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87 렌렌극단2 (카레디아 시점)
    2021년 05월 12일 20시 38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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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9795dx/92/

     

     

     

     몸이 위축될 정도의 진동.

     

     귀가 찢어질 정도의 굉음.

     

     그리고, 눈부신 하얀 빛.

     

     60을 넘는 인생 속에서, 이만한 충격을 받아본 일이 과연 있었을까.

     

     지금도 아직 시야는 돌아오지 않았고, 폭포 속에 고개를 들이민 것처럼 귀가 울리는 바람에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조금 지나서 시야가 원래대로 돌아왔을 때, 이제야 눈앞의 참상을 알아챘다.

     

     밑이 둥근 그릇처럼, 지면이 파여져 있었던 것이다.

     

     그 범위는 집이라도 쑤욱 들어갈 정도였다.

     

     그런 경악스러운 광경을 보고, 용기사를 자처하는 렌이라는 젊은이는 약간 고개를 갸웃거리며 파인 지면을 보았다.

     

     "흠....이대로 해버리면 지면이 구멍투성이가 되겠구나. 공중에서 하도록 시킬까."

     

     그는 그런 식으로 태연한 어조로 말하면서, 뭔가를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거목을 비트는 듯한 무서운 소리가 들리더니, 파였던 지면의 주변이 모습을 바꾸면서 밑에서 들어올리는 것처럼 올라갔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의 흙과 돌로 만들어진 무대가 눈앞에 있었다.

     

     이것도 마술인가.

     

     난 아연실색하며 무대를 보았다.

     

     마침 내 시선의 높이 정도의 흙으로 생긴 무대 위에서, 조금 전의 대폭발에 휘말렸을 터인 수인남이 우뚝 섰다.

     

     설마, 저 상태에서 그 가공할만한 폭발을 회피했다는 것인가.

     

     내가 믿을 수 없다는 기분으로 수인남을 보고 있자, 남자의 손에는 본 일이 없는 금속이 쥐어져 있었다.

     

     조금 전의 칼일 것이다.

     

     어느 사이엔가 칼집에서 빠져나온 칼은, 어딘가 붉은 기운이 서린 금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서니! 꽤 아팠소!"

     

     라고, 수인의 남자는 공중에 뜬 엘프 소녀를 올려다보며 그런 말을 하였다.

     

     아직 그 무서운 빛덩어리를 주변에 세 개나 띄운 채인 서니는, 입을 삐죽 내밀며 수인남을 내려다보았다.

     

     "거짓말. 사이노스의 체력이라면 3발 더 직격해도 죽지 않잖아. 그리고 지금 것도 레지스트했으면서."

     

     놀라는 우리들을 무시한 채, 서니의 말을 들은 사이노스는 칼끝을 서니에게 향하며 노호성을 질렀다.

     

     "자동 레지스트는 마술대미지를 경감할 뿐이오! 아픈 것은 아프단 말이오!"

     

     "나중에 고쳐줄게. 그럼, 슬슬 연속으로 간다."

     

     그 다음, 서니의 주변에 뜬 빛덩어리가 일제히 사이노스를 향해 떨어졌다.

     

     최초의 1발은 봐준 것이었는지, 세 빛덩어리는 화살같은 속도로 사이노스를 향해 날아들었다.

     

     "으음, 어쩔 수 없구려."

     

     사이노스의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한 순간, 빛덩어리를 찌르는 것처럼 사이노스가 뛰어올랐다.

     

     그리고 빛덩어리를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베어나갔다.

     

     베어나갔다고는 말하지만, 그의 검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잘려졌을 빛덩어리가 좌우로 베어지며 공중에서 차례대로 폭발했기 때문에 잘려졌을 거라 판단했을 뿐이다.

     

     "음, 다음. 브레이징 샷."

     

     서니가 욱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그녀와 비슷한 높이 정도까지 날아온 사이노스를 향해 붉게 빛나는 불덩어리가 연이어 날아갔다.

     

     사람의 키 정도는 될 법한 불덩어리가 열 개는 넘게 사이노스에게 향해나가자, 사이노스가 칼을 휘둘렀다.

     

     "앗 뜨거! 직격하지 않아도 주변의 온도가 말도 안 되게...."

     

     사이노스는 불만을 말하면서 불덩어리를 베어나갔고, 믿을 수 없게도 그 자를 때에 생겨난 충격을 이용하여 공중에 머물러보였다.

     

     그런 사이노스가 베어낸 불덩어리의 파편이 사이노스가 서 있던 무대 위에 낙하하였다.

     

     그 후, 사람이 몇 사람은 휘말릴 듯한 업화가 무대 위에 차례차례 생겨나서, 무대를 불바다로 바꿔버렸다.

     

     "자, 이쪽에서도 간다!"

     

     이번에는 사이노스가 그렇게 말했다.

     

     사이노스는 최후의 불덩어리를 베어버린 후, 그대로 불타오르는 무대 위에 떨어졌다.

     

     죽었다.

     

     난 그렇게 확신하였다. 뭔가의 실수로 죽고 만 것이 아닐까.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금속을 맞부딪히는 맑은 소리가 울려퍼지자, 뒤늦게 몸을 진동시킬 정도의 충격과 폭풍이 나의 몸을 후방으로 밀쳐내었다.

     

     난 무심코 그 자리에서 엉덩방아를 찧고는 무대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무대 위에서 칼을 지면에 평행으로 든 사이노스의 모습이 보였다.

     

     설마, 검을 진동시킨 검풍으로 불을 소화시켰다?

     

     그런 기상천외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나는 무심코 신화의 주인일 터인 용기사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렌을, 따분한 듯 팔짱을 끼고서 두 사람의 공방을 보고 있었다.

     

     그 태도에 내가 무언가를 떠올릴 틈도 없이, 사이노스의 목소리에 시선을 되돌렸다.

     

     "세잇!"

     

     사이노스가 기합소리를 낸 순간, 사이노스의 칼을 든 팔이 한순간 사라진 것으로 보였따.

     

     그리고, 공중에 떠오른 서니의 주변에서 그, 금속을 맞부딪히는 것같은 맑은 소리가 울렸다.

     

     보아하니, 서니의 주변을 두르는 반투명한 하얀 판같은 물체가 여럿이 떠 있었다.

     

     저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사이노스는 무엇을 한 것인가.

     

     이제는, 이해의 범주를 훨씬 넘어섰다.

     

     아연실색한 시선을 모으는 두 사람이 약간 움직임을 느리게 하였을 때, 여기에서 있던 렌이 손뼉을 한번 쳤다.

     

     "끝이다."

     

     렌이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면서 움직임을 멈추었다.

     

     렌은 그 두 사람을 보고, 한숨을 쉬면서 어깨를 들썩였다.

     

     "이왕이니 화려하게 하라고 말했잖아? 수수하다고."

     

     수수!

     

     생각치도 못한 감상을 듣고, 우리들은 놀라버렸다.

     

     그런 와중에, 렌은 한손을 하늘로 향하며 뭔가를 중얼거렸다.

     

     "이 정도는 하라고."

     

     그리고, 렌은 그런 말을 하고서 윗쪽을 향하던 손을 내리쳤다.

     

     직후, 사이노스가 서 있던 무대의 뒷쪽으로 수백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거대한 불회오리가 휘몰아쳤다.

     

     감탄할만한 불의 회오리였다.

     

     넓이도 집을 몇 채나 삼켜버릴 정도였다.

     

     "....뭐, 뭐야 저거."

     

     "이것이, 용기사, 님...."

     

     누군가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나는 불회오리를 올려다보면서, 나의 의식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절대로, 용기사의 나라와 적대해서는 안 된다.

     

     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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