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 크로스드레서와 조카딸2021년 05월 12일 07시 14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121/
※ 크로스드레서 : 이성으로 분장하는 사람. 남장여자와 여장남자를 통틀어 부른다. 알고보니 함정이었다는 뜻의 trap이라는 속어로 더 많이 사용된다.
에리스는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후회하였다. 어째서 난 프람 씨의 고민 따위를 들어준 것일까 하면서.
찻잔 앞에서 일광욕 상태가 된 래칭의 옆에서, 에리스는 팔짱을 낀 채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에리스 일행은 부띠끄 경영자인 프람이 '여주인'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진실은 '크로스드레서 남주인'.
그의 고민이란 다음과 같았다.
원래 마이너장르였던 근육호모와 프로페셔널게이와 크로스드레서는, 제각각 견제하면서도 나름대로 공존해왔다. 참고로 레즈들은 에리스 일행이 세운 백합의 정원이라는 일대 시설을 품고 있다. 이른바 1강의 존재.
하지만 그 후, 신사의 거리가 정비된 것으로 인해 제각각의 역학관계가 변하고 말았다. 근육호모들은 소민옥, 프로페셔널 게이들은 머큐리즈 바라고 하는 거점을 가지게 되자, 크로스드레서의 있을 곳이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 애초에 신생 주인님의 은신처에 크로스드레서의 자리는 없었다.
여기서 성가신 것이, 근육호모와 프로페셔널게이는 각각 비슷한 이미지로 고정되었는데 반해, 이른바 '크로스드레서' 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게 나뉘어 있다는 것. 여장취향과 남장취향처럼, 자기애의 세계에서 생겨나는 것. 이른바 '성 동일성 장애' 인데, '남성으로서 여성을 사랑하고 싶은 여자' 라던가 '여성으로서 남성을 사랑하고 싶은 남자' 등이 있다.
이래서는 단순히 일개 점포에 갇혀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에리스의 모습을 보고 프람은 죄송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에리스 아가씨, 그렇게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
신경쓰지 마?
오?
오오!
"이런, 조금 떠올라버렸을지도. 프람 씨, 조금 시간 좀 주세요."
이렇게 에리스ㅡ에지는, 래칭의 차가 식기를 기다리면서 아이디어를 머릿속에서 정리해나갔다.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때때로 입가를 일그러뜨리는 에리스의 표정은, 정말 8살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음험한 것이어서, 아이훌과 프람을 움츠러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는 성채도시 마르스필드.
"너희들! 호위도 제대로 못하는가!"
마르스필드 공이 제대로 화났다. 그리고 그의 화를 불러일으킨 자는 용자님 일행.
공이 제대로 화난 이유는, 왕도 스카이캐슬에서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판정자료' 로서 파견된 귀족의 딸과 부모가 악마들에게 습격당했기 때문.
그 일가족이란, 왕도직속귀족인 챠피 경과 부인인 비존, 그리고 외동딸인 메베트 3명.
챠피 경은 원래는 어떤 귀족의 방계였지만 그 재능과 실력을 왕도에서 발휘하였고, 그리고 그것을 부인이 지탱해주었다. 이렇게 어엿한 지위를 얻은 부부는, 이번의 용 소동에서도 왕가에 충성을 맹세하였다. 그것은 외동딸이면서 적어도 '처녀' 인 딸과 함께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자질' 을 조사하겠다는 것. 아버지는 자신의 기동력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부인은 용과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소문이 자신의 출신지 부근에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부인의 또 한가지의 자신은, 아버지가 위트그레이스 영주에 임명되어 왕도를 방문했을 때에 들었던, 막내딸의 방탕함. 적어도 그 망할 할배와 비슷한 막내딸이 이번 사건에 관계되어 있을 거라는 예감.
챠피 경의 오산은, 그들을 면회하러 왔던 용자 일행이 설마 그들을 놓아두고 마법을 써서 먼저 성채도시로 가버렸을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는 것이다. 챠피 경은 용자들이 동행해줄 거라 생각하여 호위의 인원수를 최소한으로 조절하고 말았다. 그런데 출발하는 단계에서 용자 일행은 미소와 함께 마법으로 사라졌다. 지금부터 호위를 모집하려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그냥 출발하여 성채도시로 향했었는데 멋지게 악마들에게 습격당한 것이다.
"마르스필드 공, 저희들이 바쁘신 용자님들에게 기대했던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부디 화를 누그러뜨려주십시오." 라며 빈정거림을 섞어서 일부러 공의 화를 달래려는 말투를 하는 챠피 경. 그 말에 마르스필드 공은 한층 더 용자들에게 화가 나버렸다.
"용자 공, 그리고 일행들. 미안하지만 와란의 동행은 필요없다. 지금 바로 왕도로 돌아가라!"
"그건 곤란합니다 마르스필드 공, 저희들도 와란의 보석상자들에게서 정보를 얻고 싶단 말입니다!"
거친 그레이의 말투에 공은 신랄한 말을 늘어놓았다.
"네놈들처럼 무능한 놈들에게, 그 똑똑한 소녀들이 중요한 정보를 말할 거라 생각하느냐!! 너희들은 남쪽의 벽지라도 탐색하고 있어!"
이렇게 용자 일행은, 와란 동행의 금지를 명령받았다. 실은 이거, 용자 그레이와 도적 기스에게는 매우 고마운 처치. 왜냐면 세 바보인 다무즈, 피치, 클리프를 와란에 데리고 가지 않을 구실이 생긴 것이니까.
"큭, 어쩔 수 없지. 저희들은 마르스필드 공을 따르겠습니다."
그레이는 오랜만의 기쁨을 마음속에 감추고 말을 꺼내면서, 공의 앞에서는 분하다는 듯 무릎을 꿇어보였다. 그 모습을 세 바보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용자 일행이 성에서 나간 후, 마르스필드 공은 챠피 경에게서 악마에게 습격당한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였다.
쫓아오는 악마, 기마 상태에서 막아내는 경과 호위들, 마차에 탄 비존 부인과 메베트. 경 자신이 이제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나타난 군청색 존재. 그 존재가 귀를 막고 싶어질 듯한 굉음과 함께 전격을 악마들에게 내리자, 그 직후에 마차의 옆에 푸른 검사가 나타났다.
검사는 마차에 달라붙은 악마들을 순식간에 베어버리고는, 경에게 후방의 악마를 끝장내라고 소리쳤다. 그 말대로 챠피 경을 필두로 악마들과 싸운 호위들은 무언가에 빙의된 것처럼 꿈쩍도 안 하는 악마들을 쉽게 끝장내고 말았다. 그 사이, 다시금 날아오르는 군청색 용과 검사.
"솔직히 놀랐습니다."
랴피 경은 마르스필드 공에게 한숨을 쉬면서 당시의 설명을 끝냈다.
그걸 들은 마르스필드 경도 한숨을 쉬면서, 챠피 경의 행운을 말해주었다.
"그건 아마도 와란 제 2의 수호룡인 스톰드래곤일 것이고, 검사는 그의 드래고닉 발큐리아인 레이디 블루그린일 것입니다."
거기에 참지 못하고 끼여든 챠피 경의 부인.
"그 검사의 이름은 레베가 아닌가요?"
갑자기 이름을 꺼내는 부인을 의심하는 마르스필드 공. 그러자 부인은 기세좋게 이어말했다.
"저는 본성은 로렌베르크, 현 위트그레이스 당주의 장녀예요. 그 검사가 레베라면, 전 그 검사의 언니가 되지요!"
이걸 듣고 다시 깜작 놀라는 공.
"뭐라고, 당신은 로렌베르크 가문의 출신이었나. 틀림없다. 그녀는 레오파르드 공의 딸이며, 페르디난드 선공의 손녀인 레베. 지금은 와란의 보석상자의 일익으로서, 그리고 그 마을을 수호하는 스톰드래곤의 드래고닉 발큐리아로서 군림하는 레이디 블루그린 당사자다!"
여기까지 듣고 제일 놀란 사람은 챠피 경. 위트그레이스의 시골녀에게 홀딱 반해버려서 주변의 만류도 아랑곳하지 않고 프로포즈. 그녀의 의지는 두 번째여서, 시골귀족은 소녀를 그에게 내놓았다. 그런데 그녀는 결혼 후, 삐지지 않은 채 충실히 그를 지탱해주었다. 챠피 경이 왕도 스카이캐슬의 무대에 선 것은 솔직히 비존이 있어주었기 때문. 그랬더니 얼마 전에는 피존의 아버지가 위트그레이스의 영주로 임명되고 말았다. 이것은 왕도의 상급귀족과 비슷한 지위. 방계귀족인 그가 부인의 협력으로 출세했다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생각치 못한 뒷배까지 생기고 말았다. 그리고 여기에 와서 딸의 여동생이 와란의 보석상자이며 드래고닉 발큐리아라고 한다. 이런 복덩이가 또 있겠는가.
그는 진정하기 위해서, 당분간 자신의 머리를 식히기로 하였다.
한편,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전부 들었던 6살 치고는 총명한 딸도 패닉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 검사가 나의 이모였다니!" 라며 하늘에 승천할 듯한 기분이 든 귀여운 소녀. 그리고 그만 참을 수 없게 되어 말을 꺼내게 되고 만다.
"마르스필드 님, 아버지, 어머니, 전 이모님을 만나도록 할게요. 그리고 전날의 감사를 전하도록 하겠어요."
그 기특한 표정에 미소를 짓는 마르스필드 공.
"좋아, 이왕이니 모두 함께 가자. 왕도에 대한 설명도 내가 직접 하지."
이렇게, 마르스필드 공과 챠피 경 일가는, 이른 아침에 이 이상 없을 정도의 호위를 데리고서 성채도시를 출발하였다.
728x90'판타지 > 도적소녀로 전생한 나의 사명은 용자와 마왕에게 ×××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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