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7 일행분 도착입니다
    2021년 05월 12일 18시 05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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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124/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는 에리스 일행에게 평의회에서의 연락이 들어왔다. 마르스필드 공이 왕도 스카이캐슬에서 온 사자와 함께 정오 이전에는 도착할 것이라는 것. 용건은 거의 틀림없이 다섯 용에 대한 것. 그리고, 용과 함께 평의회의 응접실로 와달라는 지시였다.

     "자, 어떤 복장으로 가볼까."

     "어찌되었든 용들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할 테니까, 탑승하기 쉽게 바지 쪽이 좋을 것 같아."

     라는 레베의 제안에 따라서, 다섯 명은 수확제 때에 맞추었던 갈색 재킷과 흰 바지와 부츠로 통일하였다.

     한편 용들은 장난의 의미도 포함해 남성 모험가의 모습으로 가기로 하였다.

     참고로 피린과 삐땅은, 코스프레 장비의 모방. 하지만, 이렇게 보면 훌륭한 모험가 일행으로 보인다. 참고로 모두들 핸섬.

     이리저리해도 기대하면서 준비를 끝낸 에리스 일행은, 도보로 평의회까지 갔다. 당연히 10명은 마을사람들의 주목을 모으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관록이 있네요."

     마리아가 용들의 코스프레를 보고서 다시금 감탄하였다. 그러자 마리아의 말을 계기로, 평소처럼 만담을 시작하고 마는 다섯 용.

     "뭐 내가 최고지만."

     "내가 최고인 게 당연하잖아! 어디에 눈을 달고 있는 거야 이 멍청한 랜드드래곤!"

     "나야말로 최고라고! 네 눈은 옹잇구멍이냐 이 바보같은 스톰드래곤!"

     "내 아름다움을 모르다니! 역시 대가리가 얼어서 혈액순환이 나쁜 블리자드 드래곤이네요!"

     "죄송합니다 마리아 씨, 이렇게 띨띨한 용들 뿐이라서 부끄럽습니다."

     "네가 제일 띨띨하다고 전직 메탈이터였던 피카레스크 드래곤 형씨!"

     아~시끄러.

     "후라우, 부탁해."

     "알았어요 에리스."

     깡! 깡! 깡! 깡! 깡!

     후라우가 다크미스릴제 핼버드의 해머 부분으로 사이좋게 머리를 강타하자, 똑같은 포즈로 머리를 감싸며 주저앉는 다섯 마리.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마리아.

     ........

     심호흡을 한번 한 마리아는, 에리스 일행에게 마르스필드 공이 도착할 때까지 당분간 별실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하였고, 그녀들은 순순히 그에 따랐다.

     조금 지난 후 평의회가 술렁거리게 되었다. 마르스필드 공 일행의 도착이다. 이번엔 상당한 인원수로 여기에 온다는 정보는 마리아 일행도 입수했었지만, 정보 이상의 규모였다. 그 인원은 호위를 합하여 약 100명. 아무래도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조사를 핑계로 와란에서 놀려고 했던 공의 속셈이 간파당한 모양이어서, 그의 부하와 마르스필드의 중진들도 함께 와란에 놀러온 모양이다. 마리아는 서둘러 다른 길드마스터와 주민대표인 평의원들을 불렀다.

     "잘 오셨습니다, 마르스필드 공, 그리고 왕도에서 오신 사자 여러분. 저는 교역도시 와란 평의회의장인 마리아라고 합니다."

     "정중한 인사 황송합니다. 저는 왕도에서 파견된 챠피라고 합니다. 오늘은 사정이 있어 부인과 자식도 동반하여 왔습니다."

     인사를 나눈 후, 마리아는 공들을 내빈실로 안내하였다. 그 외의 중진은 정식 사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별실에서 다른 길드마스터들이 상대를 한다.

     내빈실로 간 4명이 착석함과 동시에 마리아는 입을 열었다.

     "오늘은 용과 드래고닉 발큐리아를 조사하러 오셨나요. 준비는 해두었답니다."

     "역시 마리아 공, 이야기가 빠릅니다. 그럼 즉시 와란의 보석상자 멤버를 챠피 경에게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마리아는 일단 미소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서, 별실로 나갔다. 그리고 말없이 다섯 명을 방에 데려왔다. 거기에 나타난 것은 금발의 중전사, 푸른머리의 경전사, 적발의 마술사, 흑발의 도적, 백발의 묘전사.

     마리아는 말이 없는 채. 마르스필드 공은 놀란 직후, 미소를 띄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여기서 챠피 경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섯 명에게 정중히 인사하였다.

     "이거이거 처음 뵙겠습니다. 전 왕도 귀족의 말석에 있는 챠피. 왕도에는 와란의 보석상자가 소녀라고 전해졌습니다만, 이 정도로 건장한 분이셨을 줄이야. 정말이지, 소문이란 믿을 것이 못되는군요."

     뒤에서는 비존과 메베트가 의아한 표정으로 푸른머리의 경전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걸 눈치챈 푸른머리가 소녀에게 윙크를 해주자, 소녀는 볼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마리아 공, 이건 장난이 심하지 않소." 라고 마르스필드 공이 마리아에게 설명을 요구하였다. 그에 맞춰서 장난치는 아이같은 표정을 띄우며 손뼉을 치는 마리아.

     그러자, 뒤이어 재킷과 바지를 똑같이 맞춰입은 다섯 소녀가 방에 들어왔다. 어안이 벙벙해진 챠피 경과 가족들.

     마리아가 이어서 말하였다.

     "챠피 경, 이쪽이 와란의 보석상자입니다. 그리고 비존 님, 메베트 님, 친족 분이 여기 계시네요."

     마리아의 말을 신호로 레베가 입을 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챠피 경. 그리고 잘 지내셨나요, 비존 언니."

     그 말에 입을 뻐끔거리는 챠피 경. 한편, 정신을 차린 비존이 레베 일행에게 인사를 하였다.

     "오랜만이에요 레베. 그리고 처음 뵙겠어요, 보석상자 여러분. 여동생이 항상 신세지고 있네요."

     "그럼 이쪽의 남성 분들은?" 이라고 챠피 경이 애써 냉정하게 물어보자, 마르스필드 공이 일어나서 다시금 남자들의 앞에 고개를 숙였다.

     "수호룡 분들을 뵙습니다. 오늘은 왕림해주셔서 감사의 기쁨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다시금 어안이 벙벙해진 사자 3명. 남자들은 팔짱을 끼면서 공의 인사를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였다.

     "슬슬 놀리는 건 이제 그만둬, 에리스."

     금발의 중전사가 금발의 자그마한 소녀에게 그런 말을 하자, 그걸 들은 소녀가 3명에게 말을 걸었다.

     "처음 뵙겠어요, 사자 여러분. 여기에 계신 분들은 다섯 용들이랍니다. 이쪽이 원래의 모습이고요."

     에리스의 인사가 끝남과 동시에, 일단 장비의 안으로 사라지는 5명. 그리고 그 뒤에 5마리의 용이 미니사이즈로 나타나서 제각각의 소녀에게 달라붙었다.

     황급히 제각각의 장비를 가방으로 치우는 소녀들. 금발의 소녀는 도마뱀을 옆구리에 품었고, 푸른머리의 소녀는 가슴에 익룡을 매달았고, 적발의 소녀는 어깨에 조룡을 앉혔으며, 흑발의 소녀는 머리에 검은 용을 태웠고, 백발의 소녀는 목에 뱀을 휘감고서.

     사자 3명은, 아연실색해서는그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진정을 되찾은 마르스필드 공은, 에리스 일행에게 용의 소개와 어째서 이만큼의 용이 와란에 모여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것에는 에리스 일행이 미리 준비해두었던 거짓 시나리오로 대답하였다. 마왕이 움직이게 되자, 용들도 자신의 몸을 지키려고 계약자를 찾았다. 그것은 마왕에게 구속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랜드드래곤이 금발의 소녀와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계약을 나눈 일이 다른 용들에게 전해져서 모여들었다고. 그리고 보석상자 5명이 자격보유자였던 것은 완전한 우연이었다고.

     거기에 마르스필드 공이 질문을 거듭하였다.

     "그럼 다시 '자격보유자' 의 조건을 묻고 싶은데. 부탁할 수 있을까."

     그 질문도 예상 안. 이것에 대해, 에리스 일행은 사실을 설명해주기로 하였다. 그러는 이유는, 그러는 편이 '희망자' 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의 질문에 랜드드래곤이 모두를 대표해서 대답하였다.

     "전에는 차를 즐기는 도중이어서 실례했다. 내가 다시 조건을 설명해주겠다."

     드래고닉 발큐리아가 되는 조건은, 처녀임과 동시에 강한 정신력을 요구한다. 그것은 용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용과 함께 살아나가려 하는 의사, 그리고 순수함을 지켜가려는 결의.

     "너희들,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처녀가 인간세계에 널리 존재한다고 생각하느냐?"

     오히려 랜드드래곤의 질문을 받은 사자 일행은 생각에 잠겼다. 확실히 그렇다. 보통은 누구나 용을 두려워하고, 겁을 먹는다. 그리고 그걸 뛰어넘었다 해도 기다리는 것은 일생을 용에게 바치는 일생. 이것은 있을 수 없다.

     그러자 자그마한 메베트가 레베에게 달려갔다.

     "레베 이모, 처음 뵙겠어요. 메베트라고 해요. 괜찮으시면 수호룡님을 소개해주실수 있나요?"

     그 귀여운 표정에 무심코 얼굴이 풀어지는 레베.

     "그래, 처음이야 메베트. 여기에 있는 것이 나의 계약룡인, 스톰드래곤 공이야."

     레베의 소개에 맞추어 스톰드래곤이 날개 안에서 고개를 내밀어서 메베트의 앞에서 콧김을 내뿜은 후 다시 고개를 넣어버렸다. 그러자 메베트는 부모 쪽을 돌아보았다.

     "아버지, 어머니, 제게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봐도 좋을까요?"

     곧장 대답은 할 수 없는 부모. 왜냐면, 그들에게 있어 메베트는 귀여운 외동딸. 완전히는 아니지만 한평생 드래곤과의 생활이라는 것은 본인에게 있어서도, 후계를 생각해서도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등을 마르스필드 공이 밀어주었다.

     "에리스여, 시험해보는 것은 가능한가?"

     이것도 에리스 일행으로선 예상 안. 그래서, 어느 용이 시험을 할 것인지도 결정이 끝났다. 여기선 에리스를 대신해 클레어가 대답하였다.

     "내 계약룡이 자질을 봐준다고 하니까, 광장으로 가자."

     이렇게 일행은 줄줄이 광장으로 나갔다.

     

     메베트는 승산이 있었다. 자신은 그 멋진 이모의 조카라는 것. 그리고 실제로 본 용들은 러블리하고 큐트하고 프리티하고 챠밍하고 팬시했다. 자신은 반드시 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그러면 메베트, 거기에 서 있어볼래."

     클레어의 지시에 따라 광장의 중앙에 선 메베트. 그 표정에는 미소조차 떠올라있었다.

     "그러면, 삐땅 부탁해."

     클레어의 지시에 따라, 귀엽게 파닥거리며 날아가는 삐땅. 그리고는 리셋보디.

     

     갑자기 나타난 불길하고 사악한 용의 거대한 모습을 보고, 메베트가 공포에 질려 정신을 잃고 만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린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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