이성에 돌아온 우리들을, 마족 집사인 디온과 메이드장 프라우디아, 그리고 메이드부대 10명이서 마중하였다.

     

     "어서오십시오. 마이 로드."

     

     "어서오세요, 주인님."

     

     "그래 왔다."

     

     디온과 프라우디아의 마중을 보고 난 무심코 대비를 하며 인사에 대답하였지만, 평소에 날아오던 독설이 전혀 오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하고 두 사람을 보니 둘 다 재미없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놀라고 있는 리아나와 키라를 보고 있었다.

     

     '.....오늘은 손님과 함께였습니까."

     

     "....손님이 계신다면 악사대에게 연락해야겠네요."

     

     은연중 언짢은 표정인 디온과 프라우디아가 그렇게 말하자, 10명의 메이드 부대가 이쪽에 인사하고 나서 성 안으로 돌아갔다.

     

     과연. 손님의 앞이어서 주인인 나에게 독설을 내뱉지 않은 것인가.

     

     이거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고.

     

     내가 내심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자, 성을 보고 놀란 리아나와 키라가 여기로 왔다.

     

     "이렇게 훌륭한 성은 처음이에요. 저희들이 안에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괜찮아. 비리아즈 대신도 와본 일이 있으니, 신경쓰지 말고 편히 있으라고."

     

     "네, 네에!"

     

     "그럼 이쪽으로, 손님."

     

     "이쪽입니다."

     

     우리들의 대화를 보고 있던 디온과 프라우디아는 그렇게 말하며 리아나와 키라의 앞에서 인도하며 걸어갔다.

     

     리아나와 키라 두 사람은 성내에 들어간 후에도 계속 놀라고 있었다.

     

     식당에 들어서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식당의 넓이와 호화로움, 그리고 악사인 네스트가 이끄는 악사대의 클래식 음악에 두 사람은 놀랐다.

     

     그리고,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던 엘레노아와 대면했다.

     

     "어서오세요, 손님. 렌 국왕폐하의 부하인 엘레노아라고 해요."

     

     "실례하겠어요. 저는 렌브란트 왕국 제 5 왕녀인 리아나라고 해요. 여기는 종자인 키라예요."

     

     "키라라고 합니다."

     

     난 세 사람의 인사를 지켜보면서, 어쩐지 엘레노아의 인사에 위화감을 느꼈다.

     

     매우 정중하다. 지금까지도 손님에게는 그렇게 인사해왔지만, 리아나 일행에게는 여태까지 이상으로 정중한 인사를 하는 듯하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면서, 눈앞의 테이블석에 앉았다.

     

     내가 앉는 것을 보고, 엘레노아가 두 사람을 자리로 인도하였다.

     

     내 옆에 리아나를 앉히고, 엘레노아는 나의 정면에 앉았다.

     

     평소라면 옆에 앉았을 터인데.

     

     "정말 훌륭한 성이네요. 그리고, 이 정도로 정감있는 음악을 듣는 것은 처음이에요. 이 곡은 뭐라고 부르나요."

     

     "확실히, 모차르트였던가. 알고 있나, 엘레노아."

     

     "네, 역시 주인님이세요. 피아노소타타 16번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악사가 악기를 변경하는 동안에 네스트가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양이네요."

     

     엘레노아의 말에 안쪽에서 피아노를 치는 네스트를 보았다. 금발머리를 뒤로 넘긴 턱시도차림의 네스트는 피아노가 잘 어울린다.

     

     "네스트. 즉흥으로 재즈라도 해줘."

     

     "맡겨주십시오, 마에스트로. 오늘만을 위한 노래를 들려드리지요."

     

     네스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즐겁게 미소지으며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였다.

     

     물흐르는 듯한, 그러면서도 앞을 읽을 수 없는 변칙적인 피아노의 선율에, 우드베이스가 리듬을 타명서 맞춰나갔다.

     

     점점 소리의 종류와 수가 늘어나는 모습에, 리아나는 감격하였는지 정신없이 듣고 있었다.

     

     "정말, 정말 대단한.....감동적인 연주네요! 이런 독창적인 음악이 있었다니...."

     

     리아나가 감탄하는 와중에, 키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날 보았다.

     

     "훌륭한 연주입니다. 저 개인으로서는 앞서 했던 멋지게 조화된 음악이 좋았지만, 이 연주에도 감탄했습니다."

     

     참고로, 이번의 식사는 설마하던 중화요리였다. 상인이 많이 온 모양이라서 조미료의 레퍼토리가 늘어난 것일까.

     

     그리고, 목욕시간이다.

     

     엘레노아가 추천한대로 노천탕에 들어간 내가 피로를 풀고 있자, 탈의실 쪽에서 엘레노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여기예요. 괜찮으신가요?"

     

     아, 기다렸다, 엘레노아.

     

     어쩐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고 엘레노아.

     

     조금 기다려주면 나는 이제 나갈 거니까 엘레노아.

     

     잠깐, 열지 마라 엘레노아.

     

     "주인님, 리아나 왕녀님과 키라님이 오셨습니다."

     

     "......음."

     

     아니, 어쩐지 이상한 대답을 해버렸잖아.

     

     오셨습니다가 아니라고, 오셨습니다가.

     

     그보다, 엘레노아 씨도 얇은 타월 한장만 입고 나오지 말아주세요. 너무 선정적이어서 곤란합니다.

     

     "아, 시, 실례할게요."

     

     "실례합니다."

     

     혼란의 도가니 안에 있는 나를 더욱 부추기려는 듯, 타월을 두른 리아나와 키라가 모습을 보이며 인사해왔다.

     

     "음, 상관없네."

     

     누구냐, 나는.

     

     패닉 때문에 이상한 대답을 하고 말았다.

     

     엘레노아의 흰 피부와 윤기있는 금발과 타월을 들어올리고 있는 무기도 무섭지만, 키라가 지금까지 숨겨왔던 무기도 너무 위험하다.

     

     아, 리아나는 겉모습대로 작고 아담에서 어떻게든 허용범위였습니다.

     

     정말 귀엽지만, 저쪽 두 사람의 비율에 비하면 여러가지 의미로 귀여운 것이다.

     

     그런데, 달빛에 비춰지는 노천탕에서 타월을 둘렀을 뿐인 3명의 미녀가 보이니.....

     

     나, 당분간 여기서 나갈 수 없겠어.

     

     "정말 커다랗네요!"

     

     "뭐!?"

     

     "이렇게 넓고 경치좋은 목욕탕은 처음 봤어요!"

     

     "음, 자랑스런 노천탕이니까."

     

     아, 깜짝 놀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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