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2 미안 한가해서 그랬다
    2021년 05월 10일 23시 12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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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119/

     

     

     

     용자 그레이와 도적 기스는 고민하였다.

     왕가에서 내려온 칙명은 '용을 찾아라', '자격을 가진 소녀를 찾아라' 의 두 가지.

     용은 발견했지만 도망가버렸다. 자격을 가진 소녀는, 애초에 후보자의 조건도 모른다.

     제일 좋은 방법은 와란으로 향해서 용 혹은 용과 계약한 본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 하지만 그것은 기스가 랜드드래곤과 스톰드래곤을 상대로 한번 실패하였다. 다른 용과 대화하려면 나름대로의 인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도 와란에 세 바보를 데리고 가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지역이 그곳에 있었으니까.

     "어이 기스,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

     "그런 말을 해도 말야. 세 바보들은 묘한 곳에서 눈치가 좋아서리."

     고민하는 두 사람.

     "오, 그래! 이거라면 될지도!"

     "왜 그래 기스."

     기스의 아이디어는, 조금 전 마르스필드 공에게 보낸 사자와 합류한 뒤에 공과 함께 와란으로 향하자는 것. 그리고 공이 세 바보에게 공의 호위를 명하게 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그레이와 기스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공이라면 와란평의회 의장을 통해서 용과 용의 소녀를 소개받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다."

     "좋아, 기스, 그걸로 가자!"

     그레이의 승낙을 받고서, 기스는 다무즈, 피치, 클리프 세 바보들에게 출발의 지시를 내렸다. 이때 용돈 정도로 찔끔찔끔 놀고 있던 3명은, 오랜만에 호화롭게 놀 수 있겠다며 여행의 준비를 시작했다.

     이렇게 용자 일행은 일단 마르스필드 공에게 가는 사자와 합류하고서, 선행으로 리프시티의 마법을 써서 성채도시로 날아갔다.

     

     여기는 와란의 마을.

     대규모 제 2기 공사도 거의 전망이 서서, 크로스타운과 백합의 정원의 교외에 건설된 다세대주택에 계속 주민들이 이주해왔다. 그에 맞춰서 크로스타운에는 관광시설에 더해, 일용품을 다루는 가게도 공방길드 직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참고로 다세대주택은 에리스 파이낸셜의 소유지만, 임대관리는 상인길드가 창구가 되어서 하기 때문에 에리스 일행은 거의 손을 대는 일은 없다. 그야말로 돈이 제 발로 굴러들어오는 경영상태.

     한편 마을 안의 호텔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관광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미 상인길드에서는 서쪽 어촌에서 어패류를 조달하는 루트를 개발해놓아서, 레스토랑의 메뉴도 충실해졌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에리스는 따분하였다. 그렇게 된 이유는, 마리아가 당분간은 마을에 있으라고 강하게 못을 박아두었기 때문. 왜냐하면, 며칠 안에 틀림없이 왕도 아니면 성채도시에서 용과 드래고닉 발큐리아를 재조사하러 올 것이 뻔했기 때문.

     하늘을 나는 레베와 스쨩, 후라우와 피린은 적당히 공중산책을 즐기고 있었고, 클레어도 삐땅의 비행연습에 어울려주고 있다. 캐티와 브냥은 라이브하우스에 죽치고 있다. 확실히 말해서 한가한 사람은 에리스 뿐.

     "래칭, 차라도 마시러 가볼까."

     "그래 에리스."

     그렇게 되어, 에리스는 래칭을 겨드랑이에 끼고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보석상자의 다실로 향했다.

     

     자, 여기는 그런 시리어스한 사정은 아무래도 좋은, 생각없는 레이디 블루그린과 경박한 스톰드래곤 콤비.

     "스쨩, 기분좋은데."

     "나도 그래, 레베."

     기분좋게 하늘을 나는 푸른 팀. 단순한 자들끼리 심플하게 의식이 이어져있는 만큼, 소녀와 용의 의사소통도 빠르다. 레베와 스쨩은 여러 비행법을 반복하면서, 실전을 상정하여 서로에게 괜찮은 장비의 제안을 하면서 비행하였다.

     이렇게 하는 사이, 소녀와 용은 어느 사이엔가 꽤 북상하였다. 그리고 거기서 레베가 도망치는 듯한 속도로 달리는 마차와, 그걸 지키려는 듯 둘러싼 기마들을 발견하였다.

     한편 스쨩은 그 후방에 악마들의 존재를 느꼈다.

     역시 대단하다고나 할까, 여기서 생각없는 소녀와 경박한 용이 멋지게 링크한다.

     "스쨩, 도와주자."

     "오케이!"

     이렇게 그녀와 그녀의 용은 급강하하여 악마들에게로 향했다.

     "궁극해방은 에리스가 금지해놓았어, 스쨩."

     "그럼, 이건 어때?"

     스쨩의 대답과 함께, 레베의 의식에 술식이 추가되었다. 그것은 브레스 해방.

     "스쨩, 브레스 해방을 사용해보자!"

     "알았어 레베! 여기서 한방 화려하게 쏴보자고! 그 후의 지원은 부탁해!"

     레베는 브레스 해방의 술식을 해방하였다. 그러자 동시에 스톰드래곤은 입을 열고서 후방의 악마들을 향해 폭음을 울렸다.

     그것은 고전압의 브레스. 벼락이 일직선을 그린다.

     스톰드래곤의 고전압 브레스에 의해 후방의 악마들은 전격을 맞고서 괴멸되었고, 목숨을 부지한 악마들도 전격에 의한 쇼크에 의해 전신마비의 상태가 되었다.

     "레베, 마차 근처의 작은 녀석들은 나로선 손쓸 수 없어! 부탁해!"

     스톰드래곤의 의식이 전해지는 듯 말듯한 타이밍으로, 레베는 스톰드래곤의 등에서 몸을 던졌다.

     당연히 낙하하는 몸. 하지만 그녀에게 공포는 없었다.

     그리고 그걸 증명하는 것처럼 그녀는 지면에 살짝 내려왔다.

     동시에 뽑아드는 다크미스릴 카타나.

     마차를 둘러싼 악마들은, 그녀의 앞에 붉은 연기처럼 흩어질 수 밖에 없었다.

     "말 위의 기사들이여! 후방의 악마에게 끝장을!"

     레베의 말에 정신을 되찾은 호위기사들이, 후방에서 마비된 악마들을 정벌하러 갔다.

     동시에 스톰드래곤이 다시금 레베의 곁으로 돌아왔다.

     "레베, 이젠 괜찮아보이네."

     "스쨩, 너무 화려하게 날뛰어도 눈에 띄니까, 지금은 자리를 이탈하자."

     그리고는 스쨩에 타는 레베.

     그런데 그 모습은, 마차 속의 여성 2명에게 제대로 목격되고 말았다.

     어린 소녀는 양손을 기도하는 것처럼 쥐고서는 "아아, 용기사님." 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또 한쪽의, 소녀라기엔 나이가 좀 있는 여성이 마차에서 몸을 일으켰다.

     "당신! 레베가 아닌가요! 여기로 고개를 돌려주세요!"

     여기서 꼬리를 잡혀버린 레베는, 서둘러 스쨩에게 고고도로 올라가도록 지시를 내리고는 와란으로 돌아가도록 전했다.

     "왜 그래, 레베."

     "위험해, 들켰을지도."

     그 대화만을 남기고, 그녀와 스톰드래곤은 와란으로 돌아갔다.

     

     여기는 레베와 스쨩이 마음껏 날뛰고 있다고는 전혀 모르는 에리스와 래칭.

     평소대로 보석상자의 다실에 가보니, 그곳에는 심각한 표정을 한 아이훌 씨. 그리고 맞은편에는, 부띠끄의 주인인 프람 씨.

     두 사람이 비교적 비어있는 가게의 가장자리에 앉아서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모습은, 아이훌 씨에게 뭔가의 불만을 늘어놓고 있는 프람 씨 같았다.

     "에리스, 일단 차를 주문하자."

     래칭의 목소리에 에리스는 일단 여성들의 관찰을 그만두고, 래칭의 차와 자신의 티세트를 주문하고서 래칭이 항상 앉는 자리로 향했다.

     "예 알겠어요, 곧장 내어드릴게요."

     평소의 고귀한 미소를 지으며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로 돌아가는 아이훌.

     "하아."

     한숨을 쉬는 프람 씨가 신경쓰여서, 에리스는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프람 씨."

     "아뇨, 별일은 아니에요, 에리스 아가씨."

     그런 식으로 말해버리면 오히려 신경쓰이고 마는, 요즘 따분한 에리스ㅡ에지.

     "힘이 되어드리겠다면요?"

     ........

     에리스의 말에도 말이 없는 프람.

     그러자 아이훌이 래칭용의 차와 에리스의 티세트를 날라다주었다.

     래칭은 평소대로 차의 향기를 맡으며 일광욕 개시.

     그리고 아이훌은 다시 프람의 자리에 앉았다.

     "아이훌 씨, 저로선 프람 씨의 힘이 될 수 없는 걸까요." 라며, 에리스가 선을 넘는다.

     ........

     "프람, 에리스 아가씨와 상담해보면 어때?"

     ........

     "그래, 아이훌."

     뜻을 굳힌 프람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고민을 에리스에게 말해주었다.

     

     자, 여기는 주인님의 은신처

     마왕과 함께 와란에 찾아온 베루루나루 씨. 검은 머리카락과 도자기처럼 흰 피부. 요절하고 기다란 눈과, 색이 느껴지지 않는 옅은 입술로 빨아들일 것 같은 미소를 띄우면서 접수대 앞에 섰다. 그리고 평소의 대사.

     "환전을 부탁드릴게요."

     그런데 오늘의 접수원은, 여태까지와는 반응이 달랐다.

     접수원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베루루나루 양의 풍만한 가슴을 가증스럽다는 듯 한번 보고난 후,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사무적으로 고했다.

     "여성의 단독 입장은 거절하고 있습니다."

     "네?"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성 한 분만의 입장은 거절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에 동요하고 만 베루루나루 씨. 남성의 모습으로는 레이디 블루그린의 상대가 되지 않고, 여성의 모습이라면 가게에 들어가지 못한다니.

     베루루나루 씨는 그녀 나름대로 진지하게 생각하고는, 접수원에게 질문했다.

     "제가 사실 남자였다고 하면 괜찮을까요."

     "마사카츠 군, 손님께서 돌아가신답니다."

     접수원의 차가운 부름과 함께, 그녀의 등뒤에서 나타나는 경호원.

     이렇게 베루루나루 씨는, 정말로 정중하게 가게에서 내쫓겨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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