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0 강렬한 피카레스크드래곤
    2021년 05월 10일 20시 33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117/

     

     

     

     제정신을 되찾은 클레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곳에는 삐땅의 모습에 놀람을 숨기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인간형이 된 네 마리의 용이, 제각각의 소녀를 지키려고 하면서 이쪽을 향해 무기를 들고 있다.

     "삐땅, 왠지 분위기가 무거운 것 같아."

     그러자 칠흑의 용은 그의 양팔로 팔짱을 끼고서, 약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건 확실히 말해 무섭지만 귀엽다.

     "클레어, 일단 신체변화허가를 해방시키지 않을래?"

     클레어는 의식에 떠오른 술식 중 하나를 해방하였다. 그러자, 삐땅의 몸이 작아졌다.

     "봐라! 이것이 나의 팬시 사이즈다!"

     순식간에 작아진 칠흑의 용은, 날개를 펄럭이면서 쿵 하고 클레어의 머리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광장 안을 보며 짐짓 젠체하였다. 

     "안녕 여러분. 나는 삐땅. 클레어와 함께 잘 부탁해."

     라는 인사를 클레어의 머리위에서 모두에게 하는 용. 그걸 보고 어안이 벙벙해진 군중. 특히 4마리의 용은,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모습.

     거기서 제일 먼저 정신을 되찾은 에리스는 도적길드마스터와 모험가길드마스터에게 달려가서, 사태의 수습에 대한 상담을 시작하였다.

     "일단 모두가 알고 있는 삐땅이라는 걸로 밀어붙일 수 밖에 없겠군."

     테세우스는 두 사람에게 고하고는, 군중들을 향하여 방침을 외쳐서 전하였다.

     "모두들, 삐땅 탐색에 협력해줘서 고맙다. 아무래도 삐땅은 성장한 모양이다, 그렇지 클레어!"

     "마스터가 말씀하신 대로예요. 이 아이는 삐땅이 틀림없어요! 여러분, 함께 찾아줘서 고마워요!"

     클레어가 인사를 하자, 그 머리에서 벗어나 그녀의 옆에 내려서서 같이 인사를 하는 칠흑의 꼬마용. 그 모습에 군중, 특히 여성들은 멋지게 당하고 말았다. 이것은 정말 귀엽다.

     거기에 테세우스가 덧붙였다.

     "모두, 수고했다. 사건은 무사히 해결되었다. 각자의 일로 돌아가도 된다."

     그러자 군중들은 클레어와 삐땅 쪽으로 와~ 하며 모였다. 그러자 다시 클레어의 머리 위에 돌아가서 모두에게 애교를 떠는 삐땅.

     삐땅을 발견한 바즈 씨와 다그 씨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여어 삐땅, 말할 수 있게 되었구만."

     "고마워 바즈 씨, 그런 모양이야."

     "날 수 있게 되었는가, 대단하네 삐땅."

     "고마워 다그 씨, 아직 서툴지만, 연습해서 더 빨리 날 수 있도록 노력할게."

     한편, 에리스 일행 4명과 4마리의 용은 옆에서 소곤거렸다.

     "래칭, 피라레스크드래곤은 누구야."

     "에리스, 피카레스크드래곤은 말이지......"

     드래곤들의 설명은 에리스 일행 4명을 충분히 쫄아들게 만드는 것이었다.

     

     랜드드래곤, 스톰드래곤, 블리자드드래곤, 피닉스드래곤이 마소와 햇빛과 그 외의 원소를 양분으로 하는 것에 반해, 피카레스크드래곤은 마소 그 자체를 양분으로 한다. 그리고 그 성격은 깡패 그 자체. 어쨌든 마음에 안 드는 것에는 불문곡직하고 싸움을 건다. 그 날뛰는 모습은 그야말로 파괴의 화신.

     "동쪽에 커다란 호수가 있잖아, 그거, 그 녀석이 화나서 만들어버린 구멍이라고." 라며 블리자드드래곤이 무서운 이야기를 덧붙였다.

     "하지만, 신마전쟁 때는 이미 없었잖아, 그 녀석." 이라고 스톰드래곤이 꽤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봉인되었던 것일까요." 라고 피닉스드래곤이 명석한 분석력을 보여주었다.

     "그 녀석, 전생봉인이 걸렸던 걸지도." 라며, 랜드드래곤이 재미있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래칭, 전생봉인이라니 뭐야?"

     "에리스, 전에 우리들은 정화되지 않는 한 몸을 잃어도 부활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지. 전생봉인은 그걸 하지 못하기 위해 일부러 다른 마수에 전생시켜버리는 것이다. 우리들에게 있어선 정화 다음으로 위험한 술법이다."

     "그 바보용, 어쩌면 신한테 싸움을 걸었을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전생봉인당했는데 하필이면 메탈이터가 되어버린 거지."

     "그런 짓을 당하면 어떻게 견뎌. 차라리 정화되는 편이 더 낫겠다."

     "어쩌면 기억이 메탈이터 시절의 것으로 뒤덮혔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저 붙임성있는 모습도 납득돼요."

     팔짱을 끼는 4명과 4마리.

     일단, 자리가 진정되는 것을 기다린 후에 클레어와 피카레스크드래곤을 일단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그래서, 뭐가 일어난 거야?"

     여기는 에리스 일행의 집. 용들은 거실에서 각각의 귀여운 스타일로 돌아가서, 각자의 소녀들에 달라붙어 있었다.

     주목의 대상은 클레어의 머리 위에서 정좌한 칠흑의 용.

     클레어와 삐땅은 자기들에게 일어난 일을 솔직하게 설명하였다. 클레어가 삐땅의 이름을 부르며 메탈이터에게 불만을 말해주려고 했더니, 삐땅의 코끝에 키스해버렸다는 일, 그랬더니 삐땅이 칠흑의 용이 되어버렸다는 일을. 클레어는 에리스 일행에게 덧붙였다.

     "에리스, 내 입술이 삐땅에게 닿은 직후에, 그는 '위험하니까 나를 던져' 라고 말해줬어."

     "다시 말해서, 메탈이터인 삐땅이 클레어의 입맞춤을 계기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 말이네. 그런데 삐땅, 넌 누구야?"

     그 질문에 곤란해진 클레어와 삐땅.

     "에리스, 삐땅은 기억이 없는 모양이야."

     "미안 에리스, 난 미궁의 구석에서 가만히 있던 기억밖에 없어."

     그때 우쭐해졌는지, 끼여들고 싶어서 들썩들썩하는 경박한 스톰드래곤 스쨩.

     "거기 검은 놈! 너, 피카레스크드래곤이지!"

     이 도발을 듣고 한숨을 쉬는 랜드드래곤 래칭. 전투태세를 취하는 블리자드드래곤 브냥. 곧바로 도망칠 태세를 취하는 피닉스드래곤 피린.

     그런데 당사자인 칠흑드래곤은 잘 모르는 모양이다.

     "뭐야 그 센스없는 이름은?"

     "그 센스없는 이름이 너라고."

     ........

     ........

     "잠깐 거기 푸른 놈, 앞으로 나와."

     "좋다 새카만 녀석."

     ........

     ........

     "레베, 미안."

     "이쪽이야말로 미안, 클레어."

     그곳에 있는 것은 클레어의 겨드랑이 밑으로 머리가 끼워져서 삐삐하며 우는 삐땅과, 목덜미의 역린을 레베가 핀포인트로 검지 프레스를 먹여서 경직되어버린 스쨩.

     결국 그날 밤은, 삐땅이 기억상실된 피카레스크드래곤이라는 걸로 결론지었다.

     

     거실에는 침소에 다섯 개.

     오른쪽부터 피카레스크드래곤, 랜드드래곤, 스톰드래곤, 블리자드드래곤, 피닉스드래곤의 순서.

     "잘 자 삐땅."

     "래칭, 오늘도 고마웠어."

     "내일 보자, 스쨩."

     "내일도 이야기에 어울려달라냐, 브냥."

     "피린, 잘 자요."

     

     야간 회의에 데뷔한 삐땅이, 아무 생각없이 4마리의 용에게 말을 걸었다.

     "나의 클레어가 최고지?"

     곧장 반응하는 다른 4마리.

     "내 에리스가 최고인 게 당연하잖아 바보녀석."

     "나의 레베가 궁극인 게 당연하잖아 적당히 하지 않으면 썰어버린다."

     "나의 캐티로 결정이라고! 느그덜 어디에 눈깔을 달은 거냐!"

     "저의 후라우가 당연하잖아요! 이러니까 시야가 좁은 못난 용들이란!"

     

     이렇게, 다섯 마리의 용들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만 화가 나게 되는 이야기로 하룻밤을 지새웠다.

    728x90
    댓글