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94 마을마다 학교와 기숙사를 만들어?
    2021년 05월 15일 15시 09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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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00/

     

     

     

     꽤 어려운 난제에 직면하고 만 나는 무심코 그 자리에서 머리를 싸매었다.

     

     난 근육뇌만 있는 우리 진영에 실망하였다.

     

     인원이 달리기 때문에 길드멤버는 되도록 교육계로 돌리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미에라다."

     

     난 훌륭한 인재의 이름을 떠올리고는, 입에 담았다. 사람에게 뭔가를 가르쳐 줄 지식이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기숙사의 관리인으로는 최적이다.

     

     하지만, 단과 셰리도 세트로 데려가지 않으면 불쌍한가.

     

     난 고민을 하면서 자신과 안면이 있는 사람을 떠올려나갔다.

     

     그러자, 시야 한켠에서 리아나가 쭈뼛쭈뼛 손을 드는 것이 보였다.

     

     "왜 그래?"

     

     "저기, 무엇을 고민하고 계시나요."

     

     "음. 학교를 각지에 건설하려고 생각했는데, 교사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이 떠오르지 않아서 말야."

     

     "어머, 그거 좋은 생각이시네요! 그렇다면, 이제 일하지 않는 메이드를 교사로 고용하는 건 어떠신가요?"

     

     "메이드를?"

     

     "메이드는 최소한의 소양, 매너, 예의범절은 배워야만 해요. 그런 메이드가 가정교사를 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학교의 교사로도 최적이 아닐까요."

     

     "호오."

     

     리아나의 말을 듣고, 난 납득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렇게 적당한 인재가 있을까?"

     

     "맡겨만 주세요! 저희 가문에는 나라에서 제일가는 메이드가 있어요! 은퇴한 메이드도 많이 알고 있으니 안심해주세요!"

     

     그야, 네 가문에는 메이드가 많이 있겠지.

     

     성이니까.

     

     "하지만, 렌브란트 왕국에서 고용하는 형태인가...일단 임금을 포함한 근로계약을 그쪽의 법에 맞춰서 맺어볼까."

     

     "괜찮아요! 여기는 이전까지 렌브란트 왕국의 일부였던 영토이니까요. 이 마을에도 제가 알고 있는 전 메이드 분이 계실 거예요."

     

     "아, 그렇군. 그럼 누군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가?"

     

     리아나의 자신만만한 대사를 듣고 내가 그렇게 확인하자, 리아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여기에 살고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어요."

     

     "어이."

     

     "하지만, 이 부근이라면 키라에게 맡겨주세요. 키라는 뭐든지 가능하니 전직 메이드를 찾는 정도라면 금방이에요."

     

     리아나는 절대적인 신뢰와 함께 키라에게로 화제를 돌렸다. 키라는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이쪽을 보았다.

     

     "맡겨주세요. 왕가를 모셨던 일이 있는 메이드라면, 몇 명이 이 마을에도 있겠죠. 그럼 바로 찾아오겠습니다. 공주님도 저와 함께...."

     

     키라가 그렇게 말하며 리아나를 본 후, 다음으로 나를 보았다.

     

     "....폐하, 공주님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키라는 입가에 약간 미소를 띄우며 그렇게 말을 남기고, 발빠르게 마을 안으로 사라졌다.

     

     "아, 키라가 벌써 가버렸네요. 혼자서 행동하다니 조금 걱정되네요...."

     

     아무래도, 리아나도 키라와 함께 행동할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공주님과 종자 단 두명으로 불안하다면, 이쪽에서 한두명은 붙여주기로 할까.

     

     "세디아. 호위해줘."

     

     "예."

     

     내가 지시를 내리자, 세디아는 그 자리에서 소리없이 모습을 감추었다.

     

     ".....사라졌어."

     

     리아나가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세디아가 서 있던 장소 부근을 둘러보았다.

     

     "마을의 교외나 어딘가에 학교 건물을 짓기로 한다면, 몇 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지?"

     

     내가 그렇게 묻자, 미라는 머리를 갸웃거리면서 신음소리를 내었다.

     

     "방금 전의 아이들을 모두 들인다면 그만큼 커지겠네요. 그럼 5명에서 10명 있으면 문제 없어요. 어떤 건물인가요?"

     

     "학교 건물이라고 해도 모르겠구나. 형태는 4각형이나 사다리꼴이면 된다. 다만, 30명에서 40명 정도가 공부할 수 있는 정도의 탁자와 의자가 들어가는 방이 인원수만큼 있고, 식당, 4인용 침실도 마련할까. 그리고 20명 씩 들어갈 수 있는 욕조가 있다면 괜찮겠지. 그리고, 직원용의 개인실도 필요하다."

     

     "일단 아이는 천명 규모로 생각하고 건설할게요. 하나를 건설해두면 다음부터는 빠를 테니까요. 모자란 분량을 더 지을 수 있는 형태로 좋을까요?"

     

     "그래. 문제없다. 서니와 함께 손이 빈 생산직을 모아줘. 설계도 해야 하니 디그니티도 포함해서."

     

     내가 그렇게 말하자, 서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라와 한두마디 하더니 비상마술을 썼다.

     

     "....노, 놀랐어요. 이렇게나 빠르게 대처하고 그걸 실행으로 옮기는 분은 없겠죠. 그리고, 미리 이런 일을 예상하고 있던 것 같은 반응이네요."

     

     리아나는 눈이 휘둥그레한 채 날 바라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아닌데? 그러니, 지금부터 비리아즈 대신에게 말하러 가자."

     

     내가 그렇게 말하자, 리아나는 소리내어 웃었다.

     

     

     

     물론, 비리아즈는 나의 학교건설계획에 찬성하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키라는 정말로 우수했다.

     

     "이 마을에는 이전에 왕가를 모셨던 메이드가 25명. 부상당해서 은퇴한 메이드가 5명. 그리고 가족의 사정으로 고향인 이 마을에 돌아온 메이드가 3명 있지만, 그쪽 분들은 이미 다른 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이드의 연줄로, 다른 귀족분을 모시고 있다가 사정상 그만두게 된 메이드들도 소개받기로 했습니다. 모두에게 말하는 것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약 100명 정도의 전직 메이드 분들이 일할 거라 생각합니다."

     

     키라는 평범한 어조로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숙이고서 리아나의 대각선 뒤로 물러났다.

     

     오전 중에 와서 낮 동안의 조사였다.

     

     불과 3시간에서 4시간 만에, 키라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정보를 거기까지 모을 수 있었는가.

     

     내가 호위로 붙은 세디아에게 눈을 향하자, 세디아는 메마른 웃음소리를 내었다.

     

     나중에 보고를 듣기로 하자.

     

     "키라는 역시 우수하네요."

     

     시야 한켠에서는, 리아나가 키라에게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했고, 키라는 무표정하게 보여도 입가가 약간 미소짓는 모습이 보였다.

     

     뭐, 이쪽의 도움이 되었으니 상관없나.

     

     난 그렇게 단정짓고는 세렌니아에 달려온 생산직들을 다시 보았다. 물론, 건축사인 디그니티도 함께 왔다.

     

     조금 전부터 학교 건물의 건축에 대해서 건설예정지의 넓이와 그 토지에 맞춘 설계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 의외로 난항이다.

     

     먼저, 이번에는 지하에 창고 정도만 마련할 예정이다.

     

     그걸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그다지 넓지 않은 땅에 비해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수가 너무 많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설계해버리면 학교가 성벽보다도 높아진다.

     

     성벽에 인접한 토지였기 때문에 성벽에 반쯤 파묻힌 형태도 어떨까 생각했지만, 방어를 위해 성벽과 학교가 일체화되어버리면 위험하지는 않을까.

     

     그런 일로 모두가 고심하고 있다.

     

     "차라리, 민가의 위에 다리를 놓고 공중에...."

     

     "일조권이....."

     

     "경, 일조권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오? 一爪拳.....상당한 권법으로 추측되오만...."

     

     "조용히 해, 사이노스."

     

     "어째서!? 너무하지 않소, 카무리."

     

     "역시, 목욕탕과 식당, 직원의 개인실 정도는 지하에...."

     

     "욕조를 하나만 만들어야만 한다면 최상층의 노천탕. 이건 양보 못 해."

     

     "경, 어째서 그렇게까지 욕조에 신경쓰는 것이오..."

     

     "사이노스, 저녁 굶어."

     

     "어째서!?"

     

     회의에서 격렬한 논의가 펼쳐졌지만, 좀체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그 때, 리아나가 입을 열었다.

     

     "꽤 넓은 마을이지만, 인구가 많고 역사가 오래되어서 땅이 부족해졌네요.....하지만, 성벽을 허물고 다시 지으면 시간이 너무 걸리게 되니...."

     

     난 그걸 듣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래. 성벽을 허물고 다시 지으면....그런 간단한 방법이 있었구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리아나와 키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쪽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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